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버거킹 신메뉴 스태커 4 와퍼 햄버거

좀좀이 2021. 1. 1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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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체인점 햄버거는 버거킹 신메뉴 스태커 4 와퍼 햄버거에요. 버거킹 스태커 4 와퍼 햄버거는 2021년 1월 18일 출시된 버거킹 신메뉴 햄버거에요.

 

아주 이른 새벽에 일어났어요. 창밖을 보니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어요. 모든 것이 새출발하고 다시 카페에 갈 수 있는 첫날이었어요. 이런 날 새벽에 하늘에서 오늘을 축복해주려고 하얀 눈을 펑펑 쏟아주고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에게는 저주스러운 아침이 되겠지만 저는 좋았어요. 눈은 온 세상을 예쁘고 깔끔하게 하얗게 덮었어요. 눈 내린 풍경을 구경하다 할 것 하기 시작했어요.

 

정말 되는 날인 모양이었어요. 아침 9시부터 스타트가 매우 상쾌했어요. 지난 금요일 충격을 싹 다 지워버렸어요. 정신적으로만 지워준 것이 아니라 계좌에서 지난 금요일 악몽같았던 기록을 없애줬어요. 시간을 되돌린 아침이었어요. 마음이 매우 푸근해졌어요. 그렇게 아침 9시가 조금 넘은 때였어요. 스마트폰 진동이 울렸어요. 버거킹이 메세지를 보내왔어요.

 

'뭐 있나?'

 

버거킹을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추가해놓으면 카카오톡으로 행사 있으면 알람으로 알려줘요. 버거킹이 보내온 메세지를 봤어요. 메세지 읽기도 전에 사진 보고 감동받았어요.

 

와퍼에 패티가 4장!

 

피가 끓었어요. 진정한 상남자의 햄버거였어요. 보기만 해도 고기의 육중한 난폭함이 느껴졌어요. 버거킹에서 이벤트로 스태커 와퍼 시리즈를 출시했다는 메세지였어요. 이번에 출시한 스태커 와퍼 시리즈는 패티 갯수에 따라 스태커 2 와퍼, 스태커 3 와퍼, 스태커 4 와퍼였어요. 광고 사진은 당연히 가장 육중하고 우람한 스태커 4 와퍼 사진이었어요. 드디어 새해에 도전 정신을 불태우는 먹거리가 등장했어요. 무슨 복권 긁어보듯 자잘한 신메뉴 사먹는 것이 아니라 정말 '도전'해보고 싶은 메뉴였어요.

 

"이건 당장 뛰어가서 먹어야해!"

 

두 눈이 반짝반짝. 심장이 쿵쾅쿵쾅. 이건 말보다 행동이었어요. 무조건 빨리 가서 먹어봐야만 했어요. 햄버거가 Come on, boy! 를 외치고 있었어요.

 

맞다, 나 지금 당장 글 3개 써야 하지.

 

그러나 바로 버거킹으로 갈 수 없었어요. 주식 단타 일지 3개를 써야 했어요. 이것부터 어떻게 다 쓰는 것이 급선무였어요. 주식 매매 일기는 그 순간 바로 써야 글이 살아요. 나중에 회고록, 참회록 쓰면 쓰는 사람도 진짜 재미없고 읽는 사람은 정말 졸려요. 격한 감정과 도파민 분출 그 자체가 글에 담겨 있어야 했어요. 그래서 영혼 보내기도 아니고 마음 보내기만 했어요. 글 다 쓰고 가기로 마음먹었어요.

 

글을 다 쓰자 어느덧 저녁때가 되었어요.

 

"씻고 버거킹 가야겠다!"

 

드디어 버거킹 스태커 4 와퍼 햄버거와 대결을 펼치러 갈 수 있게 되었어요. 패티 4장. 게다가 버거킹은 장난치지 않아요. 햄버거는 손으로 쥐고 한 입에 베어먹어야 햄버거죠. 무조건 높게만 쌓아놓고 다 해체하고 오체분시해서 조각조각내서 먹을 거면 애초에 따로 먹어야죠. 버거킹 스태커 4 와퍼 햄버거는 손으로 쥐고 한 입에 베어먹는 햄버거였어요. 사진을 보면 절대 해체 못 하게 만들어놨어요. 패티 4장 사이에 슬라이스 치즈를 넣어놨어요. 이 노란 치즈는 녹아서 패티를 전부 한 덩어리처럼 만들어버릴 거였어요.

 

버거킹에서 드디어 이런 야성적인 햄버거를 내놓는구나!

 

완전 신났어요. 패티 개별 추가해서 만들어 먹을 수는 있을 거에요. 그러나 이렇게 정식으로 이벤트 메뉴로 패티 4장 넣어서 햄버거 만들어서 내놓은 적은 없었어요. 이렇게 햄버거 안에 패티 4장 넣어서 만든 햄버거는 패스트푸드 체인점 중에서는 아마 없을 거에요. 수제버거 가게에서는 더한 것도 있겠지만 그건 말이 좋아 햄버거지 햄버거 모양만 내놓은 뭔지 모를 것이구요.

 

버거킹 스태커 4 와퍼 햄버거를 보고 더욱 도전해보고 싶은 욕구가 솟구친 것은 단순히 패티 4장 때문이 아니었어요. 패티 사이에 치즈를 집어넣어서 절대 오체분시해서 먹는 장난질 못 하게 막아놨기 때문이었어요. 이것은 광고 사진만 봐도 무조건 정직하게 입으로 베어먹어야하는 햄버거였어요. 이래야 도전할 가치가 있죠. 다 해체해서 패티 따로 야채 따로 빵 따로 먹는 약삽이들은 얼씬도 못 하게 만들어놨어요.

 

이것은 진짜 대 진짜의 대결

 

버거킹에 도착했어요. 바로 스태커 4 와퍼 햄버거를 주문했어요.

 

버거킹 스태커 4 와퍼 햄버거 세트는 이렇게 생겼어요.

 

 

버거킹 스태커 4 와퍼 햄버거는 높이부터 압박감이 있었어요. 그러나 겁먹지 않았어요. 이 정도에 겁먹으면 맘스터치 싸이버거, KFC 징거버거도 못 먹어요. 싸이버거, 징거버거보다도 높이가 훨씬 높기는 했지만 충격과 공포를 야기하는 높이까지는 아니었어요. 사실 충격과 공포를 야기하는 높이라면 한 입에 베어먹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요.

 

 

버거킹 스태커 4 와퍼 햄버거를 들었어요. 버거킹 스태커 4 와퍼 햄버거가 무게로 말했어요.

 

"나랑 맞짱 뜨자!"

 

살다살다 햄버거가 시비를 걸어온다.

 

포장을 풀기 위해 버거킹 스태커 4 와퍼 햄버거는 순간 손에 전해진 육중한 무게. 그것은 평범한 무게가 아니었어요. 한 판 붙어보자고 시비를 거는 무게였어요. 햄버거 따위가 제게 시비를 걸어왔어요. 무게감이 여타 햄버거와 완전히 달랐어요. 이것은 둔중했어요. 아주 묵직했어요. 아무리 사물인터넷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 AI 과학기술이 발달해 중국에서는 로봇이 인간을 공격하는 일까지 발생했다지만 햄버거가 맞짱 한 번 뜨자고 시비걸어오는 건 상상에서도 존재하지 않았어요. 무게가 묵직한 수준을 넘어서 잠재된 폭력성을 눈뜨게 만드는 뭔가가 있는 둔중함이었어요.

 

포장을 풀었어요.

 

 

앞면을 봤어요.

 

 

광고와 달리 앞으로 입을 쩍 벌린 햄버거 괴물. 이것은 직원이 의도해서 만든 것인가. 이건 대놓고 나한테 시비거는 햄버거. 햄버거가 나를 보고 '꼽냐? 꼬와? 쳐봐! 맞짱 뜨자니까?'하면서 시비를 건다.

 

제가 받은 버거킹 스태커 4 와퍼 햄버거는 앞쪽에 야채가 조금 쏠려 있었어요. 패티는 묘하게 평행사변형 모양으로 쌓여 있었어요. 그래서 더 햄버거 괴물같은 모양이 되었어요. 참 센스 있었어요. 입 쩍 벌리고 메롱하면서 약올리는 미트 패티 괴물.

 

 

버거킹 스태커 4 와퍼 단품 가격은 12500원이에요. 세트 가격은 14500원이에요.

 

버거킹 스태커 4 와퍼 중량은 650g이에요. 열량은 1707kcal 이에요. 참고로 성인 남성 하루 권장 열량이 2500~3600Kcal에요. 여성 하루 권장 열량은 2000~2400Kcal이구요. 한 끼가 아니라 하루 권장 열량이 저래요.

 

 

"어디 한 입거리도 안 되는 게 깝치고..."

 

야, 야, 야!

잠깐만! 야! 야! 아...

 

이게 우습게 볼 높이가 아니었다.

 

이렇게 높은 햄버거, 샌드위치는 먹을 때 요령이 있어요. 위 아래를 힘껏 눌러서 납작하게 만들어서 먹어요. 이것도 그렇게 먹으면 별 거 아닐 줄 알았어요. 천만의 말씀이었어요. 당연히 누르면 푹 가라앉겠지 하고 눌렀는데 높이가 하나도 안 변했어요. 높이는 그대로였어요. 빵만 살짝 납작해질까 말까 했어요. 별 의미없는 높이의 변화였어요. 높이가 전혀 안 높아지자 시작부터 당황스러워졌어요.

 

내가 이따위 햄버거에게 패배하다니!

 

턱뼈를 빼서 입을 최대한 크게 벌렸어요. 그러나 가운데 부분은 한 입에 도저히 베어물 수 없었어요. 가운데에 토마토와 양상추가 버티고 있는 부분은 입을 아무리 크게 벌려도 답이 안 나왔어요. 아무리 빵을 힘껏 눌러도 높이 변화는 하나도 없었어요. 결국 가운데 부분은 아주 굴욕적으로 갉아먹고 쏠아먹어야 했어요. 이것은 노력과 근성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어요. 난생 처음 햄버거를 한 입에 못 베어먹고 치욕적으로 갉아먹었어요.

 

이것이 수돗물도 천연 스테로이드라는 풍요로운 미국땅의 맛입니까!

 

엄청 맛있었어요. 환상 속 미국 음식 맛이었어요. 미국 현지 음식 나오는 영상을 보면 한결같이 고기가 아주 풍요로워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장면 중 하나가 무슨 바베큐 대회였는데 시식으로 먹어보라고 주는 게 한국에서 어린이 한 끼 식사 수준이었어요. 돈 내고 뭐 사먹을 게 아니라 시식 세 번만 하면 배터지게 생겼어요. 뭘 봐도 미국 현지 음식을 보면 푸짐했고, 거기에서 유독 눈에 들어오는 것은 빛나는 우람한 고깃덩어리였어요.

 

고기맛이 엄청나게 강렬했어요. 고기 잡내는 안 느껴졌어요. 패티가 4장 들어가니까 고기맛이 장난 아니었어요. 왠지 미국인들은 삼시 세 끼 이렇게 먹을 거 같았어요. 그런 맛이었어요. 육중한 4겹 패티가 만들어내는 맛은 환상 그 자체였어요. 맛이 엄청나게 묵직했어요. 간은 적당해서 패티 4장이어도 짜지 않았어요. 약간 기름지기는 했지만 패티가 기름져서 조금 느끼한 것보다는 패티 사이마다 치즈가 다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조금 느끼한 거였어요. 치즈와 패티, 빵의 조화는 이것이 바로 미국의 힘이라고 외치는 거 같았어요. 물론 제 환상 속의 미국이지만요. 제 환상 속의 미국은 고기를 산처럼 쌓아놓고 먹는 나라에요.

 

공교롭게도 제가 본 모든 미국 영상, 저와 교류하는 미국 사시는 블로거분의 블로그에서 본 식사 사진 모두 고기가 엄청 크고 푸짐해요. 더 놀라운 것은 그렇게 본 것들 모두 너무 '자연스럽다는 점'이었어요. 한국 먹방도 보면 먹을 거 쌓아놓고 꾸역꾸역 먹어대는 것 많지만 딱 보면 너무 억지에 인위적인 티가 나요. 억지로 먹는 게 아니라 그 장면을 위해 쌓아놓은 음식이 너무 억지로 쌓아놨다는 티가 나요. 하지만 제가 본 모든 미국 영상과 미국 사진 속 풍요로운 고기는 너무 자연스러웠어요. 미국 가면 저도 저렇게 고기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먹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저절로 들었어요. 매끼 고기를 최소 1kg씩 뜯어먹어야 깨작거리면서 먹는다는 소리 안 들을 것 같은 자연스러움요. 미국인들도 조금 먹는 사람은 조금 먹겠지만 제가 본 모든 미국 식사 관련된 것은 죄다 고기만큼은 무지 풍성했어요. 버거킹 스태커 4 와퍼 햄버거는 자비 없이 고기가 푸짐했어요.

 

패티 4장과 토마토, 양상추, 양파, 햄버거 번이 만드는 하모니는 무슨 맛인지 모르겠어요. 이건 한 입에 가운데 부분을 베어먹어야 알 수 있는 건데 제 입 크기로는 한가운데를 한 입에 다 베어먹을 수 없었어요. 패티 4장과 양파의 조합, 패티 4장과 토마토의 조합, 패티 4장과 양파의 조합은 알겠는데 이걸 한 번에 다 먹지는 못했어요. 확실히 고기가 엄청 많고 고기 사이에 치즈까지 층층이 박혀 있으니 야채가 매우 중요했어요. 콜라도 엄청나게 중요했어요. 짜지는 않은데 조금 느끼하고 엄청나게 묵직했어요.

 

이거 와퍼 2개보다 양 많은데?

 

버거킹에서 와퍼 할인행사하면 저녁에 밥 먹으러 버거킹 가서 와퍼 2개에 콜라 한 잔 먹고 돌아오곤 해요. 와퍼 2개보다 버거킹 스태커 4 와퍼 햄버거가 포만감이 훨씬 컸어요. 와퍼 2개는 위 속에서 조각들이 붕 떠있는 느낌이라면 버거킹 스태커 4 와퍼 햄버거는 햄버거 전체가 위 바닥에 꾹 내려앉은 느낌이었어요.

 

이거 또 먹고 싶어!

 

버거킹 스태커 4 와퍼 햄버거는 엄청나게 맛있었어요. 야성과 투쟁심을 끌어내는 것이 있는 햄버거였어요. 게다가 세트 하나도 많다고 느낀 햄버거였어요. 한 끼 굶고 한 끼 먹을 때 먹으면 아주 딱이었어요. 점심보다는 저녁식사로 아주 잘 어울리는 햄버거였어요. 가격이 비싸지만 돈 값 제대로 하는 햄버거였어요. 2끼를 한 번에 먹는 거니까 그 정도면 이해할 만 해요. 650g에 1707kcal 짜리 햄버거니까요.

 

버거킹 스태커 4 와퍼 햄버거는 제 머리 속 고기가 풍요롭고 수돗물조차 천연 스테로이드인 미국에 대한 환상과 아주 완벽히 일치하는 햄버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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