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경상북도 경주시 스타벅스 경주 대릉원점

좀좀이 2021. 5. 1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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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자.

 

머리가 복잡할 때는 여행을 가야 해요. 아무리 고민하고 머리를 쥐어싸매봐도 고민이 해결될 리 없으니까요. 차라리 여행 훌쩍 떠나서 머리 속을 시원하게 비우고 다시 고민하는 것이 차라리 나아요. 이대로 고민해봐야 머리만 복잡하고 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어요. 한 번 갇혀 있는 세상에서 벗어나서 다시 저 자신을 돌아봐야했어요. 그래서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었어요.

 

어디로?

 

갈 만한 곳을 떠올려봤어요. 외국 여행은 아예 불가능. 갈 수 있는 곳이라고는 국내 여행이 전부였어요. 요즘 사람들은 제주도 여행을 그렇게 많이 간대요. 그렇지만 저는 제주도 여행을 가고 싶지 않았어요.

 

내가 제주도 출신이다.

 

저는 제주도 출신이에요. 지금은 성수기에요. 사람들이 제주도 마구마구 간대요. 비행기표가 자비 없이 비싸요. 무자비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비싼 편이에요. 남들 제주도 간다고 난리라 제주도 비행기표 엄청 비쌀 때 굳이 저도 너도 가니 나도 간다 할 필요가 없었어요. 물론 저도 다른 관광지는 사람들 많이 갈 때 덩달아 가는 일도 종종 있어요. 그러나 제주도만큼은 아니었어요. 여기는 제가 제주도 출신이라 남들 다 가서 정신없을 때를 피해서 가도 충분했어요.

 

제주도만 빼고 다른 곳으로 가자.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어요. 국내 여행으로 어디를 가면 좋을지 계속 생각해봤어요. 만만하게 다녀올 수 있고 요즘 핫플레이스로 유명한 곳을 찾았어요.

 

경주가 나를 부른다.

 

경상북도 경주는 가본 적 있어요. 중학교 수학여행으로 경주를 가봤어요. 어떤 동네인지 잘 기억 안 나요. 불국사, 석굴암을 갔고 버스로 지나가면서 첨성대를 봤던 기억이 나요. 그거 뿐이었어요. 요즘 경주가 배낭여행 가는 곳으로 그렇게 유명하다는데 그건 요즘 일이에요. 제가 수학여행으로 경주 간 것은 지금으로부터 20년도 훨씬 전의 일이에요. 강산이 바뀌어도 두 번은 바뀌었어요.

 

'경주 가서 뭐 하지?'

 

경주 가서 무엇을 할 지 고민했어요. 뭔가 거창한 것을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하나도 안 거창한 것을 하고 싶었어요. 하드코어 모드로 다니고 싶지 않았어요. 나도 남들처럼 여유로운 여행을 즐겨보고 싶었어요.

 

그렇다. 스타벅스를 가자.

 

경주 가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스타벅스를 가기로 했어요. 경주에는 스타벅스 경주 대릉원점이 있어요. 여기는 인테리어가 매우 독특하기로 유명해요.

 

내가 이렇게 많이 타락했다?

 

예전에는 여행 가서 스타벅스 간다고 하면 전혀 이해를 못 했어요. 하필 가도 왜 프랜차이즈 카페인 스타벅스를 가냐고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어요. 사람들이 여행 가서 스타벅스를 가는 이유를 약간은 알게 되었어요. 스타벅스도 동네룰 같은 것이 있어요. 인테리어가 약간 다른 경우도 있고, 제주도처럼 아예 육지 스타벅스와는 다른 스타벅스들도 있어요. 이렇게 조금씩 다른 스타벅스를 찾아다니는 것은 나름의 재미가 있었어요.

 

경상북도 경주까지가서 스타벅스를 일부러 찾아간다.

 

괜찮은데?

 

예전의 나라면 절대 이해 못 할 일. 뭐 경주까지 가서 스타벅스를 가냐고 어이없어했겠지. 그런 스타벅스라면 서울에서 실컷 가고 지방 여행 가서 정 카페를 가고 싶으면 다른 카페를 가라고 했을 거야.

 

그렇지만 이제 아니었어요. 심지어 나 있잖아요, 나 이제 무려 스타벅스 주주에요. 작년에 79달러에 1주 사서 처물렸던 스타벅스 주식 SBUX 주식 아직도 들고 있어요. 죽이 되든 말든 그냥 들고 있어요. 이건 단순 관광으로 가는 게 아니에요. 나 무려 행동하는 주주에요.

 

경상북도 경주로 내려갔어요. 여행을 위한 방문이었어요. 경주에 도착하자마자 스타벅스 경주 대릉원점을 가지는 않았어요. 저는 기차를 타고 경주에 갔어요. 경주역에서 스타벅스 경주 대릉원점은 멀어요. 경주역 근처에는 중앙시장 야시장이 있고, 중앙시장 야시장 근처에는 천마총 같은 유적이 있고, 천마총 같은 유적 너머에는 황리단길이 있어요. 황리단길 제일 끄트머리에 스타벅스 경주 대릉원점이 있어요. 경주 도착하자마자 갈 곳은 아니었어요.

 

경주에서 보내는 둘째날 아침. 스타벅스 경주 대릉원점을 가기로 했어요.

 

스타타벅스 경주 대릉원점은 황리단길 남쪽 끄트머리에 있어요. 그래서 제가 머무른 숙소에서 보면 경주역에서 황리단길을 향해 쭉 가서 마무리지점으로 스타벅스 경주 대릉원점을 가면 딱 괜찮아요.

 

 

경상북도 경주시 스타벅스 경주 대릉원점 주소는 경상북도 경주시 첨성로 125에요. 지번 주소는 경상북도 경주시 황남동 140-2에요.

 

 

한옥 스타벅스!

 

스타벅스 경주 대릉원점 외관은 한옥 스타일이었어요.

 

10년이면 강산이 한 번 바뀐다고 했지?

20년이니까 강산이 두 번 바뀌었겠다.

 

지금으로부터 20년전. 올해는 2021년이니까 2001년. 솔직히 2001년에 대한 기억은 딱히 크게 말할 것이 없어요. 그때는 제가 고등학생이었어요. 그래서 사회 변화, 문물의 변화 같은 것을 크게 논할 수 있을 때가 아니었어요. 그 당시에 스마트폰 같은 것은 없었어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네이버는 정말 별 볼 일 없었고 다음 천하였어요. 인터넷 커뮤니티도 게시판 수준이었어요. 사진은 당시 디지털 카메라는 지금 스마트폰으로 대충 찍은 수준도 못 나왔어요.

 

2000년대 초반 스타벅스 관련해서 기억나는 거라고는 딱 하나 있어요. 그 당시 스타벅스는 전세계에 일괄적으로 영문으로 된 스타벅스 간판을 사용하고 있었어요. 간판의 통일성을 엄청나게 지키고 있었어요. 스타벅스가 인사동에 입점하려고 했을 때, 인사동에 미국 문물의 상징에 영어로 된 간판까지 들어온다는 것에 반발이 엄청나게 심했어요. 그래서 스타벅스가 인사동점에 한해서는 한글로 '스타벅스'라고 적힌 간판을 사용했어요.

 

인사동에 있는 한글로 된 '스타벅스' 간판은 아주 명물이 되었어요. 지방에서 서울로 여행 온 사람들이 서울 와서 인사동 갔을 때 기념사진 찍는 장소 중 하나였어요. 우리나라에 오직 하나 뿐인 한글로 스타벅스라고 적힌 간판이라고 유명했어요.

 

지금은 한글로 '스타벅스'라고 적혀 있는 스타벅스 간판은 인사동 외에도 여러 곳 있어요. 여기에 제주도는 제주도 스타벅스로 다른 형태로 변화했어요. 제주도 스타벅스에는 제주도 스타벅스 메뉴 및 MD가 상시 판매중이에요. 이것들은 제주도 가야만 구하고 먹을 수 있어요. 스타벅스 외관도 지역에 따라 독특한 외관인 곳이 몇 곳 생겼어요. 스타벅스 경주 대릉원점도 이런 한국 스타벅스의 변화 속에 생긴 곳이에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 한옥 스타일 스타벅스? 그런 건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었어요. 한글 스타벅스 간판이 뉴스거리가 되고 관광명소가 되던 시절이었는데요.

 

더욱이 한옥 자체가 유명 관광 아이템으로 등극한 것 자체가 역사가 길지 않아요. 한옥의 재발견은 서울 북촌 한옥마을의 관광지화와 맞물려서 관광 자원 소재로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북촌 한옥마을이 크게 떴을 때가 2010년대 중반이에요. 그 이전에 전주 한옥마을이 나름 유명하기는 했지만 한옥을 중요 관광 자원으로 끌어올리고 전국적으로 관광자원으로 한옥 마을, 한옥 스타일을 주목하게 만든 건 북촌 한옥마을이에요.

 

스타벅스 경주 대릉원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인테리어 특별한데?'

 

인테리어가 다른 스타벅스와 다른 느낌이 있었어요.

 

 

"여기 인테리어 독특한데?"

 

 

막새 문양을 벽에 크게 붙여놨어요. 박물관 전시 같은 느낌이었어요. 이 사진만 보여주고 '경주 무슨 박물관 관람중'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믿게 생겼어요.

 

경상북도 경주시 스타벅스 경주 대릉원점에서 가장 특별한 곳은 바로 이곳이었어요.

 

 

바닥에 앉아서 먹는 공간이 있다!

 

앉은뱅이 탁자가 있었어요. 신발 벗고 안에 들어가서 바닥에 앉아서 마시는 공간이었어요. 신발을 벗고 올라가 바닥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있다는 점은 다른 스타벅스 매장과 매우 큰 차이였어요. 한국과 서양 문화 차이점으로 드는 것 중 하나가 한국은 신발을 벗고 바닥에 앉는 좌식문화에요. 이건 과거 인사동 스타벅스 한글 간판급이었어요.

 

서구 문화의 상징 스타벅스에서 신발 벗고 바닥에 방석 깔고 주저앉아서 커피를 마신다.

 

이것이 별 거 아닌 거 같아도 알고 보면 상당히 대단한 거였어요. 서양인들에게 이런 게 한국의 스타벅스라고 사진 보여주면 반응이 어떨지 궁금했어요. 스타벅스 경주 대릉원점 안에 있는 바닥에 방석 깔고 앉아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은 스타벅스의 한국 현지화 끝판왕이라 해도 되었어요. 벽에 붙어 있는 막새 문양보다 실제 사람들이 신발 벗고 들어가서 바닥에 방석 깔고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야말로 진짜 이곳이 특별한 이유였어요. 좌식 공간이 있는 스타벅스. 이것만으로도 여기는 가볼 가치가 충분했어요. 스타벅스 잘 가는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반드시 좌식 공간에 데려가서 바닥에 앉혀보고 싶었어요.

 

경상북도 경주시 스타벅스 경주 대릉원점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외관 및 내부 공간의 특징과 달리 지역 메뉴 같은 것은 없었다는 점이었어요. 제주도 스타벅스처럼 가서 구경도 하고 지역 메뉴 있으면 먹어보려고 했는데 지역 메뉴는 없었어요. 지역 메뉴가 하나라도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런 게 없어서 아쉬웠어요. 그러나 어떻게 보면 없는 것이 당연했어요. 언젠가 사람들이 경주만의 메뉴, 경주만의 MD를 엄청나게 원한다면 그때라면 생길 수도 있겠죠.

 

경상북도 경주시 스타벅스 경주 대릉원점은 경주 여행 와서 황리단길 돌아다니다 한 번 구경해볼 만한 곳이었어요. 한옥 스타일의 외관과 내부 좌식 공간이 포인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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