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맥도날드 스트로베리콘 아이스크림

좀좀이 2022. 4. 1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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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디저트는 맥도날드 맥도날드 스트로베리콘 아이스크림이에요.

 

봄이 왔다.

보릿고개가 왔다.

 

봄이 오고 날이 따스해졌어요. 이제 식당 영업시간은 자정까지에요. 사람들이 모두 밖으로 뛰어나와 놀기 시작했어요. 밖에 나와서 노는 사람이 증가한다는 것은 반대로 배달음식 시키는 사람은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해요. 그러다보니 저도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 수입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예전에는 배민커넥트를 켜면 콜이 계속 들어왔어요. 조금만 기다리면 배민커넥트 화면 상단에 주황색 사각형이 뜨면서 콜이 들어왔다고 진동이 울렸어요. 그렇지만 3월부터 콜이 매우 많이 줄어들었어요. 몇 시간 동안 콜이 없는 경우도 허다해졌어요.

 

여러 이유와 이슈가 있지만 자정까지 밖에서 놀 수 있다는 점과 봄이 왔다는 점이 가장 컸어요. 자정까지 밖에서 놀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이 이제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어요. 그리고 날이 따스해져서 사람들이 밖에서 놀기 좋아졌다는 것은 배달업계에는 비수기, 보릿고개가 왔다는 것을 의미했어요. 당연히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도 수입이 확 줄어들었어요.

 

봄이 왔다.

기독교 사순절이 시작되었다.

 

2022년 사순절은 3월 2일부터 4월 14일까지에요. 기독교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교회력 절기에요. 사순절은 금식, 금욕, 자기회개 기간이에요. 3월부터 콜이 급감해 내 수입도 줄어든 이유는 설마 사순절 때문인가? 사순절, 라마단 다 끝나야 다시 콜이 넘치고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 수입도 증가하기 시작하는 건가? 아니, 나 불교도라구요. 진짜 맨날 방에서 반야심경이라도 틀어놔야 콜이 많이 들어오는 건가요.

 

봄이 왔다.

이슬람 라마단이 시작되었다.

 

올해 라마단은 4월 1일부터 5월 1일까지에요. 라마단은 음력 기준이기 때문에 매해 조금씩 빨라져요. 올해는 벚꽃 시즌에 라마단이 왔어요.

 

나는 무슬림도 아닌데 왜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 수입이 줄어서 라마단에 동참중인가!

 

나는 무슬림도 아닌데 왜 내 수입이 졸지에 라마단 금식에 동참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아무리 대충 믿는다 해도 나름 불교도인데 그러면 석가탄신일에 꿀콜 몰아줘서 돈벼락 맞고 돈쭐나게 할 것도 아니면서요. 내 계좌는 무슨 공감을 한답시고 라마단 금식에 동참중이에요. 그런데 라마단 때는 밤에 많이 먹어요. 정작 제 계좌는 밤에 더 배고파요. 야간 배달 주문이 확 줄어들어서 밤에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 건수가 감소해 수입도 그만큼 눈에 띄게 감소했거든요.

 

"진짜 예전에 태국, 라오스 여행에서 사온 불상들 싹 다 꺼내서 진열해놔야 하나?"

 

라오스 여행 갔을 때 구입한 조그마한 불상과 라오스인 친구가 한국 올 때 제가 구해줄 수 있냐고 부탁해서 구해서 선물로 준 태국의 태어난 요일별 불상을 싹 다 꺼내서 책상 위에 올려놓으면 이 저주스러운 동기화가 풀리는 건가? 진지하게 고민중이에요.

 

봄이 왔다.

벚꽃이 피었다.

 

드디어 벚꽃이 피었어요. 지난 겨울은 매우 늦게 시작해서 늦게 끝났어요. 지난 겨울은 12월까지도 별로 춥지 않았어요. 1월도 바로 전해 1월인 2021년 1월 겨울에 비하면 그렇게 춥지 않았어요. 그러다 갑자기 2월이 되자 매우 추워졌어요. 정작 한겨울이라고 하는 1월은 별로 안 춥고 이제 겨울이 끝나고 봄이 찾아오기 시작할 때인 2월부터 날이 매우 추워졌어요. 이 추위는 3월초까지 이어졌어요. 3월도 예년에 비해 체감상 상당히 추웠어요. 3월이라고 두꺼운 외투를 세탁하고 집어넣은 사람들은 다시 꺼내서 입고 나왔어요. 한 번 오고 사라지는 꽃샘추위가 무슨 몇 번을 찾아왔어요. 이게 3월 중순 너머까지 이어졌어요.

 

언론에서는 올해 벚꽃 개화 시기가 지난해에 비해 많이 늦어질 거라고 했어요. 꽃샘추위는 2절에 3절에 계속 이어졌어요. 그래도 3월말이 되자 벚꽃이 조금씩 피려고 하기 시작했어요. 4월이 되자 벚꽃이 드디어 한 송이 두 송이 피어났어요.

 

"벚꽃이나 보러 갈까?"

 

토요일은 원래 배달 주문이 매우 많은 때에요. 그렇지만 3월에는 토요일에 배달 주문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토요일에 한 몫 벌어보려고 하루 종일 배민커넥트를 켜봤지만 배달 배차 들어오는 것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토요일에 대박을 노리는 것은 완전히 포기하고 있었어요. 때마침 벚꽃이 피었어요. 제가 살고 있는 동네 벚나무도 벚꽃이 만개했어요.

 

"벚꽃이나 보고 와야겠다."

 

마침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이 개방했다고 했어요. 무려 3년만에 개방되었어요. 얼마 전 서울 벚꽃 절정은 4월 상순 말이라고 보도되었어요. 동네 벚나무를 보면 서울은 만개할 때가 되었어요. 벚꽃 보고 오기로 했어요. 어차피 토요일은 계속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가 그다지 재미없었어요. 하루 종일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를 위해 콜을 기다릴 바에는 차라리 벚꽃을 보고 오는 게 더 나았어요.

 

서울로 갔어요. 여의도 윤중로로 갔어요. 여의도역에서 내려서 국회의사당 뒷편을 향해 걸어갔어요. 사람들이 이미 많았어요.

 

 

"올해 너무 예쁘다!"

 

여의도 윤중로는 올해 조명 색을 매우 잘 선택했어요. 벚꽃 본질의 색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벚꽃 느낌을 훨씬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빛이었어요. 노메이크업 벚꽃도 매우 예쁘지만, 밤에 이렇게 조명으로 풀메이크업한 벚꽃도 너무 예뻤어요. 애니메이션에서나 나올 법한 진한 분홍빛 벚꽃으로 변신했어요.

 

너무 즐겁게 벚꽃을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집에 돌아오니 밤 10시 반이 넘었어요.

 

"혹시 모르니까 배달 어플 켜볼까?"

 

많이 고민되었어요. 이날 여의도만 간 게 아니라 잠실 석촌호수도 다녀왔어요. 상당히 많이 걸었어요. 전날 금요일 밤에는 토요일날 놀 것을 대비해서 쿠팡이츠 등 도보 배달 어플을 싹 다 켜놓고 콜 들어오는대로 다 받아서 했어요. 전날 너무 무리하게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하고 이날은 또 많이 걸었기 때문에 다리가 매우 아팠어요. 하루 쉬어야 했어요.

 

그렇지만 토요일 밤인데 뭐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조그마한 희망이 저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어요.

 

"할까, 말까?"

 

방에서 옷을 갈아입지 않고 계속 쉬면서 고민했어요. 어느새 자정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다리 피로가 많이 풀렸어요.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정신없이 자서 방에 들어올 때만 해도 잠기운 때문에 조금 몽롱했어요. 이제 잠기운도 싹 가셨어요. 머리가 맑았어요.

 

"들어오면 한다."

 

배민커넥트와 쿠팡이츠를 모두 켰어요. 뭐든지 도보 배달 주문 콜을 보내주면 먼저 보내주는 것부터 하기로 했어요.

 

"왔다!"

 

배민커넥트 배달 배차가 떴어요. 어떤 배달인지 봤어요. 주류 배달이었어요.

 

"아...그러면 그렇지."

 

가리고 말고 할 때가 아니었어요. 배민커넥트 배민1은 새벽 2시까지만 운영되요.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잡아야 했어요. 불과 2시간 남짓인데 뭘 가리고 있어요. 배민커넥트 콜을 잡고 빨리 쿠팡이츠를 껐어요. 집에서 나왔어요.

 

주류 배달은 저도 웬만해서는 안 해요.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에서 주류 배달은 진짜 피하는 것이 좋아요. 첫 번째로 주류 배달은 무조건 무거워요. 소주는 유리병 무게가 더해지고, 맥주는 큰 패트병이 많아요. 여기에 주류 배달은 주문하는 음식이 많거나, 또는 음식 자체가 무거운 편이에요. 음식 자체가 무거운데 주문하는 음식이 많은 경우도 있구요.

 

두 번째는 주류 배달할 때는 무조건 신분증 검사하고 서명을 받은 후 음식을 전달해줘야 해요. 콜이 연타로 들어올 때는 한 건 배달이 완전히 마무리되기 전에 이미 콜이 하나 더 배정되요. 그런데 신분증 검사하고 서명 받는 데에 시간이 조금 걸려요. 특히 문 앞에 놓고 가달라는 요청사항이 있으면 고객께 전화해서 배달의 민족 규정상 반드시 신분증 확인해야 음식을 전달해드릴 수 있다고 정확히 말씀드리고 양해를 구해야 하는 시간이 또 있어요. 다음 콜을 배정 받은 상황에서 앞선 주문을 처리하는 데에 이렇게 서명 받는 시간까지 더해지면 다음 콜 수행하려고 무조건 뛰어가야 해요. 뒷콜 배정된 것이 가까운 거리 콜이 배정된 거라면 괜찮지만 먼 거리 콜이면 도보 배달에서 전력질주 배달로 바뀌어요.

 

자정 넘어서부터 이렇게 도보 배달을 시작했어요. 주류 배달 한 건 마치는 동안 후속 콜을 배정받지 못했어요. 그래도 한 건 한 것에 만족했어요.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콜이 또 들어왔어요. 이때부터 콜이 새벽 1시 30분까지 계속 들어왔어요.

 

이렇게 주류 배달로 시작해서 이날 2시간 동안 다섯 콜을 했어요.

 

"어플 켜보기를 잘 했어."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한 건이라도 하면 정말 잘 한 거라고 체념하고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 어플리케이션을 켰는데 다섯 건 했어요.

 

"아이스크림이나 먹고 갈까?"

 

주변에 맥도날드 24시간 매장이 있었어요. 맥도날드로 갔어요. 스트로베리콘을 하나 구입했어요.

 

 

평범한 하얀색 소프트콘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고 싶었지만 무인 주문 기계에 흰색 소프트콘 아이스크림은 없고 핑크색 스트로베리콘만 있었어요.

 

 

제가 주문한 스트로베리콘 아이스크림은 금방 나왔어요.

 

 

맥도날드 스트로베리콘 아이스크림 가격은 800원이에요. 맥도날드 스트로베리콘 아이스크림 열량은 140kcal이에요.

 

 

맥도날드 홈페이지에서는 스트로베리콘 아이스크림에 대해 '신선한 1등급 원유와 딸기과즙으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맥도날드 스트로베리콘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Strawberry Cone 이에요.

 

 

배민커넥트 어플 인증하기 기능으로 맥도날드 스트로베리콘 아이스크림 사진을 찍었어요.

 

맥도날드 스트로베리콘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어요.

 

딸기우유맛 아이스크림.

 

딸기 우유에서 단 한 발자국도 안 벗어난다.

 

맥도날드 스트로베리콘 아이스크림은 딸기우유맛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딸기우유맛에서 단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않았어요. 딸기우유맛이라는 표현에서 무언가 말을 더 붙이면 그게 오히려 잘못 표현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딸기 우유 맛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맥도날드 스트로베리콘 아이스크림에는 신맛이 전혀 없었어요. 신맛도, 새콤한 향도 없었어요. 신맛과 거리가 아주 멀었어요. 신맛은 철저히 제거되어 있었어요. 향에서조차 신맛은 전혀 못 느꼈어요. 만약 맥도날드 스트로베리콘 아이스크림 보고 새콤달콤하다고 한다면 새빨간 거짓말이에요. 맥도날드 스트로베리콘 아이스크림에서 신맛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신맛은 짚신벌레 섬모만큼도 없었어요.

 

맥도날드 스트로베리콘 아이스크림은 달콤하고 딸기우유 및 딸기향 과자에서 느껴지는 인위적인 딸기향이 잘 느껴졌어요. 인위적인 딸기향이 섞인 소프트콘 아이스크림이었어요. 하얀색 소프트콘 아이스크림과 비교해보면 색이 핑크색이고 딸기향이 섞여 있는 정도의 차이였어요. 획기적으로 완전히 다른 맛이라고 할 아이스크림은 전혀 아니었어요.

 

맥도날드 스트로베리콘 아이스크림과 아이스크림 콘의 조합은 꽤 괜찮았어요. 아이스크림 콘과 스트로베리콘 아이스크림을 같이 먹으면 과자의 고소한 맛이 더해졌어요. 딸기우유에 씨리얼 말아먹으면 어떤 맛이 날 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맥도날드 스트로베리콘 아이스크림을 먹어보면 될 거에요. 이렇게 말하면 맛이 매우 이상할 것 같지만 이상하지 않은 맛이었어요. 맛있었어요.

 

"이건 여름에도 팔면 좋겠다."

 

맥도날드 스트로베리콘 아이스크림은 여름에 딸기우유 마시고 싶은데 엄청 시원한 딸기우유를 마시고 싶을 때 먹으면 아주 좋을 맛이었어요. 완벽한 딸기 우유 아이스크림 맛이었어요. 딸기 우유 아이스크림이라고 보고 먹으면 상당히 만족스러웠어요.

 

맥도날드 스트로베리콘 아이스크림은 동네에서 가볍게 산책하며 봄꽃 보다가 맥도날드 보이면 하나 사먹기 좋은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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