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3일 한국 증시가 끝났을 때였어요. 오늘은 한국 ETF 중 분기마다 분배금을 지급하는 ETF의 분배금이 입금되는 날이었어요. 그런데 장이 종료된 후에도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입금되었다는 메세지가 전혀 없었어요. 분명히 입금되면 문자메세지를 보내도록 설정해놨는데도 조용했어요.


한국투자증권 어플에 접속해서 거래내역을 봤어요. 아무 소리 없이 102110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200 주식 ETF 2020년 3사분기 10월 분배금이 입금되어 있었어요.


102110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200 주식 ETF 배당금 입금 - 2020년 3사분기 10월 분배금


102110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200 주식 ETF 2020년 3사분기 10월 분배금 지급기준일은 10월 30일이었어요. 분배락일은 10월 29일이었어요. 참고로 한국의 분기 배당 주는 지수 추종 패시브 ETF가 모두 같은 날에 분배락일이고 같은 날에 배당금이 지급되요.


102110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200 주식 ETF 2020년 3사분기 10월 분배금은 주당 80원이었어요. 지난 2020년 2사분기 7월 분배금은 주당 60원이었어요. 이번 분기 배당금은 지난 분기 배당금에 비해 주당 20원 많았어요. 삼성자산운용 KODEX200 이 2020년 3분기 분배금이 2분기 분배금에 비해 5원 적은 것과 반대로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200 은 3분기 분배금이 2분기 분배금에 비해 더 컸어요.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같은 지수 추종 패시브 ETF라 해도 종목 구성 및 수수료 등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에요.


102110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200 주식 ETF


2020년 8월 13일. 코스피 주가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했어요. 그동안 과도하게 올랐다고 말하는 사람도 엄청나게 증가했고, 뉴스에서도 초과열 상태라고 연일 보도하던 중이었어요. 그래도 전일에 비해서는 상승한 채로 장이 마감되었어요. 코스피는 8거래일 연속 상승이었어요. 코스피 상승하는 각도가 상당히 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어요. 8월 13일 코스피 고가는 2458.17 포인트, 종가는 2437.53 포인트였어요.


8월 14일. 드디어 코스피가 연속 상승을 마치고 하락으로 변했어요. 8월 14일은 누가 봐도 하락할 만하기는 했어요. 정부가 열심히 소비하고 놀러다니라고 8월 17일을 임시 휴일로 지정했어요. 주말에 월요일까지 쉬니까 리스크를 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일단 빠져나와야겠다고 생각할 만 했어요. 뉴스에서는 인버스, 곱버스 타는 개미들이 엄청나게 증가했다고 보도되었어요.


8월 18일. 광복절 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어요. 사실 웬만한 사람들은 말만 하지 않을 뿐 이때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져나올 거라고 다 예상하고 있었어요. 우리나라에서 코로나가 진짜 잡힌 게 아니라 안 보이니까, 검사를 쥐 잡듯이 하지 않으니까 확진자수가 통제되고 있을 뿐이었어요. 당장 지하철만 해도 마스크 쓰는 것이 의무라고 하지만 지하철 타보면 마스크 벗는 있는 사람이 꼭 있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제지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애초에 제대로 잡았다면 지하철 개찰구에서 마스크 안 쓰고 통과하는 사람이 있는지 잡아야할 거고, 지하철 플랫폼에서 감시하는 사람이 있어야 했어요. 더욱이 정부는 계속 놀라고, 나가서 뭐 좀 사먹으라고 부추기고 있었어요. 이런데 안 퍼지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거였어요. 이런 상황에서 대놓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놀라고 연휴까지 줬으니 안 퍼지면 그게 더 신기한 일이었어요.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져나왔다는 뉴스를 트리거로 주가가 무섭게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8월 19일에는 기관과 외국인들이 무슨 쓰레기 내다버리듯 주식을 패대기치고 있었어요.


'공매도 금지 연장 확실한가 보네.'


8월 20일 매매동향 및 개별 주식 상황을 보면서 공매도 금지 연장이 확실해졌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8월 20일 기관 및 외국인 매매동향은 상당히 이상했어요. 저평가고 나발이고 모든 주식을 마구잡이로 내던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공매도 금지를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의 주요 근거 중 하나가 아직 코로나가 완벽히 종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폭락이 다시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어요. 가장 뜨거운 공매도 금지 연장 이슈를 놓고 봤을 때 기관과 외국인이 공매도 금지 해제를 간절히 원한다면 주식을 마구잡이로 패대기쳐서는 안 될 거였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도 있지만 그보다는 공매도 금지 연장 이슈 때문 아닌가 싶었어요. 공매도 금지 연장이 안 되니 실물을 던져서 과대낙폭을 만들고 저점을 잡기 위해 특히 기관이 저평가고 거품이고 나발이고 일단 매물 폭탄을 무차별적으로 던져대는 것 같았어요.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데 8월 18일 하락 당시와는 상당히 많이 달랐어요.


어쨌든 TIGER 200 은 일단 수익권이었어요. 코스피 지수 2230 포인트 조금 안 될 때 매수했기 때문이었어요. 조금 더 빠지면 TIGER 200 도 빨간불에서 파란불로 바뀌게 생겼지만 다행히 파란불이 뜨는 일까지는 발생하지 않았어요.


이것은 나의 1차 방어선이다


미래에셋대우 TIGER200 매수 단가는 29500원이었어요. 평단가라고 할 필요도 없는 게 저는 딱 1주 갖고 있거든요. 만약 TIGER200 까지 파란불이 뜬다면 ETF를 1주 정도 추가매수할 생각이었어요. 말 그대로 1차 방어선이었어요. TIGER200 이 29500원 아래로 내려간다면 2200선이 무너진다는 거였거든요. 제가 TIGER200을 매수했던 7월 27일 KOSPI 종합주가지수는 2217.86 포인트였어요. 물론 이때 매수하고나서 바로 물렸으니 아마 2230 조금 안 될 거였어요. 여기까지 코스피가 무너지면 그 다음에는 2100대로 내려간다고 봐야죠. 사실상 개미들 투심 다 무너지는 건데요. 차트 같은 것 안 봐도 이건 눈치로 알 수 있는 문제였어요. 2100대로 떨어진다면 5천만 한국인에게 10년 넘게 주입된 박스피 시절 악몽이 다시 부활한다고 봐야 했거든요.


다행히 TIGER200 주가가 3만원 아래로 내려오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어요. 잘 버텼어요. 아슬아슬한 적도 있었지만 3만원만큼은 안 깨졌어요. 항상 그 위에서 놀고 있었어요.


TIGER200은 기본적으로 KOSPI200 주가지수를 추종해요. 그런데 KOSPI200 주가지수는 KOSPI 종합주가지수와 움직임이 거의 똑같아요. 단타칠 게 아니라면 KOSPI200 지수를 보든 KOSPI 지수를 보든 별 상관없어요. 선물, 옵션하는 사람은 이 차이가 크겠지만 적당히 ETF 매수하고 가볍게 가끔 시장 동향 살펴볼 때는 그냥 KOSPI 종합지수 봐도 되요. 대부분의 매체에서 한국 증시를 다룰 때는 KOSPI 종합주가지수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단타치는 것이 아니라면 적당히 KOSPI 종합주가지수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8월 하순이 되자 코스피는 또 꾸역꾸역 위로 기어올라가기 시작했어요. 이건 우리나라 경제가 좋아져서가 아니라 미국에서 나스닥이 애플과 테슬라 액면분할 이슈로 폭발적인 상승을 보여주자 거기에 동조되어서 올라가는 것이었어요.


한국 증시는 코스피 지수가 9월 16일 고점 2450.53을 기록한 후 쭉 폭락하기 시작했어요. 한국 증시 폭락의 불씨를 당긴 것은 LG화학이었어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흔히 '엘화'라고 줄여서 불러요. LG화학은 수소차 2차전지 테마주의 대장주였어요. 8월 한국 증시 상승은 LG화학을 대장주로 한 수소차 2차전지 테마주였어요. 문제는 9월 17일에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만 따로 떼어서 물적분할한다고 발표한 것이었어요.


물적분할, 인적분할 둘 다 기업분할 방법에 해당해요. 이 중 물적분할은 분할되는 기업 주식을 원래 존재했던 회사가 100%해요. 인적분할은 분할되는 기업의 주식을 모기업 주주들에게 일정 비율로 분배해줘요.


특정 회사가 물적분할을 하면 그 회사 주식을 갖고 있던 주주는 어느 정도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어요. 주식 가치 측정할 때 자회사 가치가 100% 인정되는 경우는 사실상 없으며 한국 주식 주가 산정시 자회사 가치 반영에 상당히 야박한 편이에요. 여기에 회사의 일부가 떨어져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주주는 손해볼 수 밖에 없어요.


반면 회사가 인적분할하면 그 회사 주식을 갖고 있던 주주는 기본적으로 달라지는 것이 없어요. 원래 갖고 있던 주식이 몇 개로 쪼개지는 것이거든요. 시장 평가에 따라 수익이 더 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래요. 인적분할하면 기존 주식에 인적분할된 회사의 주식이 추가로 생겨요. 이것을 다 합치면 인적분할 이전의 원래 갖고 있던 주식의 가치구요.


한 마디로 물적분할하면 회사 오너만 좋고 개인 투자자는 개털되요. 자기가 원래 갖고 있던 주식의 가치 중 일부를 강제로 빼앗기는 거나 똑같아요. 여기에 하필이면 LG화학, LG화학우 주식은 2차전지 테마주로 뜬 주식이었는데 2차전지 사업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했어요.


개미들 투심이 죽어버렸어요. 모두가 LG화학, LG화학우 주식을 던지기 바빴어요. 이것이 한국에서 9월 폭락장 발생의 도화선이 되었어요. 증시를 방어하고 견인할 테마가 사라져버렸거든요. 신풍제약, 씨젠 같은 코로나 관련 바이오 테마주는 끝났고, 2차전지 테마주는 대장주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만 떼어서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하는 바람에 대장주가 죽어버렸어요. 증시를 살릴 테마주가 없어져버렸어요.


다행히 9월 조정장에도 TIGER200은 제 매수가격인 29500원을 건드리지 않았어요. 이후 9월 조정장이 끝나고 10월 반등장이 시작되었어요. 10월 반등장은 아쉽게도 길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11월 3일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이번에는 전세계 증시가 미국 대선 테마주화되어버렸거든요. 떨어지는 데에 이유가 없었어요. 오히려 이유를 찾는 것이 어리석은 짓이었어요. 유럽이 코로나로 난리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었어요. 그따위 시시껄렁하고 사소한 걸로 나락갈 증시였으면 KOSPI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강화 시절에 이미 1600 갔어야죠. 유럽은 도이체방크 같은 곳이 망해서 금융위기 발생하는지만 체크하면 되었어요. 그런 건 없었어요.


10월 하락장의 진짜 이유는 단 하나였어요. 미국 대선이요. 그것 뿐이었어요.


TIGER200은 또 하락했어요. 일단 지금까지는 제가 매수한 29500원까지 하락하지는 않았어요.


 매수일 / 배당일

 매수가격 / 종가가격

 세후배당금

 2020/07/27

 29500 (29371)

 -

 2020/08/04

 30280

 60

 2020/11/03

 31185

 80


만약 TIGER200마저 파란불이 뜨면 어떻게 될까?


제 증권 계좌에서 TIGER200이 파란불이 뜬다면 그건 코스피가 이제 2100대로 떨어질 거라는 의미였어요. 일단은 빨간불이지만 어찌 될 지 모르겠어요. 그간 논란이 되었던 대주주 양도세 적용 기준 3억원으로 강화 이슈는 결국 현행 10억원 유지로 결정되었다고 뉴스가 나왔어요. 미국 대선은 내일 끝날 거구요. 기어코 파란불이 뜰 지, 파란불 뜨는 일만은 절대 안 일어날지 전혀 모르겠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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