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라면

오뚜기 마라샹궈 라면

좀좀이 2020. 2. 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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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라면은 오뚜기 마라샹궈 라면이에요.


라면을 사러 대형마트로 갔어요. 마트에 들어가자마자 어떤 라면이 있는지 살펴봤어요. 저는 라면을 상당히 자주 먹는 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라면 하나 고를 때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써요. 가뜩이나 라면을 사면 최소 10개 구입해요. 식사 대신 먹는 것이기 때문에 한 번에 무조건 2개씩 끓여먹거든요. 이렇게 2개씩 끓여먹다가 라면이 1개 남으면 참 괴로워요. 라면 1개는 식사가 전혀 안 되거든요. 그래서 라면 한 종류를 구입할 때는 기본 5개 묶음 2봉지 - 즉 10개씩 사요. 만약 라면 하나를 잘못 고르면 5끼를 망치는 것이에요.


여기에 저는 대형 마트를 자주 가지 않거든요. 대형 마트에 한 번 가면 라면을 40개 정도 사와요. 이렇게 라면을 잔뜩 사온 후, 이 라면을 다 먹을 때까지 대형마트에 안 가요. 이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요.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대형 마트가 없거든요. 그러다보니 대형 마트 가서 라면 한 번 사오면 거진 한 달 간 먹어요. 이러다보니 라면 하나 맛없는 것을 골라서 오면 한 달이 괴로워져요.


"내가 못 먹어본 라면 없나?"


예전에는 대형마트 갈 때마다 제가 안 먹어본 라면이 있었어요. 그러나 언젠가부터 대형마트 가도 제가 못 먹어본 라면이 거의 없었어요. 신제품 자체가 별로 안 나오는 것 같았어요. 디저트 업계에서는 주구장창 딸기와 흑당으로 버티고 있고, 라면 업계는 안전한 선택만 계속 하는 것 같았어요. 새로운 라면이 나왔다는 소식을 별로 접하지 못했어요. 새로 나온 라면이라고는 정말 손 안 가게 생긴 미역 라면 같은 것 뿐이었어요. 여기에 대형마트 갈 때마다 아무리 라면을 잘 살펴봐도 화끈하게 새로운 라면은 거의 보이지 않았어요.


제가 못 먹어본 라면이 있는지 천천히 잘 살펴봤어요.


"어? 이거 이제야 들어왔네?"


붉은 빛이 도는 갈색 라면 봉지. 오뚜기 마라샹궈 라면이었어요. 오뚜기에서 마라샹궈 라면을 출시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어요. 그러나 대형마트 갈 때마다 안 보였어요. 인기가 없어서 생산 조금 하고 말아버린 것 아닌가 했어요. 그러나 그것은 아니었어요. 제가 잘 가는 대형마트에 매우 늦게 들어온 것이었어요. 망설임 없이 오뚜기 마라샹궈 라면을 집어들었어요.


"이거 맛있을 건가?"


개인적으로 오뚜기 라면은 제 입맛과 잘 안 맞는 편이에요. 오뚜기 라면의 특징은 후발주자 따라가기에요. 어떤 것이 히트치면 그것과 유사한 라면을 만들어서 출시해요. 그래도 대놓고 베끼기는 그런 것인지 맛을 크게 바꿔요. 좋아하는 사람은 많이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많이 싫어해요. 오뚜기 진라면 말고 나머지 라면들은 맛에서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 편이에요.


예전 오뚜기 기스면이 떠올랐어요. 그건 진짜 맛없었어요. 먹고 대실망했어요. 이것도 왠지 기스면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어쨌든 마라니까.'


안 먹어본 라면이었어요. 게다가 마라맛 라면이었어요. 디저트 업계가 흑당 하나로 버텼다면 라면 업계는 마라맛 하나로 버텼어요.


흑당 라면 나왔다면 엄청 웃겼겠지.


마라맛 커피라...어려워요. 그러나 가능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흑당 라면이라...이건 음...안 먹을래요.


어쨌든 이건 안 먹어본 라면이었고, 마라맛 라면이었어요. 마라샹궈는 먹어본 적 없지만 마라 매운 맛은 알고 있었어요.


오뚜기 마라샹궈 라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오뚜기 마라샹궈 라면


건더기가 푸짐하게 그려져 있었어요. 실제 저렇게 큼직한 건더기가 들어 있을 리는 없죠.


봉지에는 '사천 정통의 맵고 얼얼한 맛'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오뚜기 라면


봉지 뒷면에는 오뚜가 마라샹궈 라면 정보가 적혀 있었어요.


오뚜기 마라샹궈 라면 조리방법


오뚜기 마라샹궈 라면 조리방법에서 주의해서 봐야 할 점은 액상스프는 면과 건더기를 다 익힌 후에 마지막에 넣고 비벼먹으라는 것이었어요. 딱히 볶아먹으라는 말은 없었어요.


오뚜기 마라샹궈 라면 원재료


오뚜기 마라샹궈 라면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면 : 소맥분(밀:미국산,호주산), 변성전분, 팜유(말레이시아산), 감자전분(외국산:덴마크, 프랑스, 독일 등), 글루텐, 정제소금, 면류첨가알칼리제 (산도조절제), 양파엑기스, 이스트엑기스, 비타민B2, 녹차풍미유


스프류 : 사천우육베이스, 올리고당, 우육페이스트, 마라베이스, 정제수, 설탕, 펜더굴소스, 감자전분, 덱스트린, 화조라유, 복합지미분, 칠리맛분말, 짬뽕향미유, 향미증진제, 매운맛분말, 진한풍미맛분, 후추분말, 칠리추출물, 파프리카추출색소, 참기름, 조미쇠고기맛후레이크, 건청경채, 건양배추, 건조링고추후레이크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밀, 대두, 우유, 쇠고기, 닭고기, 오징어, 땅콩, 조개류(굴, 홍합 포함)가 함유되어 있대요.


오뚜기 마라샹궈 라면의 정식 명칭은 마라샹궈면이에요. 식품 유형 중 유탕면에 해당해요.


오뚜기 마라샹궈 라면 열량


오뚜기 마라샹궈 라면 총 내용량은 120g 이고, 열량은 460kcal 이에요.


오뚜기 마라샹궈 라면 스프


위는 액상 스프이고 아래는 건더기 스프에요. 액상 스프는 라면을 다 익힌 후 마지막에 넣고 비벼먹으면 되요.


마라샹궈 라면


중국인들이 좋아할 맛이네.


한 입 먹자마자 이건 너무 중국 원색적이라고 느꼈어요. 중국 음식 특유의 향이 상당히 강했어요. 화장품 먹는 기분이 드는 중국 음식 특유의 향이 확 느껴졌어요.


다행히 이건 그래도 괜찮았어요. 원래 중국 음식 잘 먹는 편이거든요. 중국 음식 특유의 향을 싫어하지도 않구요. 그러나 중국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 향이 상당히 거슬릴 건 분명했어요. 중국인이 만든 중국라면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중국 음식 특유의 향이 상당히 강했거든요.


오뚜기 마라샹궈 라면은 매운맛이 꽤 강한 편이었어요. 별 거 아니라고 무시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어요. 마라의 톡 쏘는 얼얼한 맛도 강했고 그냥 매운 맛도 강했어요. 맛을 못 느끼게 할 정도로 강한 매운맛은 아니었지만 꽤 매운 편에 속하는 라면이었어요.


이거 중국 수출하려고 만든 라면 아니야?


진지하게 몇 번을 생각했어요. 한국적인 맛과는 거리가 꽤 멀었어요. 오히려 누가 중국 여행 갔다가 사왔다고 하면 믿을 만한 맛이었어요. 삼양 마라 불닭볶음면이 한국적인 맛에 마라 매운맛을 살짝 가미한 맛이라면 이것은 대놓고 중국 매운맛 라면이었어요.


오뚜기 마라샹궈 라면은 중국 음식 그리운 사람이 먹으면 매우 좋아할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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