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체인점 햄버거는 KFC 커넬고스트헌터버거 햄버거에요. KFC 커넬고스트헌터버거 햄버거는 2021년 1월 19일 출시된 KFC 신메뉴 햄버거에요.
아침에 일어나서 할 것 하고 있었어요. 특별한 것은 없는 아침이었어요. 아침 시간을 잘 보내고 있는데 아침 9시쯤 되자 카카오톡 메세지가 왔다고 스마트폰 진동이 울렸어요. 이번에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로 등록해놓은 KFC가 메세지를 보내왔어요.
'KFC는 무슨 할인하지?'
KFC도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로 등록해놓으면 할인 정보나 쿠폰, 신메뉴 출시 등의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메세지를 보내줘요. KFC가 보내온 카카오톡 메세지를 확인해봤어요.
"KFC도 이번에 신메뉴 출시했네?"
바로 전날인 어제 버거킹에서 신메뉴로 스테커 버거 시리즈를 출시했어요. 그리고 오늘은 KFC에서 신메뉴로 커넬고스트헌터버거 햄버거를 출시했어요.
'이것도 먹으러 가볼까?'
그러고 보니 내가 KFC는 그동안 유난히 잘 안 갔어.
KFC도 제가 가기 편한 곳에 있어요. 그러나 기억을 되짚어보면 KFC는 그렇게 잘 가지 않았어요. KFC를 잘 안 가게 된 이유는 한때 KFC 햄버거 번에서 이스트 향이 너무 강하게 나서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었어요. 그 전에는 KFC에서 징거버거를 매우 잘 사먹었어요. 그러나 언젠가부터 KFC 햄버거 번에서 이스트 향이 엄청 강하게 나기 시작했어요. 그게 싫어서 안 가기 시작했어요. 이후 KFC 햄버거 번에서 이스트 냄새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어요. 지금은 KFC 햄버거 번에서 나는 이스트 냄새는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점 햄버거 번에서 느껴지는 것과 별 차이 없어요. 하지만 안 가기 시작하자 진짜 꾸준히 안 가게 되었어요.
작년에는 햄버거 신메뉴가 나왔다고 해서 바로 가서 먹은 일이 별로 없었어요. 상황도 상황이었고 신메뉴보다는 할인행사하는 것만 열심히 찾아먹었어요. 그러나 이제 해가 바뀌었어요. 작년은 잊고 새출발해야죠. 작년에 KFC는 다섯 번 채 안 갔어요. 올해는 KFC도 몇 번은 더 가보기로 결심했어요.
KFC 커넬고스트헌터버거 햄버거 광고를 봤어요. KFC 커넬고스트헌터버거 햄버거는 KFC가 2021년 최초로 출시한 햄버거였어요. 2021년 최초로 출시한 신메뉴였기 때문에 한 번 먹어보고 싶었어요. 근하신년 삼아서 먹는 햄버거였어요.
KFC 커넬고스트헌터버거 햄버거 사진을 봤어요. 치킨 패티와 해쉬브라운이 들어가 있었어요.
'이거는 기본적으로 맛있기는 하겠다.'
KFC는 뭐니뭐니해도 치킨이에요. KFC 햄버거 중에서 닭다리살 치킨 패티 들어간 햄버거는 기본적으로 맛있어요. 만약 KFC가 닭다리살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맛없게 만들면 그건 정말 반성 수준으로 끝날 일이 아니에요.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 가게들은 치킨패티만 판매하는 일이 없지만 KFC는 치킨이 원래 주종목이거든요. 치킨 패티가 들어간 KFC 햄버거라면 안전한 수준이었어요.
사진으로 봤을 때는 그렇게 크게 흥미로운 점은 안 보였어요. 그래도 점심으로 KFC 가서 커넬고스트헌터버거를 먹어보기로 했어요.
KFC로 갔어요. 커넬고스트헌터버거 햄버거 세트를 주문했어요. KFC 플러스친구에서 카카오톡 메세지에 커넬고스트헌터버거 세트 1000원 할인 쿠폰이 있어서 쿠폰을 사용해 1000원 할인받았어요. 참고로 쿠폰은 카카오톡 KFC 플러스 친구 메세지 맨 앞에 있지 않고 옆으로 쭉 넘기다 보면 나와요. 나름 성의있게 보라고 그렇게 한 모양이었어요.
KFC 커넬고스트헌터버거 햄버거 포장지는 이렇게 생겼어요.
KFC 커넬 샌더스 할아버지 옆에 쿠키런 캐릭터가 있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어요. 햄버거 포장지는 두 변이 붙어 있는 봉투식 포장지였어요.
포장지를 풀고 포장지 안에서 커넬고스트헌터버거를 꺼냈어요.
외관은 평범하게 맛있게 생겼어요. 가장 눈에 띄는 것안 단연 닭다리살 패티와 해쉬브라운 패티였어요.
KFC 커넬고스트헌터버거 햄버거는 높이가 꽤 있었어요. 전날 먹은 버거킹 스태커 4 와퍼보다는 높이가 낮았지만 이것도 프랜차이즈 햄버거 체인점 햄버거 중에서는 높이가 꽤 되는 햄버거였어요. 사실 햄버거 높이를 비교할 때 치킨 패티와 그 외 고기 패티는 종목 자체를 다르게 보는 것이 맞을 수도 있어요. 치킨 패티는 높이가 대체로 높게 나오고 진짜 닭고기 통살 패티는 유독 높이가 더 높아요. 게다가 치킨 통살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는 패티 높이가 들쭉날쭉해요. 그나마 일정하게 잘 맞추는 KFC도 들쭉날쭉하고 맘스터치는 심각해요. 게다가 치킨 통살 패티는 모양이 일정하지 않다는 특성상 햄버거 자체에서도 높이 편차가 매우 심해요.
KFC에서는 커넬고스트헌터버거 햄버거에 대해 '매콤 알싸 고스트페퍼소스로 매운맛 저격! 커넬고스트헌터버거!'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어제 버거킹 스태커 4 와퍼가 시비거는 모습이었다면 오늘 KFC 커넬고스트헌터버거는 밀착하고 들이대는 포즈였어요.
KFC 커넬고스트헌터버거 햄버거 단품 가격은 6400원이에요. 세트 가격은 8400원이에요. 매장에서 먹으면 단품과 세트 가격이 2천원 차이지만 이 차이가 수긍되요. 왜냐하면 매장에서는 세트로 주문하면 콜라를 1회 리필할 수 있거든요. 콜라 두 컵 마시면 세트 추가 요금 2000원은 무난히 뽑을 수 있어요. 여름에는 이러기 쉬운데 겨울에는 이러기 조금 어려워요. KFC의 좋은 점이라면 콜라 리필이 되어서 콜라 부족할 일은 하나도 안 걱정해도 된다는 점이에요. 이래서 KFC는 겨울보다 여름이 더 좋아요.
KFC 커넬고스트헌터버거 햄버거 중량은 320g이에요. 열량은 821kcal에요. 이것도 중량과 열량이 적지 않은 편이에요.
KFC의 안정적이고 무난한 2021년 스타트.
이건 솔직히 KFC가 맛없게 만들 수가 없는 햄버거였어요. 맛의 중심은 닭다리살 통살 패티와 해시브라운 패티였어요. 둘 다 튀김이에요. KFC가 지금까지 튀긴 닭이 몇 마리인데 이걸 맛없게 만들겠어요. KFC 주특기인 튀김에 해당하는 닭다리살 통살 패티와 해시브라운 패티 넣고 맛없게 만들면 장사 때려쳐야죠. 더욱이 KFC는 치킨만 따로 파니까 더욱 그렇죠. 당연히 맛있었어요.
메인이 되는 맛은 당연히 촉촉하고 목구멍으로 쑥 잘 넘어가는 닭다리살 통살 패티였어요. 여기에 해시브라운 패티가 보다 풍성한 맛을 만들어주었어요. 해쉬브라운 패티는 먹다 보면 끝부분이 조금씩 으깨졌어요. 바로 이게 닭다리살 패티와 엄청나게 잘 어울리는 핵심 포인트였어요. 해시브라운이 흐트러지면서 독특한 치킨 소스 같은 역할을 담당했어요. 식감에서도 해시브라운이 더해져서 단단하고 바삭한 치킨 패티 튀김옷과 아삭 물컹한 식감이 섞여서 보다 다채로운 식감이 되었어요.
소스는 매콤했어요. 아주 맵지는 않았어요. 바늘로 피부를 가볍게 톡톡 찍는 듯한 매운맛이었어요. 고스트페퍼소스는 친숙하면서 묘한 맛이었어요. 외국 음식 먹을 때 느껴지는 향이 느껴졌어요.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딱 떠오르지는 않았어요. 마요네즈와 칠리 소스를 섞어놓은 것 같은 맛이었어요. 약간 기름지고 특유의 향이 있고 매콤했어요. 커넬고스트헌터버거는 치킨 패티에 해쉬브라운이 들어가서 느끼한 맛이 강한 편인데 매콤한 고스트페퍼소스로 느끼함을 잘 잡았어요.
KFC 커넬고스트헌터버거 햄버거는 약간 짭짤한 편이었어요. 하지만 세트로 먹으면 하나도 안 짰어요. 단품으로 먹는다면 조금 짭짤한 햄버거이겠지만 세트로 먹으면 하나도 안 짠 햄버거였어요.
왜냐하면 감자튀김이 훨씬 더 짜거든.
KFC 감자튀김이 케이준 스타일로 바뀌었어요. 이로 인해 세트로 먹는 햄버거 맛과 단품으로 먹는 햄버거 맛 차이가 극단적으로 달라졌어요. 감자튀김은 케찹조차 부담스러울 정도로 간이 짭짤하게 되어 있었어요. 그냥 먹어야 맛과 간이 딱 맞고 케찹 찍어먹으면 옥상 위에 옥상 3층 더 올리는 꼴이 되어버렸어요. KFC 커넬고스트헌터버거를 처음 먹기 시작했을 때는 조금 짭짤하고 매콤한 햄버거였어요. 하지만 감자튀김을 1개 집어먹고 다시 먹자 하나도 안 짠 햄버거가 되었어요. 커넬고스트헌터버거 평에서 짠맛에 대한 평가는 세트로 먹었는지 단품으로 먹었는지에 따라 엄청나게 극단적으로 갈릴 거에요.
변칙적이고 공격적인 수로 시작한 버거킹
vs
안정적이고 수비적인 수로 시작한 KFC
KFC 신메뉴 커넬고스트헌터버거 햄버거는 버거킹과 KFC의 2021년 출발이 더욱 대비되게 만드는 햄버거였어요.
그런데 KFC 신메뉴 커넬고스트헌터버거 햄버거는 지금 시즌과 잘 어울리나?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스칸디나비아반도는 약속된 메탈의 땅이다.
왜 하필 스칸디나비아반도가 메탈 장르의 성지겠는가?
무지 추워서 소리질러대다보니 그렇게 되었겠지!
먹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KFC 신메뉴 커넬고스트헌터버거 햄버거는 맛이 꽤 좋았어요. 이건 KFC가 양심없이 맛없게 만들려고 해도 그러기 힘든 햄버거 종류였어요. 오히려 반대로 맛없게 만들려면 필사의 노력을 해야 할 거에요. 튀김의 장인 KFC니까요. 하지만 이게 한겨울에 어울리는 맛인지는 조금 애매했어요. 매콤하기는 했지만 자극적이지는 않았어요. 상당히 안정적이고 수비적인 맛이다보니 요즘처럼 엄청 추울 때 이게 어울리는 맛인지 애매했어요. 오히려 이건 3월에 출시되어야 맞지 않을까 싶었어요. 봄바람 슬슬 살랑살랑 불면서 사람들 마음 간지럽힐 때 나가서 돌아다니다가 먹기 딱 좋은 맛이었어요. 추운 날 먹기 좋은 맛보다는 봄날에 소풍, 야외 나들이 나가서 먹기 좋은 맛이었어요.
어째서 KFC는 혼자 벌써 봄놀이인가?
오늘 백주대낮도 영하에 바람까지 불어서 엄청 추운데!
맛있기는 했지만 계절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은 별로 안 들었어요. 이건 봄놀이용 햄버거였어요. 지금 나가서 야외에서 햄버거 먹으며 대자연의 온기를 만끽하라구요? 얼어죽어요.
KFC 신메뉴 커넬고스트헌터버거 햄버거는 KFC가 봄날이 되면 그때 홍보 한 번 다시 제대로 하고 이벤트도 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