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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정부 가능역 24시간 카페 만월경 아이스 초코

좀좀이 2022. 2. 2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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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경기도 의정부 가능동 지하철 가능역 24시간 카페 만월경에 갔을 때였어요. 이때 새벽 5시에 갔더니 사장님께서 카페 매장에 오셔서 관리하고 계셨어요. 이때 사장님과 간단히 몇 마디 나누며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셨어요.

 

경기도 의정부 가능동 지하철 가능역 24시간 카페 만월경 벽 한쪽에는 포스트잇이 많이 붙어 있었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홀짝이면서 벽에 붙어 있는 포스트잇을 쭉 살펴봤어요. 아이스 초코가 맛있다고 적혀 있는 포스트잇이 꽤 많이 보였어요.

 

"여기 아이스 초코 인기 좋나요? 포스트잇에 그런 내용이 많네요."

"여기 아이스 초코가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뭐지?

 

저는 만월경 카페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매우 만족하며 마시고 있었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정말 맛있었어요. 맛만 놓고 보면 고급 프랜차이즈 카페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똑같았어요. 차이점이라면 만월경은 무인 카페이기 때문에 자판기 같은 기계에서 받은 컵을 놓고 커피를 직접 받아야 해요. 그 정도 차이 뿐이에요. 커피가 맛있어서 매우 만족하며 마시고 있는데 정작 벽에 포스트잇을 보면 아이스 초코 칭찬 일색이었어요.

 

사장님과 몇 마디 대화 나눌 때도 사장님께서는 여기 커피맛이 진짜 맛있다고 자부심을 갖고 계셨어요. 매장 관리도 열심히 하고 원두 관리도 잘 하고 있고 커피맛도 좋은데 무인카페라서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었어요. 커피맛은 정말 좋았고 매장도 깨끗했기 때문에 다 만족스러웠어요. 그런데 궁금한 것은 벽에 붙어 있는 포스트잇 내용을 보면 아이스 초코가 맛있다는 말이 많았다는 점이었어요.

 

사장님께 여쭈어봤더니 아이스 초코를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더라고 대답하셨어요. 약간 의외라는 뉘앙스가 살짝 있었어요.

 

지리적으로 보면 아이스 초코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은 건 당연했어요. 주변에 학교와 학원이 있거든요. 학생들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는 아이스 초코를 더 선호할 거고, 그러니 아이스 초코에 대한 호평이 많은 게 이상할 건 없었어요. 포스트잇 글자를 보면 어른이 쓴 글씨체가 아니라 학생들이 쓴 글씨체였어요. 학생들이 와서 아이스 초코 쪽쪽 빨면서 맛있다고 좋아하는 모양이었어요.

 

만월경 아이스 초코는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어요. 그러나 만월경을 바로 또 가지는 않았어요. 만월경 쪽은 제가 그렇게 자주 가는 곳이 아니에요. 가능역 자체는 제가 종종 가요. 거기에 피자스쿨이 있거든요. 제가 사는 동네는 피자스쿨이 없어서 다른 동네까지 가야 하는데 그나마 가까운 곳이 가능역 근처 피자스쿨이에요. 하지만 피자스쿨을 간다고 해서 만월경 앞까지 자주 가지는 않아요. 이게 지도를 보면 만월경이 훨씬 더 걸어가야 하고, 피자스쿨은 가능역 앞 대로변에 있는 반면 만월경은 가능역 뒷편 큰길에 있어요. 더욱이 날도 추운데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 초코 같은 아이스 음료를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 리 없었어요. 가능역 도착했을 때는 이미 동태 상태인데요.

 

2022년 2월 22일이었어요. 이날은 오전 늦게 배민커넥트 알바를 하러 밖으로 나왔어요.

 

"오늘은 웬 일이래?"

 

배민커넥트 AI배차가 배차를 매우 잘 줬어요. 쉬지 않고 배달이 들어왔어요. 배달 한 건 끝날 즈음에 새로운 배차를 주었어요. 배차 주는 것도 매우 좋은 배차로 주었어요. 한 건 끝내면 바로 근처에서 다시 배달을 받아서 목적지로 이동하는 주문을 계속 주었어요. 가끔 이상한 배차를 주기도 했지만 그건 거절했어요. 도보로 하기에는 무리인 배차를 거절하면 바로 좋은 배차를 주었어요.

 

'피자 먹고 싶다.'

 

배달하는 동안 계속 피자를 먹고 싶었어요. AI배차가 배달을 잘 주고 있었고, 아직 배달을 몇 건 안 했기 때문에 참으며 계속 배달했어요.

 

"이거 무슨 독심술 생겼나?"

 

배달 주문 주는 대로 계속 했더니 AI배차가 저를 점점 피자스쿨이 있는 동네로 보내고 있었어요. 배달 13건째 했을 때였어요. 발 뒷꿈치가 다시 터졌어요. 발 뒷꿈치가 매우 따가웠어요. 집에서 발 뒷꿈치에 로션을 바르고 나왔는데 로션의 힘이 다 되었어요. 발 뒷꿈치가 완전히 바짝 말라서 또 갈라지고 터졌어요. 이제 배달을 슬슬 그만할 때가 되었어요.

 

14번째 배달 주문이 들어왔어요. 이건 완전히 피자스쿨 있는 동네 방향이었어요.

 

"이거 하고 피자스쿨 가야겠다."

 

14번째 배달을 하고 바로 조금 더 걸어가서 피자스쿨로 갔어요. 피자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피자를 먹고 집에서 쉬다가 잠들었어요.

 

눈을 떠보니 거의 자정이 되어 있었어요. 배달비를 봤어요. 배달비가 건당 3900원까지 올라가 있었어요.

 

'2건만 하고 돌아올까?'

 

발도 많이 좋아졌어요. 배민커넥트를 켜고 방에서 혹시 주문이 오는지 기다려봤어요. 배차가 들어왔어요. 다시 밖으로 나왔어요. 자정 넘어서 배달을 시작했어요. 어느덧 새벽 1시가 넘었어요. 할증 요금이 붙었어요. 새벽 1시가 넘었는데도 배달 주문이 배정되었어요. 새벽 2시까지 배달을 했어요.

 

"커피 한 잔 마시고 집으로 돌아갈까?"

 

나름대로 기념할 만한 날이었어요. 낮에 쉬는 시간 없이 순식간에 14건 뛰었고, 자정 넘어서 추가로 3건 더 뛰었어요. 커피 한 잔 마시고 집에 돌아가서 자면 아주 보람찬 하루가 될 거였어요.

 

'지금 카페 하고 있는 곳 없지?'

 

새벽 2시가 넘은 시각. 카페 하고 있는 곳이 있을 리 없었어요. 그때 떠오른 곳이 있었어요. 가능역 24시간 카페 만월경이었어요.

 

"오랜만에 만월경 가야겠다."

 

이왕 나와서 돌아다니고 있는데 만월경까지 다녀오기로 했어요. 혹시 몰라서 배민커넥트를 켜고 가능역을 향해 걸어갔어요. 당연히 배차가 들어올 리 없었어요. 저는 도보 배달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시각에 배차를 줄 리 없었어요. 배차 없이 가능역까지 걸어왔어요. 가능역까지 와서 카페 만월경으로 갔어요. 카페 만월경은 불이 켜져 있었어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커피 마셔야지."

 

메뉴에서 커피를 고르려고 할 때였어요. 순간 떠오른 게 있었어요. 전에 왔을 때 벽에 붙어 있는 포스트잇 내용을 보면 여기는 아이스 초코 맛집이라는 말이 많았어요.

 

"아이스 초코 마셔야겠다."

 

 

커피를 고르려다가 아이스 초코로 메뉴를 바꾸었어요.

 

 

경기도 의정부 가능역 24시간 카페 만월경 아이스 초코는 위 사진과 같아요.

 

"배민커넥트 기념 사진도 찍자."

 

 

이왕 사진 찍는 김에 배민커넥트 어플에 있는 기념사진 촬영 기능으로 이날을 기념하는 사진을 한 장 찍었어요.

 

 

경기도 의정부 가능역 24시간 카페 만월경 아이스 초코 가격은 2000원이에요. 가격이 아주 착해요. 2천원이면 편의점 500mL 음료수 한 통 가격이에요.

 

 

아이스 초코 사진을 촬영하고 음료를 들고 나왔어요. 날이 추웠지만 배달하고 가능역까지 걸어오면서 몸이 충분히 덥혀졌어요. 그래도 손은 많이 시려웠기 때문에 장갑 끼고 컵을 쥐고 쌀쌀한 밤공기를 맞으며 집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추운 밤거리에서 아이스 초코를 홀짝이며 집으로 걸어갔어요.

 

"와, 이거 진짜 맛있네?"

 

만월경 아이스 초코는 매우 맛있었어요. 초콜렛 맛이 진했어요. 진하기는 한데 자극적이지 않고 신경 거슬리게 튀는 맛이 없었어요. 초콜렛 음료가 진하면 쓴맛이 너무 튀거나 설탕 단맛이 너무 공격적이기 마련이에요. 십중팔구는 설탕 단맛이 너무 공격적이고 신경 거슬리게 만들어요. 설탕 단맛이 목구멍을 할퀴며 목으로 내려가요. 또는 드물기는 한 경우로, 진하기는 한데 쓴맛이 혀를 찌르는 경우가 있어요. 만월경 아이스 초코는 여기에 전부 해당되지 않았어요.

 

만월경 아이스 초코는 맛이 진하고 달콤하지만 날카롭지 않고 부드러웠어요. 공격적인 맛, 신경 긁는 맛이 없었어요. 부드러운 달콤함이 혀를 즐겁게 자극했어요. 밀크 초콜렛의 따스하고 포근한 맛이었어요.

 

만월경 아이스 초코의 맛 자체는 따스하고 포근한 맛이었어요. 그러나 이건 초코의 맛이고 제가 마시고 있는 것은 아이스 초코였어요. 아이스 초코는 차갑고 시원했어요.

 

추운날 차가워진 두꺼운 모피 코트 맛.

 

따스하고 포근한 맛이지만 차가웠어요. 여기에 딱 맞는 것이 있었어요. 바로 추운날 밖에서 차가워진 두꺼운 모피 코트 맛이었어요. 외부는 차가운 공기 때문에 매우 차가운데 안은 두툼한 모피 코트의 보온성과 촉감 때문에 부드럽고 따스한 모피 코트였어요.

 

만월경은 얼음 알갱이가 커피빈과 똑같이 매우 잘아요. 얼음 알갱이와 초코 음료를 같이 마셨어요. 얼음을 와그작 와그작 씹어먹었어요.

 

초콜렛 얼음 사탕!

 

음료와 얼음을 같이 씹어먹자 초콜렛 얼음 사탕이 되었어요. 매우 맛있었어요. 만월경 얼음은 알갱이가 작고 경도가 단단하지 않아서 별사탕처럼 씹어먹을 수 있어요. 아이스 초코를 얼음과 음료를 같이 입에 넣고 얼음을 씹어먹으면 차갑고 달콤한 초콜렛 얼음 사탕이었어요. 한여름에 이렇게 먹으면 아주 시원하고 좋은 맛이 될 거였어요. 여름에는 날이 덥고 갈증 때문에 초콜렛 음료는 피하기 마련인데, 만월경 아이스 초코는 얼음을 별사탕 삼아서 씹어먹으면 갈증과 더위를 같이 해결할 수 있는 초콜렛 음료가 될 거였어요.

 

"이거 애들이 맛있다고 한 게 괜히 그런 게 아니었구나."

 

만월경 아이스 초코는 정말로 맛있었어요. 다음에 만월경 카페를 가게 되면 아이스 초코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놓고 무엇을 마실지 엄청 고민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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