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편의점 도시락은 GS25 편의점 갈비양념치킨 도시락이에요.
추석 전날이었어요. 전날밤에 밤새도록 서울을 돌아다녔어요. 추석 전날 새벽 서울 풍경을 보고 싶었거든요. 게다가 심야시간에 서울을 안 돌아다닌지 하도 오래되어서 한 번 밖에 나가서 밤새도록 걷고 싶었어요.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심야시간에 108번 버스를 타고 서울에 가서 밤새도록 원없이 걸었어요. 오랜만에 심야시간에 서울 여기저기 돌아다니니 너무 재미있고 좋았어요.
놀라운 것은 그렇게 심야시간에 밖에 나가서 동이 틀 때까지 돌아다니자 몸이 엄청나게 좋아졌다는 것이었어요. 그동안 계속 최대한 집에서 안 나가려고 하니 몸이 녹스는 기분이었어요. 단순히 몸이 녹스는 기분이 드는 것이 아니라 진짜 몸이 녹슬었어요. 제가 생각해도 체력이 엉망이었고, 몸 여기저기가 굳고 안 좋아지는 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밤새 걷고 집에 돌아와서 한숨 푹 자자 몸이 매우 가뿐해졌어요.
"오늘도 밖에 나가서 돌아다닐까?"
밤새 걸어다니면 보통 피곤해서 다음날 하루 종일 뻗어 있어요. 그런데 반대였어요. 오히려 몸이 더 가벼워졌고 힘이 넘쳤어요. 또 심야시간에 밖에 나가서 밤새 걷기로 했어요. 심야시간은 원래 사람들이 없는데다 추석날 새벽이니 당연히 사람들이 더 없을 거였어요. 정말 마음놓고 많이 걸을 수 있는 날이었어요.
추석날 자정에 집에서 나왔어요. 108번 막차를 타고 서울로 갔어요.
'오늘은 홍대입구 가볼까?'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후 홍대입구까지 걸어가기로 했어요. 바로 가면 재미없으니까 시청을 들렸다가 홍대입구로 가기로 했어요.
길을 따라 쭉 걸어갔어요. 당연히 추석 새벽이라 길거리에는 사람들이 없었어요. 매우 한적했어요. 걷기 정말 좋았어요. 그렇지만 다리는 전날에 비해 매우 무거웠어요. 다리가 풀리지 않았어요. 경쾌하고 빠르게 걷는 것이 아니라 두 발을 질질 끌다시피 걷고 있었어요.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다리가 더 무거워졌어요. 구두가 매우 무겁다고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이거 밥 안 먹고 나와서 그래.'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침에 김밥 먹고 집에 와서 잠을 잔 후 아무 것도 안 먹었어요. 커피만 주구장창 마시다 나왔어요. 전날 밤새 걷고 빈 속에 또 돌아다니고 있었으니 당연히 피곤하고 힘이 하나도 안 날 수밖에 없었어요. 처음에는 그냥 전날 많이 걸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발이 무거워지는 것만큼 점점 배에 허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 한참 걸은 후에야 이게 단순히 피곤해서가 아니라 밥을 안 먹고 나왔기 때문에 피곤한 거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뭐 먹지?'
주변을 둘러봤어요. 아무 것도 없었어요.
'신촌쯤 가면 밥 먹을 곳 하나는 있겠지.'
신촌, 홍대는 유흥가에요. 여기는 24시간 카페도 있고 24시간 식당도 있어요. 신촌 가면 뭔가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아현에는 당연히 뭐가 있을 리 없었어요. 종각을 이미 지나왔고 서대문을 넘어갔기 때문에 신촌 가서 뭔가 먹기로 했어요.
쉬지 않고 계속 걸었어요. 신촌에 도착했어요.
아...추석.
아무 것도 없었어요. 절망적이었어요.
'뭐 먹기는 해야 하는데...'
무언가 먹기는 해야 했어요. 그렇지만 문제는 24시간 식당이 딱히 안 보인다는 점이었어요. 이제 진짜 피곤했어요. 뭘 먹고 열량을 충전하지 않으면 힘들어서 못 걸을 지경이었어요.
'편의점 가서 뭐 먹어야겠다.'
의자가 있는 편의점을 찾았어요. GS편의점이 보였어요. GS25 편의점 안에는 의자가 있었어요. 앉아서 밥을 먹을 수 있었어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다행히 도시락이 몇 종류 남아 있었어요. 어떤 도시락을 먹을지 고민하며 살펴봤어요.
"이거 싸고 단순하네."
지에스25 편의점 갈비 양념치킨 도시락이 보였어요. 구성이 엄청나게 단순했어요. 볶음김치, 볶음밥, 갈비양념치킨이 전부였어요. 양은 꽤 괜찮아 보였어요. 가격도 엄청나게 착했어요. 고작 3900원이었거든요. 그래서 GS25 편의점 갈비 양념치킨 도시락을 하나 구입했어요.
GS25 편의점 갈비 양념치킨 도시락은 이렇게 생겼어요.
GS25 편의점 갈비 양념치킨 도시락은 매우 단순한 구성이에요. 볶음밥, 볶음김치, 갈비양념치킨이 전부거든요. 그런데 양은 오히려 다른 도시락보다 더 많아보여요. 칸막이가 적고 볶음밥이 듬뿍 들어가 있거든요.
지에스25 편의점 갈비 양념치킨 도시락 중량은 368g이에요. 열량은 809kcal 이에요.
GS25편의점 갈비양념치킨도시락은 가정용 700W 전자렌지로는 1분 50초, 매장용 1000W 전자렌지로는 1분 30초 돌려먹으라고 되어 있었어요. 당연히 저는 전자렌지에 돌려먹지 않고 그냥 먹었어요.
GS25 편의점 갈비 양념치킨 도시락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치킨가리아게[닭고기{닭다리살(브라질산)}, 씨케이전용유(콩기름(외국산)}, 밀가루, 치킨용튀김가루-A, 옥수수전분], 쌀(국산), 갈비치킨용소스[물엿, 설탕, 기타과당, 양조간장{양조간장원액(탈지대두/인도산)}, 과채가공품{배(국산)}], 김치(절임배추, 무채, 고춧가루, 마늘, 멸치액젓), 대두유, 액상계란, 혼합야채, 볶음밥용소스, 양배추, 양파, 햄, 대파, 땅콩분태, 할라피뇨, 설탕, 복합조미식품, 조미식초소스, 마늘, 정제염, 정제수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알류(계란), 우유, 땅콩, 대두, 밀, 새우, 돼지고기, 토마토, 아황산류, 닭고기, 쇠고기, 조개류(굴)이 함유되어 있대요.
볶음밥은 식당보다 오히려 이것이 더 맛있네.
지에스25 편의점 갈비양념치킨 도시락에 들어 있는 볶음밥은 식당에서 판매하는 볶음밥보다 오히려 더 맛있었어요. 볶음밥을 정말 잘하는 집 것보다는 맛이 별로겠지만 웬만한 식당 볶음밥보다는 이 도시락 안에 들어 있는 볶음밥이 오히려 더 나았어요.
이런 이유가 발생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편의점 도시락에 들어가는 밥의 질은 식당에서 판매하는 밥보다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 밥은 기본적으로 찰기가 꽤 있어요. 그러다보니 볶음밥을 하면 찰기가 질척이는 느낌으로 바뀌어버려요. 그런데 편의점 도시락에 들어가는 밥은 아무래도 말라 있다보니 이런 질척이는 느낌이 별로 없고 엄청 고슬고슬해져요.
밥은 기름맛이 적당히 났어요. 고슬고슬하고 간이 살짝 되어 있었어요.
갈비양념치킨 도시락 속에 들어 있는 김치는 볶음김치였어요. 이것은 맵고 달았어요.
GS25 편의점 갈비양념치킨 도시락 속에 들어 있는 갈비양념치킨은 짜고 달았어요. 단짠 조합인데 단맛보다 짠맛이 더 강했어요. 먹다 보면 입 안에 짠맛이 계속 쌓여서 더 짜게 느껴졌어요. 한 입만 먹으면 단짠의 조합인데 이걸 연속으로 먹으니 짠맛만 더욱 강하게 느껴졌어요.
갈비양념치킨은 기본적으로 간장 닭강정과 맛이 비슷했어요. 간장 닭강정 중에서 짠맛이 강한 간장 닭강정과 맛이 비슷했어요. 단맛의 정도는 괜찮았지만 짠맛이 꽤 강한 편이었어요.
GS25 편의점 갈비 양념치킨 도시락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어요. 가격이 3900원이라는 점에서 모든 것이 다 관대해져버렸어요. 그런데 맛도 괜찮은 편이었어요. 치킨이 짭짤했지만 간장 양념이니 그건 당연한 것이었어요. 그리고 치킨 짭짤한 맛은 볶음밥 양이 많아서 충분히 커버되었어요. 이것은 정말 가성비 괜찮은 도시락이었어요. 요즘 보기 쉽지 않은 가성비 괜찮은 편의점 도시락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