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라면

003230 삼양식품 삼계탕면 라면

좀좀이 2021. 1. 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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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라면은 삼양 삼계탕면 라면이에요.

 

전에 홈플러스 갔을 때였어요. 대형마트에 가는 날은 방 안에 라면이 거의 다 떨어진 날이에요. 그 외에는 대형마트 갈 일이 없어요. 대형마트가 집 근처에 없기 때문이에요. 대형마트를 가려면 일부러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야 해요. 대형마트가 집 근처에 있으면 늦은 시각에 떨이로 파는 것들이 있는지 구경하러 가기도 해요. 꼭 구입할 것이 없어도 간단히 산책할 겸 구입하고 싶은 거 있으면 구입하러 가기도 하구요. 하지만 제가 사는 동네에서 대형마트는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곳에 있지 않아요. 대형마트까지 산책하러 걸어간다면 그건 산책이 아니라 제대로 된 운동 수준이에요. 그래서 제게 대형마트 가는 날은 자취방에 라면이 거의 떨어져서 라면을 사러 가는 날이에요.

 

'라면 신기한 거 있을 건가?'

 

오랜만에 홈플러스로 가면서 홈플러스에 제가 안 먹어본 새로운 라면이 들어왔을지 궁금했어요. 전에는 제가 갔을 때 특별한 라면이 딱히 없었어요. 신제품 라면이 몇 종류 있기는 했지만 다 손이 안 가는 라면이었어요. 무언가 하나씩 제가 피하고 싶어하는 것들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과거에

 

홈플러스로 갔어요. 카트를 밀면서 바로 인스턴트 라면이 진열된 곳으로 갔어요. 일단 라면부터 골라서 카트에 골라넣어야 그 다음에 제가 얼마나 더 들고갈 수 있는지 가늠해서 더 구입할 것 있으면 구입할 수 있거든요. 대중교통을 타고 왔기 때문에 제가 손으로 들고 갈 수 있는 만큼만 구입해야 했어요. 안 그러면 구입한 것을 다 들고 집으로 돌아갈 방법이 없으니까요.

 

라면 진열되어 있는 곳을 쭉 둘러봤어요. 일단 제 마음에 딱 드는 라면 신제품은 안 보였어요.

 

'그냥 먹던 거 또 사야하나?'

 

그 이전에는 이마트에 갔기 때문에 정말 오랜만에 오는 홈플러스였어요. 제 마음에 드는 라면 신제품이 있기를 기대하며 왔지만 신제품은 안 보였어요. 이러면 또 제가 평소에 먹는 라면만 골라서 집으로 돌아가야 했어요. 안 먹어본 라면은 있었지만 정말 안 먹어보고 싶은 라면 뿐이었어요. 소스맛에 들어 있는 식초향이 너무 역하게 느껴져서 손이 안 간다든가, 메인인 건더기가 제가 진짜 싫어하는 미역이라든가, 맛 자체가 제 취향과 완전히 벗어나 있든가 하는 것 뿐이었어요. 아니면 계절성이 너무 강한 라면이든가요.

 

다시 한 번 라면을 잘 살펴봤어요. 제 마음에 드는 라면이 있기를 바랬어요. 이렇게 되면 또 신라면, 삼양라면, 짜파게티, 팔도비빔면 4총사 등판이었어요. 저의 고정 메뉴에요. 선택지 없을 때 항상 고르는 라면들이요. 2020년에는 마음에 드는 라면 신제품이 없어서 저 라면 4종류만 주구장창 먹었어요. 저것들은 아무리 먹어도 안 질리는 맛이라서요. 만약 저것들까지 질리면 그야말로 일상생활이 좌절과 번뇌의 연속. 식사가 괴로워지니까요.

 

개잡주 테마주, 급등주를 찾아 눈에 불을 켜고 주식 종목들을 훑어보는 아침처럼 라면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봤어요. 하나라도 제가 안 먹어본 라면을 고르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제 취향에 아예 안 맞는 것을 도전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 무모한 배팅은 항상 손실로 이어지거든요. 라면에 무슨 손실이냐고 할 수 있지만 저는 무조건 5개 묶음 2봉지를 사요. 진짜 입에 안 맞으면 헛구역질 참아가며 다섯 끼를 먹어야 해요. 이건 손절도 함부로 못 쳐요. 음식은 함부로 버리는 것이 아니니까요. 손절쳐도 정부가 세금 강탈해가는 것처럼 라면을 손절치면 쓰레기봉투값이 추가로 나가요.

 

또 카트를 밀며 라면을 꼼꼼히 봤어요. 구석에 새까만 봉지가 보였어요.

 

"삼계탕면? 이런 것도 있었나?"

 

삼양 삼계탕면 라면이 있었어요. 이것은 그간 보지 못했던 라면이었어요. 이마트 갔을 때는 없었어요.

 

"이거나 먹어볼까?"

 

삼양 삼계탕면 라면을 집어들었어요.

 

"한정판? 이게 왜 한정판이야?"

 

봉지에는 빨간색 '한정판' 딱지가 붙어 있었어요.

 

라면도 limited edition 이 나오는 세상인가.

 

왜 한정판 딱지가 붙어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한정판 딱지를 안 붙여도 상관없어보이는 라면이었어요. 어쨌든 이건 이상할 것 같지 않았기 때문에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삼양 삼계탕면 라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삼양 삼계탕면 라면은 검은 배경에 삼계탕 한 그릇 사진이 커다랗게 인쇄되어 있었어요. 삼계탕 사진 위에는 빨간 한정판 딱지가 붙어 있었어요.

 

봉지 왼편에는 '더위엔 삼계탕 한 그릇'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어요.

 

 


봉지 뒷면은 위 사진과 같아요.

 

 


삼양 삼계탕면 조리방법은 끓는 물 550ml 정도에 면, 스프, 후레이크를 넣어준 후 5분간 끓이라고 되어 있었어요. 조리방법은 별 특징 없는 라면이었어요.

 

 


삼양 삼계탕면 라면 제조사는 삼양식품(주) 회사에요. 삼양식품은 코스피에 상장되어 있는 회사로 003230 삼양식품 주식이 삼양식품 회사 주식이에요. 삼양 삼계탕면 라면은 삼양식품 원주공장에서 생산했대요.

 

삼양 삼계탕면 라면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면 : 소맥분(호주산), 변성전분, 팜유(말레이시아산), 녹두분말(중국산), 정제유, 미감에스유, 면류첨가알칼리제(산도조절제), 구아검, 토코페롤혼합분말에스(덱스트린, d-토코페롤(혼합형), 시클로덱스트린, 유화용전분믹스), 비타민B2, 구연산, 녹차풍미유

 

스프 : 삼계탕맛시즈닝{덱스트린, 정제소금(국내산), 치킨향시즈닝파우더(싱가포르산/정제소금), 설탕, 세이보리분말}, 감칠맛베이스에스, 대파즙분말, 정백당, 변성전분, 간장조미분말, 양파분, 대두유, 정제염, 후추분, 마늘분말, 향미증진제, 잔탄검, 투메릭분말, 조미닭가슴살후레이크, 건파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대두, 밀, 닭고기, 계란, 우유, 쇠고기가 함유되어 있대요.

 

 


삼양 삼계탕면 라면 한 봉지 총 내용량은 115g, 열량은 485kcal 이에요.

 

 


삼양 삼계탕면 스프는 위와 같이 두 종류가 들어 있어요. 검은색 봉지가 파우더, 아래 있는 것은 후레이크에요. 삼양 삼계탕면 라면은 끓는 물에 후레이크와 스프를 동시에 넣으라고 되어 있기 때문에 스프 구분은 별 의미없어요. 둘을 반대로 알고 있다 해도 조리 후 결과는 똑같거든요.

 

 


실제 국물색은 저것보다 더 노르스름해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더니 김이 서리고 색이 칙칙하게 나왔어요.

 

국물을 먼저 먹어봤어요.

 

"이거 맛있는데?"

 

삼양 삼계탕면 라면 국물맛은 꽤 괜찮았어요. 물을 조금 잡았기 때문에 국물맛이 권장사항으로 물을 넣은 것보다 더 강했어요. 국물맛은 닭고기 국물맛이 느껴졌어요. 삼계탕 국물맛까지는 아니었어요. 치킨 스톡을 풀어서 만든 닭고기 국물맛이었어요. 사실 이런 저렴한 인스턴트 라면에서 진짜 삼계탕 국물맛을 원하면 양심없는 도둑이에요. 치킨 스톡 풀어서 만든 닭고기 국물맛이었고, 짠맛이 살짝 강했어요. 제가 물을 조금 부어서 짠맛이 강했던 것도 있었지만 물을 적정량 붓고 끓였어도 짠맛은 확실하게 느꼈을 거에요. 왜냐하면 이것은 순한 국물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순한 국물이고 짠맛을 덜 느끼게 만드는 매운맛이 없었기 때문에 짠맛이 전부 직격으로 느껴졌어요. 그래서 짠맛이 제대로 느껴졌어요.

 

삼계탕 국물과 삼양 삼계탕면 라면 국물맛 사이에 존재하는 결정적 차이는 바로 구수한 맛과 고소한 맛의 차이였어요. 삼계탕 국물을 마셔보면 구수한 맛이 느껴져요. 반면 삼양 삼계탕면 라면 국물맛은 구수한 맛이 아니라 고소한 맛이었어요. 구수함과 고소함의 차이였어요. 삼양 삼계탕면 라면 국물맛은 삼계탕 국물보다는 닭고기 스프에 가까운 국물맛이었어요.

 

'삶은 감자나 파 조금 올려 먹어도 괜찮겠다.'

 

물을 적게 잡아서 국물맛을 강하게 만든다면 삶은 감자나 파를 넣어서 삼계탕이 아니라 치킨 스프 느낌으로 만들어 먹는 것도 괜찮아보였어요. 이렇게 맛을 살짝 바꾸면 외국인들도 좋아할 맛이었어요. 국물맛이 괜찮았기 때문이었어요. 삼계탕이 아니라 치킨스프맛이라 그렇지, 수출할 때 닭고기 스프 라면으로 판매하면 나름 인기 괜찮을 맛이었어요.

 

면발도 괜찮았어요. 면발은 탄력이 있었어요. 면발 굵기는 굵은 편이었어요. 라면 면발은 쉽게 불지 않았어요.

 

삼양 삼계탕면 라면은 꽤 맛있었어요. 치킨스프 라면이라고 보고 먹으면 만족스러운 맛이었어요. 하지만 결정적으로 아주 커다란 문제점이 있었어요.

 

이게 왜 여름 한정판 라면인가?

 

003230 삼양식품 주식 주가가 잘 안 오르는 이유?
빨간색 한정판 딱지가 말해주고 있다.

 

삼양 삼계탕면 라면이 왜 한정판 발매인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어요. 여름에 맞는 맛이 아예 아니었어요. 여름에 삼계탕맛 라면이라고 이거 사서 먹었으면 평이 별로였을 거에요. 날이 추워지 후에 먹었기 때문에 매우 맛있게 먹었어요.

 

한여름에 방에서 라면 끓여먹으면 엄청 괴로워요. 라면 끓일 때 생기는 뜨거운 수증기가 감당이 안 되요. 에어컨 켜고 먹어도 방이 엄청 뜨거워져요. 게다가 이건 한여름에 맞는 맛도 아니었어요. 한여름이면 식당 가서 진짜 삼계탕을 사먹지, 집에서 삼계탕맛 라면을 끓여먹지는 않으니까요. 여름에 잘 팔리는 라면은 시원한 비빔면이거나 아예 이열치열로 화끈하게 매운맛 라면이에요. 순한 국물맛 라면은 여름에 별로 인기 없어요.

 

삼양 삼계탕면 라면을 정 한정판 발매하고 싶었다면 오히려 지금처럼 추운 겨울날에 한정판으로 팔아야 맞았어요. '추운날 집에서 먹는 따스한 삼계탕 한 그릇' 같은 멘트를 붙이고 한정판을 붙였어야 맞는 맛이었어요.

 

사실 애초에 이름도 이 라면 맛과 잘 어울리지 않았어요. 삼양 삼계탕면 라면은 한국 닭요리 중에서는 삼계탕보다는 닭한마리 국물맛에 훨씬 더 가까운 맛이었어요. 이름 자체부터 문제였어요. 삼계탕 구수한 맛과는 거리가 있었어요. 오히려 구수한 맛은 적고 국물맛이 조금 짭짤한 닭한마리 국물맛에 엄청나게 가까웠어요. 건더기 들어가 있는 것도 삼계탕이 아니라 닭한마리에 들어가는 건더기에 더 가까웠어요. 닭한마리는 닭을 건져먹은 후 칼국수 면을 집어넣어서 닭칼국수를 만들어서 먹어요. 그렇기 때문에 닭한마리 라면이라고 했다면 상당히 잘 만든 라면이라고 칭찬받았을 거에요.

 

삼양 삼계탕면 라면은 꽤 맛있었어요. 그러나 삼계탕과는 거리가 있고 닭한마리와 비슷한 맛이었어요. 이름과 한정판 딱지가 문제였어요. 닭고기 스프 라면, 닭한마리 라면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한정판을 붙이고 싶었다면 한겨울에 맞춰서 내놓는 것이 훨씬 나았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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