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길림양행 제주 말차 아몬드

좀좀이 2021. 1. 27. 21:19
728x90

이번에 먹어본 길림양행 아몬드는 길림양행 제주 말차 아몬드에요.

 

작년 가을이었어요. 집에서 할 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친구가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보내왔어요.

 

"이거 뭐야?"

"너 길림양행 엄청 좋아하잖아."

"응."

"마트 왔는데 이런 거 있더라."

 

사진을 잘 봤어요. 제주 말차 아몬드였어요. 길림양행 외에 다른 회사들도 가공 아몬드를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어요. 얼핏 보면 길림양행 것이라고 속기 딱 좋은 디자인이에요. 그래서 매우 신중하게 잘 봐야 했어요. 사진을 확대해서 봤어요. 캐릭터가 길림양행 아몬드 캐릭터였고, 오른편 위에는 Tom's 라고 적혀 있었어요. 길림양행에서 출시한 아몬드 맞았어요.

 

"이거 먹어봤어?"

"아니, 아직."

"왜?"

"마트 갈 일이 없어서."

 

물론 거짓말이었어요. 제주 말차 아몬드가 출시된 것은 예전에 알고 있었어요. 마트 갔을 때 본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구입하지 않았어요.

 

'말차와 아몬드의 조합? 영 안 내킨다.'

 

말차와 견과류의 조합은 모 아니면 도. 잘 만들면 매우 맛있지만 잘못 만들면 최악이에요. 그래서 말차와 견과류가 같이 들어 있는 제품은 짜릿한 도박을 즐기는 맛이 있어요. 결과가 중간으로 나오는 꼴을 못 봤어요. 말차와 견과류의 조합은 항상 그랬어요. 그리고 좋은 쪽보다는 나쁜 쪽으로 잘 터졌어요. 나쁜 쪽으로 터지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였어요.

 

첫 번째. 말차와 견과류 맛 둘 중 하나가 완전히 안 느껴지는 경우. 음료는 보통 말차맛만 느껴지고 견과류맛은 거의 안 느껴졌어요. 그 외 가공식품에서는 말차맛이 안 느껴지고 견과류 맛만 느껴졌어요. 둘 중 하나의 맛이 완전히 죽어버린 경우였어요.

 

두 번째. 말차와 견과류 맛이 환장의 궁합을 만들어낸 경우. 이 경우는 견과류 맛이 절묘하게 고소한 맛은 안 나고 떫은 느낌만 잔뜩 만들어내는 경우였어요. 부드러운 말차맛이 갑자기 쓰고 떫은 말차맛으로 변신하는 경우였어요.

 

그래서 계속 구입해서 먹어보는 것을 뒤로 미루고 있었어요. 그러다 대형마트에 갔어요. 이때는 급히 사와야할 것이 라면 뿐이었어요. 참치캔 많이 사야할 필요는 없었어요. 이럴 때는 이것저것 잡다한 것을 많이 사올 수 있어요.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카트를 밀면서 추가로 뭐 더 살 것이 없나 둘러봤어요. 딱히 추가로 더 구매하고 싶은 것이 안 보였어요. 마트에 와서 장을 볼 때 구입하기로 한 것만 구입하고 미끼 상품에 절대 낚이지 않기 때문에 카트를 밀고 다닌다고 새로 구입할 것이 더 생길 리 없었어요.

 

카트를 밀고 돌아다니다 길림양행 아몬드가 쌓여 있는 곳까지 왔어요. 제주 말차 아몬드가 보였어요.

 

'이거나 하나 구입해서 돌아갈까?'

 

그동안 계속 구입을 미루고 있었어요. 이번에는 모처럼 대형마트 와서 이것저것 구입할 수 있는데 구입할 것이 없었어요. 길림양행 제주 말차 아몬드는 언젠가 먹어보기는 할 거였어요. 그래서 이번에 구입하기로 했어요.

 

길림양행 제주 말차 아몬드를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이후 계속 방치했어요. 상당히 오랜 기간 방치했어요. 그러다 이제야 뜯어서 먹어봤어요.

 

길림양행 제주 말차 아몬드는 이렇게 생겼어요.

 

 

봉지 디자인에 신경을 상당히 많이 썼어요. 정말 제주도 특산품 같은 디자인이에요. 제주도 여행 가서 오일장, 동문시장 같은 곳 가면 관광기념품이라고 진열해놓고 팔고 있을 것처럼 생겼어요.

 

디자인 자체가 제주도 풍경을 정말 잘 살렸어요. 성산일출봉이 있는 성산읍에 차밭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야 넘어가도 되요. 한라산을 그려넣으려고 하면 한라산은 무조건 화면 한가운데에 배치되어야 하기 때문에 성산일출봉을 제주도의 산으로 선택했나봐요.

 

이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드는 이유는 차양모자 쓰고 수건으로 저리를 감은 아몬드 캐릭터들 때문이에요. 제주도 시골 가면 정말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이에요. 차양모자 쓰고 위에 스카프로 머리를 감싼 길림양행 아몬드 캐릭터가 많이 있어서 아주 제주도스러웠어요. 타지역에서도 저렇게 썬캡 모자 쓰고 그 위에 스카프로 머리를 감싸서 묶는지는 모르겠어요. 제주도 시골에서는 저렇게 모자를 쓰고 위에 스카프로 감아서 묶은 아주머니, 할머니를 매우 많이 목격할 수 있어요. 제주도는 바람이 많고 강하기 때문에 썬캡만 쓰면 모자가 자꾸 벗겨지고 날아가거든요.

 

봉지 하단을 보면 내용량은 190g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아몬드 38.25%, 가루녹차 2.335%, 유기농가루말차(제주산) 0.148% 함유되어 있대요.

 

 

길림양행 제주 말차 아몬드 봉지 뒷면은 위와 같이 생겼어요.

 

 

길림양행 여자 아몬드가 돌하루방과 인사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어요.

 

 

길림양행 제주 말차 아몬드의 정식 제품명은 제주말차아몬드에요. 식품 유형 중 땅콩 또는 견과류 가공품에 해당해요.

 

길림양행 제주 말차 아몬드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아몬드(미국산), 보성녹차스위트[가공유지(팜핵경화유/인도네시아산), 설탕, 유당(미국산), 전지분유, 탈지분유, 가루녹차(국산), 혼합제제1(가공유지, 합성향료, 프로필렌글리콜, 주정), 혼합제제2(가공유지, 합성향료, 프로필렌글리콜)], 크림스위트[식물성유지(팜핵경화유/말레이시아산), 설탕, 혼합분유(네덜란드산), 전지분유, 유당, 합성향료(바닐린)], 설탕, 물엿, 고형차[유기농가루녹차(국산), 유기농가루말차(제주산)], 사양벌꿀, 식물성유지1, 식물성유지2, 유화제, 허브추출물

 

원재료에서 재미있는 점은 보성녹차스위트에 들어간 팜핵경화유는 인도네시아산인데 크림스위트 속에 들어간 팜핵경화유는 말레이시아산이라는 점이에요.

 

 

"이거 엄청 잘 만들었다!"

 

길림양행은 이번에도 역시 저를 매우 크게 만족시켜줬어요. 정말 맛있었어요. 보기 드물게 말차맛과 아몬드맛의 조화가 참 좋은 제품이었어요. 이렇게 맛있는 줄 알았으면 진작에 사서 먹을 걸 그랬어요.

 

전체적인 맛은 말차 초콜렛을 코팅한 아몬드 같은 맛이었어요. 코팅이 꽤 두껍게 되어 있었어요. 원재료를 보면 초콜렛은 안 들어가 있어요. 그렇지만 먹어보면 말차초콜렛 맛이 났어요. 초콜렛 향이 어디에서 나는지 알 수 없었지만 말차 초콜렛 먹을 때 맛과 똑같았어요. 달콤하고 풋풋한 풀 향기 느껴지고 여기에 초콜렛 향이 가볍게 더해진 잘 만든 말차 초콜렛 맛이었어요.

 

말차 초콜렛 같은 맛과 아몬드 맛은 좋은 조화를 만들어내었어요. 아몬드 특유의 고소한 향은 약간 묻히는 감이 없지 않았어요. 그러나 아몬드 맛의 존재감은 확실했어요. 아몬드 맛이 많이 죽은 것 같지만 먹다보면 확실하게 느껴졌어요. 고소한 향이 조금 많이 묻혔을 뿐, 고소한 맛은 잘 살아 있었어요. 여기에 아몬드의 단단하고 바삭한 식감은 안 느껴질 수 없었구요.

 

입 속 잔향이 변신한다!

 

입안에 남는 잔향은 풋풋한 말차 향이었어요. 길림양행 제주 말차 아몬드가 재미있는 점은 입안에 남은 잔향도 두 종류였고, 2단계였다는 점이었어요. 처음에는 풋풋한 말차향만 느껴졌어요. 말차 라떼 한 잔 마시고 난 뒤에 느껴지는 잔향과 비슷했어요. 풋풋한 말차향이 지나가고 나면 아몬드 잔향이 느껴졌어요. 말차향이 끝나고 나서 아몬드향이 나왔어요. 그래서 하나 다 먹은 바로 후에는 말차향 진한 아몬드였다고 느껴지는데 조금 지나면 아몬드를 먹었다고 느껴졌어요.

 

"이거 신기하네?"

 

길림양행 제주 말차 아몬드는 무슨 변신물 같은 존재였어요. 원재료에 초콜렛은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말차 초콜렛 같은 맛이 났어요. 여기에 끝맛은 말차향으로 시작했고, 말차향이 끝나면 그때 아몬드향만 남았어요. 신비의 섬 제주라고 하는데 이것은 신비의 아몬드 길림양행 제주 말차 아몬드였어요.

 

제주 말차 아몬드 소형 포장은 안 나오나?

 

길림양행 제주 말차 아몬드의 단점이라면 190g짜리가 제일 작은 포장이라는 점이었어요. 작은 사이즈가 나와서 편의점 같은 곳에서 판매되면 인기 꽤 좋을 간식인데 대형마트에서 190g짜리로만 판매하고 있었어요. 이것은 가격이 솔직히 부담 안 될 수가 없어요. 꽤 비싼 간식이거든요. 그렇다고 이게 한 번에 몇 알 이상 먹기 어려운 맛을 가진 아몬드도 아니고, 오히려 한 번에 계속 먹어서 혼자 그 자리에서 한 봉지 다 끝내기 좋은 맛이었어요.

 

'이러다 제주 감귤 아몬드도 나오는 거 아냐?'

 

길림양행 기술력과 끝없는 신제품 개발을 보면 제주도 시리즈 몇 개 더 내는 것도 가능해 보였어요. 아직 감귤 안 건드렸으니까요. 제주도는 감귤이죠. 만약 길림양행에서 제주 감귤 아몬드 출시하면 바로 사서 먹어볼 거에요. 이게 가능성이 없어보이지도 않는 이유는 이미 꿀유자맛 아몬드를 출시한 전적이 있기 때문이에요. 유자나 감귤이나 둘 다 시트러스 계열이니 필요한 기술은 비슷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어요. 여기에 제주도에서 감귤은 워낙 많이 생산되기 때문에 유자보다 원재료 확보도 쉬울 거구요.

 

길림양행 제주 말차 아몬드는 소형 포장이 나오면 정말 좋겠어요. 소형 포장으로 나온다면 종종 사먹을 거에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