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베스킨라빈스31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해피 버스데이

좀좀이 2021. 5. 1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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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해피 버스데이에요.

 

올해 3월 말이었어요. 길을 가다가 베스킨라빈스31 매장 앞을 지나가게 되었어요.

 

'내가 안 먹어본 아이스크림 있는지 한 번 볼까?'

 

베스킨라빈스31에서 신메뉴 아이스크림이 출시되면 꼭 가서 먹어보고 있어요. 반드시 신메뉴 아이스크림이 아니더라도 제가 못 먹어본 시즌 메뉴 아이스크림이 있으면 찾아먹고 있어요. 배스킨라빈스는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아이스크림과 매장에서 실제 판매중인 아이스크림에는 약간 차이가 있어요. 홈페이지가 매장에서 판매중인 아이스크림보다 더 빨리 업데이트되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어요. 이 때문에 홈페이지만 믿고 찾아먹다가는 놓치는 아이스크림도 생겨요. 그래서 베스킨라빈스 매장을 지나갈 때마다 제가 안 먹어본 새로 나온 아이스크림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곤 해요.

 

제가 안 먹어본 아이스크림이 있다고 해도 바로 매장 들어가서 먹고 나올 생각은 없었어요. 제가 안 먹어본 아이스크림이 있는지만 확인하고 지나가기로 했어요. 만약 있다면 나중에 와서 먹기로 했어요. 밖에서 배스킨라빈스 매장 안에 있는 아이스크림을 쭉 봤어요.

 

"해피 버스데이? 저거 못 먹어본 거다."

 

배스킨라빈스31 매장 안에 해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이 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해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은 제가 못 먹어본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예전에 베스킨라빈스31 슈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은 먹어봤어요. 처음에는 슈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인 줄 알았어요. 그렇지만 베스킨라빈스31 슈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은 제가 매우 맛있게 먹었던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만족하면서 먹었고, 이름이 독특했어요. 게다가 베스킨라빈스31 슈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은 이름은 엄청 거창한데 맛은 잔잔함 속에 톡톡 튀는 맛이 있어서 '슈퍼 버스데이'보다는 '버스데이 모닝'이 더 낫겠다고 글을 쓴 기억이 있었어요. 그래서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아이스크림이라 과거에 해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을 먹었다고 착각하지 않았어요.

 

'저거 나중에 와서 먹어봐야겠다.'

 

배스킨라빈스 해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은 제가 확실히 못 먹어본 아이스크림이었어요. 2021년 4월 시즌 메뉴로 출시한 아이스크림이었어요. 과거에 있었던 아이스크림인지 이번에 처음 나온 아이스크림인지는 애매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을 보면 아주 오래전에 출시되었다가 단종된 상태로 몇 년 지난 후 다시 출시되는 경우도 간간이 있기 때문이었어요.

 

그 나중에가 아주 나중에가 되었다.

 

치과 치료를 받았어요. 사랑니를 뽑았어요. 충치로 어금니도 뽑았어요. 한 번에 이를 2개 뽑았더니 통증도 2배였어요. 뭔가 씹는 것이 엄청나게 부담스러웠어요. 통증은 발치 후 4일째가 되어서야 간신히 가라앉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한 번에 이를 2개 뽑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씹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어요. 더욱이 이를 뽑아 생긴 상처가 한 쪽에 2개가 붙어 있다보니 만약 하나라도 잘못되면 그 옆에 있는 상처까지 문제 생기는 건 거의 100% 확률. 엄청나게 조심해야 했어요.

 

다행히 일주일 후부터 살살 씹어도 되었어요. 그렇지만 이번에는 베스킨라빈스 갈 생각이 안 들었어요. 이왕 2021년 4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먹는 것도 미뤄졌는데 아주 한참 뒤에 가자고 생각했어요. 가고 싶을 때가 되면 가기로 했어요. 하필 2021년 4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민트초코 봉봉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건 딱딱하고 커다란 프레첼볼이 박혀 있는 아이스크림인데다 개인적으로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영 안 좋아해요.

 

이렇게 차일 피일 미루다 보니 어느덧 4월 하순이 되었어요.

 

'이제 그만 미루고 먹어야겠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었어요. 이렇게 미루다가는 베스킨라빈스31 2021년 5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부터 먹고 글 올린 후에 2021년 4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민트초코 봉봉 아이스크림을 먹고 글을 올리게 생겼어요. 이러면 순서가 한 번 꼬여요. 이건 피하고 싶었어요. 이제 아무 거나 씹어먹어도 되었어요. 치과 치료 끝난지 한 달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이제 미룰 핑곗거리도 없었어요.

 

'해피 버스데이는 이제 사라졌겠지?'

 

3월말 즈음에 베스킨라빈스31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을 봤으니 이제는 매장에서 더 이상 판매하고 있을 것 같지 않았어요. 민트초코 봉봉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베스킨라빈스31 매장으로 갔어요. 역시나 없었어요.

 

'해피 버스데이는 언젠가 돌아오면 그때 먹어야겠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베스킨라빈스31 매장에 가봤어요. 역시 없었어요. 이러면 정말 끝이었어요.

 

'나왔는데 닭강정이나 사서 집으로 가야지.'

 

닭강정을 사러 갔어요. 닭강정 사러 가는 길에 베스킨라빈스31 매장이 하나 있었어요.

 

'혹시 뭐 있는지 한 번 보고 들어가볼까?'

 

베스킨라빈스31은 매장마다 아이스크림 종류에 차이가 나는 때가 있어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필수적으로 매달 1일이 되면 판매를 개시하지만 나머지는 매장 재량껏 판매를 개시해요. 기존에 팔던 아이스크림이 남아 있으면 더 늦게 나오고, 기존에 팔던 아이스크림이 너무 빨리 떨어지면 더 일찍 나오기도 해요. 이렇게 매장마다 약간의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가서 어떤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는지 보고 나오기로 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매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아이스크림 진열대를 쭉 스캔했어요.

 

"어? 여기는 있네?"

 

베스킨라빈스31 해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이 판매중이었어요. 바로 싱글 레귤러 컵으로 주문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해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해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은 연분홍색 아이스크림과 연노랑색 아이스크림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여기에 여러 색깔 레인보우 스프링클스와 케이크 큐브가 박혀 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해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의 전체적인 색감은 봄날과 잘 어울렸어요. 벚꽃과 개나리를 부드럽게 표현한 모습이었어요. 아이스크림 자체도 유난히 부드러운 솜털에 부드러운 파스텔톤으로 염색해놓은 것 같은 질감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배스킨라빈스31 해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은 어떻게 보면 솜사탕 비슷하게 보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솜 뭉치 비슷하게 보이기도 했어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배스킨라빈스에 있는 다른 아이스크림에 비해 눈으로 봤을 때 질감이 유독 솜 같은 모습이었다는 점이었어요. 그렇게 특별하게 만들었을 거 같지는 않은데 외관이 참 특별해 보였어요. 정말 빵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서는 해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에 대해 '케이크맛 아이스크림, 바닐라향 아이스크림에 레인보우 스프링클스와 케이크 큐브가 쏙쏙'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배스킨라빈스 매장에 걸려 있는 해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 이름표에 적혀 있는 안내문도 홈페이지에 나오 있는 소개문과 똑같았어요.

 

배스킨라빈스31 해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happy birthday icecream 이에요.

 

 

"이거 맛 엄청 부드럽네?"

 

베스킨라빈스31 해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은 맛이 상당히 부드러웠어요. 외관에서 보이는 빵 같은 부드러운 느낌을 보고 추측한 맛과 실제 맛이 꽤 많이 일치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해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은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케이크맛 아이스크림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실제 먹었을 때 해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의 전체적인 아이스크림 맛은 케이크 크림 같은 맛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해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에서 기본이 되는 아이스크림 맛은 생크림 케이크의 생크림 맛보다는 일반 크림 케이크의 크림 맛이었어요. 유지방 듬뿍 들어가서 먹으면 살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묵직하고 느끼한 크림 맛이었어요. 여기에 색깔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딸기향이 가볍게 섞인 것 같았어요. 혀에 전해지는 아이스크림 촉감은 진짜 케이크 크림처럼 조금 미끄러웠어요. 그래서 베스킨라빈스31 해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은 살짝 느끼한 맛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해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에서 매우 인상적인 부분은 케이크 조각이었어요. 설명에는 케이크 큐브라고 나와 있어요. 해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에 박혀 있는 케이크 조각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이 빵조각 때문에 진짜 케이크 같았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이런 맛일 건가?'

 

지금까지 베스킨라빈스31에서 판매중인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단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무슨 맛인지 아직도 몰라요.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은 100종류가 넘게 먹어봤지만 정작 오늘날 사시사철 인기 좋은 베스킨라빈스31로 만들어준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맛은 고사하고 그 속이 어떻게 생긴지도 몰라요. 하지만 베스킨라빈스31 해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을 먹자 왠지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이런 맛일 것 같았어요.

 

베스킨라빈스31 해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은 외관을 보고 상상한 맛과 실제 맛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았어요. 레인보우 스프링클스 때문이었어요. 레인보우 스프링클스를 보면 입 안에서 반짝 반짝 터지는 맛이 있을 것처럼 생겼어요. 그러나 그런 것은 없었어요.

 

초 하나 꽂으면 진짜 케이크겠다

 

베스킨라빈스31 해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별로 해보고 싶지는 않지만 초 꽂으면 정말 케이크 같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말 케이크 같은 맛이었어요.

 

뭔가 자취방에서 혼자 케이크 사놓고 생일 축하하는 맛

 

축하해주는 사람 없이 혼자서 자취방에서 케이크 올려놓고 초 꽂고 불 붙이고 나 자신에게 생일 축하한다고 말하는 그 순간. 바로 그런 느낌이었어요. 작년 11월 24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지금 이 상황에 참 잘 어울리는 생일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지만 이게 떠오르며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그래도 생일조차 까먹지 않고 스스로에게 생일 축하하는 게 어디에요. 그럴 여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니까요.

 

베스킨라빈스31 해피 버스데이 아이스크림은 정말 아이스크림에 초 꽂고 불 붙이고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 부르고 싶은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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