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베스킨라빈스31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크림치즈 포레스트

좀좀이 2021. 1. 2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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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크림치즈 포레스트 아이스크림이에요.

 

"이거 먹어봤어?"

 

여자친구가 제게 카카오톡으로 메세지를 보내왔어요. 링크도 하나 같이 보내줬어요.

 

"뭔데?"

 

여자친구가 보내준 링크를 들어가봤어요. 1boom 게시물이었어요. 제목에서 눈에 확 띄는 문구가 있었어요. '민초 판매중단하더니'라는 문구였어요.

 

배스킨라빈스가 민트 초콜릿 칩 아이스크림을 판매 중단해?

 

만세! 만세! 만세!

 

저는 민트맛에 대해서 크게 악감정을 갖고 있지 않아요. 민트맛에 대한 제 취향은 '그때 그때 달라요'에요. 민트 초콜렛에 대한 제 취향 또한 '그때 그때 달라요'에요. 맛있게 잘 먹는 것도 있고 정말 끔찍하게 싫어하는 것도 있어요. 민트맛이라고 다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민트 초콜렛이라고 해서 다 싫어하는 것도 아니에요. 민트맛 중 좋아하는 것도 있고, 민트 초콜렛 중에서 좋아하는 것도 있어요.

 

그렇지만 배스킨라빈스 민트 초콜릿 칩 아이스크림만은 절대 용서가 안 된다.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중 독보적으로 싫어하는 아이스크림은 민트 초콜렛 시리즈. 그 중에서도 단연 1위는 민트 초콜릿 칩 아이스크림. 지금까지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을 142종류 먹어봤어요. 이 중에서 그 어떤 아이스크림도 제가 싫어하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순위에서 민트 초콜릿 칩 아이스크림 근처는 고사하고 근처의 근처까지도 얼씬거리지 못했어요. 이건 배스킨라빈스31 민트 초콜릿 칩 아이스크림이 워낙 제가 싫어하는 민트 초콜릿 칩 아이스크림 세계에서 우리은하 바깥 세계 수준에 홀로 올라가 있는 아이스크림이라 어지간해서는 얼씬을 못 해요.

 

과장이 아니라 제가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처음 먹어본 것은 2002년이었어요. 2012년도 아니고 2002년이요. 그때 먹어본 것이 바로 민트 초콜릿 칩 아이스크림이었어요. 그때 하도 충격 받아서 10년 넘게 배스킨라빈스를 절대 안 갔어요. 제 블로그 최초의 배스킨라빈스 글이 2016년 10월 29일에 올린 슈팅스타 아이스크림 글이에요. 2002년 난생 처음 베스킨라빈스31 가서 민트 초콜릿 칩 아이스크림 먹은 후 정확히 그때까지 베스킨라빈스를 단 한 번도 안 갔어요. 민트 초콜릿 칩 아이스크림 맛에 엄청나게 충격받아서요.

 

글을 봤어요. 크림치즈 포레스트 아이스크림이 출시되었다는 글이었어요.

 

'이런 것도 있었나?'

 

민트 초콜릿 칩 아이스크림 판매 중단, 크림치즈 포레스트 아이스크림 출시 둘 다 신기했어요. 참고로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인기 순위에서 절대 안 빠지는 아이스크림 중 하나가 민트 초콜릿 칩이에요. SPC삼립 자회사 중 하나인 BR31이 민트 초콜릿 칩을 왜 판매중단시켰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어요. 저는 극도로 싫어하지만 민트 초콜릿 칩 아이스크림은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중에서 인기가 무지 많은 아이스크림이거든요. 배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 들어가보면 MONTHLY BEST ICECREAM이라고 인기 좋은 아이스크림 10개가 나와요. 제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공략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민트 초콜릿 칩 아이스크림은 절대 단 한 번도 안 빠졌어요. 심지어 천하의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도 가끔 배스킨라빈스31 MONTHLY BEST ICECREAM 리스트에서 빠지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여담으로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도 인기 굉장히 많은 아이스크림이에요.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 자체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파인트 같은 것으로 여러 가지 맛 고를 때 상큼하고 시원한 맛 하나 끼워넣으려고 고르는 사람이 무지무지 많아요. 솔로 플레이어로써 강하기도 하지만 팀플레이에서 그 진가가 발휘하는 멤버 같은 존재에요. 그 레인보우 샤베트도 배스킨라빈스31 MONTHLY BEST ICECREAM 리스트에서 누락당하는 희생자가 되기도 하는데 민트 초콜릿 칩 아이스크림은 2017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어요.

 

만세를 부르며 배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어요. 역시 그러면 그렇지 민트 초콜릿 칩 아이스크림이 제거당해 있을 리 없었어요. 저는 무지 싫어하지만 이건 매니아를 넘어서 민트 초콜렛 광신도들이 너무 많아요. 민트 초콜릿 칩 없애면 가맹점주들이 먼저 들고 일어나고 난리날 거에요. 안정적으로 수입 뽑아주는 최고의 효자 효녀 아이스크림인데요. 시무룩해졌어요.

 

게다가 크림치즈 포레스트 아이스크림은 홈페이지에 없었어요.

 

'뭐지?'

 

일단 민트 초콜릿 칩 판매 중단의 진실에 대해 알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봤어요. 민트 초콜릿 칩 판매 중단한다고 하면 가맹점주들과 민트 초콜렛 칩 광신도들이 어깨동무하고 격렬히 항의할 거라 맨정신으로 판매중단 못 시킬 거였어요. 알고 보니 갑자기 민트 초콜렛 붐이 일어서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민트 초콜릿 칩 아이스크림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60%나 폭증했는데 현재 전염병 사태로 인해 수입 원료 입고가 지연되면서 1월 9일부터 15일까지 일시적으로 출하 중단되었대요.

 

이제 베스킨라빈스31 크림치즈 포레스트 아이스크림에 대해 알아볼 차례. 베스킨라빈스31 매장에 전화해봤어요.

 

"크림치즈 포레스트 아이스크림 판매하나요?"

"예, 지금 판매하고 있어요."

 

'가서 이거 먹고 와야겠네.'

 

점심때 KFC 가서 신메뉴 햄버거를 먹고 들어왔어요. 만약 알았다면 그때 베스킨라빈스31 크림치즈 포레스트 아이스크림도 먹고 왔을 거였어요. 귀찮지만 또 나가야 했어요.

 

아니, 안 귀찮아.

너무 행복해!

 

귀찮기는 했지만 행복했어요.

 

배스킨라빈스 우낀소 아이스크림 먹을 때보다 낫잖아!

 

그때와 비교할 바가 아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2021년 1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우낀소 아이스크림 먹던 2020년 12월 30일에는 베스킨라빈스 매장 내부 취식이 불가능했어요. 그때 한파 와서 무지 추웠는데 싱글 레귤러 컵 들고 나와서 밖에서 떠먹었어요. 내가 아이스크림인지 우낀소 아이스크림이 아이스크림인지 분간이 안 되었어요. 아이스크림이 갈 수록 녹는 것이 아니라 갈 수록 더 단단하게 얼었어요. 싱글 레귤러 컵 하나 비우는 것이 그렇게 힘들고 벅찬 일인지 처음 알았어요. 아이스크림을 떠먹은 건지 깨먹은 건지도 모르겠어요. 역대 최악이었어요. 아이스크림을 먹은 건지 추위를 먹은 건지 분간 안 갔어요. 아직도 우낀소 아이스크림 맛을 그때 제대로 느꼈는지 잘 모르겠어요. 워낙 추워서 벌벌 떨면서 싱글 레귤러 컵 하나 비우기 바빴거든요. 맛을 제대로 음미할 여유 따위는 아예 없었어요.

 

이제 그렇게 밖에서 안 떨면서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기뻐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베스킨라빈스31로 갔어요. 가자마자 베스킨라빈스31 크림치즈 포레스트 아이스크림을 주문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크림치즈 포레스트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크림치즈 포레스트 아이스크림은 하얀 아이스크림과 연한 풀색 아이스크림으로 구성된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아이스크림 속에는 커다란 치즈케이크 조각이 박혀 있었어요. 크림치즈 포레스트 아이스크림 외관상 가장 특이한 점은 연한 풀색이 있다는 점이었어요. 두 종류 아이스크림 중 한 종류 아이스크림 색깔은 초록색도 아니고 연두색도 아니고 풀색 계열이었어요. 풀색 계열 아이스크림은 아보카도 아이스크림이었어요.

 

 

현재 배스킨라빈스31에서 치즈케이크 들어간 아이스크림으로 뉴욕 치즈케이크 아이스크림과 카라멜 프랄린 치즈케이크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어요. 크림치즈 포레스트 아이스크림도 치즈케이크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이니 현재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중 3종류가 치즈케이크 아이스크림 시리즈에요.

 

 

베스킨라빈스31 매장 아이스크림 이름표에는 크림치즈 포레스트 아이스크림에 대해 '부드러운 아보카도, 풍미 가득한 크림치즈와 치즈케이크의 환상적인 조화!'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베스킨라빈스31 크림치즈 포레스트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CREAM CHEESE FOREST 에요.

 

배스킨라빈스 크림치즈 포레스트 아이스크림 열량은 싱글 레귤러 컵 기준으로 267kcal 이에요.

 

 

행복해!

 

베스킨라빈스31 매장 내부 테이블로 가서 앉았어요. 크림치즈 포레스트 아이스크림을 한 입 떠먹었어요. 너무 행복했어요. 아이스크림 맛이 너무 맛있어서 행복해진 것이 아니었어요. 지난 2020년 12월 30일 한파 속에서 벌벌 떨며 밖에서 우낀소 아이스크림 먹던 때에 비하면 이건 완전 천국 그 자체였어요. 아이스크림 맛이고 뭐고 다시 매장 안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엄청나게 행복했어요.

 

이제 제대로 베스킨라빈스31 크림치즈 포레스트 아이스크림 맛을 음미할 차례였어요.

 

베스킨라빈스31 크림치즈 포레스트 아이스크림에서는 치즈케이크 맛이 확 느껴졌어요. 케이크 시트지에서 나는 빵 향기도 느껴졌어요. 배스킨라빈스31 크림치즈 포레스트 아이스크림 맛은 치즈향과 우유향, 크림향이 뒤섞여 있었어요. 치즈, 우유, 크림 모두 유제품이기는 하지만 향은 각각 다 확실히 달라요. 보통 2개까지 섞인 것은 여러 식품 및 아이스크림에서 종종 경험해봤지만 이것은 세 가지 맛이 다 느껴졌어요. 우유, 치즈, 크림맛과 향이 한 번에 느껴져서 꽤 독특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크림치즈 포레스트 아이스크림은 끝맛과 잔향도 독특했어요. 치즈케이크향이 느껴지기도 했고 평범한 우유 아이스크림향이 느껴지기도 했고, 가끔 느끼한 풋풋한 향도 느껴졌어요.

 

베스킨라빈스31 크림치즈 포레스트 아이스크림 속에 들어있는 치즈케이크 덩어리는 꽤 컸어요. 치즈케이크 조각만 떠서 먹어봤어요. 크림치즈 포레스트 아이스크림 속에 들어 있는 치즈케이크에서 상쾌한 인공적으로 만든 꽃냄새와 이스트 냄새 섞어놓은 것 같은 샤니 크림빵 속 크림 향기와 비슷한 향이 느껴졌어요. 치즈케이크 덩어리에는 새콤한 맛도 조금 있었어요.

 

개성 없고 두루두루 잘 지내는데 반드시 어디에 끼든 독특하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

 

베스킨라빈스31 크림치즈 포레스트 아이스크림은 별 생각없이 먹으면 그렇게 특별한 맛은 아니었어요. 어떤 아이스크림과도 잘 어울릴 맛이었어요. 레인보우 샤베트부터 다크 초코 나이트, 심지어 바닐라 아이스크림까지 어떤 아이스크림과 섞여도 무난할 맛이었어요. 그나마 치즈케이크가 있어서 조금 개성이 있기는 한데 지금 베스킨라빈스31에는 뉴욕치즈케이크도 있고 프랄린 크림 치즈카라멜도 있어요. 치즈케이크 아이스크림이라 독특하다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어요. 게다가 배스킨라빈스31 매장 터줏대감 아이스크림 중 하나가 뉴욕 치즈케이크 아이스크림이에요. 뉴욕 치즈케이크 아이스크림이 없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어요. 그러니 치즈케이크 들어갔다고 그게 눈에 띄는 점이라고 할 수 없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크림치즈 포레스트 아이스크림은 아보카도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이기는 하지만 뭐가 아보카도 맛인지 확실히 느끼지 못했어요. 딱히 내세울 개성이 없는 거 같고 어느 아이스크림과도 두루두루 잘 어울릴 거 같은데 개성 없다고 보면 또 엄청 개성있었어요.

 

배스킨라빈스31 크림치즈 포레스트 아이스크림은 자기 색깔 확실하지만 가까이 지내보지 않으면 특별한 개성 없어보이는 맛을 가진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다 먹고 밖으로 나왔어요.

 

'이걸 대체 무슨 특징이 있는 아이스크림이라고 해야 하지?'

 

개성 없는 것 같은데 개성은 있고, 그렇다고 뭔가 콕 짚어서 이런 맛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애매한 맛이었어요. 이런 건 어떻게 말하기 진짜 어려워요.

 

빵맛 아아스크림!

 

순간 떠올랐어요. 입안 잔향을 느끼다 떠올랐어요. 베스킨라빈스31 크림치즈 포레스트 아이스크림은 빵맛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케이크 시트지 같은 빵맛과 비슷한 부분이 꽤 있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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