우즈베키스탄/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친구가 될 수 없는 이유

좀좀이 2012. 11. 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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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말씀드렸었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 뱀은 매우 안 좋은 동물이랍니다.




제비는 처마 밑에 둥지를 짓기 위해 진흙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제비는 진흙을 물고 오기 위해 개천 근처로 날아갔습니다.


제비가 진흙을 입에 물려고 할 때 풀숲 가운데에서 긴 뱀이 갑자기 쉭쉭 소리를 내며 기어나와 제비에게 말했습니다.


"안녕, 검은 새야. 검은 털을 가졌으니 제비로구나! 물 마시러 왔니?"

"아니, 나는 둥지를 짓고 있어. 그래서 지금 흙을 가져가려고 왔어. 무슨 일 있어? 왜 물어보았니?"


제비는 짹짹대며 뱀의 질문에 대답했습니다.


"여기로 와, 우리 둘이서 친구 맺자. 어디에 둥지 짓는지 내게 보여주면 내가 둥지 짓는 거 도와줄게."


뱀은 쉭쉭 소리를 내며 제비에게 친구가 되자고 했습니다.


"아니, 나는 너와 친구가 될 수 없어. 왜냐하면 나는 너의 습관을 매우 잘 알거든."


제비가 뱀의 제안을 거절하자 뱀이 다시 제비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친구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내게 너의 친구를 소개해줄 수 있겠니? 나는 지금 너무나 외롭고 심심해."


제비는 알았다고 대답하고 날아갔습니다. 잠시 후, 제비는 호저를 데리고 왔습니다.


뱀은 호저를 보고 구멍으로 들어갔습니다.


제비는 구멍 옆에 와서 짹짹대며 말했습니다.


"어이, 뱀아, 이쪽으로 나와. 내가 너를 내 친구 호저에게 소개시켜줄게."


그러나 뱀은 구멍에서 머리를 내밀지 않고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했습니다.


"너는 한 번이라도 뱀이 호저와 친구가 되는 것을 보았니?"


뱀의 말을 들은 호저는 구멍을 엿보며 제비 대신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왜 제비에게 친구가 되자고 했니? 서두를 필요 없어. 너는 내 손에 잡히는 순간 혼날 각오를 해야할 거야."


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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