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 오려면 아직 시간 많이 남았지?"
친구와 선유도공원에서 놀다가 선유도 공원에서 나가며 몇 시인지 봤어요. 아직 7시가 되려면 까마득히 멀었어요. 다른 친구가 저녁 7시쯤에 당산역으로 오기로 했어요. 선유도공원에서 사진 찍고 놀며 시간을 보냈지만 아직 다른 친구가 당산역으로 오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어요. 원래 예정대로 선유도 공원 갔다가 카페 가기에 시간적 여유가 충분했어요. 카페 가면 아마 2시간 정도 앉아서 쉴 수 있을 거였어요.
"어, 많이 남았어."
"이제 당산역 갈까?"
"그러자."
선유도공원에서 당산역은 멀지 않아요. 걷는 것 싫어하는 사람 기준으로 말하면 선유도공원에서 당산역까지 안 가까워요. 그렇지만 아무리 걷는 것 싫어하는 사람이라 해도 선유도공원에서 당산역까지 멀다고 할 거리는 아니에요. 선유도공원은 한강에 있는 섬 중 하나인 선유도에 있어요. 근처 지하철역으로는 지하철 2호선 당산역,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이 있어요. 당산역, 선유도역에서 선유도공원까지의 거리는 비슷해요. 당산역이나 선유도역에서 나와서 양화대교를 중간쯤 지나가면 선유도공원이 나와요.
선유도 공원에 갔다가 카페를 갈 예정이라면 당산역이나 선유도역 카페를 찾는 것이 좋아요. 선유도공원에서 합정역까지 거리는 선유도공원에서 당산역, 선유도공원역보다 훨씬 멀어요.
선유도공원에서 나와 양화대교를 건너기 시작했어요. 당산역, 선유도역 쪽으로 양화한강공원이 보였어요. 양화한강공원은 선유도역 쪽에 있어요. 전부 '당산역 한강 주변'이라고 묶어서 불러도 되요. 전부 거기에서 거기인 거리거든요.
"당산역에 카페 괜찮은 곳 있을 건가?"
"당산역이면 많을걸?"
"거긴 술집 많은 것만 아는데."
당산역은 한때 많이 가던 곳이었지만 정작 거기 뭐가 있는지는 하나도 모르는 동네에요.
아침에 학교 가려고 환승하러 가던 역이었으니까.
아주 예전에 대학교 다닐 때 강서구에서 살면서 통학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기 전이었어요. 학교에 가려면 지하철 1호선을 타야 했어요. 지하철로 학교에 가려면 먼저 지하철 5호선 발산역으로 가서 지하철 5호선을 타고 가다가 신길역이나 종로3가역에서 환승해야 했어요. 발산역은 제가 살던 곳에서 꽤 멀었어요. 발산역까지 가는 것부터 일이었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버스 타고 영등포역으로 가서 영등포역에서 다시 버스 타고 등교하곤 했어요.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창밖 풍경 감상하며 갈 수 있어서 지하철로 가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어요.
만약 아침에 늦잠 자서 1분이라도 더 빨리 학교에 가야하는 날이라면?
이때 학교까지 제일 빠르게 가는 방법은 버스를 타고 당산역으로 가서 당산역에서 2호선을 타고 시청역으로 가서 시청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하는 거였어요. 버스 환승으로 학교까지 갈 때는 당산역을 지나쳐서 영등포역까지 갔지만, 이렇게 늦잠 자서 빨리 학교에 가야 할 때만큼은 당산역에서 내려서 지하철을 타고 학교로 갔어요. 늦잠 잔 날도 하루 이틀 정도가 아니라 꽤 자주 있었고, 이럴 때마다 당산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탔어요. 지금 지각하냐 마냐 촌각을 다투는데 무슨 당산역 주변을 둘러봐요. 버스 내리자마자 빨리 지하철역으로 달려가야죠.
이래서 당산역은 한때 참 많이 갔던 지하철역이지만 정작 거기에 뭐가 있는지 하나도 몰라요. 나중에 지인 만나러 당산역을 몇 번 가본 적 있어요. 그때 당산역이 술집 많은 동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경기도 김포시 모스크와 외국인 절을 찾으러 갈 때 당산역 가서 당산역에는 김포시로 가는 버스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이게 제가 알고 있는 당산역의 전부였어요.
"당산역 카페 찾아보자."
양화대교를 다 건넌 후 친구와 당산역 카페를 검색해봤어요. 당산역에는 카페가 매우 많이 있었어요.
"여기 괜찮아 보이는데?"
친구가 괜찮아 보이는 카페 찾았다면서 제게 스마트폰을 보여줬어요. 친구가 찾은 카페는 공간다반사 카페였어요.
"여기 가자."
아무 카페 가도 상관없었어요. 당산역에서 너무 멀지만 않으면 되었어요. 공간다반사 카페는 당산역 4번 출구 근처에 있었어요. 친구가 찾은 공간다반사 카페로 가기로 했어요. 카페 찾아 헤멜 만큼 시간이 아주 여유롭지는 못 했어요. 공간다반사 카페가 있다는 위치로 갔어요.
"아, 여기!"
공간다반사 카페에 도착하자 전에 여기 앞에 한 번 왔던 것이 떠올랐어요. 왜 왔는지는 몰라요. 친구를 만나러 와서 이쪽 근방에서 만났어요. 그때는 별 생각 없이 일반 노후 가옥 개조해서 만든 카페가 있다고 특별한 생각없이 보고 넘어갔어요. 친구가 찾은 당산역에 있는 좋은 카페는 바로 거기였어요.
카페 안으로 들어갔어요. 카페 안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어요.
"이 시각에도 사람 많네?"
당산역 공간다반사 카페는 공간이 두 개로 나뉘어져 있었어요. 조그만 방 같은 공간이 따로 하나 더 있었어요. 빈 좌석은 거의 없었어요. 먼저 자리를 잡았어요.
음료를 주문하기 위해 메뉴판을 봤어요.
"이거 신기하게 생겼다."
메뉴 중에는 얼그레이 오렌지 에이드가 있었어요. 얼그레이 홍차와 오렌지의 조합이었어요. 여기에 아마 탄산이 조금 가미되었을 거였어요. 친구 말에 의하면 밀크티도 괜찮다는 말이 많다고 했어요. 그렇지만 갈증도 나고 당장 밀크티를 마시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어서 얼그레이 오렌지 에이드를 주문했어요.
자리에 앉아서 조금 기다리자 음료가 나왔어요.
서울 당산역 공간다반사 카페 얼그레이 오렌지 에이드는 아래에 아주 어두운 흑갈색 얼그레이 시럽이 깔려 있었어요. 그 위에 오렌지색 액체가 노란 층을 이루고 있었어요. 얼그레이 시럽과 오렌지색 액체는 구분이 매우 명확했어요. 오렌지색과 투명한 탄산수는 경계 부분에서 부드러운 그라데이션을 만들고 있었어요.
얼그레이 시럽과 오렌지색 액체, 탄산수를 잘 섞어서 마셨어요.
"이거 맛 괜찮은데?"
탄산수의 탄산 입자는 매우 잘고 고왔어요. 탄산이 만드는 자극이 아주 가벼웠어요. 탄산이 들어가 있는 듯 안 들어가 있는 듯 부드럽고 고운 탄산의 자극이었어요.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한 탄산의 자극이 시원한 음료를 더욱 시원하게 만들어줬어요. 향긋한 얼그레이의 향과 오렌지 향의 조화도 매우 좋았어요.
카페 안에는 콘센트를 사용할 수 있는 자리가 별로 없었어요. 친구와 앉아서 음료를 마시며 잡담을 나눴어요. 오후 5시가 넘어가자 카페 안이 한산해졌어요.
"여기 카페 예쁘다."
카페 내부에 사람들이 별로 없자 카페 내부 사진을 찍었어요.
"여기 사진 예쁘게 찍기 좋은데?"
서울 당산역 4번 출구 선유도공원 양화한강공원 카페 공간다반사 카페는 내부 인테리어를 사진 찍기 매우 좋게 만들어놨어요. 외관만 보면 노후 가옥 같지만 안에 들어와서 보면 조그맣고 특별한 공간이었어요. 번잡하고 번화하고 칙칙한 바깥 공간과 대비되는 모습이었어요. 조그마한 다른 세계로 들어온 기분이었어요.
저녁 7시 즈음 되자 사람들이 다시 카페로 오기 시작했어요. 카페 외부에서 카페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어요. 실내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은 더 많았어요. 꽤 인기있는 카페 같았어요.
서울 당산역 및 양화대교, 양화한강공원, 선유도 공원에서 카페를 찾는다면 공간다반사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