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프랜차이즈카페 메뉴

공차 신메뉴 그릭요거트 & 밀크티 크러쉬

좀좀이 2022. 3. 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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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공차 그릭요거트 & 밀크티 크러쉬에요. 공차 그릭요거트 & 밀크티 크러쉬는 2022년 3월 8일 화요일에 출시된 공차의 2022 봄 시즌 음료 신메뉴에요.

 

머리로는 계획이 완벽하다.

그러나 인생은 언제나 실전.

계획대로 되는 게 없지.

 

"생활 리듬 때문에 죽겠네."

 

요새 계속 생활 리듬 때문에 고생하고 있어요. 생활 리듬이 불규칙하고 뒤죽박죽인 것은 아니에요. 생활 리듬은 아주 일정해요. 일정한 생활 리듬이 아주 못마땅한 게 문제에요. 생활 리듬을 바꿔야 하는데 이게 노력한다고 되지를 않아요. 머리로는 항상 다음날 반드시 생활 리듬을 바꾸겠다고 결심하고 있지만, 실제 육체는 계획이란 원래 포기하기 위해 존재하는 거라고 움직이고 있어요.

 

"아침에 좀 일어나자!"

 

지금 제게 제일 이상적인 생활 리듬이라면 아침 9시에서 10시 사이에 일어나요. 일어나서 할 거 해요. 점심 즈음에 배민커넥트를 잠깐 해요. 저녁 즈음에 집에 돌아와서 쉬면서 제 일 하다가 저녁 먹고 저녁에 나가서 배민커넥트를 해요. 그리고 2시에 집에 돌아와서 바로 골아떨어져요. 이러면 7~8시간 수면도 보장되고 운동도 많이 하고 제가 할 것도 잘 할 수 있어요. 이론상으로는요.

 

실제로는 전혀 이렇게 되지 않고 있어요. 아침 알람을 백 번 양보해서 10시에 맞춰놓고 있지만 아침 10시 알람 들으면 끄기 바빠요. 억지로 일어나본 적 있어요. 컨디션이 진짜 쓰레기였어요. 컨디션이 아주 그냥 재활용 불가에 소각도 불가한 최악의 쓰레기 그 자체라 일어나도 그대로 뻗어버려요. 그러다 오후 2시 넘어서 일어나요. 오후 2시 넘어서 일어난 후 할 거 하다가 밤이 되면 그제야 저녁 먹고 슬슬 밖으로 나가서 아르바이트를 해요. 집에 돌아오면 새벽 2시쯤 되고, 이때가 되면 몸이 피곤한 게 아니라 컨디션이 최고조에서 30% 정도 꺾인 상태라 누워도 잠도 안 와요. 그래서 또 할 거 하고 인터넷하면서 놀다 보면 새벽 5시 6시. 악순환이에요.

 

예전에는 생활리듬을 바꿔야겠다고 마음먹으면 밤을 새어서 억지로 리듬을 바꿨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럴 수 없어요. 아무리 도보 배달이라고 해도 졸린 상태에서 하면 위험해요.

 

2022년 3월 8일 화요일. 이날도 마찬가지였어요. 머리로는 역시나 아침 10시 기상. 하지만 실제 일어난 건 오후 3시였어요. 망했어요. 뭐 맨날 기상 시간 오전 10시에 못 맞춰서 망하고 있어요. 이러면 하루가 진짜 빠듯해요.

 

"카톡은 뭐 왔어?"

 

카카오톡 메세지를 확인해봤어요.

 

"공차 오늘 신메뉴 나왔어?"

 

예전이라면 공차 신메뉴 나오면 아침에 공차 문 열자마자 가서 마셔봤을 거에요. 그런데 지금은 무슨 아침에 일어나서 공차 문 열자마자 달려가요. 아침에 일어나지를 못 하는데요. 게다가 공차가 3월 8일에 신메뉴 출시할 거라는 사실 자체를 몰랐어요. 아침에 플러스친구로 추가한 공차가 보낸 카카오톡 메세지 보고 이날 공차가 신메뉴 출시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번에 뭐 나왔지?"

 

공차가 신메뉴로 출시한 음료수가 어떤 것인지 봤어요. 공차는 2022년 3월 8일에 2022 봄 시즌 음료로 그릭요거트 & 밀크티 크러쉬, 그릭요거트 & 망고 밀크티 크러쉬, 그릭요거트 & 딸기 밀크티 크러쉬를 출시했어요. 공차의 2022년 봄 시즌 음료는 그릭요거트 음료 시리즈였어요.

 

"아, 공차까지 가기 귀찮아."

 

이럴 때면 나도 배달시키고 싶어요. 그러나 참았어요. 궁금하기는 한데 엄청 궁금하지는 않았어요. 요거트 음료는 요거트 색채가 매우 강하거든요. 특히 망고, 딸기는 안 봐도 어떤 맛일지 기대가 영 안 되었어요. 차가 요거트 특유의 맛과 향을 이기기도 힘들 건데, 망고, 딸기가 들어갔다면 답이 나올 거 같지 않았어요. 그나마 밀크티 느낌이 강한 음료는 그릭요거트 시리즈 중 그릭요거트 & 밀크티 크러쉬였어요. 그릭요거트 & 밀크티 크러쉬가 어떤 음료인지 봤어요.

 

"자스민차에 얼그레이?"

 

이러면 이야기가 다르지.

 

공차가 자스민차를 썼다고 하면 기대감 2만%. 공차의 기술력 중 가장 대단하다고 느끼는 것이 자스민차 활용이에요. 공차가 자스민차를 진짜 잘 써요. 다른 밀크티 전문점과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지는 데에는 공차의 자스민차 활용법이 있어요. 이건 다른 곳에서 하나도 못 따라하고 있어요. 다른 재료의 맛, 향과 절묘하게 균형을 맞춰서 꽃이 피어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신묘한 기술이에요.

 

"이따 저녁 시간 되기 전에 가야겠다."

 

2시니까 어차피 마셔볼 사람 다 마셔봤을 거였어요. 느긋하게 저녁에 가서 한 잔 마시기로 했어요.

 

저녁 시간이 되었어요. 공차로 갔어요. 공차에 도착하자 그릭요거트 & 밀크티 크러쉬를 한 잔 시켰어요.

 

공차 신메뉴 그릭요거트 & 밀크티 크러쉬는 이렇게 생겼어요.

 

 

공차 신메뉴 그릭요거트 & 밀크티 크러쉬는 흰색에 가까운 색이었어요. 아래는 매우 투명했어요. 그리고 음료 가운데 여기저기 투명한 점이 있었어요. 투명한 점 및 맨 아래 깔려 있는 투명한 층은 젤리층이에요.

 

공차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사진을 보면 하얀 층과 연한 황토색 층이 나뉘어져 있었어요. 그러나 제가 받은 공차 신메뉴 그릭요거트 & 밀크티 크러쉬는 하얀 층과 황토색 층이 합쳐져 있었어요.

 

 

공차 그릭요거트 & 밀크티 크러쉬 가격은 라지 사이즈 5500원이에요.

 

 

공차 홈페이지에서는 그릭요거트 & 밀크티 크러쉬에 대해 '건강하게 즐기는 꾸덕한 타입의 그릭요거트와 두 가지 티(자스민 그린티, 얼그레이티)의 풍부한 향이 느껴지는 밀크티를 공차만의 스타일로 즐길 수 있는 크러쉬'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공차 신메뉴 그릭요거트 & 밀크티 크러쉬 용량은 라지 사이즈 기준 473mL에요. 열량은 346kcal이에요.

 

 

공차 신메뉴 그릭요거트 & 밀크티 크러쉬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먼저 빨대로 공차 신메뉴 그릭요거트 & 밀크티 크러쉬를 저어봤어요. 공차 신메뉴 그릭요거트 & 밀크티 크러쉬는 상당히 되직했어요. 액체라고 봐야할지 젤리 같은 흐물흐물한 고체라고 해야할지 애매한 정도였어요. 죽을 컵에 담아놓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빨대로 젓기 어려웠어요. 빨대를 넣었다 빼었다 하면서 젓다보면 아래 깔린 젤리가 위로 올라왔어요.

 

공차 신메뉴 그릭요거트 & 밀크티 크러쉬를 한 모금 쭉 빨아들였어요.

 

차향 요거트!

 

공차를 의심하지 마라.

 

공차가 차를 넣었다면 차 맛이 난다.

 

그릭요거트 & 밀크티 크러쉬는 상당히 독특한 맛이었어요. 공차 신메뉴 그릭요거트 & 밀크티 크러쉬는 기본적으로 요거트 맛이었어요. 산미는 하나도 없고 유제품 특유의 고소한 맛과 요거트 특유의 발효향이 느껴졌어요. 기본적으로 양 많은 요거트였어요.

 

공차 신메뉴 그릭요거트 & 밀크티 크러쉬를 마시다 보면 단순한 요거트향이 아니라 홍차향도 섞여 있었어요. 얇고 고운 천으로 만든 천 너머가 잘 비치는 고운 천으로 얼굴을 살짝 가린 모습이었어요. 홍차향이 요거트 맛과 대등한 강도는 아니었어요. 요거트 맛에 비해 많이 연했어요. 그래서 홍차향 옷을 입은 요거트가 아니라 천 너머 얼굴이 잘 보이는 아주 얇은 베일로 얼굴을 살짝 가린 요거트였어요.

 

공차 최고 기술력은 자스민차 이용 방법 아닐까?

 

그릭요거트 & 밀크티 크러쉬를 삼키고 나면 입 안에서 가볍고 은은한 자스민 향기가 피어올랐어요. 요거트로 시작해서 꽃향기로 마무리되었어요. 요거트 음료의 단점이라면 다 마신 후 입안에 남는 향이 참 별로라는 점인데 공차 그릭요거트 & 밀크티 크러쉬는 자스민차를 써서 이 단점을 잘 잡았어요.

 

공차 신메뉴 그릭요거트 & 밀크티 크러쉬는 맛이 매우 부드럽고 섬세했어요. 살짝 건드리면 모든 것이 흩날리며 사라질 환영 같았어요.

 

나를 보면 지나가는 얇은 베일 너머 부드러운 미소가 보이는 신비의 여인. 지나간 후 꽃향기만 남아.

 

공차 신메뉴 그릭요거트 & 밀크티 크러쉬 맛은 이런 느낌이었어요. 몽환적인 맛이었어요. 소설 속 한 장면 같았어요. 소설 초반부터 중반까지 쓴다면 뒷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엔딩으로 쓴다면 잔잔한 여운이 남을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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