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라면

팔도 팔도라면 참깨 라면

좀좀이 2020. 10. 2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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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라면은 팔도 팔도라면 참깨 라면이에요.


라면을 사러 마트에 갔어요. 새로 나온 라면이 어떤 것이 있는지 쭉 살펴봤어요. 마침 라면 시식을 권하는 아주머니께서 라면을 홍보하고 있었어요. 팔도 라면을 홍보하는 아주머니셨어요.


"라면 한 번 드셔보세요."

"아뇨, 괜찮아요."


시식을 하려면 마스크를 벗어야 해요. 그런데 이날은 마스크 벗기 진짜 싫었어요. 평소라면 대형마트에서 시식하는 것을 좋아해서 잠깐 마스크를 벗고 시식한 후 다시 마스크를 쓰겠지만 이때는 왠지 모르게 그냥 마스크 벗고 시식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어요.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대형마트에 온 것도 아니었는데요. 그래서 시식 권유를 거절하고 라면을 쭉 봤어요.


'왕뚜껑 라면이나 조금 사서 갈까?'


팔도에서 생산하는 라면 중에는 컵라면 왕뚜껑 말고 일반 봉지 라면으로 왕뚜껑 라면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이 팔도 왕뚜껑 봉지라면을 매우 좋아해요. 매우 고소하고 그렇게 짜지 않거든요. 맛은 매우 고전적인 라면 맛이에요. 조금 기름지고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요. 왕뚜껑 컵라면보다 고소한 맛이 조금 덜 하고 면발이 보다 굵어요. 그래서 야식으로 끓여먹기 매우 좋은 맛이에요. 먹고 바로 잠들어도 부담없는 맛이라 좋아해요. 게다가 가격이 저렴한 것도 매우 큰 장점이에요.


"어? 왕뚜껑 라면 어디 갔지?"


왕뚜껑 라면이 보이지 않았어요. 대신 팔도 팔도라면 참깨 라면이 수북히 쌓여 있었어요. 남자라면도 보이지 않았어요.


'팔도에서 이제는 팔도라면 참깨 밀어주려고 하는 건가?'


안 먹어본 라면인데다 가격이 저렴해서 카트에 팔도라면 참깨 라면을 두 묶음 집어넣었어요.


"라면 시식해보세요."


다시 한 번 팔도 라면 시식코너 아주머니께서 시식하고 가라고 하셨어요.


"괜찮아요. 마스크 벗기 그래서요."

"잠깐 벗고 먹은 후 가면 되죠."

"예."


제가 가는 대형마트에서는 팔도라면 시식 코너 아주머니가 제일 적극적으로 일을 열심히 하세요. 홍보를 위해 시식 코너 운영하는 아주머니들은 많지만 이 아주머니는 팔도 라면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것 같아보여요. 한두 번 뵌 게 아니라 마트 갈 때마다 보곤 했어요. 그때마다 라면 시식 권유하고 팔도 라면 좋다고 자랑을 진심을 담아서 하곤 하셨어요. 두 번 권유하는데 안 먹고 가는 것도 그래서 일단 먹었어요.


제가 먹는 동안 아주머니께서 제 라면 카트를 보셨어요. 팔도 비빔면과 팔도 라면 참깨 라면이 들어 있었어요. 그리고 농심 신라면이 들어 있었어요. 아주머니의 시식 권유 여부를 떠나 이미 제가 구입할 라면을 다 카트에 담은 후였어요.


저는 팔도 라면 제품을 매우 좋아해요. 우리나라 라면 중 유일하게 아주 고전적인 기름지고 고소한 맛을 내는 라면이거든요. 삼양, 농심, 오뚜기는 맛이 다 바뀌어서 예전 맛이 아니에요. 어렸을 적 먹었던 엄청 고소하고 기름 둥둥인 라면과 거리가 엄청나게 멀어졌어요. 그러나 팔도 라면 제품들은 아직도 국물맛이 예전 먹었던 엄청 고소하고 살짝 기름진 것 같은 느낌이 있는 맛 그대로에요.


제 카트를 본 팔도 라면 시식코너 아주머니께서는 '너의 카트 점수 86점'이라는 표정을 지으셨어요. 농심 신라면은 어쩔 수 없었어요. 팔도 라면 제품 중 농심 신라면을 대체할 라면은 아예 존재하지 않거든요. 남자라면이 있었다면 남자라면을 구입해서 팔도 풀세트를 만들어서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남자라면이 없었어요. 게다가 남자라면은 신라면 대체품목이 아니에요. 맛이 아예 천지차이로 다르거든요.


아주머니께서는 제게 팔도 라면 구입을 권하지 않으셨어요. 이미 카트에 팔도 팔도라면 참깨 라면과 팔도 비빔면이 담겨 있었거든요. 제게 시식 하나 더 먹고 가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받아먹고 왔어요.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어요. 집에서 라면을 끓여먹었어요. 팔도 팔도라면 참깨 라면도 열심히 끓여먹었어요. 그러다 딱 2개 남았어요.


'이제 글 써야지.'


충분히 먹었어요. 두 묶음 사와서 다 먹고 한 번 먹을 것만 남았으니까요.


팔도 팔도라면 참깨 라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팔도 팔도라면 참깨 라면


봉지 디자인이 매우 클래식해요. 이 클래식한 디자인이 매우 중요한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어요. 바로 '맛도 클래식'이라는 점이요.


위에는 연갈색 배경이고, 아래에는 건더기가 매우 푸짐하게 올라가 있는 라면 사진이 인쇄되어 있어요. 당연히 저렇게 새우, 브로컬리 같은 게 들어가 있지는 않아요.


팔도라면


봉지 뒷면은 위 사진과 같아요.


팔도라면 원재료


정식제품명은 팔도라면 참깨에요. 식품 유형 중 유탕면에 해당해요. 내용량은 115g이고, 열량은 495kcal 이에요.


팔도 팔도라면 참깨 라면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면: 소맥분(미국산, 호주산), 팜유(말레이시아산), 감자전분(독일산, 덴마크산), 변성전분, 정제염, 글루텐, 감미유S, 야채브로스, 면류첨가알칼리제(탄산칼륨, 탄산나트륨, 제이인산나트륨), 구아검, 산도조절제, 녹차풍미액, 비타민B2, 알긴산프로필렌글리콜


스프 : 볶음참깨가루, 감칠맛베이스, 정제염, 참기름분말, 고소미분말, 설탕, 육수풍미분말, 돈골농축분말, 조미농축분말, 고추풍미분말, 계란후레이크, 덱스트린, 장육베이스, 복합간장조미분말, 포도당, 참깨, 계란맛시즈닝분말, 고춧가루, 간장조미분말, 육수조미분, 양파, 간장복합분말, 조미마늘분, 흑후추분말, 건파, 고추입자, 구아검, 산도조절제, 향미증진제, 이산화규소, 매운양념분말, 만두향미유, 파프리카추출색소


스프중에는 참깨가 16.5% 함유되어 있대요. 참깨는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등에서 수입한 참깨가 83.3%이고, 중국산이 16.7%래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참깨도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건 처음 알았어요.


팔도라면 참깨 라면 조리방법


조리 방법은 끓는 물 500mL에 라면 면발과 분말 스프를 넣고 4분간 끓인 후 다 끓이면 참깨 후첨 스프를 넣고 섞어서 먹으래요.


팔도 참깨라면 스프


위는 다 끓인 후에 넣는 참깨 후첨 스프이고, 아래는 면발을 끓일 때 같이 넣는 분말 스프에요.


팔도 팔도라면 참깨


역시 팔도라면!


팔도 팔도라면 참깨 라면은 매우 맛있었어요. 팔도라면 공통적인 특징인 매우 고소한 맛이 참 잘 느껴졌어요. 여기에 감칠맛도 있었구요. 국물은 맵지 않고 매우 순했어요. 포장 사진을 보면 라면 위에 새우가 올라가 있지만 새우향은 전혀 없었어요. 애초에 스프 원재료를 보면 새우 같은 것은 들어가 있지 않아요. 짠맛도 별로 강하지 않았어요. 국물맛은 매우 부드러우면서 고소했어요.


여기에 참깨 후첨스프를 집어넣자 참깨맛이 부드럽고 은은하게 퍼졌어요. 참깨맛은 강한 편이 아니었지만 아주 정확히 느낄 수 있었어요. 참깨가 들어갔다는 것을 못 느끼는 게 더 어려울 정도였어요. 참깨향이 국물향과 맛을 잡아먹지 않는 선에서 강하게 났어요. 참깨맛이 라면 본래의 맛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고소하게 느껴져서 매우 좋았어요. 순하고 고소하고 참깨향 잘 느껴지는 라면이었어요.


참깨 후첨스프에는 건조 계란 같은 것도 들어 있었어요. 팔도 팔도라면 참깨 라면에서 건더기 역할을 하는 것은 모두 참깨 후첨스프에 들어 있었어요. 참깨 후첨스프 속에는 참깨 가루와 건조 계란 같은 것이 들어 있었어요. 건조 계란 같은 것이 들어 있어서 아무 것도 넣지 않았는데 계란을 넣은 라면처럼 되었어요. 가끔씩 입에 들어오는 계란 조각 비슷한 것이 라면에 계란 풀어서 먹는 것 같은 기분을 자아내었어요.


왜 팔도라면은 주식이 없는 걸까? 이건 진짜 가치투자하고 싶은데...


팔도는 주식이 없어요. 주식을 매수하고 싶어도 주식이 없기 때문에 매수할 수 없어요. 팔도는 앞으로가 훨씬 기대되는 회사에요. 다른 것은 잘 모르겠지만 라면에서만큼은 장담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저는 주식이 라면이고 별별 라면을 다 먹어봤거든요.


그동안 팔도 라면 제품 중 봉지 국물라면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면발이었어요. 비빔면 면발 뽑는 기계를 그대로 쓰는지, 아니면 컵라면 면발 뽑는 기계를 그대로 쓰는지 국물 라면 면발이 엄청나게 가늘었어요. 그래서 면발 때문에 호불호가 엄청나게 갈렸어요. 심할 때는 면발이 너무 가늘어서 머리카락 빨아먹는 기분이 들 정도였거든요. 국물맛은 상당히 클래식한 고소한 맛을 자랑했어요. 국물맛만 놓고 보면 팔도 라면이 가장 맛있어요.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팔도는 봉지 라면 면발 굵기가 너무 가늘어서 호불호가 엄청나게 갈리곤 했어요. 저도 팔도 봉지 라면 제품 고를 때는 도박을 하는 심정으로 집어들곤 했어요. 국물맛은 좋지만 면발이 라면맛과 진짜 너무 안 맞게 가늘어서 별로인 것들이 여럿 있었거든요. 문제는 이게 사진만 봐서는 알 수 없다는 점이었어요.


그런데 요즘 팔도 봉지 라면을 보면 과거 머리카락 빨아먹는 느낌 주는 가늘은 면발이 아니라 정상적이라고 해도 될 두께를 유지하고 있어요. 그래서 면발 두께 때문에 호불호 갈릴 일이 없어졌어요. 요즘 다른 회사 라면들 맛이 이상하게 변해가는 것에 비해 팔도는 상당히 고전적인 맛을 유지하고 있어요. 여기는 국물 봉지라면 단점이 개선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전망이 좋다고 보고 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식을 매수해서 가치투자할 수는 없어요. 주식이 없거든요. 정확히는 장내거래든 장외거래든 상장이 안 되어서 매수할 방법이 없어요.


팔도 팔도라면 참깨 라면 면발도 호불호가 갈리는 가느다란 면발이 아니라 일반 라면 면발 두께였어요. 그래서 면발 때문에 호불호 갈릴 일이 없었어요. '참깨라면'이라고 했을 때 상상되는 맛에 가장 부합하는 맛이었어요.


팔도 팔도라면 참깨 라면은 자극적이지 않고 참깨와 계란이 들어간 고소한 라면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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