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편의점

이마트 24 편의점 매콤 닭갈비 & 돈까스 도시락

좀좀이 2022. 1. 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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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편의점 도시락은 이마트 24 편의점 매콤 닭갈비 & 돈까스 도시락이에요.

 

"해 많이 길어졌네."

 

창문 밖은 어두워지고 있었어요. 동지가 지난 지 이제 보름 정도 되었어요. 그런데 낮이 꽤 길어졌어요.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면 별 차이 없어보이지만 조금 관심을 갖고 보면 낮 시간이 동지 즈음보다 더 길어졌어요. 낮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은 봄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요. 아직 겨울 추위의 절정이라는 소한이 막 지나갔고, 슬슬 아주 미세하게 조금씩 날이 점점 더 따스해져갈 거에요. 중간 중간에 또 한파가 몇 번씩 찾아오기는 하겠지만요. 어쨌든 봄은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 걸음씩 다가오고 있었어요. 낮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이 그 증거였어요.

 

"저녁 뭐 먹지?"

 

해가 슬슬 저무는 것을 보자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음을 깨달았어요. 요즘 날이 어두워질 즈음이 딱 저녁 먹을 시간이에요. 어둠은 대지를 검푸르게 뒤덮으며 이제 저녁밥 먹으라고 알려주고 있었어요. 저녁을 먹기는 해야 했어요. 저녁 식사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딱히 먹고 싶은 게 없네."

 

요새 계속 저녁은 밖에서 사먹고 있어요. 함바집, 한식 무한리필 가서 잘 먹고 있어요. 점심을 거르고 저녁에 함바집, 한식 무한리필 찾아가서 몰아서 많이 먹어요. 이렇게 먹으면 여러 음식을 골고루 잘 먹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이날은 함바집, 한식 무한리필 먹으러 가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었어요. 아무리 요일마다 메뉴가 바뀐다고 해도 계속 가면 질리기 마련이에요.

 

"짜장면도 별로인데."

 

무한리필 다음으로 가성비 좋고 가장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것은 짜장면이에요. 짜장면 곱빼기에 군만두 시키면 만원 조금 넘어요. 그래서 한동안 짜장면을 엄청 많이 먹었어요. 물론 가성비 때문은 아니에요. 오랜만에 짜장면 먹었더니 너무 맛있어서 11월, 12월에 주구장창 짜장면만 사먹었어요. 하도 먹었더니 짜장면은 잠시 쉬고 싶었어요. 질려서가 아니었어요. 아무리 좋아도 매일 먹는 것은 그렇잖아요. 더욱이 매일 한 끼 식사로 밖에서 만원씩 쓰려고 하면 허리 휘어져요.

 

"밖에 나가야지."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면서 먹고 싶은 것이 보이면 먹기로 했어요.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어요. 옷을 두껍게 입었지만 바깥 공기는 아직 쌀쌀했어요. 지금은 여전히 겨울이니까요. 발걸음 가는 대로 걸어가며 주변에 먹고 싶은 것이 있는지 둘러봤어요. 그렇게 크게 끌리는 것이 없었어요. 12월부터 거의 매일 저녁은 밖에서 사먹었어요. 이사갈 거였기 때문에 짐을 하나라도 더 줄여야 했어요. 집에 있는 것 중 참치캔 같은 것 외에 라면 같은 것을 다 먹어치운 후에는 이사 간 후에 구입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이사 가서도 여태 짐을 거의 안 풀었어요. 여전히 밖에 나가서 사먹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이것저것 메뉴 바꿔가며 먹었더시 식당 가서 밥을 사먹고 싶은 마음이 안 들었어요. 결정적으로 함바집, 한식 무한리필 가서 골고루 잘 먹어왔구요.

 

"오늘은 편의점이나 갈까?"

 

만만한 것이 편의점이었어요. 김밥도 있었지만 김밥은 정말 사먹고 싶지 않았어요. 김밥은 요즘 가성비가 너무 나빠요. 김밥 세 줄이면 만원 정도 해요. 10,000원이면 중국집 가서 짜장면에 군만두 주문해서 아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돈이에요. 김밥 먹을 바에는 중국집 가서 짜장면 사먹을 거였어요. 짜장면은 질려서 안 먹는 것이 아니라 하도 많이 먹어서 잠시 쉬려고 좋아하는데도 일부러 피하고 있어요.

 

편의점도 여러 곳 있었어요. GS25, CU, 세븐일레븐에 미니스톱까지 다 있었어요. 조금 더 걸으면서 어느 편의점에서 저녁을 먹을지 결정하기로 했어요. 다행히 한결같이 실내에서 먹기에는 매우 불편해 보이는 매장들이었어요.

 

"이마트24네?"

 

이마트 24 편의점이 있었어요.

 

"저기 도시락은 내가 아직 안 먹어봤지?"

 

이마트 24 편의점 도시락은 아직 안 먹어봤어요. 이마트24 편의점은 제가 평소에 잘 다니는 길에 없기 때문에 계속 못 먹어보고 있었어요.

 

이마트24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도시락 진열대에는 도시락이 여러 종류 남아 있었어요.

 

"닭갈비에 돈까스? 특이한 조합이네."

 

도시락 중에는 매콤 닭갈비 & 돈까스 도시락이 있었어요. 닭갈비와 막국수를 같이 먹는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요. 춘천 여행 가면 닭갈비집 가서 막국수도 같이 먹고 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닭갈비와 막국수는 춘천의 대표 음식이에요. 닭갈비와 막국수가 들어간 도시락이라면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을 거에요. 면발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궁금한 정도였을 거에요. 하지만 이 도시락에서 닭갈비와 같이 들어가 있는 것은 돈까스였어요.

 

"이거 먹어봐야지."

 

이마트 24 편의점 매콤 닭갈비 & 돈까스 도시락을 하나 집어들고 계산대에 갔어요. 계산을 한 후 도시락을 들고 자리로 갔어요.

 

이마트 24 편의점 매콤 닭갈비 & 돈까스 도시락은 이렇게 생겼어요.

 

 

비닐 포장을 뜯었어요.

 

 

반찬이 여섯 종류 들어가 있었어요.

 

 

이마트24 편의점 매콤 닭갈비 & 돈까스 도시락 영문명은 Spicy Grilled Chicken & Cutlet이에요.

 

이마트24 편의점 매콤 닭갈비 & 돈까스 도시락 가격은 4100원이에요.

 

이마트24 편의점 매콤 닭갈비 & 돈까스 도시락 중량은 420g이에요. 열량은 658kcal이에요. 설명을 보면 가정용 700W 전자렌지로는 1분 50초, 매장용 1000W 전자렌지로는 1분 30초 돌려 먹으라고 나와 있었어요. 저는 당연히 전자렌지에 돌리지 않고 그냥 먹었어요.

 

이마트24 편의점 매콤 닭갈비 & 돈까스 도시락 성분비는 다음과 같아요.

 

쌀(국내산), 미니돈까스 10.44%[돼지고기 30.79%(국내산/뒷다리살70%, 돈지방30%), 닭고기 12.32%(국내산/기계발골육)], 닭갈비 7.01%[닭고기66.67%(브라질산), 닭갈비양념{맛간장(산분해간장<탈지대두:인도산>)}]

 

 

이마트 24 편의점 매콤 닭갈비 & 돈까스 도시락 구성물 및 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쌀, 미니돈까스[돼지고기, 닭고기(기계발골육), 기타가공품, 배합용빵가루, 두류가공품], 닭갈비(닭고기, 닭갈비양념), 볶음김치(절임배추, 무, 양파, 멸치액젓, 찹쌀풀), 소시지[닭고기(기계발골육), 돼지고기, 옥수수전분, 대두단백, 돈지방], 계란구이, 양파, 데리야끼소스, 스모크햄[닭고기(기계발골육)], 양배추, 당근, 케첩, 대두유, 닭갈비양념소스, 청피망, 다진마늘, 대파, 설탕, 소스, 참기름, 볶음참깨, 굴소스, 복합조미식품, 정제소금, 순후추

 

 

이마트 24 편의점 매콤 닭갈비 & 돈까스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어요.

 

먼저 밥을 먹어봤어요.

 

"이거 식감 왜 이러지?"

 

밥 식감이 참 독특했어요. 좋게 말하면 쫀득쫀득했고, 있는 대로 말하면 떡과 밥의 경계에 딱 걸쳐 있었어요. 설탕만 뿌리면 눈 감고 먹었을 때 떡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는 식감이었어요. 백설기 만들다가 만 것 같은 식감이었어요. 백설기 좋아한다면 좋아할 식감이기는 한데 문제는 이게 떡이 아니라 밥이라는 점이었어요. 백설기를 밥 삼아서 먹는 사람은 없잖아요. 먹을 때 거슬리는 식감은 아니었지만 호불호가 있을 식감이었어요.

 

강정처럼 생긴 것은 미니돈까스였어요. 미니돈까스는 맛있었어요. 소스에 젖어서 눅눅했지만 눅눅해진 튀김옷과 소스맛이 잘 어울렸어요.

 

 

"이건 다른 볶음김치인가?"

 

볶음김치가 하나 들어 있는데 볶음김치처럼 생긴 것이 또 있었어요. 이것이 닭갈비였어요. 닭갈비는 볶은향이 조금 적다는 것 외에는 식당에서 먹는 닭갈비 맛과 비슷했어요. 닭갈비 맛은 꽤 괜찮았어요.

 

 

기술은 있는데 최적화가 너무 안 되어 있다.

 

하나 하나 뜯어보면 전부 괜찮았어요. 그런데 최적회가 너무 안 되어 있었어요. 밸런스가 안 맞았어요. 이런 쪽으로 매우 유명한 제품 시리즈가 있었어요. 바로 LG전자 스마트폰들이에요. 부품들 하나하나 참 좋은데 최적화를 왜 그렇게 거지 같이 했는지 부품 성능 100% 발휘는 고사하고 온갖 고장과 버그에 시달리다 결국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 손 떼게 만들었어요.

 

이마트 24 편의점 매콤 닭갈비 & 돈까스 도시락 구성 음식들 다 따로 보면 괜찮았어요. 따로 하나만 맛보면 다 좋았어요. 따로 솔로 플레이로 놀면 참 좋은데 합쳐놓으니까 최적화가 제대로 안 되어 있어서 아쉬움이 있었어요.

 

이 도시락 이름은 이마트 24 편의점 매콤 닭갈비 & 돈까스 도시락이에요. 이러면 대부분은 이 도시락을 구입할 때 닭갈비와 돈까스를 찾아봐요. 돈까스는 미니 돈까스가 들어가 있었고, 닭갈비는 아주 조금 들어 있었어요. 닭갈비는 그나마도 야채가 닭고기 위를 덮고 있어서 처음 봤을 때 볶음김치인 줄 알았어요. 볶음김치인 줄 알고 집어드니까 그게 닭갈비였어요.

 

여기에 소세지가 꼭 들어가야 했을까?

 

먼저 소세지. 소세지가 이 도시락에 반드시 있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햄도 있고 소세지도 있어요. 소세지를 빼든 햄을 빼든 해야했어요. 둘 중 하나를 빼고 닭갈비를 그 만큼 더 넣어줘야 했어요. 닭갈비 아래에 있는 계란말이는 소세지나 햄 자리로 옮기고 그만큼 닭갈비를 더 줬어야 했어요.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닭갈비 비중이 너무 적어요. 모르고 보면 볶음김치를 저렇게 많이 넣어준 줄 알 수 밖에 없어요.

 

아니면 아예 닭갈비 덮밥 도시락으로 만들어서 출시하는 것도 괜찮았을 거에요. 미니돈까스 다섯 개 대신 저거 말고 급식에서 잘 등장하는 넙적한 직사각형 돈까스 하나 넣어줬다면 더 나았을 거에요. 미니돈까스 5개와 넙적한 직사각형 돈까스 1개 가격은 아마 비슷할 거에요. 더 고급진 것을 넣어달라는 것도 아니고 신메뉴를 개발해서 넣어달라는 것도 아니에요. 미니돈까스 5개면 단가가 넙적한 직사각형 돈까스 1개랑 비슷할 건데, 그렇다면 시각적으로 훨씬 더 좋은 직사각형 돈까스 1개를 넣어주는 것이 미니돈까스 5개보다 낫지 않을까 싶었어요.

 

먹기에는 미니돈까스 5개가 더 편해요. 하지만 도시락 이름이 이마트 24 편의점 매콤 닭갈비 & 돈까스 도시락이잖아요. 돈까스가 전면에 확 보여야 하는데 보이는 게 미니 돈까스 5알이라면 이름 보고 봤다가 김빠질 수 밖에 없어요.

 

아니면 아예 아주 단순하게 닭갈비 도시락으로 가든가요. 이것도 방법이에요. 스티커에 '덮밥으로 올려 먹어도 맛있어요' 한 마디만 써주면 될 거에요.

 

이마트 24 편의점 매콤 닭갈비 & 돈까스 도시락은 시식한다는 마음으로 각각 따로 먹으면 맛있었어요. 전체적으로 보면 최적화가 매우 잘 안 되어 있었어요. 음식맛에만 신경쓰고 이름과 실제의 조화는 놓친 도시락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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