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라면

이마트 노브랜드 불맛 해물라면

좀좀이 2021. 7. 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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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라면은 이마트 노브랜드 불맛 해물라면이에요.

 

"라면 거의 다 떨어졌네?"

 

방에 라면이 슬슬 밑바닥을 보이기 시작하면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해요. 왜냐하면 저의 일용할 양식은 라면이기 때문이에요. 집에서 해먹는 요리라고는 라면이 사실상 전부에요. 자취방에서 요리하는 것을 영 좋아하지 않거든요. 정확히는 요리하는 것 자체를 매우 안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제대로 밥 먹을 때는 거의 전부 밖에 나가서 사먹고 집에서 끼니를 때울 때는 대충 라면 끓여먹어요.

 

그러다 보니 라면이 거의 다 떨어지면 마치 집에 쌀 떨어져가는 것을 보는 기분이에요. 라면은 집에 항상 충분히 있어야 마음이 놓여요. 더욱이 요즘은 심야시간에는 식당에서 밥을 못 먹기 때문에 더욱 그래요. 예전에는 라면이 떨어져도 심야시간에 뭐 먹고 싶으면 김밥천국이라도 갔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심야시간에 뭐 먹고 싶으면 정말 아무 대책이 없어요. 그렇다고 배달음식 시켜먹으면 돈이 너무 많이 들구요.

 

'라면 사러 가기 진짜 귀찮은데.'

 

정말 마트에 가고 싶을 때도 있지만 마트에 가고 싶지 않을 때도 있어요. 희안하게 집에 라면이 많이 있을 때는 마트에 가고 싶어요. 이럴 때는 마트 가봐야 딱히 사올 것이 많지 않아서 안 가요. 동네 할인마트가 아니라 멀리 마트 다녀오기 위해 대중교통 타고 가서 들어간 교통비 정도는 커피믹스 사오면 대충 해결되지만 특별히 사와야 하는 것이 없는데 단순히 구경하러 가지는 않아요. 그리고 집에 라면이 슬슬 다 떨어져서 마트에 가야할 상황이 발생하면 이때는 진짜 마트 가기 귀찮아요. 마트에서 바리바리 사와서 집으로 들고오는 것 자체도 번거롭지만 그 이전에 그냥 가기 싫어요. 항상 마트 가고 싶은 마음이 정말 없을 때 라면이 그때 맞춰서 바닥나요.

 

'이건 미룰 수도 없겠네.'

 

사실 계속 미뤄오고 있었어요. 원래는 훨씬 이전에 대형 마트에 라면 사러 가야 했어요. 그렇지만 어떻게든 최대한 나중에 가기 위해 계속 뒤로 미루다보니 결국 반드시 가야만 하는 때가 와버렸어요. 라면이 딱 두 번 끓여먹을 것만 남아 있었어요. 이러면 오늘 가든 내일 가든 둘 중 하루는 무조건 가야 했어요. 다음날 날씨가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그나마 다녀오기 좋은 날 가기로 했어요.

 

버스를 타고 이마트로 갔어요. 이마트 들어가자마자 카트를 끌고 바로 라면 코너로 갔어요.

 

"라면 뭐 특별한 것 있나?"

 

라면을 천천히 살펴봤어요. 반드시 사가는 라면도 있지만 안 먹어본 라면 중 구입하는 것도 있어요. 라면 고를 때만큼은 매우 신중해요. 한 번에 2개씩 끓여먹기 때문에 보통 종류별로 두 묶음을 구입해요. 만약 입에 안 맞는 라면이라면 이거 진짜 처치 곤란이에요. 버릴 수도 없고 개조할 방법도 없어요. 유난히 입에 안 맞는 라면이 간혹 가다 있어요. 국물 라면은 대체로 이런 문제가 없지만 비빔라면은 이런 문제가 있어요.

 

"이마트 라면이나 사갈까?"

 

이마트 Nobrand 불맛 해물라면이 있었어요. 이것은 그동안 한 번도 안 사본 라면이었어요. 삼양 나가사끼 짬뽕 라면을 구입하려고 카트에 집어넣었기 때문에 이것도 사면 해물맛 라면 중복이었어요. 나가사끼 짬뽕은 흰 국물이고 이마트 불맛 해물라면은 붉은 국물이라 완벽히 겹치지는 않았지만 크게 보면 둘 다 해물라면이었어요. 가격으로 미루어봤을 때 이마트 불맛 해물라면은 해물향 라면일 확률 99%였지만 어쨌든 해물 라면 계열이었어요. 평소에 이마트 불맛 해물라면을 구입 안 한 이유는 보통 해물라면 먹고 싶으면 삼양 나가사끼 짬뽕 라면을 카트에 집어넣었기 때문이었어요.

 

'비빔라면 사고 싶은 것도 없고...'

 

원래대로라면 비빔라면 하나 구입했을 거에요. 그런데 비빔라면은 팔도비빔면 외에는 딱히 끌리는 것이 안 보였어요. 팔도비빔면은 한동안 꾸준히 먹어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조금 쉬고 아주 뜨거운 여름에 다시 먹기로 했어요. 짜장라면은 이제 날이 더워서 끌리지 않았어요. 평소 비빔라면 하나 집어넣는 자리에 이마트 불맛 해물라면을 집어넣기로 했어요.

 

집으로 돌아와서 이마트 불맛 해물라면을 끓여먹었어요.

 

먼저 이마트 노브랜드 불맛 해물라면 봉지는 이렇게 생겼어요.

 

 

이마트 불맛 해물라면 봉지 배경 색깔은 아래는 매우 빨간 붉은색이고 위는 검은색이에요. 붉은색에서 검은색으로 그라데이션을 이루고 있어요. 배경색을 보면 매우 매운 라면처럼 보여요.

 

봉지 상단 오른쪽에는 새우가 그려져 있어요. 아무리 봐도 새우깡에 그려진 새우의 쌍둥이 동생처럼 생겼어요. 새우는 불에 활활 타고 있어요. 이미 충분히 익은 새우라서 붉은색이에요. 여기에 오징어살 조각도 한 조각 그려져 있어요.

 

봉지 중간에는 오징어 조각, 야채, 홍합이 올라간 라면 사진이 있어요. 당연히 끓인 후 저런 모습이 나올 리 없어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홍합 크기만 해도 얼마인데 이런 라면 봉지에 저런 홍합이 들어가 있겠어요. 당연히 봉지에 있는 라면만 끓여서는 저런 모습은 절대 안 나와요.

 

 

봉지 뒷면은 위 사진과 같아요.

 

 

봉지에 적혀 있는 이마트 불맛 해물라면 조리방법은 다음과 같았어요.

 

1. 끓는 물 500ml에 면과 분말스프를 넣고 5분간 더 끓입니다.

2. 불을 끄고 짬뽕조미유를 뿌린 후 잘 저어 드십시오.

3. 기호에 따라 김치, 계란, 마늘, 파 등을 넣어 드시면 더욱 맛이 좋습니다.

 

이마트 불맛 해물라면 총 내용량은 120g이고 열량은 515kcal 이에요.

 

 

이마트 불맛 해물라면 제조회사는 삼양식품이에요.

 

이마트 불맛 해물라면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면 : 소맥분(호주산, 미국산), 변성전분, 팜유(말레이시아산), 정제염(국산), 미감에스유, 면류첨가알칼리제(탄산칼륨, 탄산나트륨, 제이인산나트륨), 구아검, 비타민B2, 구연산, 녹차풍미유

 

스프 : 정백당, 가쓰오다시, 정제염, 돈골농축액분말, 간장조미분말, 볶음양념분말, 볶음짬뽕베이스, 육수맛분말, 짬뽕육수베이스, 감자전분, 맛베이스에스, 건파, 청경채, 새우엑기스분말, 오징어조미분말, 조미맛분, 채소풍미유분말, 청양고추시즈닝분말, 홍합조미분말, 후추분, 건미역, 매운조미고추맛분, 향미증진제, 파프리카추출물, 칠리추출물, 불맛짬뽕조미유, 대두유, 고추씨향미유

 

알레르기 유발성부으로는 밀, 대두, 계란, 우유, 새우, 돼지고기, 닭고기, 쇠고기, 오징어, 조개류(굴, 바지락, 홍합)이 함유되어 있대요.

 

 

이마트 노브랜드 불맛 해물라면 스프는 분말 스프와 짬뽕 조미유 스프가 있어요. 이 중 짬뽕조미유 스프는 다 끓인 후 뿌려서 섞어먹어요.

 

 

이마트 Nobrand 불맛 해물라면을 끓였을 때 눈에 들어오는 건더기는 당연히 미역이었어요. 건미역은 확실히 물 먹으면 엄청나게 불어나요. 물에 스프를 넣을 때 건미역은 점 수준이었어요. 그렇지만 다 끓이자 이렇게 매우 크게 불어나서 미역의 바다가 되었어요.

 

건미역 외에 특별히 눈에 띄는 건더기는 딱히 없었어요. 이마트 불맛 해물라면 가격은 매우 저렴해요. 그런데 여기에 진짜 오징어 조각, 새우 조각 같은 것이 듬뿍 들어가 있기를 바란다면 양심없는 거에요.

 

짬뽕 조미유를 사고 싶다.

 

이마트 불맛 해물라면 맛 자체는 그렇게 특이할 것이 없었어요. 새우향이 조금 섞여 있기는 했어요. 저렴한 해물라면 맛이었어요. 그렇지만 다른 저렴한 해물라면과 맛에서 차이를 만들어낸 것은 짬뽕 조미유였어요. 짬뽕 조미유는 불향을 확 내었어요.

 

솔직히 짬뽕 조미유는 짬뽕과 비슷한 향은 아니었어요. 그보다는 불향을 만들어내기 위해 넣는 기름이었어요. 아무리 짬뽕에서 불향이 난다고 해도 이쪽 냄새와는 차이가 커요. 짬뽕 조미유 보다는 불향 조미유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거에요.

 

짬뽕 조미유는 라면에 불향을 더했어요. 이 향이 꽤 강했어요. 이거 없었다면 그냥 평범한 싸구려 라면이라고 여겼을 거에요. 물론 불향 기름을 뿌렸다고 해서 맛이 엄청나게 고급스러워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뿌린 것과 안 뿌린 것 차이는 꽤 컸어요.

 

이마트에서 이 짬뽕 조미유를 판매한다면 구입할 의사 있음.

 

사실이에요. 국물 라면에 이 짬뽕 조미유 조금만 뿌리면 완전히 다른 라면이 될 거에요. 신라면에 뿌려도 되고 나가사끼 짬뽕에 뿌려도 되요. 나가사끼 짬뽕에 뿌린다면 흰 국물에 붉은 기름이라 보기 싫기는 하겠지만 시각적인 거 무시하고 먹으면 완전 다른 라면 탄생이에요. 평범한 라면을 완전히 다른 향으로 바꿔버리기 때문에 이 기름만 있다면 한 종류 라면으로 두 가지 맛을 만들어 먹을 수 있어요.

 

이마트 불맛 해물라면은 라면 자체보다 기름이 탐나는 라면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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