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반려 증권계좌 지독한 연애

반려 증권계좌 지독한 연애 11화 - 돈 받고 광고 봐주는 시대

좀좀이 2022. 1. 1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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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 포인트 모았다!"

"우리 또 채권 사는 거야?"

"당연하지!"

 

KB증권 계좌가 눈을 반짝이며 저를 바라봤어요. 저도 KB증권 계좌를 보며 미소지었어요.

 

"이러면 우리도 언젠가 파이어족 될 수 있지? 우리 열심히 모으자!"

 

KB증권 계좌가 화이팅하자고 했어요. 아주 좋아요. KB증권 계좌는 아직 회사채 이자를 받아보지 못했어요. 때가 되면 이자가 들어올 거에요. 비록 지금은 규모가 너무 작아서 몇 원 수준이겠지만 오케이캐시백 광고 한 번 봐야 1포인트에요. 1포인트는 1원이에요. 광고 열심히 봐서 1000원 모아서 회사채 1주 사서 이자를 2원이라도 받으면 그만큼 저 대신 1000원이 광고 보고 돈 벌어온 셈이에요. 노예가 늘어나고 있어요.

 

이번에는 알송으로 5천 포인트를 모았어요. 역시 바로 인출했어요.

 

 

알송으로 번 1000원을 KB증권 계좌에 입금했어요.

 

 

"일해! 어서 일하란 말이야! 나는 빨리 아파트 사고 싶단 말이야!"

 

KB증권 계좌가 새로 입금된 1000원을 보며 귀엽게 소리쳤어요. 1000원으로 회사채를 매수하면 이자가 들어오기 시작할 거에요. 저 대신 천원이 여러 광고 보고 1원 2원씩 벌어올 거에요. 돈 벌어오는 일꾼이 한 마리 더 늘어날 거에요. 이러다 보면 돈이 돈끼리 사랑을 나누고 교미해서 돈이 태어나는 선순환도 만들어질 거에요.

 

KB증권 계좌 총 자산이 34,000원을 돌파했어요. 현재까지는 매우 순조로웠어요. 2022년 1월 14일 금요일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에서 1.25%로 인상했어요. 내년 만기 채권 평가금액은 아마 하락할 거에요. 괜찮아요. 다른 앱테크로 모은 돈을 KB증권 계좌에 송금하면 그 정도는 바로 만회될 거에요. 그리고 내가 투자한 채권은 모두 고정금리 이표채이기 때문에 내가 만기까지 받을 돈은 변하지 않아요.

 

평가차손이 발생하면 기분이 꾸준히 안 좋아질 뿐이지.

 

채권이니까 원금과 이자를 합친 총합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하면 손해보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평가차손이 발생해서 계좌에 시퍼렇게 마이너스 찍혀 있으면 기분이 유쾌하지 않아요. 저도 회사채 하나 잘못 매수해서 물려 있는 것도 있어요. 물렸는데 어쩌겠어요. 이자 타먹으면서 만기까지 버텨야죠. 이자는 제때 들어오고 이상하고 부실한 회사의 채권도 아니라서 딱히 손해본 것은 없겠지만 계좌 잔고에서 시퍼런 얼음불 떠 있는 물린 채권 보면 기분이 좋지 않아요.

 

파이프라인 하나 더 건설한다.

 

워너아이도 시작했어요. 워너아이는 그 자체가 다날에서 개발해서 운영중인 앱테크 어플이에요.

 

워너아이 자체가 앱테크 어플인데 캐시버튼까지!

 

워너아이는 캐시버튼도 달려 있어요. 그래서 워너아이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고, 캐시버튼까지 이용해서 돈을 벌 수도 있어요. 이제 캐시버튼 앱테크만 3개 돌리고 있어요. 스마트폰으로는 알송과 워너아이를 돌리고 있고, 안 쓰는 구형 태블릿으로는 하루날씨를 돌리고 있어요. 글 쓸 때 꾸준히 하고 있어요.

 

"어? 왜 티켓 자꾸 사라지지?"

 

스마트폰 문제인지 캐시버튼 자체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스마트폰으로 알송에 달린 캐시버튼에서 티켓을 받은 후 워너아이에서 티켓을 받으면 몇 번 받았는데 추가되지 않았어요. 이것은 캐시버튼 문제가 아니라 제 스마트폰 문제인 것 같어요. 갤럭시노트5로 돌리고 있다 보니 스마트폰이 참 힘들어해요. 마음 같아서는 앱테크를 최대한 많이 돌리고 싶지만 더 돌렸다가는 스마트폰이 아예 감당 못 할 거 같아요.

 

"여기까지만 해야지."

 

앱테크 몇천원 벌고 스마트폰 고장나버리면 배보다 배꼽이 훨씬 큰 상황이 발생해요. 예전에 캐시슬라이드 할 때 배운 교훈이에요. 포인트 받으려고 어플 많이 설치했더니 스마트폰 성능이 매우 나빠졌어요. 설치하고 포인트 받은 후 바로 삭제해도 이게 많이 누적되면 스마트폰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고 발열이 매우 심해졌어요.

 

앱테크 할 때 설치하는 미션을 해야 포인트를 빠르게 모아요. 그러나 제 경험상 버리는 스마트폰으로 하는 거라면 모르겠지만, 본인이 직접 사용중인 스마트폰으로 하는 거라면 그렇게 추천할 만하지는 않았어요. 출금 금액이 코앞일 때 가끔 하는 정도라면 모르겠지만 포인트 벌겠다고 이것저것 막 설치하는 것은 스마트폰에 무리 많이 가서 권장하지 않아요.

 

 

"자기야, 우리 돈 모은 걸로 샤넬백 살 수 있어? 나 선물해줄 거야?"

"응? 샤넬백 3만원이면 줄 새치기하는 순간 칼부림날 껄?"

 

이건 우연일까?

당연히 우연이겠지?

 

워너아이를 설치하고 워너아이와 워너아이 캐시버튼에 가입하자 카카오톡 추천 채널에 샤넬, 프라다, 디올, 조 말론 런던이 떴습니다.

 

전에는 쿠팡 플렉스, 쿠팡 물류센터 같은 거 뜨더니 웬일이래? 앱테크 조금 더 한다고 무슨 부자가 되는 운명으로 바뀌었단 건가?

 

카카오톡 추천채널이 웃겼어요. 추천채널로 남자들에게 지옥의 알바로 유명한 쿠팡 물류센터 보여준 지 얼마 되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이번에는 명품 채널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쿠팡 물류센터 알바와 샤넬, 프라다, 디올은 괴리가 너무 컸어요. 하늘과 땅 수준이 아니라 천당과 지옥급 괴리였어요. 추천채널을 무슨 생각으로 띄워주는지 웃겼어요. 쿠팡 물류센터 알바 임금 모으면 샤넬, 프라다, 디올 살 수 있다는 소리는 아닐 텐데요.

 

현실 금융 메타버스 게임의 진짜 엔딩은 뭘까?

 

아마 앱테크를 안 해도 될 정도로 계좌를 크게 키우는 것일 거에요. 앱테크가 존재하는 한 계속 하기는 할 거에요. 주가는 맨날 오르는 것도 아니고 오를 때도 있고 내릴 때도 있어요. 주가가 하락할 때 공돈 10원이라도 계좌에 채워넣어서 잔고 총액 떨어지는 게 덜 떨어지게 보이게 만들면 나름 정신적으로 위로가 되요. 하락장에서 아무 것도 못 하고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하며 괴로워하는 것보다는 공돈으로 10원이라도 벌어서 계좌에 집어넣는 게 멘탈 관리에서 훨씬 좋아요.

 

단순히 하락장때 계좌 잔고를 조금이라도 나아보이게 하고 계좌 잔고 손실률을 의미없는 소수점 단위에서라도 낮춰보는 노력으로 정신승리하는 효과만 있는 게 아니에요. 만약 자신의 주식에 대해 믿음이 있다면 하락장에서는 한 눈 팔 것이 필요해요. 아무리 자기 주식에 믿음이 있어도 하락장이라 주가 푹푹 떨어지면 멘탈이 흔들려요. 오만 생각 다 들고 믿음도 무너져가요. 이럴 때 앱테크가 아주 딱이에요.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덤비면 시간 진짜 잘 가요.

 

 

2021년 1월 16일 밤 9시, 하루날씨 캐시버튼을 또 5천 포인트 채웠어요. 역시나 바로 출금 신청했어요. 출금신청하자마자 제 계좌로 천원이 입금되었어요. 바로 KB증권으로 입금했어요.

 

 

여자친구가 카카오페이로 돈을 송금해줬다는 알람이 왔어요. 여자친구가 보내준 돈은 700원이었어요. 여자친구는 제가 전에 부탁했던 공짜로 받은 쿠폰 현금화가 이제 정산되었다고 돈을 보내줬어요. 이 쿠폰은 오케이캐쉬백 덕분에 받은 쿠폰이었어요.

 

때는 1월 12일 오전. 전화가 와서 별 생각없이 받았어요. 보험 상담 광고 전화였어요. 바로 끊으려고 했는데 오케이캐쉬백으로 상담신청하지 않았냐고 했어요. 순간 오케이캐쉬백에서 광고 보고 1포인트 받는다고 신한라이프 광고를 터치했던 게 떠올랐어요.

 

'광고 보고 1p 먹고 끝인줄 알았는데 진짜 전화 오네?'

 

상담사분께 지금 보험 가입할 생각 없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러자 상담사분은 설명 끝까지 듣기만 해도 무조건 커피 쿠폰과 이마트 상품권을 줄 거라고 했어요. 그러니 제발 끝까지 들어만 달라고 했어요. 오케이캐쉬백에서 신한라이프 광고 터치하고 1p 받았기 때문에 얌전히 듣기로 했어요. 상담사분께서 몇 분에 걸쳐 보험 광고를 하셨어요. 참 열심히 들었어요. 하지만 가입하지 않았어요. 가입 의사가 없었어요. 상담사분으로부터 보험 홍보 및 설명을 듣다가 시간이 길어지자 이제 일이 있어서 전화를 끊겠다고 했어요.

 

"커피 쿠폰 지급될 거에요."

"아니요, 괜찮아요. 저 보험 가입 안 해요."

"이건 소중한 시간 할애해주셔서 그냥 드리는 거에요. 기계적으로 나가는 거니까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되요."

"저 보험 가입 안 한다고 분명히 밝혔어요."

"예, 그래요. 가입 안 하신다고 하셨구요, 나중에 생각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상담사분께서는 커피 쿠폰이 지급될 거라고 했어어요. 괜찮다고 하고 정말 가입 안 할 거라고 다시 한 번 확실히 밝혔어요. 뱅뱅 돌려서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보험 가입 안 할 거라고 했어요. 그러자 상담사분께서는 이 커피 쿠폰은 기계적으로 발송되는 거라고 했어요.

 

전화를 끊자마자 정말로 GS25 편의점 스타벅스 더블샷 에스프레소 200ML 쿠폰이 문자로 왔어요.

 

조금 찝찝하기는 했지만 전화 중 계속 보험 가입 안 할 거라고 확실히 밝혔으니 아마 별 일 없을 거에요. 마지막 전화 끊을 때 보험 가입 안 할 거라고 정확히 말했고, 상담사분도 제가 보험 가입 안 하겠다고 말한 것을 확실히 듣고 제가 보험 가입 안 하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전달받은 것을 확인하고 끊었어요. 제가 알기로는 이런 전화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마지막에 보험 가입 안 한다고 정확히 말하는 거에요. 정확하게 가입 의사 없음을 밝히고 끊어야 뒷탈이 안 발생해요.

 

하루쯤 쿠폰을 이용하지 않고 놔뒀어요. 만약 함정가입되었다면 이메일로든 문자로든 또 연락이 올 거였어요. 다행히 그런 것은 없었어요. 정말 통화시간 길어지고 순수하게 상담을 받자 쿠폰 하나 받았어요. 오케이캐쉬백의 숨겨진 혜택이었어요. 제가 마실까 고민하다가 이것도 어쨌든 오케이캐쉬백 덕분에 받은 것이니 이것은 무조건 현금화해서 KB증권 계좌에 입금하기로 했어요. 저는 쿠폰 현금화 같은 것은 해본 적이 없고 여자친구가 그런 것을 잘 알고 있어서 여자친구에게 쿠폰 보내주고 현금화해달라고 부탁했어요.

 

"700원 나오는데 괜찮아?"

"응. 100원이라도 좋아."

 

여자친구가 700원인데 괜찮겠냐고 물어봤어요. 100원이라도 좋다고 했어요. 여자친구는 알겠다고 했고, 며칠 지나서 이날 쿠폰 판매 정산이 끝났다면서 돈을 보내줬어요. 이 돈도 당연히 KB증권 계좌로 입금시켰어요.

 

광고를 돈 받고 봐주는 시대.

 

세상이 정말 많이 변했어요. 불과 몇 년 전?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광고를 자기 돈 내고 보고 있어요. 하지만 세상은 점점 광고도 돈 받고 보는 시대로 바뀌어가고 있어요. 이런 것이 진정한 4차산업혁명이에요. 당연히 꽤 오래 전부터 있어왔어요. 제가 캐시슬라이드 할 때가 2015년이었으니까 벌써 6년도 더 넘었어요. 좋게 이야기하면 돈 받고 광고 봐주는 거고, 비하하자면 디지털 폐지 줍기라고 할 수 있을 거에요. 중요한 건 이런 게 아니라 이러한 앱테크가 점점 더 발전하고 널리 퍼져가고 있다는 점이에요.

 

 

KB증권 계좌 잔고가 35700원까지 뛰어올랐어요. 이제 4만원 고지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어요.

 

 

2022년 1월 17일 새벽 2시, 헤이폴에 쌓인 포인트가 198포인트가 되었어요. 100포인트는 오케이캐쉬백 포인트로 전환시켰어요. 헤이폴은 한 번에 크게 주는 것은 없는데 최소 출금 금액이 100포인트이고 간단한 퀴즈를 매일 여러 개 줘서 부담없이 모아가기 좋아요.

 

"우리 이제 KODEX200 보인다!"

 

KB증권 계좌가 기뻐했어요. KODEX200 ETF 1주 가격까지 얼마 안 남았어요. 대충 4만원이 KODEX200 ETF 1주 가격이라고 보면 되니까 앞으로 4000원 정도 더 모아야 했어요. 앱테크로만 4천원을 더 벌어야한다고 보면 참 까마득했어요. 그래도 이 정도는 꾸준히 하면 언젠가는 달성할 수 있는 정도였어요. 4천원이면 4원 모을 때마다 0.1%씩 채워가요. 앱테크로 하루에 4원씩 벌었을 때 1000일 걸리지만, 앱테크로 하루에 4원은 넘게 벌어요.

 

"우리 이거 안 해?"

 

KB증권 계좌가 전단지 하나를 들고 와서 제게 보여줬어요.

 

 

아...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그날이 다가오고 있었어요.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일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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