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버거킹 신메뉴 언양식 직화 버섯 소불고기버거 햄버거

좀좀이 2020. 11. 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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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햄버거는 버거킹 언양식 직화 버섯 소불고기버거 햄버거에요. 버거킹 언양식 직화 버섯 소불고기버거 햄버거는 2020년 11월 16일에 출시된 신메뉴 햄버거에요.


"버거킹도 11월 16일에 신메뉴 출시하네?"


버거킹이 인스타그램에 11월 16일에 신메뉴 햄버거를 출시한다는 게시물을 올렸어요. 버거킹에서 이번에 출시하는 신메뉴 햄버거는 언양식 직화 소불고기 햄버거와 언양식 직화 버섯 소불고기 햄버거였어요.


언양식 소불고기? 그게 뭐지?


불고기야 많이 먹어봤죠. 언양식 소불고기는 한 번도 안 먹어봤어요. 그게 뭔지도 몰랐어요. 인터넷에서 찾아봤어요. 불고기를 숯불에 구워먹는 거래요.


아, 그렇구나.


그냥 그런가보다 했어요. 불고기를 숯불에 구워먹는 것을 언양식 불고기라고 하나봐요. 불고기를 숯불에 구워먹은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걸 언양식이라고 하는 줄은 몰랐어요. 그저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익혀먹기에만 바빴거든요. 생고기인지 양념인지만 무지 중요하게 따졌을 뿐이었어요. 생고기와 양념고기는 굽는 방법 자체가 완전히 다르거든요. 양념고기는 생고기와 달리 많이 뒤집어줘야 해요. 안 그러면 양념이 타버리거든요. 그래서 이왕이면 양념 고기는 화력을 생고기 구울 때보다 조금 약하게 하는 게 낫구요. 그냥 그 정도였어요.


그런데 롯데리아도 11월 16일에 신메뉴를 출시했어요. 롯데리아에서는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를 출시했어요. 여기까지는 그런가보다 했어요. 별 거 아니었어요. 의미둘 것도 없었어요. 어쩌다보니 출시일이 겹친 모양이었어요. 이것도 그냥 그랬어요. 이런 일은 의외로 아주 드물지 않거든요. 출시일을 무슨 경매를 통해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회사마다 출시하고 싶은 날에 출시하는 것이다보니 가끔 겹칠 때가 있어요.


그 순간이었어요. 문득 떠오른 게 있었어요.


맘스터치가 며칠 전에 신메뉴 햄버거로 리얼비프버거 출시했었지!


2020년 11월 10일, 맘스터치가 신메뉴 햄버거로 리얼비프버거를 출시했어요. 이 햄버거는 엄청난 이슈가 되었어요. 매우 나쁜 쪽으로요. 평을 보니 리얼비프버거는 차갑다고 했어요. 맘스터치에서는 로스트비프 때문에 저온이라고 했지만 평을 보니 한결같이 차가우려면 로스트비프만 차가워야지 왜 빵이고 뭐고 다 차갑냐고 악평 일색이었어요. 리뷰를 보면서 안 먹기 천만다행이었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맘스터치 리얼비프버거는 가격도 심각한 문제였어요. 햄버거 차가운 건 사실 이슈거리가 아니었어요. 바로 맘스터치 리얼비프버거 가격이 이슈였어요. 맘스터치 리얼비프버거 단품은 7500원, 세트는 9500원이에요. 이걸 놓고 해마로푸드가 저가 전략을 버리는 것 아니냐는 말이 엄청나게 많이 쏟아져나오고 있었어요. 이게 근거없는 억지일 수도 있지만, 맥도날드 햄버거를 완전히 망쳐놓은 전 대표이사 사단 중 여럿이 해마로푸드에 들어가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은 사실이었어요. 맥도날드가 햄버거 고급화 전략 추구하다가 완전히 망가지고 인식은 시궁창에 처박혀버렸거든요. 과장이 아니라 전 대표이사 재임 시절에는 온갖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전부 맥도날드 햄버거 변화에 대해 이구동성 좌우합작 대동단결로 욕하고 있었어요. 그런 정책을 펼친 핵심 인물들이 해마로푸드로 넘어가서 거기에서 맥도날드에서 했던 짓을 또 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엄청나게 커졌어요.


이것이 떠오르자 뭔가 그림이 엄청 웃겨졌어요. 롯데리아, 버거킹이 다 의도한 건 아닐 거에요. 신제품 출시를 어떻게 그렇게 빨리 해요. 준비 기간도 많이 소요되고, 준비가 끝났다고 끝이 아니에요. 재료 유통까지 다 해결되어야 정식으로 신메뉴가 출시되요. 그러니 맘스터치 리얼비프버거 저격하려고 신메뉴를 11월 16일에 출격시키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공교롭게도 롯데리아, 버거킹이 맘스터치 리얼비프버거를 저격하기 위해 신메뉴 햄버거를 내놓는 꼴이 되어 버렸어요.


롯데리아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는 맘스터치 리얼비프버거와는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어요. 이건 비건, 채식을 겨냥해 출시한 햄버거거든요. 어떻게 보면 '종이 달라요'. 롯데리아는 올해 사실상 마지막 햄버거 승부수로 채식 버거를 내놓았어요.


그런데 버거킹 언양식 직화 소불고기 햄버거와 언양식 직화 버섯 소불고기 햄버거는 일단 고기가 들어간 평범한 햄버거였어요. 더 중요한 건 가격이었어요. 버거킹에서 올린 광고 게시물을 보면 가격이 눈에 확 들어왔어요. 언양식 직화 소불고기 세트 가격이 4900원, 언양식 직화 버섯 소불고기 세트 가격이 5300원이었어요.


이러면 버거킹과 맘스터치가 비교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버거킹 햄버거는 정가는 비싸요. 그러나 평소에 쿠폰 할인 혜택을 상당히 많이 줘요. 매장 가서 사먹으면 세트 업그레이드 쿠폰을 그냥 줘요. 여러 종류 햄버거를 수시로 할인하구요. 반면 맘스터치는 거꾸로 고가 전략을 택하는 모습이 되었어요. 이건 비교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게 되었어요.


버거킹이 의도한 건 당연히 아닐 거에요. 무슨 신메뉴 개발부터 출시까지 24시간에 가능한 것도 아니고 그거 준비하려면 꽤 오래 걸릴 거에요. 11월 16일도 그때 출시하면 좋을 것 같아서 출시했겠죠. 11월 16일이 햄버거 신메뉴 출시하기에는 괜찮은 날짜에요. 왜냐하면 이벤트성 신메뉴라 해도 한 달은 판매해요. 11월 16일부터 정확히 한 달 뒤는 12월 16일이에요. 12월 16일은 크리스마스-연말 시즌이에요. 2020년 최후의 햄버거 승부수를 던지려면 최소 한 달 판매할 걸 고려하면 11월 16일 정도에는 출시해야 해요.


그렇지만 맘스터치가 고가 전략 가는 거 아니냐고 이슈 몰이와 어그로 몰이 한 상황에서 버거킹이 신메뉴인 언양식 직화 소불고기 세트 가격을 4900원, 언양식 직화 버섯 소불고기 세트 가격을 5300원으로 내놓자 이건 비교가 확 되어버렸어요.


이건 빅매치다.


원래 이건 빅매치가 아니었어요. 빅매치로 가려면 버거킹은 자기들 주력이자 주종목인 와퍼 신메뉴를 내놔야죠. 맘스터치도 치킨 버거를 내놔야 할 거구요. 운동경기로 치면 이건 1.5군에서 2군 멤버가 출전한 경기에요. 그런데 갑자기 최정예 1군 주력 부대의 대결처럼 되어버렸어요.


"이건 먹어야해!"


갑자기 엄청나게 먹고 싶어졌어요. 졸지에 1군 최정예 주력 부대의 대결처럼 급상승한 2군 매치. 이런 경우 흔치 않거든요.


아침이 되자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로 등록해놓은 버거킹에서 무료 세트 업그레이드 쿠폰을 보내줬어요.


'언양식 직화 버섯 소불고기버거 햄버거 먹어야겠다.'


이왕이면 버섯까지 들어간 것으로 먹어보기로 했어요. 버거킹으로 갔어요. 언양식 직화 버섯 소불고기버거 햄버거를 주문했어요.


버거킹 언양식 직화 버섯 소불고기버거 햄버거 세트는 이렇게 생겼어요.


버거킹 언양식 직화 버섯 소불고기버거 햄버거 세트


버거킹 언양식 직화 버섯 소불고기버거 햄버거 세트는 언양식 직화 버섯 소불고기 버거와 감자튀김, 콜라로 구성되어 있어요.


버거킹 언양식 직화 버섯 소불고기버거 햄버거 포장


버거킹 언양식 직화 버섯 소불고기버거 햄버거 단품 가격은 4300원, 세트 가격은 5300원이에요.


버거킹 번


포장을 풀자 예쁘고 깔끔하게 생긴 에그번이 가장 먼저 보였어요.


버거킹 신메뉴 언양식 직화 버섯 소불고기버거 햄버거


버거킹 신메뉴 언양식 직화 버섯 소불고기버거 햄버거 열량은 단품 469kcal, 세트 904kcal 이에요.


버거킹 언양식 직화 버섯 소불고기버거 햄버거


버거킹 언양식 직화 버섯 소불고기버거 햄버거 첫맛은 와퍼 동생이라고 해도 믿을 맛이었어요. 불맛 나는 고기 패티맛이 느껴졌어요. 버거킹 특유의 불맛이 잘 살아있었어요.


두 번째 베어먹었을 때는 평범한 불고기버거 먹는 맛이었어요. 다른 패스트푸드 불고기버거에 비해 패티 맛이 강하고 소스맛이 조금 약한 편이었어요.


'평범한데?'


두 번째 베어먹었을 때까지는 그냥 평범한 불고기 버거 같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러나 세 번째 베어먹었을 때부터 느낌이 달라졌어요.


세 번째 베어먹었을 때 드디어 이 햄버거 진짜 맛을 느꼈어요. 패티가 그냥 평범한 패티가 아니었어요. 고깃집에서 소불고기 구워먹을 때 느껴지는 달고 고소하고 불맛 나는 맛이었어요. 가스불맛이 아니라 숯불맛에 가까웠어요. 가스불맛 특유의 중독적이고 치명적인 유혹이 아니라 고소하고 부드러운 향이었어요. 이것은 불맛이 공격적이지 않고 고소한 맛이 잘 느껴져서 그렇게 느낀 것도 있었어요.


버거킹 언양식 직화 버섯 소불고기버거 햄버거 패티의 불맛은 고깃집 사장님 친화적인 숯불향이었어요. 은은한 숯불에 구운 불고기 향이었어요. 폭주하는 화력으로 연기 미친 듯이 뿜어내고 정신없이 뒤집어가며 구워서 자극적인 손님 친화적 불맛은 아니었어요. 만약 이것이 미친 가스불맛이었다면 커다란 재미가 있었겠지만 약한 숯불에 구운 불맛이라 웃음이 터져나오는 재미있는 맛은 아니었어요. 그냥 맛 괜찮은 불맛이었어요.


여기에 패티는 씹다보면 약간 불균일한 식감이 있었어요. 살짝 불균일하게 느껴지는 식감은 망사처럼 퍼지고 갈라지고 늘어나는 불고기 구워서 먹을 때 느껴지는 식감과 비슷했어요.


버거킹 언양식 직화 버섯 소불고기버거 햄버거에 들어 있는 버섯은 만송이 버섯이었어요. 만송이 버섯은 씹을 때 고깃집에서 양념 불고기 먹는 식감을 만드는 데에 도움을 주었어요. 양송이가 아닌 것도 독특했어요. 보통 이런 햄버거에는 양송이를 넣어주기 때문이었어요. 만송이 버섯은 길다래서 먹기 불편하게 생겼지만 부드럽게 잘 베어져서 먹는 데에 불편하지는 않았어요.


화룡정점은 생양파.


버거킹 언양식 직화 버섯 소불고기버거 햄버거가 진짜 불고기맛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마지막 요소는 바로 생양파였어요. 생양파를 씹으면 정말 불고기맛 비슷해졌어요. 생양파 씹기 전까지는 와퍼 사촌 동생 정도로 여겨지는 맛이었어요. 그런데 생양파를 씹자 생양파의 살짝 매운 맛이 더해지면서 불고기를 먹는 맛이 완성되었어요. 생양파의 역할과 비율은 상당히 중요했어요.


버거킹 언양식 직화 버섯 소불고기버거 햄버거는 매우 맛있었어요. 고깃집에 모닝롤을 비치해놔서 불고기를 구워서 모닝롤에 야채와 같이 집어넣어 샌드위치를 만들면 얼추 비슷한 맛일 것 같았어요. 고기 구워서 직접 만드는 것보다는 고소한 불맛이 살짝 약하고 패티 특유의 식감 때문에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요. 이름과 맛이 꽤 비슷했고 맛있게 잘 만든 햄버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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