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스타벅스 원두 사용?"

 

답답해서 산책 나와서 걷다가 우연히 의정부 범골역 24시간 카페인 나우커피 의정부 호원점을 발견했을 때였어요. 이때 나우커피 의정부 호원점을 보고 엄청나게 놀랐어요. 첫 번째는 24시간 카페가 사실상 멸종된 상황에서 24시간 카페가 존재한다는 점이었어요. 아무리 무인카페라고 해도 24시간 카페는 많이 없어졌어요. 무인카페까지 합쳐서 24시간 카페 자체가 멸종당하다시피 했어요. 그런데 24시간 카페였어요.

 

두 번째로 놀란 점은 여기가 24시간 카페가 있을 만해 보이는 자리가 아니었어요. 의정부 경전철 범골역 근처에 있기는 했어요. 그렇지만 의정부 경전철 범골역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아니에요. 주택가와도 약간 거리가 있어요. 보통 역세권이라고 하면 번화가나 주거 밀집지역을 떠올려요. 의정부 경전철 역들은 그렇지 않아요. 노선을 어떤 생각으로 이렇게 짰는지는 모르겠지만 왜 여기에 경전철역이 있는지 알기 어려운 자리에 역이 들어가 있는 경우도 조금 있어요. 범골역이 그래요. 이쪽도 근방에 아파트가 있기는 하지만 그 아파트 하나 보고 경전철을 만들 정도로 어마어마한 아파트 대단지까지는 아니에요. 24시간 카페는 특히 심야 유동인구가 많거나 밤에 커피를 찾는 사람들, 밤에 작업하는 사람이 많은 동네에 주로 있어요. 범골역은 아무리 봐도 그렇게 생긴 동네가 아니었어요.

 

24시간 카페가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워서 바로 들어가지 않고 밖에 서서 어떻게 생긴 카페인지 관찰했어요. 안에 불만 켜져 있고 문이 닫힌 것 아닌가 살펴봤어요. 그렇게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카페를 계속 구경하고 있을 때였어요.

 

유리창에는 스타벅스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는 문구가 인쇄된 종이가 붙어 있었어요.

 

 

"스타벅스에서 원두 사와서 가게 운영하나?"

 

유리창에 붙어 있는 스타벅스 원두 사용 문구. 호기심이 생겼어요. 스타벅스 커피는 이제 한국의 커피맛 기준이 되었어요. 정확히는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한국인 커피맛의 기준이에요. 대중이 원하는 커피맛이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맛이기 때문에 아메리카노는 그것과 맛이 어느 정도 비슷해야 팔려요. 아주 구수한 곡물 태워서 쓴맛 나는 물을 우려낸 것 같아야 하고, 산미가 없어야 해요.

 

실제 카페들을 다녀보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산미가 없고 아주 구수한 맛에 맞춰서 판매하는 편이에요. 거의 전부 공통적이에요. 특별한 주문 없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달라고 하면 이런 맛을 줘요. 아무리 실력있는 바리스타가 직접 내리는 커피를 판매한다는 곳 가도 똑같아요. 왜냐하면 대중이 원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그런 맛이니까요. 대신 보다 매니아스러운 커피맛을 추구하는 카페는 따로 메뉴를 구비해서 커피맛을 선택할 수도 있게 해줘요.

 

'스타벅스가 진짜 커피의 대세이기는 한가 봐.'

 

속으로 중얼거리며 나우커피 안으로 들어갔어요. 매장 안에는 당연히 아무도 없었어요. 천천히 카페 안을 둘러봤어요.

 

'왔는데 커피 한 잔 뽑아서 나가야겠지?'

 

카페에 왔는데 당연히 커피 한 잔 마셔야죠. 비록 실내에서 앉아서 마시고 갈 수는 없었지만 대신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커피를 홀짝이며 가기로 했어요. 한밤중이라 거리에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아무도 없는 밤 거리에서 마스크 벗고 겨울밤 냄새 맡으며 커피 한 잔 음미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꽤 괜찮은 일이었어요. 심야시간의 자유였어요.

 

"어떤 걸로 마시지?"

 

메뉴를 쭉 봤어요.

 

"바닐라 카페라떼 마실까?"

 

이때는 매우 추워서 아이스를 마실 엄두가 안 났어요. 마실 수는 있었어요. 그걸 들고 있는 손이 맨손이라 손 시린 것을 견딜 수 없었어요. 커피를 들고 집으로 가는 동안 손이 꽁꽁 얼어붙을 것이기 때문에 그나마 온기가 있는 따스한 커피를 골라야 했어요.

 

아메리카노는 그냥 끌리지 않았어요. 아메리카노는 역시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마셔야 제맛이니까요. 카페라떼도 밋밋해보였어요. 이왕이면 뭐라도 더 들어간 커피를 마시고 싶었어요. 카페모카 아니면 바닐라 카페라떼였어요.

 

"카페모카보다는 바닐라 카페라떼가 낫겠지?"

 

바닐라 카페라떼를 골랐어요.

 

나우커피 바닐라 카페라떼 커피는 이렇게 생겼어요.

 

 

뜨거운 커피로 골라서인지 컵이 종이컵이었어요. 내용물을 볼 수 없었어요.

 

 

나우커피 바닐라 카페라떼 커피 가격은 2300원이에요.

 

 

외관을 살펴봤어요. 외관은 꽤 그럴 듯 하게 생겼어요.

 

 

나우커피 바닐라 카페라떼 커피를 밖에 들고 나와서 마시며 집으로 가기 시작했어요.

 

"맛있는데?"

 

나우커피 바닐라 카페라떼 커피는 매우 고소했어요. 고소한 맛이 상당히 강했어요. 고소하고 달콤했어요. 달콤한 향이 은은하게 올라왔어요. 커피향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약하다고 할 정도도 아니었어요. 웬만한 카페에서 마시는 바닐라 카페라떼와 맛이 비슷했어요. 스타벅스에서 바닐라 카페라떼를 마셔본 적이 없기 때문에 스타벅스와 직접 비교하기는 무리였지만 꽤 맛있었어요.

 

무인카페 심상치 않다.

 

요즘 유튜브 - 특히 주식 유튜브를 보면 무슨 제목짓기 학원을 다니고 유튜브를 만드는지 뭐만 하면 '심심치 않다' 이래요. 제목과 썸네일 아주 촌스럽고 참 보자마자 무슨 다단계 약팔이 일수 대출 광고 명함처럼 생겼는데 그걸 또 너도 나도 다 따라하고 있어요. 그런 식으로 커피를 마시며 딱 떠오른 멘트는 아주 한국 유튜브 제목스럽게 '무인카페 심상치 않다'였어요.

 

나우커피 바닐라 카페라떼 커피는 웬만한 카페 커피와 맛을 비교해도 맛없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가격은 2300원이었어요. 가격까지 고려하면 상당히 좋은 카페였어요. 무인카페 커피는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서 마시는 구조에요. 그래서 자판기 커피이니까 맛이 떨어질 거라 여기기 쉬워요. 저도 그랬어요. 이는 틀린 생각이었어요. 마셔보니 꽤 맛있었어요. 저렴한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보다는 더 맛있었어요.

 

나중에 나우커피 말고 다른 무인카페인 만월경도 가봤어요. 만월경 커피는 훨씬 더 맛있었어요. 여기는 고급 프랜차이즈 카페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맛이었어요. 무인카페 커피라고 무시할 게 아니었어요. 오히려 무인카페 커피가 더 맛있다고 해도 될 정도였어요.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앉아있을 수 있는 공간도 있구요.

 

나우커피 바닐라 카페라떼 커피는 고소한 맛이 진한 커피였어요. 달콤하고 고소했어요. 나른할 때 홀짝이기 좋은 맛이었어요.

 

반응형

Posted by 좀좀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포스팅 잘 보고 공감 누르고 갑니다

    2022.02.10 00: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좀좀이님도 아메리카노는 차게 드시는군요! 저도 그렇습니다. ㅎㅎ
    저희 동네에도 나우커피가 있어 한때 자주 마셨죠. 지금은 집 앞에 생긴 CU를 더 자주 이용하지만요.
    아마 스타벅스 원두는 프리미엄 아메리카노에 해당하는 걸 거에요.

    2022.02.10 05: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무인카페가 요즘 많은거같아요
    커피가 맛있다면 단골할듯요

    2022.02.10 2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