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푸르밀 설빙 인절미 라떼

좀좀이 2020. 11. 1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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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편의점 음료수는 푸르밀 설빙 인절미 라떼에요.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어요. 습관적으로 편의점에 들렸어요. 이번에는 편의점에 들어가자마자 음료수 코너로 바로 가지 않았어요. 먼저 혹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미니컵 중 제가 안 먹어본 것이 있는지 한 번 살펴봤어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미니컵은 편의점마다 구비되어 있는 종류에 차이가 있고, 모든 종류가 항상 다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어떤 때는 있고, 어떤 때는 없는 것들도 있어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미니컵은 특별한 것 없네.'


어느 편의점에나 다 있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미니컵만 있었어요. 이것들은 아직 욕심내서 먹어볼 생각이 없었어요. 이런 거야 항상 있는 기본적인 맛이니까 급하게 먹을 필요가 없거든요. 물론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도 그렇게 하다 보니 아직까지도 기본적인 맛인 초콜렛 아이스크림, 그린티 아이스크림, 이상한 나라의 솜사탕 아이스크림은 먹고 글을 안 썼지만요. 어쨌든 이런 것은 항상 있는 거니까 날도 추운데 일부러 무리해서 찾아먹을 필요가 없었어요.


'음료수나 하나 마시고 갈까?'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미니컵은 허탕이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음료수를 한 번 둘러보기로 했어요. 편의점 음료수는 종류가 다양해요. 가끔 호기심을 마구 불러일으키는 것들이 나올 때가 있어요. 만약 편의점 음료수 중 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사서 마실 생각이었어요. 없으면 얌전히 항상 사서 마시는 헛개차 한 통 사서 마시고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구요.


'음료수도 별로 끌리는 것이 없네.'


냉장고 속에 있는 음료수를 쭉 봤어요. 역시 호기심을 끄는 것이 없었어요. 제가 안 마셔본 음료수는 여러 종류 있었지만 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없었어요. 그래서 얌전히 헛개차 한 통을 꺼내들고 계산대를 향해 걸어갔어요.


계산대로 가는 도중에 유제품이 진열된 코너가 있었어요. 유제품을 대충 쭉 살펴봤어요. 이쪽은 아주 가끔 희안한 커피 같은 것이 있거든요.


"설빙 인절미 라떼? 설빙이랑 콜라보한 건가?"


유제품 코너에 설빙 인절미 라떼가 있었어요.


'설빙도 올해 아마 엄청 어려웠을 거야.'


설빙이 올해 꽤 많이 어려웠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어요. 설빙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가요. 한국 디저트에서 외국인들 사이에서 가장 성공한 것 중 하나가 설빙이에요. 설빙은 여러 나라 외국인들이 좋아하고, 특히 일본인들이 많이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빙수만큼은 얼음 위에 뭔가 많이 올려주는 한국 빙수가 인기 좋거든요. 얼음에 시럽만 뿌려서 먹는 빙수와는 아예 비교가 안 되니까요. 게다가 비벼먹는 것을 안 좋아하는 일본 음식 문화와도 설빙은 상당히 잘 어울리는 편이에요. 설빙은 우유 얼음과 위에 올라간 토핑을 비벼먹지 말라고 하거든요. 위에서부터 살살 떠먹으라고 하기 때문에 비벼먹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일본인들의 음식문화에도 잘 부합하는 편이에요.


일본인들이 한국에 와서 설빙 가서 빙수를 한 명당 하나씩 먹는 것은 꽤 유명해요. 그런데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이 없어요.


한국인들은 외국인들과 달리 빙수 하나 주문해서 같이 퍼먹는 경우가 많아요. 설빙이라고 예외는 아니에요. 설빙 빙수 가격은 하나도 안 저렴하지만 그에 대한 거부감이 의외로 상당히 낮은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한국인들은 보통 두 명이 1개 주문해서 같이 먹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도 실제 개인이 부담하는 가격은 절반 정도거든요. 설빙 빙수를 혼자 한 개 구입해서 먹으려고 하면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이구요. 그런데 올해는 두 명이 하나 주문해서 같이 먹기 참 안 좋은 상황이에요.


'이거나 사서 마셔볼까?'


푸르밀 설빙 인절미 라떼 그 자체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갑자기 설빙도 올해 많이 어려웠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 번 마셔보고 싶어졌어요. 음료수 냉장고로 돌아가서 손에 들고 있던 헛개차를 다시 음료수 냉장고 안에 집어넣고 푸르밀 설빙 인절미 라떼 한 개를 집어들고 계산했어요.


푸르밀 설빙 인절미 라떼는 이렇게 생겼어요.


푸르밀 설빙 인절미 라떼


얼핏 보면 커피처럼 생겼어요. 인절미 콩고물 색인 연한 황토색 배경인데 이 색은 커피 제품에도 많이 사용하는 색이에요. 게다가 가운데를 보면 진짜 커피잔이 그려져 있어요.


'라떼' 글자 양 옆에는 '고소한 우유가 들어간', '담백한 인절미용 콩가루의' 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어요. '고소한 우유가 들어간 라떼', '담백한 인절미용 콩가루의 라떼'를 쓰고 싶어서 '라떼'라는 단어 양 옆에 저렇게 문구 2개를 배치한 모양이었어요.


설빙 인절미 라떼


반대 쪽에는 '코리안 디저트 카페 '설빙'의 고소함이 가득!'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빨간색 말풍선도 있었어요.


푸르밀 라떼


저는 푸르밀 설빙 인절미 라떼를 CU 편의점에서 구입했어요. 가격은 2300원이었어요. 푸르밀 설빙 인절미 라떼 용량은 250mL이고, 열량은 205kcal 이에요.


푸르밀 설빙 인절미 라떼 원재료


푸르밀 설빙 인절미 라떼 정식 제품명은 설빙 인절미라떼에요. 식품유형 중 가공유에 해당해요.


푸르밀 설빙 인절미 라떼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정제수, 원유 15%(국산), 설탕, 탈지분유(외국산), 가공전지분1(식물성크림)[유청(외국산), 정제가공유지(외국산), 유크림(외국산), 인절미용콩가루 3%[볶은콩가루 100%(대두:미국산), 미숫가루분말 1%[(현미(국산), 대두(미국산), 보리(국산), 흑미, 수수, 참깨], 찹쌀가루 0.1%(국내산), 카라기난, 합성향료(인절미향), 혼합제제(규소수지, 소르비탄지방산에스테르, 폴리소르베이트60,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나트륨, 자몽종자추출물, 정제수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우유, 대두가 함유되어 있어요.


푸르밀 설빙 인절미 라떼 제조원은 (주)서울에프앤비 회사에요.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에 위치해 있대요. 유통회사는 (주)푸르밀 회사로,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해 있대요.


푸르밀 설빙 인절미 라떼 후기


'이건 무조건 흔들어서 마셔야겠다.'


마시기 전에 일단 잘 흔들었어요. 이런 음료는 안 봐도 아래에 뭔가 잔뜩 가라앉아 있을 거였거든요. 콩가루가 들어갔다면 아래에 걸쭉한 콩가루가 깔려 있을 확률이 100% 였어요. 그래서 마시기 전에 충분히 잘 흔들었어요.


뚜껑을 뜯은 후 먼저 냄새를 맡아봤어요.


'두유인가?'


푸르밀 설빙 인절미 라떼 냄새를 맡아보니 두유 냄새와 많이 비슷했어요.


'이거 초콜렛 들어갔나?'


두유향 같은데 초콜렛향 같기도 했어요. 초콜렛맛 두유가 있다면 정확히 비슷할 거였어요. 푸르밀 설빙 인절미 라떼 냄새는 초콜렛 같은 향이 강하게 느껴졌다가 두유향이 강하게 느껴졌다가 했기 때문이었어요. 그러나 설빙 인절미 라떼에 초콜렛은 들어있지 않았어요. 원재료를 봤을 때 초콜렛은 아예 없었어요. 일단 냄새는 정작 인절미와는 거리가 조금 있는 향이었어요.


냄새가 모든 것을 말해줬다.


요즘은 인절미 고물에 코코아 섞나? 그런 이야기는 금시초문인데?


푸르밀 설빙 인절미 라떼는 달콤한 인절미 맛, 또는 고소한 콩가루맛이라고 하기에는 거리가 있는 맛이었어요. 눈 감고 마시면 초코두유라고 할 맛이었어요. 코코아의 달콤한 향이 밤 새어서 피곤한 눈의 눈꺼풀을 잡아내리는 따스한 온기처럼 혓바닥을 나른하게 만들었어요. 분명히 코코아가 안 들어가 있는데 이랬어요.


코코아 비슷한 달콤한 향이 지나가면 고소한 콩가루맛이 느껴졌어요. 콩가루보다는 두유에 살짝 가까웠지만 설빙 빙수 맛 떠올려보면 우유 얼음과 같이 먹는 콩가루맛이라고 해도 되는 향이었어요. 콩가루맛은 이제 꾸벅꾸벅 졸고 있는 혓바닥에 따스한 이불을 덮어주며 이제 푹 자라고 하고 있었어요. 혀의 긴장이 풀리고 나른해지는 맛이었어요.


푸르밀 설빙 인절미 라떼는 콩가루가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아래로 갈 수록 콩가루 맛이 강해졌고 초콜렛 같은 향은 약해졌어요. 맨 아래로 가자 잘 흔들어서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걸쭉한 콩가루 섞인 우유가 죽처럼 되어 깔려 있었어요. 콩가루가 섞여서 죽처럼 매우 걸쭉해진 우유는 콩가루 맛이 아주 확실하게 느껴졌어요.


혼자 조용히 미소짓고 싶을 때 마시면 좋을 맛


푸르밀 설빙 인절미 라떼는 맛이 매우 평화롭고 포근했어요. 어째서 초콜렛 비슷한 향이 느껴지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머리 속 복잡해서 머리 속을 텅 비우는 시간을 갖고 싶을 때 마시면 딱 좋을 부드럽고 나른한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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