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식당, 카페

서울 동교동 홍대입구역 24시간 식당 - 뼈해장국, 감자탕 맛집 이대조뼈다귀

좀좀이 2021. 11. 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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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본 서울 24시간 식당은 서울 동교동 홍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24시간 식당인 이대조뼈다귀 식당이에요. 이대조뼈다귀 식당은 감자탕, 뼈해장국 맛집이에요.

 

"이제 어떻게 하지?"

 

홍대입구역에서 홍콩다방에서 동윤영을 한 잔 사서 마신 후였어요.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되었어요. 밤새도록 서울을 걸어다녔어요. 멀리 동대문에서 홍대입구역까지 걸어왔어요.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2021년 10월 25일 새벽 6시가 조금 넘은 시각. 홍대입구역에서 정처없이 걸어다니며 계속 고민했어요. 이때는 아직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식당, 카페 심야시간 영업제한이 풀리기 전이었어요. 그래서 수도권에 있는 모든 식당, 카페는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실내영업 전면금지 상태였어요. 이 조치로 인해 수도권 전역이 심야시간은 완전히 죽은 도시가 되어버렸어요.

 

뉴스에서는 11월부터 드디어 11개월간 이어져온 수도권 심야시간 식당, 카페 영업제한이 전면 해제될 거라고 보도되었어요. 아직도 날짜를 기억해요. 2020년 11월 24일부로 수도권 전역에 식당, 카페 심야시간 영업제한 조치가 내려졌어요. 그것을 무려 2021년 10월까지 계속 이어왔어요. 저도 2020년 11월 24일부터는 심야시간에 서울에 가서 밤새도록 서울 길거리를 걸으며 돌아다닌 적이 없었어요. 가봐야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을 게 뻔했기 때문이었어요. 그러다 11월부터 드디어 11개월간 이어진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심야시간 카페, 식당 영업제한이 전면 해제된다는 뉴스를 보고 마지막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심야시간 카페, 식당 영업제한 규제 아래에서의 서울 심야시간 풍경을 보려고 나왔어요.

 

집에서 출발할 때였어요. 홍대입구에 24시간 카페, 식당이 살아남아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동대문 야시장에 가서 약간 기대했어요. 동대문 야시장 쪽에는 실내 취식만 안 되는 식당, 카페가 밤 늦은 시각까지 영업중이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이쪽은 동대문 야시장이 있어서 심야시간에 장사 안 하면 시장 상인들은 밥 굶어야하잖아요. 밤에 동대문 야시장에 온 사람들도 있구요. 동대문 야시장에는 심야시간에 영업중인 카페, 식당이 있었어요. 단지 실내 취식만 안 될 뿐이었어요.

 

동대문 야시장 풍경을 보고 홍대입구도 몇 곳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홍대입구는 번화가로 유명해요. 그러나 한편으로 홍대입구 및 그 일대는 주거밀집구역이기도 해요. 홍대입구를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상수, 합정, 망원이 있어요. 동쪽으로는 이대, 신촌 등이 있구요. 이쪽은 하나의 배달권역으로 묶여 있어요. 마포구 권역이에요. 마포구도 사람들 꽤 많이 거주하는 곳이니까 심야시간에는 배달 전문으로 돌리고 실내 영업 제한 시간이 풀리면 그때부터 매장도 같이 운영하는 식당, 카페가 한 곳은 있을 줄 알았어요.

 

그렇지만 완전히 제 예상이 빗나갔어요. 없었어요. 상수, 합정까지 걸어가봤지만 불 켜진 식당, 카페는 한 곳도 안 보였어요. 새벽 6시가 되어서야 테이크아웃 전문점 카페인 홍콩다방이 문을 열어서 간신히 커피 한 잔 사서 마셨어요.

 

'이제 어떻게 하지?'

 

밥을 먹어야 했어요. 원래는 새벽 5시에 밥을 먹고 새벽 6시쯤 가게 문을 일찍 연 카페에 가서 글을 쓸 계획이었어요. 이 계획은 완전히 망했어요. 새벽 6시에 밥도 아니고 간신히 커피 한 잔 사서 마셨어요. 편의점은 문을 열고 장사중이었지만 편의점은 제외했어요. 길바닥에 쭈그려앉아서 편의점 도시락 먹는 것은 진짜 아니잖아요. 그건 너무 처량하고 차마 할 수 없는 짓이었어요. 그렇게 하는 순간 노숙자로 전락하는 기분이 들어버릴 거였어요.

 

'일단 돌아다녀보자.'

 

종로로 넘어가면 답이 있기는 할 거였어요. 그러나 종로로 넘어가서 아침밥을 먹으면 그 다음에 할 게 또 없었어요. 차라리 홍대에서 식당이 문을 열 때까지 기다렸다가 밥을 먹고, 그 다음에 어떻게 할 지 생각하고 결정해서 이동해야 했어요.

 

"무슨 식당 한 곳 문 연 곳이 없어?"

 

충격이었어요. 이른 아침에 문을 열고 영업중인 식당이 한 곳도 안 보였어요. 홍대 주변을 계속 걸어다녔어요. 이제 목표 지점은 없었어요. 방향을 상실하고 발 가는 대로 걸었어요. 밥부터 먹어야 했어요.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아서 밥을 먹은 후에 무엇을 할 지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밥을 먹고 나면 7시는 넘을 거고, 그때가 되면 카페들도 문을 열 거였어요. 안 피곤하고 안 졸리면 카페 가는 거고, 피곤하면 집으로 돌아갈 거였어요.

 

"저기 열었다!"

 

홍대입구역 근처를 돌아다니다 드디어 문을 열고 영업중인 식당을 발견했어요. 이대조뼈다귀 식당이었어요.

 

 

메뉴를 봤어요. 감자탕과 뼈해장국이 있었어요. 뼈해장국은 9천원이었어요. 뼈해장국의 큰 버전에 감자와 기타 야채 조금 더 들어간 게 감자탕일 거에요. 감자탕집에서 뼈해장국 같이 파는 경우는 대체로 그렇게 해요. 혼자 식사하러 오는 손님을 대상으로 감자탕을 한 뚝배기 버전으로 만들어서 뼈해장국으로 판매하거나, 감자탕에서 감자 및 기타 야채 조금 빼고 뼈해장국이라고 파는 경우가 많아요.

 

국밥이 힘이라는 글이 담긴 액자가 있었어요.

 

"빨리 먹고 생각해야지."

 

뼈해장국 하나를 주문했어요.

 

 

식당 안에는 이른 아침인데도 손님들이 있었어요. 아침식사하러 온 손님들이었어요.

 

 

조금 기다리자 뼈해장국이 나왔어요.

 

 

기본 반찬은 풋고추, 배추김치, 깍두기였어요.

 

 

뼈해장국에 뼈는 2개 들어가 있었어요. 뼈를 하나 꺼내서 살점을 젓가락으로 발라내기 시작했어요. 살점은 매우 부드러웠어요. 젓가락으로 잘 발라낼 수 있었어요. 뼈에 붙어 있는 살코기 양도 꽤 괜찮았어요. 살코기를 잘 발라내어서 다시 뼈해장국 안에 집어넣었어요. 보통 뼈해장국에서 뼈에 붙어 있는 고기를 발라서 먼저 먹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저는 뼈에 붙어 있는 고기를 다 발라내어서 다시 국물에 집어넣고 밥을 말아서 고깃국으로 만들어서 먹는 방법을 좋아해요. 국물 맛에 따라서 이렇게 국물 속에 집어넣은 고기를 다시 젓가락으로 건져먹기도 하고 밥과 같이 먹기도 해요.

 

국물 맛도 꽤 괜찮았어요. 아침 식사용으로 먹기 좋은 맛이었어요. 별로 자극적이지 않았어요. 뼈해장국이라는 이름과 잘 어울리는 맛이었어요. 아침에 식사로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었어요.

 

뼈해장국을 조금 먹다가 국밥으로 만든 뼈해장국에 겨자를 아주 조금 집어넣었어요. 겨자는 매우 묽었어요. 뼈해장국에 겨자를 아주 조금 치자 맛이 훨씬 괜찮아졌어요. 원래 국물에서 고기 잡내는 안 느껴졌어요. 아무 것도 안 넣고 먹어도 맛있었지만 저는 뼈에 붙은 고기를 발라내어서 전부 국물에 집어넣고 국밥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국물에 겨자를 아주 살짝 쳤어요.

 

"여기 아무 때나 와서 먹어도 좋겠는데?"

 

홍대입구에서 밥 먹어야 할 때 한 그릇 먹으러 와도 괜찮은 곳이었어요.

 

 

제가 갔던 2021년 10월 25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심야시간 식당 영업 제한 때문에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다시 24시간 영업하고 있어요. 심야시간에 홍대에서 식당 찾는다면 이대조뼈다귀 식당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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