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해태 맛동산 블랙 아몬드 & 헤이즐넛 과자

좀좀이 2021. 1. 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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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과자는 해태 맛동산 블랙 아몬드 & 헤이즐넛이에요.


할 일 없어서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보는 중이었어요. 과자나 먹거리 신제품이 뭐가 있는지도 찾아보고 있었어요. 대형 마트는 한 달에 한 번 가도 많이 가는 편이기 때문에 대형 마트에 어떤 신상품 과자가 들어왔는지 잘 몰라요. 편의점은 요즘 실내에서 먹을 수 없기 때문에 거의 갈 일이 없어요. 예전에는 편의점에 음료수도 마시고 도시락도 먹으러 가곤 했지만 밤 9시가 넘으면 실내에서 먹을 수 없고, 실내에서 먹으려고 하면 무슨 명부 적으라고 해서요. 게다가 편의점은 점포마다 신상품 들여다놓는 것에 꽤 큰 차이가 있어요. 아주 제멋대로 들쭉날쭉해요. 그래서 편의점은 자주 간다고 해도 신메뉴가 뭐가 나왔는지 제대로 알 수 없어요.


'이런 때에 출시하는 신메뉴는 뭐가 있지?'


왠지 지금 출시하면 무엇을 출시해도 다 망할 것 같았어요. 사람들이 돌아다니지 않는데요. 홍보도 제대로 안 될 거구요. 사람들이 돈 쓰고 싶을 때 신메뉴, 신상품을 출시해야 홍보도 되고 많이 팔릴텐데 사람들이 돈 쓰고 싶은 마음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어요. 돈 쓰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가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로 사람들 주머니에서 돈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요. 한국 주식 시장은 역대 최고의 호황이고 월급 따박따박 받는 철밥통 정규직들은 아직 잘 안 와닿을 수 있지만요.


그래도 이런 시기에 신메뉴를 출시하는 일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어요. 이미 출시 시기 다 잡아놓고 재료까지 다 들여왔는데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어쩔 수 없이 출시하는 것 아닐까 추측하고 있어요. 원래는 연말 특수 노렸겠죠. 연말 특수는 완전히 다 날아갔고 연초 특수조차 엉망이 되어버린 상황이지만요. 이럴 때 출시되는 제품들은 비운의 제품들이에요. 주목 하나도 못 받고 사라지니까요.


대체 무슨 일일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2020년에는 유독 걸작이 많이 쏟아져 나왔어요. 2020년 상황을 돌이켜보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신제품 출시하기 보다는 있는 것만 열심히 관리하고 판매하는 것이 더 나았을 거에요. 뭘 해도 안 팔리고 망하는 시기였으니까요. 그런데 정작 2020년에 먹어본 신제품들은 거의 전부 명작이었어요. 2019년과 비교가 안 되게 맛있는 것이 쏟아져 나왔어요. 이것들 다 제대로 빛도 못 보고 사라져갔지만요.


2019년에 2020년 준비를 엄청 했는데 2020년이 그렇게 되어서 이런 비극이 발생한 것 아닐까?


2019년 말 즈음 가면 2020년은 한국 경제가 엄청나게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압도적이었어요. 이건 질병 문제와 아예 관련 없었어요. 2019년 11월만 해도 모든 것이 멀쩡했으니까요. 그 당시에 이미 한국 경제는 2020년에 엄청나게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어요. 현재 정부의 엉터리 경제정책이 누적되어서 경제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었거든요.


이것 때문에 2020년은 엄청 준비한 모양이었어요. 2020년에 밀리면 진짜 끝난다는 절박감 때문에 엄청 긴장하고 신제품 만드는 데에 모든 정성을 쏟아부었나봐요. 그런데 2020년 시작하고 한 달 조금 지나자마자 망했어요.


2020년에 마지막으로 먹을 만한 신제품이 뭐가 있나 인터넷에서 찾아봤어요. CU편의점에서 판매중인 해태 맛동산 블랙 아몬드 & 헤이즐넛이 그렇게 맛있다는 글을 올려놓은 것이 보였어요. 진심이 느껴졌어요.


편의점 신상품은 절대 관심 주는 거 아니야.


편의점에서 신상품 들여놓고 판매하는 건 제각각이에요. 아무리 편의점 업계 대표 인스타그램 및 기타 SNS에서 신메뉴 출시되었다고 홍보 게시물 올리고 엄청 홍보해대도 그거 믿고 편의점 갔다가 신상품 들어와 있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차라리 다 떨어진 거라면 이해해요. 아예 주문도 안 들어간 경우가 전부였어요. 과장 하나 안 보태고 진짜 전부 주문도 안 들어갔다는 대답을 들었어요. 그래서 편의점 신상품은 관심 절대 주는 게 아니라는 것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깨달았어요. 편의점 신상품은 보이면 사먹어볼 수 있지만 그것을 찾으려고 하는 건 절대 안 좋았어요. 모든 매장에 일단 쫙 깔고 홍보를 하든가 해야 하는데 직영점이고 가맹점이고 제멋대로 들여오고 싶을 때 들여다 놓으니까요.


해태 블랙 맛동산 아몬드 & 헤이즐넛 글을 보자 한 번 먹어보고 싶기는 했어요. 그러나 CU편의점 신상품이라는 문장을 보고 단념했어요. 이런 건 포기하는 게 좋아요.


2020년 12월 30일이었어요. 배스킨라빈스 2021년 1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우낀소 - 우유에 낀 소보로 아이스크림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오늘 미치도록 춥네!"


그렇지 않아도 엄청나게 추운 날이었어요. 설상가상으로 아이스크림을 먹고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그것도 따스한 실내에서 먹은 것이 아니라 차가운 바람 그대로 다 맞아가며 실외에서 먹고 돌아가고 있었어요. 날이 너무 추워서 얼어 있는 아이스크림은 오히려 더 꽝꽝 얼어갔고, 제 손이 아이스크림을 녹이는 것이 아니라 아이스크림과 찬바람이 제 손을 아이스크림으로 만들려고 했어요. 그 추위 속에서 간신히 싱글 레귤러 컵을 남김없이 싹 다 비우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어요.


"일단 추위 좀 피하자!"


CU편의점이 보였어요. 편의점 안에 들어가서 편의점 물건 새로 들어온 것 있는지 구경하고 정 구입할 거 없으면 따스한 캔커피라도 하나 사먹기로 했어요. 이대로 가다가는 내가 아이스크림 되게 생겼어요.


CU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엄청나게 따스했어요. 동태 해동되듯 몸이 조금씩 녹기 시작했어요. 조금씩 녹는 정도가 아니라 급속 해동 수준이었어요. 편의점에 진열된 물품을 살펴봤어요.


"맛동산 BLACK 있다!"


해태 맛동산 BLACK 아몬드 & 헤이즐넛 과자가 진열되어 있었어요.


'이거 여기에서 못 사면 또 한참동안 못 산다.'


편의점마다 진열되어 있는 물건에는 약간씩 차이가 있어요. 결정적으로 신제품은 들어와 있는 곳도 있고 안 들어와 있는 곳도 있어요. 이런 것은 보일 때 바로 집어야 했어요.


'이거 외투 주머니에 들어가겠지?'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외투 주머니에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다행히 크기가 작아서 외투 주머니에 넣고 손을 주머니 속에 낑겨넣을 수 있어 보였어요. 해태 맛동산 BLACK 아몬드 & 헤이즐넛 과자 한 봉지를 집어서 계산하고 매장 안에서 외투 주머니에 낑겨넣었어요. 다행히 잘 들어갔어요. 손도 들어갔어요.


집으로 돌아왔어요. 너무 추워서 한숨 자고 일어났어요. 정신이 돌아오고 감각도 돌아온 후에 해태 맛동산 BLACK 아몬드 & 헤이즐넛을 뜯었어요.


해태 맛동산 BLACK 아몬드 & 헤이즐넛 과자는 이렇게 생겼어요.


해태 맛동산 블랙 아몬드 & 헤이즐넛 과자


해태 맛동산 블랙 아몬드 & 헤이즐넛 과자 배경색은 매우 어두운 남색이에요. 매우 어두운 남색 배경에 봉지 상단에는 유광 구릿빛 띠 무늬가 있어요. 가운데에는 BLACK 이라고 적혀 있고, 가운데에 '맛동산'이라고 적혀 있어요. 그 아래에는 아몬드 & 헤이즐넛이라고 적혀 있어요. 정식 제품명은 맛동산 BLACK 이지만, 봉지만 보면 블랙 맛동산이에요.


봉지를 보면 색이 왠지 더 많이 튀긴 것 같은 고동색 맛동산 2개가 그려져 있고, 앞에는 검은 시럽과 아몬드 사진이 있어요. 잘 보이지 않는 봉지 맨 아래쪽을 보면 아몬드 2.1%, 헤이즐넛 0.06%, 해바라기유 0.8%가 함유되어 있다고 적혀 있어요.


해태 블랙 맛동산


봉지 뒷면은 위 사진과 같이 생겼어요.


맛동산 BLACK


해태 맛동산 BLACK 아몬드 & 헤이즐넛 과자의 정식 제품명은 맛동산 BLACK 이에요. 식품 유형 중 과자 (유탕처리제품)에 해당해요.


해태 맛동산 BLACK 아몬드 & 헤이즐넛 과자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밀가루{밀(미국산)}, 흑설탕(원당, 흑당), 혼합식용유[옥배유{옥수수(외국산(러시아, 헝가리, 세르비아 등)}, 고올레산해바라기유(아르헨티나산), 올레오레진로즈메리, 토코페롤(혼합형)], 물엿, 전분가공품{찰옥수수(미국산)}, 땅콩 또는 견과류가공품 1, 볶음소맥분, 쇼트닝, 당류가공품1, 난백액, 효모, 당시럽류, 가공연유, 볶음참깨, 기타가공품, 당류가공품2, 난황액, 코코아분말, 정제소금, 땅콩 또는 견과류가공품2, 혼합제제1(가공유지, 주정, 합성향료), 혼합제제2(가공유지, 합성향료, 트리아세틴), 혼합제제3(식물성유지 2종, 주정, 프로필렌글리콜, 정제수, 트리아세틴, 천연향료, 합성향료), 산도조절제1, 곡류가공품, 산도조절제2, 효소제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론느 밀, 대두, 계란, 우유가 함유되어 있대요.


해태 맛동산 블랙 영양정보


해태 맛동산 BLACK 아몬드 & 헤이즐넛 가격은 2000원이에요. 총 내용량은 90g이에요. 열량은 30g당 155kcal 이라고 나와 있어요. 총 내용량이 90g이니 해태 맛동산 BLACK 아몬드 & 헤이즐넛 총 열량은 465kcal 이에요.


해태 맛동산 BLACK


헤이즐넛향 너무 좋아!


봉지를 뜯어서 냄새를 맡아봤어요. 달콤한 향기와 함께 매우 익숙한 향이 느껴졌어요. 처음에는 이것이 무슨 향인지 잘 안 떠올랐어요.


'이거 무슨 향이지?'


제가 매우 좋아하는 향이고 익숙한 향이었어요. 그런데 이게 무슨 향인지 바로 떠오르지 않았어요. 커피향과 비슷하기는 한데 뭔가 달랐어요. 쿠키 같은 데에서 느꼈던 향 같기도 했어요. 한참 고민했어요. 한참 고민한 후에야 이게 무슨 향인지 떠올랐어요. 헤이즐넛 향이었어요. 카페 안 간 지 엄청 오래되다보니 헤이즐넛향을 맡고 이게 헤이즐넛향이라고 바로 떠올리지 못했어요. 카페 갈 때 아니면 헤이즐넛향을 맡을 일이 별로 없거든요.


해태 맛동산 블랙은 달콤한 맛이 조금 강한 편이었어요. 그러나 날카롭게 강한 맛이 아니었어요. 매우 부드럽고 가볍게 혀를 누르는 단맛이었어요. 둥근 물건 이용해서 뭉친 근육을 풀어줄 때 느껴지는 부드러움 같은 단맛이었어요. 자극적이지 않아서 쉬지 않고 계속 먹어도 달아서 질린다는 느낌이 없었어요. 시럽 코팅된 과자 치고는 덜 단 편에 속한다고 분류해도 문제 없을 정도였어요.


해태 맛동산 BLACK 아몬드 & 헤이즐넛 과자는 고소한 맛도 느껴졌어요. 그러나 헤이즐넛향 때문에 이 고소한 맛이 튀김 과자 본연의 고소한 맛이라는 느낌은 조금 약한 편이었어요. 오히려 헤이즐넛 때문에 고소한 맛이 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소하기는 한데 맛동산 특유의 튀김 과자 본연의 고소한 맛은 살짝 적게 느껴졌고, 그렇게 적게 느껴지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고소함이 헤이즐넛향 때문에 느껴졌어요.


해태 맛동산 BLACK 아몬드 & 헤이즐넛에서 아몬드 맛은 솔직히 존재감이 그렇게 큰 지 못 느꼈어요.


해태 맛동산 BLACK 아몬드 & 헤이즐넛 과자 맛은 전체적으로 보면 매우 고급스러운 전통 튀김 과자 맛 같은 느낌이었어요. 헤이즐넛향이 은은히 퍼졌고, 모든 맛이 매우 노곤한 분위기를 만드는 부드러운 맛의 조화였어요.


이거 카페에서 팔아야할 거 같다.


해태 맛동산 BLACK 아몬드 & 헤이즐넛 맛은 매우 고급스러웠어요. 아메리카노 커피와 같이 먹고 싶은 맛이었어요. 이것을 왜 편의점에서 팔고 있는지 의문일 정도였어요. 편의점이 아니라 카페에서 간식으로 판매하면 꽤 인기있을 맛이었어요. 카페에 아이들을 데려와서 아이들 먹으라고 과자 같은 거 구입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그 외에 간식류 하나 둘 시켜놓고 커피와 간식을 같이 먹는 사람들도 있구요. 해태 맛동산 BLACK 아몬드 & 헤이즐넛은 아메리카노를 찾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어요. 카페에서 간식류로 판매하면 꽤 인기 있을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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