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반려 증권계좌 지독한 연애

반려 증권계좌 지독한 연애 10화 - 나는 토요일, 일요일 한국 증시 전종목 0% 보합에 배팅하는 남자

좀좀이 2022. 1. 17.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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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들어왔다!"

 

신한플러스에 있는 마이신한포인트가 갑자기 1000포인트 늘어났어요.

 

 

지난 12월에 참여한 신한플레이 방문 이벤트 상금 포인트가 제 신한플러스로 들어왔어요.

 

 

BTS 만세!

방탄소년단 최고!

영원히 인기 많아야 해요!

 

신한pLay는 2021년 12월에 신한pLay x BTS 꽝없는 행운복권 무한받기 이벤트를 했어요. 매일 이벤트에 참가하면 포인트를 조금 줬고, 즉석복권도 한 장씩 줬어요. 즉석복권을 긁으면 바로 당첨 여부를 알 수 있었어요. 저는 딱 한 번 1000p 당첨되었어요. 11월말부터 시작한 것도 아니고 꽤 지나서 시작했는데 1000p라도 당첨된 것이 다행이었어요. 그때 당첨된 포인트가 2022년 1월 13일 저녁 7시 20분에 내 신한pLay로 입금되었어요.

 

 

아이유에 이어 방탄소년단

 

"선생님, 아이유 좋아하세요?"

"아이유?"

"예."

"그럭저럭."

 

학원에서 근무할 때였어요. 학생들이 제게 아이유 좋아하냐고 물어봤어요. 아이유가 누구인지 몰랐어요. 그러나 무턱대고 모른다고 하면 사회강사로써의 권위가 위태롭기 때문에 대충 그럭저럭이라고 얼버무렸어요.

 

"너 아이유 알아?"

"응."

"아이유가 누구야?"

"아이유? 정말 몰라서 물어보는 거야?"

"응. 알면 왜 물어봐?"

"헐..."

 

학원이 끝난 후, 여자친구에게 아이유 아냐고 물어봤어요. 여자친구는 당연히 안다고 했어요. 여자친구에게 아이유가 누구냐고 물어봤어요. 그러자 여자친구가 오히려 놀랐어요. 정말 아이유 몰라서 물어보는 거냐고 물어봤어요. 알면 왜 물어봐요. 모르니까 물어보죠. 여자친구는 기가 막히다는 반응이었어요. 어떻게 아이유를 모를 수 있냐고 깜짝 놀랐어요. 여자친구는 제가 무관심한 거에는 진짜 완전히 무관심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러나 이 정도로 심각하게 관심없는 것은 아예 관심 안 주는 줄은 몰랐나봐요. 여자친구가 기겁하고 경악하는 모습을 봤어요. 그 이후 여자친구가 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어요. 여러 아이돌 노래도 들려주고 알려주기 시작했어요. 세상 좀 알고 살라구요.

 

솔직히 BTS를 많이 들어보기는 했는데 멤버가 누구 있는지는 고사하고 얼굴도 몰랐어요. 저는 연예 쪽에는 관심이 아예 없고, 관심이 아예 없는 것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아요. 친구들과 만나서 노래방을 가야 그래도 조금 아는데 친구들과 만나서 노래방 안 간 지도 엄청 오래되었어요. 방탄소년단 인기가 엄청나다는 것도 연예 기사 보고 안 게 아니라 다른 분야 뉴스 보고 알았어요. 특히 빅히트 - 지금은 하이브 주식이 상장 후 바로 폭락해서 멋 모르고 달려든 주린이들이 엄청 물리는 바람에 주식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온갖 인터넷 뉴스에서도 떠들어대어서 BTS가 그렇게 인기 좋은 줄 알았어요.

 

신한pLay x BTS 꽝없는 행운복권 무한받기 이벤트로 매일 소소하게 포인트를 받고 1000p도 당첨되어서 방탄소년단이 매우 좋아졌어요. 아직도 멤버들 이름은 고사하고 얼굴도 잘 몰라요. 하지만 응원해요. 방탄소년단이 방탄할아버지단이 될 때까지 응원해요. 그래야 이런 이벤트도 꾸준히 계속 여기저기에서 생기니까요.

 

부작용이 없지는 않았어요. 저 이벤트 당시 1p 나오는 날도 여럿 있어요. 그때 항상 1p와 같이 나오는 멤버가 있었어요. 실제 인기가 얼마나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한 멤버 사진이 뜨면서 1p 당첨 뜨면 신날 리가 없었어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런 이벤트에서 소속사에서 머리를 잘 굴리면 홍보 효과가 더 좋을 거 같았어요. 멤버 중 인기가 조금 처지는 멤버, 또는 활동 영역이 매우 좁은 멤버는 좋은 상품과 같이 나오게 하고 인기 많은 멤버야 어차피 인기 많으니까 꽝이나 참가상 정도에 나오게 하는 거에요. 위의 예로 들자면 5p, 10p는 곧잘 나왔어요. 그러니까 1등 비싼 선물 말고 5p, 10p 정도는 인기가 조금 처지는 멤버나 활동 영역이 매우 좁은 멤버 사진과 같이 나오게 하고 1p는 인기 좋은 멤버 나오게 해서 맨날 인기 좋은 멤버 얼굴을 보게 하는 거에요. 이러면 1p 자주 뜨니까 팬들은 인기 좋은 멤버 자주 봐서 좋고, 가끔 5p, 10p 뜰 때 인기 조금 처지는 멤버 나오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좋은 거 주는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어서 좋아요.

 

방탄소년단과 신한플레이가 합작으로 보내준 신한금투 증권계좌와의 연애 자금 1000포인트. 마침 2022년 1월 14일 새벽 6시였어요. 미국 증시가 마감한 시각이었어요. 신한금투 증권계좌에 들어가봤어요.

 

 

56만 고지가 완전히 털렸어요. 55만 6천원까지 주저앉았어요.

 

대체 여기에 쏟아부은 돈이 얼마인데 56만 고지에서 또 무너져!

 

이건 연애 게임이 아니라 완전 전쟁 게임으로 바뀌었어요. 오륙만 고지전이 되었어요.

 

 

 

내 병사들은 정신없이 패주중.

 

오륙만 고지전에서 한참 밀려버렸어요. 1000원이고 10원이고 1원이고 계속 축차로 투입해서 오륙만 고지를 재탈환해야 했어요. 그런데 돈 들어올 구멍은 마이신한포인트 뿐이었어요. KB증권 계좌로 들어가는 돈줄을 여기로 돌릴 수는 없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KB계좌는 신한금투 증권계좌 잔고의 1/10도 안 되는데 KB계좌가 먹어야할 것을 빼앗아서 여기로 쏟아넣을 수는 없었어요.

 

신한증권 계좌는 캐시를 50만 충전해서 플레이하는 대신 지속적인 수입 파이프라인은 신한플러스, 신한플레이에 패널나우 뿐이에요. 패널나우도 나중에 붙여줬어요. 패널나우도 원래는 KB증권 계좌의 파이프라인으로 쓰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그러면 신한금투 증권계좌는 오직 신한플러스, 신한플레이 수입이 자금원의 전부였고, 이러면 신한금투 증권계좌와의 게임은 재미있을 리 없었어요. 게다가 예전에 패널나우를 잠깐 했었을 때 패널나우 수익금은 신한은행 계좌로 입금해서 저축했었어요. 그래서 패널나우는 신한금투 증권계좌 자금 파이프라인으로 돌렸어요.

 

패널나우 수입이 다음주 수요일 정도에 입금될 예정이었어요. 지금 적립중인 금액은 2천원 채우려면 까마득히 멀었어요.

 

돈 나올 구멍 없습니까?

아닙니다. 아직 하나 남아 있습니다.

 

"토스?"

 

토스 포인트 쌓인 것을 찾으면 이걸 신한증권계좌로 돌릴지 잠시 고민했어요. 그러나 이건 아니었어요. 토스 포인트는 생활비에 붙여서 요긴하게 잘 사용하고 있어요. 토스 포인트도 공돈이기는 하지만 지금껏 계속 생활비에 붙여서 써왔어요.

 

'아니야, 한 번 생각해보자.'

 

토스 포인트는 5천원부터 수수료 없이 인출할 수 있어요. KB증권계좌와 신한증권계좌 둘에게 애정포인트 배분하는 식으로 이용해도 재미있기는 할 거에요. 이러면 공돈으로만 투자한다는 설정에서 하나도 안 벗어나요. 그렇지만 지금껏 생활비로 써오던 토스 포인트를 투자금으로 돌리는 것 자체가 영 내키지 않았어요. 올해 토정비결 보면 있는 것도 줄이라고 하는 판에 생활비에 붙여 쓰던 토스 포인트를 증권계좌로 입금하면 오히려 더 늘리는 거잖아요.

 

 

신한금투 계좌 중 해외주식 계좌에 있는 돈은 RP에 박았어요. 이러면 주말간 이자를 받아요.

 

나는 2022년 1월 15일, 16일에 전종목 0% 보합에 배팅한다.

 

2022년 1월 15일은 토요일이라 한국 증시 휴장.

2022년 1월 16일은 일요일이라 한국 증시 휴장

 

2022년 1월 15일, 16일 이틀간은 주가 변동은 물론 종합주가지수도 이틀간 아예 없어요. 모든 종목 0% 보합 마감이에요. 이틀 내내 0% 보합이에요. 주식 투자의 신이고 나발이고 전종목이 이틀간 0% 보합이라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해요. 그러나 RP는 토요일, 일요일에도 이자가 발생해요. 주말에 한국 증시가 갑자기 열려서 움직이지 않는 한 이틀 동안은 RP가 대한민국 모든 주식투자자 수익을 압살해요.

 

나란 남자, 토요일과 일요일 한국 증시 휴장에 배팅하는 남자!

 

웃겼어요. 그렇지만 진짜에요. RP는 주말에 이자가 붙어요. 주식은 뭔 짓을 해도 주말 동안 가격 변동이 아예 없어요. 주말 동안 갑자기 한국 증시가 개장하고 주가가 움직이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하지만 않으면 제가 무조건 이겨요. 저는 단순히 RP를 매수한 게 아니에요. 토요일, 일요일 한국 주식 휴장에 진심으로 배팅했어요. 어떻게 무포지션으로 주말을 보내요. 당연히 주말도 배팅할 수 있다면 배팅해야죠.

 

2022년 1월 15일, 16일 한국 증시 전종목 0% 보합 마감 배팅 성공 확률은 무조건 100%였어요.

 

'무조건'이라는 표현 쓰면 믿고 거르면 됨?

 

무조건이란 없다구요? 그러면 너가 토요일, 일요일에 한국 증시 개장시켜보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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