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9일, 대한항공 채권 중 하나인 대한항공87-2 회사채 확정금리 이표채 일반사채의 2021년 1월 사채 이자가 입금되었어요.
저는 대한항공 채권 중 하나인 대한항공87-2 회사채를 2020년 11월 3일에 10주 매수했어요. 그래서 과표구분을 꽉꽉 채워서 이자를 받았기 때문에 71원을 이자로 지급받았어요.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어플 장내채권 투자체험으로 수익을 계산했을 때는 이자로 70원 지급받을 예정이라고 나왔지만 1원 더 많은 71원이 입금되었어요.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어플로 입금 내역을 확인해보니 먼저 81원이 입금된 후 세금으로 10원이 제해졌다고 나와 있었어요. 대한항공87-2 회사채 다음 번 이자지급일은 2021년 4월 29일이에요. 이때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아마 71원이 입금될 거에요.
'대한항공 채권은 더 매수해도 되지 않을 건가?'
대한항공 채권 중 하나인 대한항공90-1 회사채를 매수한 다음이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대한항공 채권이라면 더 매수해도 괜찮아 보였어요. 대한항공이 망할 리 없으니까요. 이미 아시아나 항공이 망했는데 설마 대한항공까지 망하게 하겠어요. 대한항공까지 망하면 한국의 항공물류는 완전히 멸망하는 것이나 다름없었어요. 아무리 업계 3위 제주항공이 있다고 해도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은 규모 자체가 천지차이에요. 대한항공을 제주항공으로 대체하는 것은 몇 년 안에는 불가능한 일이에요.
대한항공 채권은 가격이 매우 괜찮은 것이 많았어요. 표면이자율은 괜찮았고, 10주에 1만원 아래에서 거래되는 것도 많았어요. 종류도 많고 장내 채권 시장 회사채 중에서는 거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어요. 채권은 채권 평가 금액보다 높은 가격에 매수한다 해도 만기에 원금 상환만 제대로 받으면 괜찮아요. 버티고 버텨서 만기에 액면가대로 원금 상환받으면 되거든요. 주식은 감자로 액면가를 낮춰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채권은 투자가 아니라 회사가 돈을 빌린 채무이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가는 큰일나요.
'대한항공 채권 가격 아직 괜찮은 거 있나?'
대한항공 회사채 가격은 상당히 많이 올라가 있었어요. 진작에 알았다면 여러 종류 마구 쓸어담았을 거였어요. 아무리 봐도 이것은 국가 기간 산업 중 하나라 대한항공이 망하게 놔둘 리 없었어요. 실적도 괜찮았어요. 여객 수송은 형편없는 수준을 넘어 비참한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하지만 대신 항공화물 운송이 엄청나게 늘어나서 매출이 버텨주고 있었어요.
'대한항공 채권 더 매수할 만한 거 없나?'
대한항공 채권을 한 종류 더 매수하고 싶었어요. 이번에도 역시 10주만 매수할 생각이었어요. 자유적금에 1만원 집어넣는 것 대신 대한항공 채권을 매수할 셈이었어요. 아무리 인플레이션이 온다고 하고 은행 예금 금리가 올라간다고 해도 이것이 세전 2%까지 올라오려면 까마득했어요. 2022년에 세전 2%까지 올라와도 엄청나게 많이 상승한 거였어요. 은행 예적금 상품이 1년에 이자를 세전 1%도 안 주는 상황이니 세전 2% 주려면 금리를 1% 넘게 올려야 했어요.
그런데 금리는 그렇게 함부로 못 올려요. 왜냐하면 금리 변동은 무차별적으로 전범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에요. 부자고 가난뱅이고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적용되기 때문에 금리 변동 잘못 했다가는 후폭풍이 어마어마해요. 더욱이 함부로 금리 올렸다가는 이번 사태로 인한 정부의 재정 적자가 재정 위기로 이어져버릴 수도 있어요. 정부 부채 관리가 어느 정도 되었을 때 금리를 올리는 거지, 무턱대고 금리부터 올리지는 않아요. 증세가 우선이고 그 다음이 금리인상이에요. 만약 무턱대고 금리를 인상해버리면 채무가 많은 정부도 죽어난다는 것이거든요.
2020년 11월 3일이었어요. 장내 채권 시장에 나와 있는 대한항공 채권을 쭉 보고 있었어요.
'대한항공87-2 회사채는 아직 저렴하네?'
대한항공 채권 중 대한항공87-2 회사채 가격은 아직도 저렴한 편이었어요.
'이거 왜 이렇게 저렴해? 10주에 1만원도 안 하네?'
대한항공87-2 회사채는 가격이 다른 대한항공 회사채보다도 유독 저렴했어요. 채권 정보를 봤어요.
대한항공87-2 채권은 채권 종류 중 일반사채에 해당해요.
대한항공87-2 회사채 발행일은 2019년 7월 29일이에요. 상환일은 2022년 7월 29일이에요.
대한항공87-2 회사채의 이자지급 방식은 확정금리 이표채에요. 표면 이자율은 3.2330%이고, 이자지급주기는 3개월이에요.
대한항공87-2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 에요.
'이거 2022년 상환이라고 이렇게 가격 낮은 건가?'
투자 수익을 계산해봤어요.
대한항공87-2 회사채를 10주에 9859.90원에 10주 매수해서 만기 상환받을 경우 세전운용수익률은 4.35%, 세후운용수익률은 3.68%였어요. 총투자수익률은 6.38%라고 나왔어요.
"이거 미친 수익률인데?"
대한항공87-2 회사채를 10주에 9859.90원에 10주 매수해서 만기까지 들고 갈 경우 1년에 세후 운용 수익률이 3.68%이라고 나왔어요. 세전 수익률이 아니라 세후 수익률이었어요. 세전 수익률은 4.35%라고 나왔어요. 은행 예적금 상품 중 4% 넘는 것이 어디 있어요. 한국 증시가 뜨거워서 4% 수익률이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 악명 높았던 박스피 횡보기간 떠올려보면 1년에 4%도 상당히 잘 번 거였어요.
"매수해야겠다!"
바로 10주를 매수했어요.
이후 11월 6일에 대한항공90-1 회사채 이자를 받았어요.
이후 대한항공에는 많은 일이 있었어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항공 인수 문제로 엄청나게 시끄러웠어요. 연기금에서 반대 의견을 표시했지만 인수는 통과되었어요.
2020년 12월 11일에는 한국신용평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한진칼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서 해제했어요. 상당한 호재였어요. 대한항공 채권 투자 위험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했어요.
대한항공 주가는 유상증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많이 올랐어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슬슬 찾아옴에 따라 반도체 수출화물 폭증으로 수혜를 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어요.
'대한항공이 진짜 알짜배기였어.'
저는 대한항공 주식은 매수하지 못했어요. 대신 대한항공 채권을 매수했어요. 그런데 대한항공 주식, 대한항공 채권 모두 알짜배기였어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저는 기회가 늦게까지 남아 있었던 대한항공 채권에 올라타서 좋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어요. 흔히 대한항공이라 하면 여객 운송을 떠올려요. 비행기, 기장, 승무원, 지상직 직원 정도가 일반인 머리 속 대한항공 이미지에요. 하지만 대한항공은 항공물류 회사이기도 해요.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흡수합병된 이상 대한항공이 망할 확률은 극히 낮아요.
'그런데 대한항공 직원들이 대한항공 회사채 매수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문득 떠오른 생각. 만약 대한항공 직원들이 대한항공 회사채를 매수하면?
솔직히 이건 기업 운영 차원에서는 별 상관없어요. 대한항공 직원들이 대한항공 주식을 매수한다면 투자자이자 주주이기 때문에 주주로써 기업 운영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요. 하지만 채권은 회사에 돈 빌려준 것이기 때문에 회사가 돈만 잘 갚는다면 채권자가 기업에게 뭐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요.
돈 빌려주고 돈 갚으라고 열심히 일해서 빌려준 돈 돌려받는 건가?
돈 빌려주고 제발 돈 좀 갚아달라고 열심히 일하며 비는 꼴이 되는 건가?
채권은 거창해보이지만 사실상 빚문서에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일하는 회사의 회사채를 매수하면 저런 형태가 되요. 다른 회사채들도 마찬가지지만 대한항공 회사채를 보며 저런 생각이 떠오른 이유는 대한항공 채권이 상당히 좋은 수익을 주는 채권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은행 예적금 들어갈 바에는 대한항공 회사채 매수하는 것이 몇 배 더 낫고, 대한항공 직원들 중 채권 투자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겠어요. 회사채 중 확정금리 이표채는 제4금융권 예금 상품 정도로 생각해도 되거든요.
참고로 대한항공 주식인 코스피 003490 대한항공 주식 2021년 2월 1일 주가는 전일 대비 2.61% 상승한 29450원에 마감했어요. 대한항공 채권 중 하나인 대한항공87-2 회사채 2021년 2월 2일 채권 평가 금액은 10,062.26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