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너 내일 뭐 해?"

"나? 딱히 없는데?"

"우리 만나서 어디 놀러갈까?"

 

서울에 사는 친구와 제주도에서 일 때문에 잠시 서울에 올라온 친구와 같이 대화하던 중이었어요. 두 친구는 제게 추석 당일에 무엇을 할 거냐고 물어봤어요. 저는 이번 추석 명절에도 가족들 보러 안 내려갔어요. 어쩔 수 없었어요. 벌써 1년 넘게 가족들을 보러 못 내려갔어요. 추석에 가족들 보러 안 내려가니 할 거라고는 딱히 없었어요. 그저 밀린 글 쓰는 것 외에는 없었어요.

 

"너네는 제주도 안 내려가?"

"응."

"추석 끝나면 내려가려구."

 

서울 사는 친구는 비행기표를 못 구해서 제주도 못 내려간다고 했어요. 내려가는 표는 구할 수 있는데 올라오는 표를 구할 수 없다고 했어요. 요즘 제주도로 여행가는 사람들 엄청나게 많아요. 그래서 그런 모양이었어요. 서울로 돌아오는 표를 구하지 못해서 이번 추석에는 서울에 있을 거라고 했어요. 다른 친구는 아예 볼 일 다 보고 추석 끝난 후 제주도로 내려가겠다고 했어요.

 

"내일 만나?"

"그러자. 우리가 너 데리러 갈께."

"그러면 나야 좋지."

 

추석 당일에 친구들과 만나서 교외로 놀러가기로 했어요. 친구들과 약속 시간을 잡았어요. 그런데 어디 갈 지는 정하지 않았어요.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야했기 때문에 그런 것까지 다 이야기하고 잤다가는 잠을 별로 못 잘 거였어요. 그래서 어디 갈지는 친구들과 만나서 결정하기로 하고 잠을 잤어요.

 

추석 당일이 되었어요. 잠에서 깨어나 일어나서 씻고 친구들이 오기를 기다렸어요. 약속시간이 되자 친구들이 저를 보러 왔어요. 친구 차에 올라탔어요. 이제 어디 갈지 정해야 했어요. 전날 어디 갈지 결정하지 않았어요. 저를 보러 오는 동안 둘이 정했을 줄 알았는데 친구들은 어디 갈지 정하지 않고 왔어요. 친구들과 어디 갈지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어요.

 

"우리 안 가본 곳 가볼까?"

 

어디를 가면 좋을지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미사리 갈까?"

"하남?"

"응."

 

문득 떠오른 곳이 있었어요. 하남시 미사리였어요. 미사리는 한 번도 안 가봤어요. 포천, 동두천은 가봤고, 양주는 가봐야 딱히 할 것이 안 떠올랐어요. 평일이라면 모르겠지만 추석 연휴 중에서도 추석 당일이었어요. 식당들이 한 곳이라도 문을 열고 영업하는 곳이어야 했어요. 미사리는 서울 사람들이 잘 가는 곳이니 식당들이 문 열고 영업할 거 같았어요.

 

"미사리 가자."

 

친구가 미사리로 운전하기 시작했어요. 그 동안 다른 친구와 식당을 검색해보기 시작했어요. 추석 당일이었기 때문에 식당이 영업하는지 확인하고 가야 했어요. 친구와 하남시 맛집을 찾아 전화해봤어요. 괜찮아보이는 식당은 전부 영업을 안 하고 있었어요. 추석 연휴라 휴무라는 안내 멘트만 나왔어요. 처음 한두 곳일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찾는 식당마다 계속 휴무였어요.

 

그동안 도로는 미어터지고 있었어요. 놀러나왔다가 명절 교통체증을 제대로 당했어요. 의정부에서 하남시로 내려가는 도로에 이렇게 차가 많은 건 처음 봤어요. 항상 널널한 도로였는데 이날은 도로에 차가 미어터지고 차들이 기어가고 있었어요.

 

"스타필드 가자."

"스타필드?"

"거기 가서 먹을 곳 찾아보게. 그거 외엔 답이 없겠다."

 

친구가 스타필드로 가자고 했어요. 추석 교통체증에 갇힌 차에서 아무리 식당을 찾아봐도 갈 만한 곳이 없었어요. 영업을 해야 가든 말든 할 텐데 전부 휴무였어요. 하남 스타필드는 영업하고 있을 거니까 거기 가서 밥 먹는 것이 제일 나은 선택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그러기로 했어요. 서울로 들어가서 식사를 하고 다시 나오는 방법도 있기는 했지만 그러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았어요. 그럴 바에는 길 막히더라도 하남 스타필드로 가고 보는 것이 나았어요.

 

추석 연휴 교통체증은 끝날 줄 몰랐어요. 자동차는 엉금엉금 기어갔어요. 의정부에서 하남 가기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북한산쪽으로 가자고 할 걸 그랬어요. 오히려 서울 시내가 교통체증 없고 아주 시원하게 갈 수 있었을 거에요. 그러나 이미 교통체증 속에서 온 것이 아까워서라도 하남시 가는 것이 나았어요. 그렇게 한참 갔어요.

 

드디어 하남 스타필드에 도착했어요. 1층과 3층에 식당들이 있었어요. 먼저 1층 식당을 둘러봤어요. 그 다음 계속 스타필드를 구경하면서 2층으로 올라갔어요. 그렇게 계속 스타필드를 구경하면서 윗층으로 올라갔어요.

 

 

"사람 엄청 많네."

 

스타필드 하남에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어요.

 

"사람들 다 여기에 밥 먹으러 온 거 아냐?"

"진짜 그런 거 같다."

 

식당마다 사람들이 많았어요. 다 줄 서 있었어요.

 

 

"우리도 어디에서 먹을지 정하자."

"푸드코트 가서 각자 먹고 싶은 거 먹자."

"그러자."

 

푸드코트로 갔어요. 여기는 일단 테이블 잡는 것이 문제였어요. 자리마다 사람들이 다 들어차 있었어요. 자리 못 잡아서 자리 잡으려고 계속 서 있는 사람, 돌아다니는 사람이 바글바글했어요. 음식부터 주문할 것이 아니라 무조건 테이블부터 잡아야 했어요. 간신히 자리를 잡았어요. 자리를 잡은 후 순서대로 음식을 주문하고 오기로 했어요. 제가 주문할 차례가 되었어요.

 

'오랜만에 함박스테이크나 먹을까?'

 

스타필드 하남 푸드코트에는 필동함박이 있었어요. 여기는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이었어요. 모처럼 함박스테이크를 먹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줄 서 있어서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다른 곳도 사람들 줄 서 있는 것은 마찬가지라서 필동함박에서 함박스테이크를 주문하기로 했어요.

 

"이거 금방인데?"

 

필동함박 스타필드하남점에서는 함박스테이크 한 메뉴만 판매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아주 기계적으로 계속 만들어서 내놓고 있었어요.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것에 비해 음식은 매우 빨리 나왔어요. 줄 서서 제 차례가 되어서 계산하자마자 음식이 곧 나왔어요.

 

필동함박 스타필드하남점의 함박스테이크는 이렇게 생겼어요.

 

 

함박스테이크 한 덩어리와 밥, 바게뜨 세 조각이었어요. 밥과 함박스테이크 위에는 투움바 소스가 뿌려져 있었어요. 투움바 소스 생긴 것은 로제 소스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어요.

 

 

함박스테이크 위에는 칵테일 새우 세 마리가 올라가 있었어요.

 

 

가격은 만원이었어요. 여기에 소세지 등을 추가할 수 있었어요.

 

 

함박스테이크는 부드러웠어요. 고기를 잘 뭉쳐놓아서 칼로 써는 동안 부서지는 부분이 없었어요. 칼로 깔끔하게 잘 썰렸어요. 하지만 함박스테이크 양은 매우 적었어요. 주먹 한 개보다는 크고 주먹 2개보다는 작았어요. 주문할 때 사람들이 소세지를 추가로 주문하고 있었어요. 주문할 때는 몰랐는데 받고 나서야 알았어요. 함박스테이크만 먹으면 양이 상당히 적었어요.

 

함박스테이크에서는 고기 잡내 같은 것이 없었어요. 여기에 투움바 소스가 느끼한 맛을 완전히 다 잡았어요. 투움바 소스는 고소하고 가볍게 매콤했어요. 매운 것 잘 못 먹는 사람도 견디면서 먹을 수 있는 정도였어요. 아주 약하게 매운 것은 아니었어요. 매운맛은 확실하게 느껴졌어요. 그러나 혀를 많이 자극하지는 않았어요. 매운 것 잘 못 먹는 사람 기준으로 먹을 수 있는 최대치의 매운맛 정도였어요.

 

밥은 추가 안 되나요?

 

소스가 매우 맛있었어요. 밥을 소스에 비벼서 먹었어요. 그렇게 먹지 않으려고 해도 소스는 이미 밥 위에 뿌려져 있었기 때문에 소스와 밥을 섞어서 먹을 수 밖에 없었어요. 소스에 비벼먹는 밥은 꽤 맛있었어요. 스프에 밥 말아서 먹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주 사랑할 맛이었어요. 솔직히 함박스테이크 맛보다 투움바 소스에 밥 비벼서 먹는 맛이 더 좋았어요. 공기밥 추가할 수 있다면 두 공기 추가하고 싶었어요. 소스가 많아서 밥 두 공기를 추가로 주문해도 소스 부족하다는 소리는 안 할 정도였어요. 소스 양은 살짝 발라먹는 기분으로 비비면 한 공기까지는 널널하고 두 공기는 조금 부족한 정도였어요.

 

곁들여서 나온 빵은 부드러웠어요. 이것도 소스를 발라먹었어요.

 

필동함박 스타필드하남점에서 먹은 함박스테이크는 확실히 소스가 맛있었어요. 함박스테이크, 밥, 빵 모두와 잘 어울렸어요. 함박스테이크도 맛있었지만 이건 양이 많이 적었어요. 1000원 내고 공기밥 하나 추가할 수 있었다면 양도 나름 만족스러웠을 거에요.

 

반응형

Posted by 좀좀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