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NEW 슈팅스타 아이스크림이에요.

 

얼마 전이었어요. 종로쪽에서 놀다가 헤어져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슬슬 밤 10시가 되어가고 있었어요. 버스를 타고 밤 풍경을 구경하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의정부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 버스 정류장으로 가야 했어요. 거기에서 106번 버스를 타야 버스를 타고 의정부로 돌아갈 수 있었어요. 종로쪽에서 버스를 타고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방법도 있지만 밤에 산책도 하고 걸으며 밤공기 냄새도 맡고 싶어서 종로를 쭉 걸어가기로 했어요.

 

종각 번화가에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바로 전까지 모든 술집에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었던 것 같았어요. 가게에서 인파가 우루루 쏟아져나오고 있었어요. 수도권은 식당, 카페 모두 밤 10시까지만 실내 영업이 가능해요. 그래서 영업 시간이 끝나자 사람들이 가게에서 다 나오고 있었어요. 아주 활기찬 밤풍경이었어요. 얼마만에 보는 할기 넘치는 풍경인지 몰랐어요.

 

길거리를 걷다가 종각에 있는 배스킨라빈스 매장 앞까지 왔어요.

 

"여기는 지금 뭐 팔고 있지?"

 

배스킨라빈스 매장 중에는 다른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는 매장이 몇 곳 있어요. 어떤 기준으로 이런 매장이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배스킨라빈스는 점주 재량도 어느 정도 있어요. 그래서 동네에 따라 아이스크림 종류가 미묘하게 차이날 때가 있어요. 그런데 그 정도가 아니라 가끔 다른 곳에서 아예 볼 수 없는 진짜 완전히 다른 아이스크림을 몇 종류 갖다 놓고 판매하는 매장이 몇 곳 있어요. 종각에 있는 베스킨라빈스31 매장이 그런 매장 중 하나에요.

 

창밖에서 배스킨라빈스 매장 안에 있는 아이스크림을 쭉 살펴봤어요.

 

"뉴 슈팅스타? 슈팅스타 원래 있는 거 아냐?"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중 절대 자리를 안 비켜주는 아이스크림이 몇 가지 있어요. 고정 메뉴들이에요. 이름표에 signature 딱지가 붙어 있는 아이스크림들이 고정 메뉴에요. 시그니처 메뉴들은 철밥통 공무원 수준이라서 자리를 비우는 일이 거의 없어요. 아주 가끔 거의 완벽히 겹치는 메뉴가 나와서 자리를 비켜줄 때가 잠깐 있어요. 예를 들면 월넛 아이스크림은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이 판매될 때 잠깐 휴가가요.

 

베스킨라빈스31 슈팅스타 아이스크림은 배스킨라빈스의 유명한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에요. 인기가 상당히 좋아요. 그냥 사서 먹는 사람들도 많고, 베스킨라빈스 음료로 만들어서 먹는 사람들도 많아요. 베스킨라빈스 슈팅스타 아이스크림은 베스킨라빈스31 시그니처 메뉴 중 유일하게 팝핑캔디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이에요. 그래서 팝핑캔디 아이스크림 먹고 싶으면 슈팅스타 아이스크림을 고를 수 밖에 없는 때가 종종 있어요. 베스킨라빈스31에서 슈팅스타 외에 다른 팝핑캔디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같이 판매할 때도 있지만 팝핑캔디 들어간 아이스크림이 정말 슈팅스타 밖에 없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슈팅스타 아이스크림이 배스킨라빈스 팝핑캔디 아이스크림 고정메뉴라서 인기가 좋다는 점은 또 다른 시그니처 메뉴인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과 통하는 부분이 있어요. 레인보우 샤베트는 샤베트 고정메뉴에요. 그래서 날이 추워지면 샤베트 먹고 싶을 때 선택지가 레인보우 샤베트 뿐인 날이 많아요. 레인보우 샤베트 그 자체를 좋아해서 그것만 먹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샤베트 고정메뉴이고 다른 것과 섞었을 때 맛 예쁘게 잘 나오는 편이라 다른 것 다 고르고 곁다리 메뉴로 골라넣는 사람도 무지 많아요.

 

슈팅스타와 레인보우 샤베트는 이런 이유로 매장에서 사라지는 일이 없어요. 각자 개성이 확실하고 사시사철 있어요. 그리고 다른 아이스크림과 한 통에 같이 집어넣었을 때 맛이 예쁘게 잘 나오는 편이라 파인트 이상으로 주문해서 먹는 사람들이 잘 골라넣어요. 이것들은 심지어 휴가도 안 가요. 레인보우 샤베트는 2021년 6월 이달의 맛으로 오버 더 레인보우 샤베트가 출시되었을 때 아주 잠깐 휴가간 적 있지만 오버 더 레인보우 샤베트가 레인보우 샤베트 빈 자리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라 얼마 안 가서 바로 휴가 복귀했어요. 슈팅스타는 휴가 가는 꼴을 못 봤어요.

 

그런 슈팅스타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무려 뉴 딱지를 단 NEW 슈팅스타가 들어와 앉아 있었어요.

 

"슈팅스타 없어지고 저거 나온 거야?"

 

집으로 돌아와서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어요. 슈팅스타는 안녕하셨어요. 당연했어요. 슈팅스타니까요. 슈팅스타 얼마나 잘 나가는데요. 아이스크림 단독으로도 잘 나가고 음료 같은 걸로 만들어서도 잘 팔리는데 그걸 왜 빼요. 그거 빼면 팝핑캔디 아이스크림이 지금은 파핑파핑 바나나 뿐인데요. 파핑파핑 바나나는 맛있기는 하지만 초콜렛에 바나나 조합이라서 맛이 꽤 개성 강해요. 다른 것과 섞이면 별로일 맛이에요. 그런데 왜 슈팅스타가 사라져요.

 

"뭘 업그레이드했다는 거야?"

 

궁금해졌어요. 슈팅스타가 아니라 NEW 슈팅스타니까 일부러 가서 먹어보기로 했어요.

 

배스킨라빈스31에 갔어요. 당연히 슈팅스타는 없었어요. NEW 슈팅스타가 있었어요. NEW 슈팅스타 아이스크림을 싱글 레귤러 컵으로 주문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NEW 슈팅스타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뭐가 다른 거지?"

 

베스킨라빈스31 NEW 슈팅스타 아이스크림은 위 사진처럼 생겼어요. 아무리 봐도 과거 슈팅스타 아이스크림과 달라진 점이 없었어요. 흰색 아이스크림, 하늘색 아이스크림, 하늘색 팝핑캔디에 체리 리본의 조합. 눈 씻고 달라진 점을 찾아보려 했지만 찾을 수 없었어요.

 

 

열량은 달라졌다.

 

베스킨라빈스31 슈팅스타 아이스크림 열량은 싱글 레귤러 컵 기준으로 260kcal이었어요. 그런데 베스킨라빈스31 NEW 슈팅스타 아이스크림 열량은 싱글 레귤러 컵 기준으로 334kcal이었어요.

 

 

설명문도 달라졌어요. 베스킨라빈스31 슈팅스타 아이스크림 소개문은 '톡톡 터지는 팝핑 캔디와 스프링클 캔디,상큼한 체리 시럽이 들어있는 제품'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NEW 슈팅스타 아이스크림 소개문은 '더욱 강하게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캔디와 신나는 축제'였어요.

 

생긴 것만 봐서는 뭐가 달라졌는지 알 수 없었지만 소개문과 열량은 확실히 달라졌어요.

 

 

베스킨라빈스31 NEW 슈팅스타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어요.

 

"슈팅스타랑 뭐가 달라졌지?"

 

온 신경을 다 곤두세워서 베스킨라빈스31 NEW 슈팅스타 아이스크림을 떠먹었어요. 한 스푼 떠먹고 두 스푼 떠먹고 세 스푼 떠먹고 네 스푼 떠먹었어요. 뭐가 달라진 건지 딱히 알 수 없었어요. 그게 그거였어요.

 

베스킨라빈스31 NEW 슈팅스타 아이스크림의 기본적인 맛은 소다맛과 바닐라맛의 조화에요. 바닐라 아이스크림 맛에 소다맛이 조금 많이 섞여서 시원한 바람 살살 부는 밤하늘 같은 맛이에요. 여기에 체리향이 달콤한 순간을 만들어줘요. 이렇게 달콤함이 절정에 오른 맑은 밤하늘에 불꽃놀이가 펑펑 터져요.

 

그런데 원래 슈팅스타가 저런 맛이에요. NEW 슈팅스타라고 해서 뭐가 달라졌는지 전혀 알 수 없었어요. 슈팅스타나 NEW 슈팅스타나 맛에서 별 차이 없었어요. 팝핑캔디가 더욱 강하게 터진다고 하는데 아주 큰 차이가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어요. 솔직히 운에 따라 발생하는 차이라고 넘어가도 될 정도였어요. 아이스크림에 팝핑 캔디가 아주 고르베 박혀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원래 슈팅스타 먹을 때 어떤 때는 팝핑캔디가 많이 박혀 있어서 짜르르 폭죽 펑펑 터지는 화려한 불꽃놀이였고, 어떤 때는 팝핑캔디가 정말 귀해서 밤하늘에 어쩌다 하나 간신히 보는 유성이었어요.

 

아몬드 봉봉과 아몬드 봉봉봉은 완전히 차이났어요. 이것도 재수없으면 아몬드 별로 없는 부분 먹게 될 때가 있지만, 그렇게 정말 재수 극도로 없는 날만 아니라면 아몬드 봉봉봉은 아몬드 봉봉에 비해 아몬드가 엄청 많이 들어간 걸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그렇지만 슈팅스타와 NEW 슈팅스타에서 팝핑캔디 양 차이와 팝핑캔디 터지는 강도 차이에서 큰 차이는 못 느꼈어요. 완전히 팝핑캔디 범벅을 만들어놔서 메테오 스톰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놓지나 않는다면 큰 차이 못 느낄 거에요. 이름 안 보고 먹었다면 똑같은 슈팅스타 먹는 줄 알았을 거에요.

 

베스킨라빈스31 NEW 슈팅스타 아이스크림은 슈팅스타 아이스크림과 달라진 점이 별로 없었어요. 원래 슈팅스타를 좋아했기에 망정이지, 슈팅스타 싫어하는데 NEW 슈팅스타라고 해서 일부러 찾아먹었다면 화났을 수도 있었을 거에요. 슈팅스타 좋아한다면 NEW 슈팅스타도 당연히 좋아할 거에요. 별 차이 없으니까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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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베스킨라빈스에서 고민할땐 항상 체리쥬빌레였는데 일본은 이름도 다르고 맛도 좀 달라요. 그래서 고민할땐 항상 슈팅스타로 먹고 있는데 이거 정말 궁금하네요 ㅋㅋ 아참 지난번 한국에 갔을때 베스킨라빈스를 아무생각없이 여기식으로 서티원이라고 했더니 다들 다른나라말 듣듯 이상해하더라고요. 요즘은 베라라고 한다면서요 ㅋㅋ

    2021.11.22 18: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인스타그램으로 일본 배스킨라빈스 보면 한국과 상당히 크게 달라보였어요. 색깔부터 일본이 훨씬 진하고 자극적이고 화려해보이더라구요. 여기에 신메뉴 출시되는 거 보면 종류도 완전히 상이하구요. 일본도 슈팅스타는 슈팅스타인가요? ㅋㅋ 요즘 한국에서는 배스킨라빈스 대신 주로 '베라'라고 해요. 베스킨라빈스는 개그 하나도 없이 사실만 갖고 '배스킨라빈스'라는 이름만으로 재미있는 글 한 바닥 써서 글 하나 뽑아낼 수 있어요. ㅋㅋㅋㅋ

      2021.11.22 18:42 신고 [ ADDR : EDIT/ DEL ]
  2. ㅎ 별차이가없군요 ㅜㅡㅜ

    2021.11.22 18: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무슨맛인지 궁금했는데 예전 슈팅스타랑 비슷한가보네요 저도 먹어봐야겠어요 잘보고가요 즐거운 하루되세요 ㅎㅎㅎ

    2021.11.22 19: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