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편의점

GS리테일 GS25 편의점 무화과 & 얼그레이 샌드위치

좀좀이 2020. 9. 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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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편의점 샌드위치는 GS리테일 GS25 편의점 무화과 & 얼그레이 샌드위치에요.


전날 저녁 일찍 잠을 잤어요. 꽤 깊이 잘 잤어요. 덕분에 매우 이른 아침에 일어났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할 일 하다 보니 어느덧 아침 7시가 되었어요. 창밖을 바라봤어요. 하늘이 매우 파랬어요. 살짝 붉은 빛이 도는 예쁜 푸른빛이 아침이라고 사람들을 하나 둘 깨우고 있었어요. 확실히 이제 해가 여름에 비해 많이 짧아졌어요. 이런 빛은 여름에는 새벽 5시에서 6시에 보이는 빛이었거든요.


'잠깐 산책이나 하고 올까?'


예쁜 아침 햇살을 보자 밖에 나가서 산책하고 돌아오고 싶어졌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른 아침에 밖에 나가서 걸은 지 꽤 오래되었어요. 예전에는 이른 아침에 아침햇살을 맞으며 걸어다닌 일이 꽤 많았어요. 밤에 나가서 밤새 걷고 돌아다니다 아침에 집으로 돌아올 때가 되 아침 햇살을 맞으며 걷곤 했거든요. 그러나 코로나 이후 최대한 외출을 피하게 되었어요. 정말 나가야하는 일이 있을 때만 밖에 나갔고, 어지간하면 외출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당연히 딱히 나가야할 일에 속하지 않는 한밤중에 어딘가 가서 밤새 걸어다니다 아침에 집에 돌아오는 것은 아예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보니 아침햇살을 맞으며 길거리를 돌아다닐 일이 전혀 없었어요.


'산책이나 하고 와야지.'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어요. 아침 공기는 매우 차가웠어요. 이제 아침 공기만큼은 완연한 가을이었어요. 아직 은행나무 이파리는 파란색이었지만 땅바닥에는 슬슬 은행이 하나 둘 떨어지고 있었어요. 말이 좋아 하나 둘이지 벌써부터 꽤 많이 떨어지고 있었어요. 주변을 둘러보면서 길거리를 걸었어요. 토요일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거리에는 사람들이 없었어요.


길을 따라 쭉 걷다가 편의점이 하나 보였어요.


'뭐라도 하나 먹고 갈까?'


원래 아침 식사는 안 해요. 그러나 갑자기 아침에 이왕 나온 김에 편의점 가서 뭐 하나 사서 먹고 싶어졌어요. 아침 식사 대신에요. 편의점 가서 도시락을 하나 먹고 돌아가도 좋았고, 샌드위치 같은 것을 하나 먹고 돌아가도 좋았어요. 배를 채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어요. 그냥 오랜만에 아침에 길거리를 돌아다니니까 그에 걸맞게 아주 오랜만에 아침 식사도 하고 싶어졌어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일단 습관적으로 음료수부터 살펴봤어요. 음료수 중에는 그렇게까지 마시고 싶은 음료수가 보이지 않았어요.


'도시락 같은 거나 하나 먹고 돌아가야겠다.'


도시락이 진열되어 있는 곳으로 갔어요. 이른 아침에 물건이 막 들어왔는지 진열대에 다양한 도시락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도시락을 쭉 살펴봤어요. 그렇게까지 확 끌리는 도시락이 보이지 않았어요.


'오랜만에 편의점 샌드위치나 먹을까?'


편의점 도시락 중에 끌리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샌드위치나 하나 먹고 가기로 했어요. 어떤 샌드위치가 있는지 살펴봤어요.


"무화과 & 얼그레이 샌드위치? 이거 뭐지?"


GS리테일 GS25 편의점 무화과 & 얼그레이 샌드위치가 보였어요.


무화과, 얼그레이 둘 다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인기 좋은 것들이 아닌데?


이건 딱 보자마자 상당히 매니악한 샌드위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무화과를 그렇게 잘 즐겨먹지 않아요. 무화과 자체가 그렇게 많이 보이지도 않구요. 무화과 철이 되어야 조금 보이는 수준이에요. 평소에는 무화과가 진짜 안 보여요. 길거리에 무화과가 열려 있는 모습은 본 적도 없구요. 게다가 무화과는 쉽게 무르기 때문에 생무화과는 수입도 아마 쉽지 않을 거에요. 보통 말린 무화과가 그나마 많이 보이는 편이지만, 이것도 그렇게까지 인기 좋지는 않아요. 말린 무화과는 맛도 맛이지만 식감에서 호불호가 갈려요. 말린 무화과 씹을 때 씨앗이 으직으직 씹히는 느낌이 재미있다는 사람도 있지만 모래 씹는 것 같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꽤 있거든요.


여기에 얼그레이는 많이 대중화된 것 같지만 홍차 문화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상당히 마이너한 문화에요. 밀크티는 많이 퍼졌지만 밀크티보다는 여전히 커피가 훨씬 우세하구요. 무화과, 얼그레이 둘 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상당히 마이너한 식재료에요. 대중적으로 즐겨먹지는 않는 편에 속해요.


이건 정말 진귀한 거다.


이건 먹어야해!


GS리테일 GS25 편의점 무화과 & 얼그레이 샌드위치는 언제 소리 소문 없이 단종되어도 충분히 납득되는 샌드위치였어요. 차라리 커피 & 얼그레이 샌드위치라면 커피가 얼그레이 멱살 잡고 판매율을 끌어올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무화과와 얼그레이 조합이라면 얼그레이가 무화과 멱살 잡고 판매율을 끌어올려야 해요. 얼그레이도 남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식재료인데 누가 누굴 도와줘요. 얼그레이도 제 코가 석자인데요. 아무리 우리나라에서 밀크티가 많이 보편화되었다고 해도 대부분의 카페에서 밀크티는 곁다리 메뉴에요. 커피가 메인이구요. 그런 밀크티가 무화과를?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에서 브라질, 독일 같은 쟁쟁한 국가 다 꺾고 우승한다는 소리에요.


바로 집어들었어요. 이건 무조건 보일 때 먹어야 했어요. 이게 흥행할 확률은 무지 낮아보였거든요. 흥행 못 한다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겠죠.


GS리테일 GS25 편의점 무화과 & 얼그레이 샌드위치는 이렇게 생겼어요.


GS리테일 GS25 편의점 무화과 & 얼그레이 샌드위치


왼쪽 샌드위치는 연한 커피색 잼이 눈에 띄고, 오른쪽 샌드위치는 하얀 크림이 눈에 띄어요. 딱 봐도 왼쪽은 무화과 샌드위치, 오른쪽은 얼그레이 크림 샌드위치였어요.


샌드위치 두 개 다 가운데에는 노란 것이 들어가 있었어요. 이 노란 것은 계란 지단이었어요.


GS리테일 GS25 편의점 무화과 & 얼그레이 샌드위치 영문명은 Fig&Earl Grey Sandwich 에요.


GS리테일 GS25 편의점 무화과 & 얼그레이 샌드위치 가격은 2200원이에요.


무화과 얼그레이 샌드위치 성분


GS리테일 지에스25 편의점 무화과 & 얼그레이 샌드위치 중량은 128g 이에요. 열량은 353kcal 이에요.


GS리테일 지에스25 편의점 무화과 & 얼그레이 샌드위치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빵류[밀가루(밀:미국산, 캐나다산), 쇼트닝(인도네시아산)], 마요네즈[콩기름(대두유:외국산), 가당연유(원유:국산)], 얇은지단[계란(국산), 옥수수전분(옥수수:외국산)], 건조무화과 2.96%(이란산), 무화과잼 8.15%[무화과55%(국산)], 고형차0.68%(얼그레이홍차분말10%)


GS리테일 지에스25 편의점 무화과 & 얼그레이 샌드위치에는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알류(계란), 대두, 밀, 우유, 닭고기, 쇠고기, 조개류(굴)이 함유되어 있대요.


스티커로 된 곳에는 보다 자세한 원재료가 적혀 있었어요.


샌드위치 원재료


빵류(밀가루, 설탕, 효모, 정제소금), 마요네즈(콩기름, 가당연유, 설탕, 발효식초, 전란액), 알가열제품(계란, 옥수수전분, 난황액, 변성전분, 산도조절제), 무화과잼(무화과, 설탕, 레몬주스, 아미드펙틴, 구연산), 기타가공품1(버터밀그, 식물성유지, 크림, 버터밀크분말, 유화제), 가공치즈(크림치즈, 설탕, 사워크림, 가당연유, 변성전분), 기타가공품2, 건조무화과, 기타가공품3, 고형차, 설탕


제조원은 (주)영진데리카후레쉬 회사로,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에 위치해 있대요.


GS25 샌드위치


GS리테일 GS25 편의점 무화과 & 얼그레이 샌드위치는 반드시 10도 이하에서 냉장보관하라고 되어 있었어요.


편의점 샌드위치


샌드위치는 두 종류 들어 있었어요. 둘 다 노란 계란 지단이 들어가 있었어요.


GS25 편의점 얼그레이 샌드위치


먼저 얼그레이 샌드위치부터 먹어봤어요.


샌드위치가 아니라 케이크 먹는 것 같다.


얼그레이향은 아주 살짝 났어요. 느껴지기는 하는데 밀크티처럼 매우 강한 향은 아니었어요. 입으로 후 불면 날아가는 아주 작은 먼지 조각처럼 가벼운 향이었어요.


얼그레이 홍차 향기는 매우 가벼웠지만 얼그레이 샌드위치 자체는 매우 맛있었어요. 빵이 엄청나게 부드러웠어요. 계란 지단이 만들어내는 매우 부드럽지만 크림에 비해 덜 부드러운 식감도 좋았어요. 여기에 크림이 만들어내는 풍부한 향기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식감과 합쳐져서 식감을 더욱 너무 예쁘고 부드럽게 느끼게 했어요. 식감을 놓고 보면 어지간한 케이크보다 이것이 훨씬 더 부드럽고 좋았어요.


얼그레이 샌드위치 속에 들어 있는 크림은 과도하게 달지 않았어요. 당연히 달지만 딱 적당한 수준이었어요. 단맛이 있고 단맛이 참 부드럽다고 느낄 정도였어요. 크림이 들어간 양도 절묘해서 먹는 내내 느끼하지도 않았어요.


GS리테일 지에스25 편의점 얼그레이 샌드위치는 샌드위치보다는 케이크에 훨씬 더 가까운 맛이었어요. 이것만 2개 넣어준다면 종종 사서 먹고 싶을 거에요. 가벼운 포근함, 가벼운 발랄함을 느끼고 싶을 때 먹으면 정말 좋을 맛이었어요.


GS25 편의점 무화과 샌드위치


GS리테일 GS25 편의점 얼그레이 샌드위치를 먹고 난 후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어요. 얼그레이 샌드위치는 포장과 홍보만 잘 하면 엄청나게 히트할 맛이었거든요. 얼그레이향이 조금 더 강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도 괜찮았어요. 맛 자체가 일단 좋았으니까요. 포장 디자인을 아주 분홍색에 샤랄라하게 만들고 '포근한 아침 햇살의 향기', '부드러운 오후의 미소' 같은 멘트 하나 적어주고 인스타그램 같은 데에 홍보 좀 해주면 잘 팔릴 맛이었어요.


이런 중국 축구 국가대표 같은 샌드위치. 너는 감독이 누구든 답이 없다.


그렇지만 GS리테일 GS25 편의점 무화과 샌드위치는 아니었어요. 얼그레이 샌드위치가 기껏 힘내서 멱살 잡고 하드캐리해 보려고 했지만 이건 그런다고 될 것이 아니었어요.


말린 무화과의 안 좋은 면만 부각되는 샌드위치.


무화과잼이 들어가 있었어요. 이게 말린 무화과의 안 좋은 면만 가득 부각시켰어요. 차라리 조금 넣어줄 것이지, 양심적으로 넣어줘서 오히려 참사 발생했어요. 무화과잼은 기본적으로 마른 낙엽 비슷한 향이 있고, 여기에 살짝 시큼한 것 같은 향도 있어요. 이게 여과 없이 그대로 느껴졌어요. 이 향을 좀 죽여야 하는데 이걸 막아줄 것이 없었어요. 차라리 빵 식감이라도 엄청나게 거칠면 신경이 입 속에서 혓바닥과 입천장을 긁는 거친 빵가루로도 분산되어서 향이 덜 느껴질 건데 빵이 너무 부드러웠어요. 살짝 시큼한 것 같은 마른 낙엽 비린내 비슷한 무화과잼 특유의 향이 확 느껴졌어요.


여기에 그냥 양심적이어도 괜찮을 텐데 뭐가 더더더 양심적이고 싶었는지 아예 말린 무화과 조각도 들어가 있었어요. 식감은 당연히 으직으직으직이었고, 이 말린 무화과 조각의 단단함과 어울리는 식감을 가진 재료가 이 샌드위치 속에는 아예 없었어요. 모두가 잔잔히 사랑해 그리워 행복해 발라드 부르는데 혼자 싸우자! 부수자! 나가자! 펑크 노래 부르는 격이었어요. 그나마 천만 다행이라면 말린 무화과 조각이 아주 조금 들어가 있어서 다행히 데스메탈, 블랙메탈급은 아니었다는 점이었어요. 그리고 말린 무화과가 막 딱딱한 것까지도 아니었구요.


무화과잼 특유의 향과 잼에 절어 있는 말린 무화과 조각만 아니라면 이것도 나름 맛있는 샌드위치였어요. 크림치즈가 들어가서 얼그레이 샌드위치와는 또 다른 맛었어요.


사과잼도 있고 딸기잼도 있고 포도잼도 있잖아!


우리나라는 사과 농사도 짓고, 딸기 농사도 짓고, 포도 농사도 지어요. 이걸 꼭 무화과잼을 발라야했나 진지하게 의문이었어요. 그럴 바에는 차라리 흔하디 흔한 딸기잼, 그거보다 조금 귀한 사과잼, 그거보다 더 조금 귀한 포도잼을 바르는 것이 나았을 거에요. 얼그레이 샌드위치와 어울릴 만한 잼을 찾아서 다른 샌드위치를 만들었다면 케이크 같은 샌드위치 세트가 되었을 거에요. 진짜 무화과잼은 아니었어요. 이건 얼그레이 샌드위치와의 조합과도 하나도 안 맞았고, 샌드위치를 구성하는 내용물의 맛 및 식감과의 조화와도 하나도 안 맞았어요. 사과잼, 딸기잼, 포도잼에서 얼그레이 샌드위치와 가장 어울릴 조합은 사과잼 샌드위치였어요.


커피 크림 같은 것도 있잖아!


무화과잼 대신 흔하디 흔한 커피 크림을 발라줬어도 괜찮았을 거에요. 이러면 얼그레이&커피크림 샌드위치가 되었겠죠. 이것도 매우 좋은 조합이에요. 재료 자체가 전부 매우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재료니까요. 게다가 밀크티와 커피라는 조합이구요. 얼그레이향이 나는 케이크를 먹고 그보다 향이 강한 커피 크림 케이크를 먹는 느낌으로 만들어서 두 종류의 케이크를 맛본다는 컨셉으로 가는 것도 괜찮아요.


리피 감독, 히딩크 감독 : 중국축구대표팀 = GS25 얼그레이 샌드위치 : GS25 무화과 샌드위치


얼그레이 샌드위치가 불쌍해졌어요. 이건 역부족이었어요. 짝꿍이 사과잼 샌드위치거나 커피 크림 샌드위치였다면 훨씬 궁합도 좋고 시너지 효과도 있었을 건데 하필이면 짝꿍이 무화과 샌드위치였어요.


GS리테일 GS25 편의점 무화과 & 얼그레이 샌드위치는 얼그레이 샌드위치는 정말 맛있었지만 무화과 샌드위치는 좀 많이 비양심적으로 잼을 아주 적게 발라줬으면 어땠을까 싶었어요. 제일 좋은 것은 얼그레이 샌드위치는 그대로 놓고 무화과 샌드위치 대신 커피 크림 샌드위치나 사과잼 샌드위치를 넣어주는 것이구요. 얼그레이 샌드위치는 그대로 놔두고 무화과 샌드위치만 커피 크림 샌드위치나 사과잼 샌드위치로 교체한 후 포장 디자인 좀 샤랄라하게 바꾸고 홍보 조금 해주면 꽤 인기 좋을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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