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햄버거는 롯데리아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 햄버거에요. 롯데리아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 햄버거는 2020년 11월 16일에 출시된 신메뉴 햄버거에요. 이 햄버거는 네슬레에서 생산한 콩 베이스 식물성 패티인 Sweet Earth Awesome Burger 가 패티로 들어간 햄버거에요.
롯데리아의 비건 햄버거인 리아 미라클 버거 햄버거를 먹은 후였어요.
'이제 채식, 비건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버려야할 때인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채식'은 '맛없음'과 똑같은 말이었어요. 일단 '채식', '비건'이라는 말이 붙은 것은 무조건 거르고 보는 것이 정신건강에 매우 유익했어요. 단순히 정신건강 문제가 아니었어요. 돈 낭비도 안 하는 효과적인 방법이었어요. '채식', '비건'이라는 말이 붙어 있으면 매우 높은 확률로 정신 나간 가격이었고 맛은 정신줄 놓게 맛없었거든요. 이 따위 것을 입에 집어넣느니 차라리 무한리필 식당이나 뷔페 가서 야채만 배터지게 주워먹고 나오는 것이 훨씬 더 정신적, 경제적으로 나았어요.
채식, 비건 음식을 호기심에 먹어보다가 욕을 한 바가지 쏟아부은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이것은 저만 그런 것이 아니었어요. 채식, 비건 리뷰 보면 광고성 리뷰, 진짜 채식주의자 리뷰를 제외하면 온통 욕하는 리뷰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차라리 삶은 두부, 두부 부침, 맨밥에 상추와 쌈장만 먹는 게 차라리 나을 지경이었거든요. 그런 게 대부분이었어요. 아니, 전부라 해도 되었어요. 채식, 비건 음식이라고 하면 이건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도덕적 우월성을 먹는 것에 가까웠어요.
여기저기에서 앞으로 채식 관련이 엄청나게 뜰 거라고 했어요. 그러나 아주 가볍게 무시했어요. 미국 비욘드 미트 주가가 폭등할 때도 전혀 관심갖지 않았어요. 과거 채식, 비건 음식 먹었다가 하도 맛없어서 분노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었어요.
그런데 롯데리아 리아 미라클 버거, 써브웨이 얼티밋 썹 샌드위치를 먹고 나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왠지 이제는 '채식', '비건' 단어가 들어간 것이라 해도 무조건 맛없을 거라는 편견은 버려도 될 거 같았어요. 아직은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할 거에요. 여전히 맛없고 틀린 도덕적 우월성을 팔아먹는 채식, 비건 음식이 엄청나게 많을 거니까요. 그런 게 올해 들어서 한 번에 절멸되었을 리는 없어요. 그렇지만 최소한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내놓는 것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어졌어요.
그러던 와중에 롯데리아에서 네슬레 식물성 패티인 Sweet Earth Awesome Burger 를 사용한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를 출시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이거 한 번 먹어볼까?'
롯데리아는 리아 미라클 버거를 나름 잘 팔아먹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리아 미라클 버거는 굳이 채식주의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어요. 리아 미라클 버거는 아직까지도 롯데리아에서 멀쩡히 잘 판매되고 있어요.
게다가 롯데리아는 최근에 군대리아를 컨셉으로 밀리터리버거를 출시했다가 악평을 상당히 많이 받았어요. 군대를 다녀온 저는 밀리터리버거를 보자마자 절대 영원히 안 먹겠다고 다짐했어요. 군대리아에서 최악으로 거지같은 점을 그대로 가져왔거든요. 군대에서 군대리아를 먹었을 때 이게 문제였던 점은 빵은 2개 주는데 속재료를 햄버거 1개 분량만 준다는 점이었어요. 특히 패티를 하나만 줬어요. 그러다보니 모든 재료를 햄버거 하나에 다 때려박아서 먹으면 하나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문제는 이러면 빵 하나가 남는다는 것이었고, 이걸 해결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어요. 군대리아가 나오는 날에는 국 대신 스프가 나왔어요. 남은 빵은 스프에 찍어먹는 거였어요. 그런데 스프를 주는 것도 아니고 빵 하나에 모든 속재료를 다 몰아넣어야 하나 먹을만해지는 그 단점 - 그 단점중에서도 끝판왕인 패티 한 장만 주는 것까지 그대로 다 따왔으니 이건 영원히 안 먹을 메뉴가 되었어요.
당연히 사람들은 악평을 많이 쏟아내었어요. 빵 2개에 패티 하나 주고 그렇다고 스프도 안 주면 남은 빵 하나는 대체 뭘 어쩌라는 거에요.
롯데리아는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에 승부를 걸지 않을까?
롯데리아, 버거킹, KFC, 맥도날드, 맘스터치 중 현재 채식 버거 선두는 롯데리아에요. 실제 인기가 얼마나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리아미라클버거를 출시해서 계속 판매중이니까요. 햄버거 라인업 중 채식 햄버거 라인업 하나 더 갖춘다면 분명히 이점이 있어요. 게다가 이런 건 무조건 초기에 시장을 선점하는 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해요. 초기에 시장을 선점해서 사람들 머리에 인식이 박히면 그거 엎기는 어지간해서는 불가능이거든요.
게다가 밀리터리버거는 평이 영 안 좋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걸 만회할 뭔가가 또 있기는 해야 할 거에요.
이런 점을 고려해봤을 때 롯데리아가 올해 마지막으로 던질 승부수는 사실상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가 될 거였어요. 롯데리아가 12월에 뭘 출시하든 롯데리아가 2020년에 햄버거에서 던지는 승부수는 이게 마지막일 거였어요. 12월에 햄버거 승부수를 또 하나 던지기는 꽤 많이 어려워보였어요. 한 가지 방법이 있기는 해요. 롯데리아는 양념감자가 인기 좋으니까 과감하게 발상의 전환으로 치킨 패티에 액체 소스가 아니라 파우더 범벅을 해서 햄버거 신메뉴를 출시하는 거에요. 그거 외에는 딱히 내놓을 게 아마 없을 거였어요.
'이건 먹어봐야겠다.'
사실상 롯데리아의 2020년 마지막 햄버거 승부수. 이건 제 예상에 한 번 먹어볼 가치가 있었어요. 롯데리아가 2020년을 실험만 해봤다고 하고 끝내면 안 될 거니까요. 폴더버거, 밀리터리버거 등 실험만 해본 2020년이 아니라 뭔가 결과물도 내놓는 2020년이 되려면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도 신경을 써서 만들어야 할 거였어요.
롯데리아에 갔어요.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 햄버거를 주문했어요.
롯데리아가 네슬레 식물성 패티 사용 비건 버거를 이용해 출시한 신메뉴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 햄버거 세트는 이렇게 생겼어요.
롯데리아 신메뉴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 햄버거 세트 구성은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 감자튀김, 콜라였어요.
포장지는 모짜렐라 인더버거 포장지였어요. 나중에 전용 포장지가 나올지는 모르겠어요.
롯데리아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 단품 가격은 5600원, 세트 가격은 7400원이에요.
포장지를 풀렀어요.
롯데리아 신메뉴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 햄버거를 얼핏 보면 생긴 것은 평범한 햄버거처럼 생겼어요.
눈에 확 띄는 점은 패티였어요. 패티 두께가 꽤 두꺼웠어요. 그리고 굴곡이 없고 떡갈비 또는 매우 굵은 소세지처럼 생겼어요.
패티를 들어봤어요. 패티 맨 아래에는 데리야끼 소스가 발라져 있었어요. 패티 위에는 양상추가 듬뿍 올라가 있었고, 그 위에 드레싱이 뿌려져 있었어요.
먹기 전에 일단 냄새를 맡아봤어요.
"이거 뭔가 익숙한 냄새인데?"
롯데리아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 햄버거 냄새는 뭔가 익숙한 냄새였어요. 그러나 그것이 뭔지 바로 떠오르지 않았어요. 심지어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그게 뭐와 비슷했는지 딱 떠오르는 것은 없었어요. 분명히 익숙한 냄새인데 뭔지 알 수가 없었어요.
롯데리아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 냄새는 야채튀김에 시큼한 케찹 뿌린 향이었어요. 묵직한 고기향이 아니라 간식으로 먹어야할 것 같은 냄새였어요. 롯데리아의 다른 채식 버거인 리아미라클버거와는 냄새가 확실히 달랐어요. 리아미라클버거는 완전히 양파 과자 냄새였지만 이것은 햄버거 냄새였어요.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는 야채튀김 냄새 같기도 하고 햄버거 냄새 같기도 하고 샐러드 냄새 같기도 했어요. 분명히 익숙한 냄새인데 그게 무엇인지 확 떠오르지 않는 묘한 냄새였어요.
롯데리아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 햄버거의 가장 큰 특징은 리아미라클버거와 달리 햄버거 먹는 맛이 났다는 점이었어요. 정확히는 햄버거보다는 샌드위치 맛에 가까웠어요.
롯데리아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에 들어간 네슬레에서 생산한 콩 베이스 식물성 패티인 Sweet Earth Awesome Burger 패티는 꽤 두툼했고 떡갈비 비슷했어요. 씹을 때 느껴지는 식감은 시판중인 식품 가공품 떡갈비랑 매우 비슷했어요. 맛도 떡갈비 맛과 얼추 비슷했어요. 모르고 먹으면 그냥 떡갈비 버거인데 맛이 조금 많이 순하다고 생각할 정도였어요. 이 정도면 광고 보지 않고 그냥 주문해서 먹으면 채식 버거라고 딱히 못 느낄 수준이었어요.
롯데리아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 패티는 속부분 색도 살짝 붉은 기운이 도는 색이라서 떡갈비 같았어요. 햄버거 패티를 먹은 후 느껴지는 잔향은 짜장면 먹었을 때 느껴지는 볶은 짜장 냄새와 약간 비슷했어요.
롯데리아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에 들어간 소스는 데리야끼 소스로 짭짤하고 달콤했어요. 신맛도 살짝 있었어요. 소스 자체의 맛은 강한 편이었지만 햄버거 전체를 소스 떡칠해놓은 것이 아니라서 소스맛이 그렇게 강하지는 않았어요.
변수는 양상추다.
롯데리아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 맛의 최대 변수는 다름 아닌 양상추였어요. 제가 먹은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에는 양상추가 수북히 들어가 있었어요. 그래서 양상추 맛이 상당히 강하게 느껴졌어요. 양상추에 시중에 판매중인 가공식품 떡갈비를 싸서 먹는 맛에 가까웠어요. 그래서 소스맛이 그렇게 강하다고 느끼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만약 양상추가 적게 들어간다면 반대로 소스맛이 엄청 강하게 느껴질 거였고, 그러면 소스 떡칠해놓은 햄버거라고 느낄 거였어요.
모든 것을 같이 먹던 처음부터 거의 마지막까지 느꼈던 맛과 마지막에 빵과 패티만 남은 부분을 먹었을 때 느낀 맛은 엄청나게 달랐어요. 전자는 상당히 맛있고 떡갈비 들어간 샌드위치 같은 맛이었고, 후자는 소스맛이 매우 강해서 소스맛으로 먹는 것 같았거든요. 양상추를 얼마나 인심좋게 많이 넣어주는지가 롯데리아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 맛에 대한 평가를 가르는 최대 변수였어요.
'비건, 채식'을 전면에 내세우지 마세요.
'야식은 깔끔하게' 같이 야식 전용 햄버거로 밀어보세요.
저는 롯데리아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를 정말 만족스럽고 맛있게 먹었어요. 그러나 만약 '비건, 채식'을 전면에 내세운다면 그렇게 좋은 성과를 못 얻을 확률이 높다고 봐요.
일반인 중 많은 사람들이 '비건, 채식 음식'에 대한 인식이 매우 안 좋아요. 편식한다고 안 좋게 보는 것이 문제가 아니에요. 독특하고 이상하다고 보는 것도 문제가 아니에요. 이건 지난 몇 년간 억지로 비건, 채식을 밀어주려고 하면서 생긴 문제에요. 몇 년 전부터 억지로 비건, 채식을 밀어주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었어요. 이 움직임에 맞춰서 비건, 채식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 여러 곳 등장했어요. 비건 음식이라고 해서 뭔가 특별하고 신비로운 이미지를 주려고 한 것도 있었구요. 문제는 이딴 것도 음식이라고 만들었는지 진지하게 욕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거의 전부였어요. 아니, 전부 다 그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가격이라도 싸면 용서가 되는데 가격은 또 더럽게 비쌌어요. 그래서 비건, 채식이라고 하니 신기해서, 또는 워낙 여러 매체에서 집중적으로 띄워주려고 하니까 궁금해서 먹어본 사람들 거의 모두가 참을 수 없이 분노해야만 했어요. 그런데 이 중에는 이걸 무슨 되도 않는 환경이니 뭐니 하면서 틀린 도덕성과 결부지으며 정신승리를 시전했고, 그걸 또 남들에게 강요하려고 했어요. 이건 더욱 꼴볼견이었어요. 이런 정신승리하는 모습에 속은 사람들은 진짜 맛있고 훌륭한 것인줄 알고 먹었다고 새로운 피해자가 되었어요. 이 피해자들 중 일부는 또 정신승리 시전하고 도덕적 우수성 자랑하고, 여기에 낚인 새로운 사람들이 또 피해자가 되었구요. 악순환 그 자체였어요.
이로 인해 비건, 채식 음식에 대한 인식이 엄청나게 안 좋아졌어요. 호기심에 먹어보려고 하다가도 '비건, 채식'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무조건 믿고 걸러버리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아요.
롯데리아에서 채식 버거로 내놓은 리아미라클버거,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는 맛있었어요. 둘은 공통된 특징이 있었어요. 맛이 경쾌하다는 점이었어요. 야식으로 먹기 딱 좋은 맛이었어요. 밤에 너무 맛이 강한 것을 먹기 부담스러울 때 먹으면 매우 좋은 맛이었어요. 점심, 저녁 식사로 먹기에는 맛이 가벼웠지만 야식이라면 오히려 맛이 경쾌하다는 점이 장점이에요. 밤에 맛이 자극적이고 강한 것 먹는 거 부담스러워하고 조금 깔끔하고 가벼운 것을 먹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거든요.
리아미라클버거,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는 점심 할인이 아니라 야식 할인 이벤트를 한다면 꽤 잘 먹힐 거에요. 밤에 가볍게 먹기 좋은 맛이었거든요. 식사보다는 간식, 야식에 적합한 맛이었어요.
롯데리아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는 야식으로 먹으면 매우 좋을 맛이었어요. 떡갈비 들어간 샌드위치 느낌 나는 햄버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