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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낙산공원 이화동 벽화마을 서울 전망 조망 카페 - 책읽는 고양이

좀좀이 2022. 5. 16.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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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희동에 있는 카페에서 팥빙수를 먹고 나왔어요. 이제 다시 어디를 갈 지 고민했어요. 무난하게 놀려면 연남동으로 돌아가서 그 근방에서 놀면 되었어요. 연남동을 돌아다니다 연희동에 왔으니 이번에는 상수, 합정으로 가는 방법도 있었어요. 홍대입구 주변에서 놀아도 하루 종일 재미있게 놀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사람도 많고 분위기도 들떠 있는 동네였어요.

 

"오랜만에 이화동 갈까?"

 

연희동 길거리 풍경을 보다 문득 낙산공원 근처에 있는 이화동 벽화마을이 떠올랐어요.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에 창신동 돌산마을 달동네를 밤에 다녀왔어요. 창신동 맞은편이 이화동이에요. 이화동은 개인적으로 괜찮은 추억이 있는 곳이에요. 2019년에 새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한 후 출사다닐 겸 서울 달동네를 돌아다니며 연재물을 썼던 '사람이 있다' 마지막 편이 바로 이화동 달동네에요. 나름대로 마지막 편이라 꽤 정성껏 글을 썼어요.

 

창신동 달동네와 이화동 달동네는 서로 마주보고 있지만 분위기가 꽤 달라요. 창신동 달동네는 낙후된 동네에요. 이것저것 만들어놓기는 했지만 왜 만들어놨는지 전혀 이해 안 되요. 서울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되었다는 생각만 드는 동네에요. 창신동에서 보는 서울 전망은 답답할 뿐이구요. 반면 이화동은 서울에서 거의 최초로 생긴 벽화마을이자 이때부터 관광지로 유명했어요. 이화동에서 보는 서울 전망은 상당히 아름다운 편이에요. 서울 전망을 잘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낙산공원과 이화동 벽화마을이에요. 그래서 관광지이자 출사지로 꽤 유명해요.

 

"이화동은 변한 거 없겠지?"

 

2019년 봄에 이화동 벽화마을에 가본 후 이화동 벽화마을을 가본 적 없었어요. 그러나 그쪽은 크게 달라졌을 것 같지 않았어요. 아마 그대로일 거였어요.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이번에 가면 무려 3년 만에 가보는 거였어요. 서울에 있는 곳이고 제가 지나가는 길인 동대문쪽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었어요. 그러나 별 이유 없이 계속 가지 않았어요.

 

"이화동 가야겠다."

 

이화동 가는 방법을 찾아봤어요.

 

"동대문에서 마을버스 타고 가야겠네."

 

이화동 벽화마을을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은 낙산공원을 가는 방법으로 찾으면 되요. 카카오맵에서는 낙산공원 가는 방법을 대학로쪽에서 걸어올라가라고 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그렇게 가면 힘들어요. 낙산이 경사가 꽤 가파르기 때문이에요. 카카오맵에서는 쓸 데 없이 대학로에서 걸어올라가라는 방법만 많이 보여주고 정작 마을버스로 낙산공원 입구까지 아주 편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은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어요.

 

낙산공원은 전에 몇 번 가본 적 있었기 때문에 가파른 비탈길 걸어올라가기 싫다면 무조건 마을버스 타고 낙산공원 입구 종점까지 가야하는 걸 알고 있었어요. 마을버스 정류장을 보니 동대문에서 타고 가는 것이 가장 좋았어요. 그래서 동대문 가서 낙산공원 입구로 간 후 낙산공원을 조금 구경하다가 이화동 벽화마을로 가기로 했어요. 이러면 꼭대기에서 내려오는 길이기 때문에 보다 수월하게 갈 수 있어요. 내려오면서 서울 전망도 구경할 수 있구요. 보통 산에 올라갈 때는 올라갈 때 풍경이 좋고 내려올 때는 별 볼 일 없기 마련이지만 낙산의 종로구 방향에 한해서는 반대에요. 오히려 낙산에서 동대문 쪽으로 내려오면서 서울 전망 보는 것이 더 좋아요.

 

버스를 타고 동대문으로 이동했어요. 동대문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낙산공원으로 갔어요.

 

 

낙산공원에 도착해서 성북구 방향으로 조금 넘어가봤어요.

 

 

낙산공원에서 맞은편은 창신동이에요. 창신동은 저렇게 다세대주택이 빼곡해요.

 

 

서울성곽을 따라 내려가며 서울 전망을 구경했어요. 남산타워가 보였어요.

 

계속 걸어내려오다 골목길로 들어갔어요. 이화동 벽화마을이 나왔어요.

 

 

"카페 들렸다가 갈까?"

 

이화동 벽화마을 꼭대기에는 카페가 몇 곳 있어요. 여기 있는 카페에 가면 서울 전망을 조망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창가쪽 좌석이 남아 있는 카페를 찾아봤어요. '책읽는 고양이'라는 카페가 있었어요.

 

 

"여기에서 차 한 잔 마시고 가야지."

 

책읽는 고양이 카페에서 음료 한 잔 하면서 서울 전망을 구경하다 가기로 했어요. 카페 안으로 들어갔어요.

 

 

 

 

 

 

 

레모네이드 한 잔 주문하고 위로 올라갔어요.

 

 

조금 기다리자 제가 주문한 음료가 나왔어요.

 

 

레모네이드는 무난하게 맛있었어요.

 

사실 레모네이드 맛이 좋은 것보다 책읽는 고양이 카페에서 보는 풍경이 훨씬 더 인상적이었어요. 눈 감고 레모네이드 맛을 음미했다면 레모네이드 맛에 대한 감상을 보다 자세히 썼을 거에요. 그렇지만 레모네이드는 맛있어서 만족했어요. 그보다는 책읽는 고양이 카페에서 보는 풍경이 훨씬 더 중요하고 인상적이었어요. 레모네이드도 맛있었지만 사실 레모네이드 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 카페에서 보는 전망 때문에 왔기 때문이었어요.

 

 

서울 낙산공원 이화동 벽화마을 서울 전망 조망 카페인 책읽는 고양이 카페에서 본 풍경이에요. 맨 앞은 이화동 벽화마을이에요. 이화동 벽화마을은 이화동 낙산 국민주택단지에요. 이화동 국민주택단지는 청량리 부흥주택보다 건설 시기가 조금 늦어요. 이화동에 있던 불법 판자촌을 정비하고 만든 국민주택단지에요. 왜 하필 수많은 곳 제쳐두고 급경사 낙산에 국민주택단지가 조성되었냐 하면 여기에서 당시 대통령이었던 이승만 대통령이 기거하던 이화장이 매우 가까웠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이화장 주변 경관이 너무 안 좋아서 정비 차원에서 낙산에 국민주택단지를 조성했다고 해요.

 

이화동 벽화마을인 국민주택단지는 지금도 주민분들이 거주하고 계신 동네에요. 벽화가 그려지고 관광지로 유명해졌지만 '관광지 마을화'는 덜 되었어요. 어떻게 보면 서울의 도시계획 중 최대 미스테리 중 하나에요. 만약 창신동 대신 이화동을 집중적으로 도시재생사업으로 키우고 관광지 마을화시켰다면 성과가 상당히 잘 나왔을 거에요.

 

이화동 국민주택단지는 나름대로 보존 가치도 있고, 이화동에서 보는 전망은 멀리 남산까지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어요. 반면 창신동에서 보는 서울 전망은 상당히 답답하고, 딱히 보존가치가 있는 건물도 없어요. 이화동 국민주택단지는 이미 벽화마을로 유명세를 타고 있었고, 창신동은 별 거 없는 낙후된 동네에서 못 벗어나고 있었어요. 그래서 더욱 미스테리에요. 도시재생사업을 이화동에 했다면 성과가 꽤 잘 나왔을 건데 정작 엉뚱한 창신동에 집중해서 양쪽 다 애매해졌어요. 차라리 이화동을 관광지 마을화시키는 방향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했다면 낙산공원 입구까지 가는 마을버스는 맨날 관광객으로 만원이었을 거에요.

 

 

 

 

"그때는 카페 못 가고 그냥 돌아왔었는데..."

 

2019년에 이화동 왔을 때는 어둠이 슬슬 내리깔릴 시간이기도 하고 카페에 이미 사람이 가득 들어차 있었어요. 이번에 갔을 때는 다행히 책읽는 고양이 카페에는 서울 풍경을 볼 수 있는 창가쪽 자리가 남아 있었어요.

 

 

서울 동대문에 놀러갈 계획이라면, 또는 광장시장에 놀러갈 계획이라면 종로03 마을버스 타고 종점인 낙산공원에서 내려서 낙산공원에서 서울 전망을 보고 이화동 벽화마을을 통해서 내려오는 것도 매우 좋아요. 그리고 이화동 벽화마을에 있는 책읽는 고양이 카페는 꽤 좋은 카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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