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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다방 음료 유자 에이드

좀좀이 2022. 2.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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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빽다방 유자 에이드에요.

 

서울에 올라온 친구와 서울 종로를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오랜만에 친구와 종로를 걸어다니며 구경했어요.

 

"서울은 너랑 안 가본 곳이 거의 없는 거 같아."

 

이 친구와는 서울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어요. 제가 2019년에 서울 달동네를 돌아다니기 전까지는 제가 서울에서 돌아다녔던 곳 중 어지간한 곳은 이 친구와 거의 전부 돌아다녔어요. 친구가 서울 살 때는 같이 만나서 서울 여기저기 잘 돌아다녔어요. 둘 다 사진에 미쳐 있을 때는 출사가자고 맨날 카메라 들고 밖에 나와서 발 가는 대로 많이 돌아다니며 사진도 많이 찍었어요.

 

"너 예전에 찍은 사진들 다 갖고 있어?"

"응."

"대단하다."

 

친구는 예전에 촬영한 사진을 다 갖고 있다고 했어요. 저와 제 친구가 서울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던 때는 2006년이었어요. 그때 사진도 다 갖고 있다고 했어요. 2006년이면 벌써 15년전이에요. 그때 당시 제 친구가 사용하던 디카는 니콘 D50이었어요. 저는 소니 W1을 사용하고 있었어요. 친구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촬영한 사진을 지금까지 전부 갖고 있다고 했어요.

 

"그러면 내 얼굴 사진도 너한테 다 있겠다?"

 

친구는 가끔씩 저를 찍곤 했어요. 인물 사진 연습한다고 가끔 친구가 느낌이 왔을 때 저를 찍었어요. 그렇게 저를 찍은 사진이 몇 장 있을 거에요. 저는 제가 촬영당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해서 제 얼굴 사진이 거의 없어요. 친구는 예전에 찍은 사진을 다 갖고 있다고 하니까 제 얼굴 사진을 저보다 훨씬 더 많이 갖고 있을 거에요.

 

친구가 지금까지 촬영한 사진을 다 갖고 있다는 게 진짜 신기했어요. 저는 예전에 찍은 사진 대부분을 날려버렸어요. 하드디스크 용량이 부족해서 많이 지웠어요. 도중에 노트북 하드디스크가 고장나서 잃어버린 사진도 많구요. 2000년대에 찍은 사진을 지금까지 거의 다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대단한 일이에요. 사진을 오래 보관하는 것은 막상 해보면 쉽지 않아요. 하루 이틀 1년 2년 정도는 쉽지만 10년 넘게 갖고 있으려면 정말 잘 보관해야 해요. 도중에 하드디스크가 고장나서 날리는 일도 있고, 용량 부족으로 지워버리는 일도 많거든요.

 

"몇 시지?"

 

친구와 사진 이야기를 하며 걷다가 몇 시인지 확인해봤어요. 저녁 8시가 되어가고 있었어요.

 

"카페 가서 조금 앉아 있다가 가려면 카페 빨리 가야겠다."

 

9시면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아요. 카페에 가려면 빨리 가야 했어요. 어물쩍거리다가는 시간이 애매해져서 카페에 갈 수 없을 거였어요. 30분이라도 앉아서 음료 마시며 대화하려면 빨리 카페부터 가야 했어요. 친구와 대화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대학로까지 왔어요. 대학로 초입에 도착해서 카페를 찾아봤어요. 카페가 몇 곳 없었어요.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었어요.

 

"어떻게 하지?"

"어디 갈 만한 곳 있나?"

 

카페를 갈지 다른 곳을 갈지 고민했어요. 근처에서 갈 만한 곳은 딱히 없었어요.

 

"창신동?"

"거기 오르막 아냐?"

"그렇지?"

"거기는 나중에 가자."

"그러면 어디?"

"근처에 카페 없나?"

"찾아보자."

 

대학로 근처에서 갈 만한 곳이라면 창신동이었어요. 창신동은 조금 더 많이 걸어가야 했어요. 여기에 오르막길이었어요. 이화동, 창신동, 숭인동은 달동네로 유명한 곳이에요. 서울 낙산 달동네로, 경사가 상당히 심해요. 친구는 근처에 있는 카페에 가자고 했어요.

 

주변에서 카페를 찾아봤어요. 카페가 몇 곳 있었어요. 이 중 요거프레소는 이미 문을 닫았어요. 다른 카페를 찾아봤어요. 근처에 있는 카페 중 갈 만한 곳은 빽다방이었어요.

 

"빽다방 가자."

 

빽다방 외에는 갈 수 있는 카페가 없었어요. 다른 곳은 많이 걸어가야 했어요. 빽다방으로 갔어요.

 

"음료 뭐 있지?"

 

빽다방 음료는 하나도 안 마셔봤어요. 아무 거나 골라서 마셔도 전부 처음 마시는 음료였어요. 그래도 잘 골라서 맛있는 것을 마시고 싶었어요. 어떤 것을 마실지 메뉴판을 봤어요.

 

"유자에이드?"

 

빽다방 메뉴 중에는 유자에이드가 있었어요. 저는 시트러스 계열을 다 좋아해요. 귤 빼구요. 귤만 싫어해요. 유자에이드는 다른 카페에서 못 봤던 음료였어요.

 

"유자에이드 마셔야겠다."

 

유자에이드를 주문했어요. 저렴한 음료라 별 기대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유자 믿고 가보기로 했어요.

 

빽다방 유자에이드는 이렇게 생겼어요.

 

 

빽다방 유자에이드는 매우 샛노란 색이었어요. 약간 붉은빛이 섞인 노란색이었어요. 아주 진한 강렬한 색이었어요. 색만 보면 식용색소가 아주 듬뿍 들어간 음료처럼 생겼어요.

 

"이건 색깔이 너무 노란데?"

 

색깔 보고 웃었어요. 색이 솔직히 '쌈마이'스러웠어요. 미란다, 환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색이었어요.

 

 

빽다방 유자에이드는 탄산이 들어간 음료에요. 거품이 뽀글뽀글 올라오고 있었어요.

 

 

"이거 맛 괜찮을 건가?"

 

빽다방 유자에이드는 색깔 때문에 참 망설여지는 음료였어요.

 

 

빽다방에서는 유자티와 유자에이드에 대해 '기분좋은 달콤함에 싱그러운 유자향이 가득'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빽다방 유자에이드 가격은 4000원이에요.

 

빽다방 유자에이드는 당연히 카페인이 안 들어간 음료에요.

 

 

빽다방 유자 에이드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이거 기대 이상인데?"

 

빽다방은 이때 처음 가봤어요. 그동안 빽다방을 안 갔던 이유는 별 거 없었어요. 매우 저렴해서 맛도 매우 저렴할 거 같다는 고정관념 때문이었어요. 이날 빽다방에 간 것도 다른 카페는 갈 곳이 없어서 빽다방에 갔어요. 유자에이드를 처음 받았을 때 환타, 미란다 같은 음료에서나 볼 법한 색을 보고 기대감은 0을 넘어서 마이너스의 영역으로 가려고 했어요.

 

하지만 제 생각은 전부 잘못되었어요. 빽다방 유자 에이드는 제 생각이 완전히 틀린 아주 잘못된 고정관념이라고 저를 마구 때렸어요. 상당히 맛있었어요.

 

빽다방 유자 에이드는 유자맛이 꽤 강했어요. 유자향도 강했어요. 잘 저어서 마시자 유자맛이 느껴졌어요. 유자의 상큼하고 달콤한 맛이 입안에 확 퍼졌어요. 여기에 유자 껍질에서 나는 시트러스 계열 과일 껍질 공통으로 느껴지는 특유의 휘발성 향도 많이 느껴졌어요.

 

빽다방 유자 에이드의 탄산은 거칠지 않았어요. 탄산 입자도 고운 편이었어요. 탄산 입자가 너무 거칠면 거품만 많이 나고 정작 쏘는 맛은 별로 없어요. 빽다방 유자 에이드는 기포가 잘잘한 편이라 잘 섞어주기 위해 빨대로 음료를 저은 후에 마셔도 탄산이 많이 빠지지 않았어요. 마시는 동안 탄산이 톡톡 쏘는 맛을 계속 느낄 수 있었어요. 1시간 2시간 동안 마신다면 탄산이 많이 빠졌겠지만요.

 

"이거 왠지 쉬워보이는데?"

 

빽다방 유자 에이드를 매우 만족스럽게 마시던 중이었어요. 이 음료는 백종원씨 이미지와 참 잘 어울리는 음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자청 사서 거기에 탄산수 부으면 되지 않을 건가?

 

빽다방 유자 에이드가 백종원씨 이미지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 이유는 맛있기는 한데 왠지 만들기 매우 쉬울 것 같았기 때문이었어요. 시판중인 유자청 하나 사서 거기에 탄산수 부어주면 바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단맛이 부족하다면 설탕 넣어서 맞춰주면 되구요. 맛있기는 한데 뭔가 만들기 만만해보이는 음료였어요. 실제 해보지 않았고 실제 해본다면 맛 맞추기는 쉬울지 몰라도 재료비가 더 커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요.

 

빽다방 유자 에이드는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유자에이드는 여름에 마셔도 매우 좋을 맛이었어요. 유자차는 겨울에 마시는 계절음료 느낌이 매우 강한데 카페들이 겨울에는 유자차 팔고 여름에는 유자에이드 판매한다면 사철 향긋한 유자향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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