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편의점

GS리테일 GS25 편의점 편의점 샛별이 치킨 마크니 커리 도시락

좀좀이 2020. 8. 3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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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편의점 도시락은 GS리테일 GS25 편의점 편의점 샛별이 치킨 마크니 커리 도시락이에요.


슬슬 점심 먹어야할 시간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방에 먹을 것이라고는 라면 뿐이었어요. 라면은 정말 먹기 싫은 날이었어요. 습하고 더웠거든요. 에어컨 켜고 라면을 끓이면 방이 무지막지하게 뜨거워지는 것은 피할 수 있어요. 그러나 먹는 동안 아무리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먹어도 뜨거워서 괴로운 건 피할 수 없었어요. 라면 말고 다른 것을 먹으려면 밖에 나가야 했어요.


'오랜만에 편의점 도시락이나 먹을까?'


편의점 도시락을 안 먹은지 한 달이 넘었어요. 나갈 일이 있을 때만 나갔고, 밖에 나가서 다른 사람을 만나야하는 일이 있을 때는 식사 약속도 같이 잡혔어요. 그래서 편의점 도시락 먹을 일이 없었어요. 한동안은 라면도 즐겁게 잘 먹었구요.


몇 시인지 시각을 확인해봤어요. 오전 11시 조금 넘어가 있었어요.


'지금 편의점 가면 도시락 별 거 없을 건데...'


제가 사는 동네에 있는 GS25 편의점은 오전 11시에 가면 먹을 것이 진짜 없어요. 그나마 삼각김밥은 남아 있는 편이지만 편의점 도시락은 거의 다 떨어진 상태에요. 이 시각에 남아 있는 도시락은 안 좋은 것 뿐이었어요. 안 먹어봐도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도시락들만 남아 있었어요. 뭔가 문제가 있으니 사람들이 선택을 안 해서 안 팔리고 남아 있는 거죠.


집에서 라면을 먹느냐, 모두에게 버림받은 도시락을 먹느냐


행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분명히 모두에게 버림받은 도시락만 있을 거였어요. 저주받은 도시락이라 불러도 될 거에요. 이딴 것은 안 먹겠다고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는 도시락. 그것만 남아 있을 확률이 매우 높은 시각이었어요. 그런 도시락조차 남아 있지 않다면 제가 저주받은 것일 거구요. 운이 지지리 없는 거니까요. 보통은 최후의 최후에 남은 도시락 1개 정도는 있거든요.


라면을 봤어요. 오늘따라 정말 라면 먹기 싫었어요. 라면보다는 차라리 모두에게 버림받은 저주받은 도시락을 먹고 싶었어요.


'설마 카레 도시락 그거 하나만 덜렁 남아 있는 거 아니야?'


GS리테일 지에스25 편의점에 갈 때마다 본 도시락이 하나 있었어요. 카레 도시락이었어요. 인기 더럽게 없는 도시락이었어요. 그것만큼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어요. 도시락 막 진열되어서 다양한 도시락이 수북히 쌓여 있을 때부터 시작해서 진짜 최후의 도시락 하나 남아 있을 때까지 쭉 버티는 도시락이 바로 카레 도시락이었어요. 왠지 그거 하나만 덜렁 남아 있을 거 같았어요.


안 봐도 뻔하지. 카레 도시락이냐, 라면이냐.


솔직히 카레 도시락은 진짜 손 안 가게 생겼어요. 일단 밥이 한 주먹도 안 되게 들어있었거든요. 누가 봐도 이건 양이 너무 빈약했어요. 도시락 높이가 우유곽만큼 높은 것도 아니고 높이도 하나도 안 높았어요. 그런데 밥이라고는 밥숫가락 세 숟갈 정도밖에 안 들어가 있으니 그걸 누가 사서 먹겠어요. 그렇다고 술안주로 먹을 만한 도시락도 아니구요.


'그래도 그거 말고 하나는 더 있겠지.'


GS25 편의점으로 갔어요.


역시 이럴 줄 알았다.


혹시나 하는 기대는 완전히 무너져버렸어요. 모두에게 버림받은 도시락, 아니지, 모두에게 저주받아 마땅하게 생긴 도시락인 GS25 편의점 편의점 샛별이 치킨 마크니 커리 도시락만 딱 1개 남아 있었어요.


'진짜 고민되네.'


이건 정말 먹기 싫었어요. 그런데 라면은 더 먹기 싫었어요. 내적 갈등이 심화되었어요. 다른 편의점을 가볼지 잠시 고민했어요. 그런데 이 시각에 다른 편의점에 도시락이 있을 것 같지 않았어요. 만약 이것을 포기하고 다른 편의점 갔는데 거기에 도시락이 없고 여기 돌아왔는데 이것조차 없다면 밖에 나와서 헛짓만 하고 집에 가서 라면을 끓여먹어야 했어요.


'이거라도 먹자.'


영 내키지 않았지만 GS25 편의점 편의점 샛별이 치킨 마크니 커리 도시락을 집어들었어요.


GS리테일 GS25 편의점 편의점 샛별이 치킨 마크니 커리 도시락은 이렇게 생겼어요.


GS25 편의점 편의점 샛별이 치킨 마크니 커리 도시락


누가 봐도 이건 양이 너무 적어요. 차라리 쓸 데 없이 춘권 같은 거 빼고 거기에 밥을 조금 더 넣어줬으면 인기가 그나마 더 많았을 거에요.


GS25 편의점 치킨 마크니 커리 도시락


GS리테일 GS25 편의점 치킨 마크니 커리 도시락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마크니커리소스-제이[우유(국내산), 토마토페이스트(미국산), RPC쿠킹크림, 가공버터, 마늘], 곡류가공품[쌀(국산), 채종유(호주산), 볶음밥용소스, 정제소금, 마가린], 닭정육[브라질산/계육(닭다리)], 또띠아{밀가루, 쇼트닝, 식물성크림, 혼합제제(산성피로인산나트륨, 탄산수소나트륨, 밀가루, 탄산칼슘, 제일인산칼슘), 정제소금}, 양파, 절임식품, 만두류, 분쇄가공육제품, 소스, 카레, 청주, 콩기름, 혼합간장, 파슬리


알레르기 유발 성분으로는 우유, 대두, 밀, 돼지고기, 게, 새우, 닭고기, 쇠고기, 토마토, 조개류(굴)이 함유되어 있대요.


GS리테일 GS25 편의점 치킨 마크니 커리 도시락 총 내용량은 296g이에요. 열량은 460kcal 이에요.


지에스25 편의점 편의점 샛별이 치킨 마크니 커리 도시락 가정용 700W 전자레인지로는 2분 30초, 매장용 1000W 전자레인지로는 2분 돌려서 먹으라고 적혀 있었어요.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저는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않고 먹었어요.


할라피뇨


할라피뇨는 매웠어요. 이것은 차라리 잘게 다져주고 카레에 뿌려먹을 수도 있게 해줬으면 꽤 괜찮았을 거에요.


반찬


쓸 데 없는 춘권과 고깃조각. 이거 빼고 차라리 밥을 더 넣어줬다면 많아진 밥만큼 인기도 좋아졌을 거에요.


치킨 마크니 커리


커리에는 닭고기 조각이 들어가 있었어요. 닭고기 조각은 꽤 실했어요.


강황밥


밥이 샛노란 이유는 밥이 그냥 밥이 아니라 강황밥이었기 때문이었어요. 밥만 떠먹어보면 밥에서 카레향을 느낄 수 있었어요.


지에스25 편의점 편의점 샛별이 치킨 마크니 커리 도시락


저는 밥을 커리에 넣고 비볐어요. 이럴 수 밖에 없었어요.


편의점 인도 커리


잘 비빈 후 난에 싸서 먹었어요.


치킨 마크니 커리 도시락


GS리테일 지에스25 편의점 편의점 샛별이 치킨 마크니 커리 도시락에서 치킨 마크니 커리와 밥, 난의 조합은 매우 맛있었어요. 치킨 마크니 커리는 달착지근했어요. 매운맛은 안 느껴졌어요. 치킨 마크니 커리는 커리만 먹어도 매우 맛있었어요. 아이들이 매우 좋아할 맛이었어요. 잡내도 없었고 향도 부드러웠어요. 밥 비벼먹기에는 단맛이 조금 강해서 많이 먹으면 물리거나 느끼할 수 있는 맛이었지만 밥 한 공기 정도까지는 비벼먹어도 맛있을 맛이었어요.


밥도 맛있었어요. 원래는 밥을 비벼먹는 것이 아닐 거에요. 밥만 퍼먹으면 우리가 아는 샛노란 한국식 카레에 비빈 밥과 비슷한 맛이 났어요. 카레에 섞어서 비벼먹어도 맛이 괜찮았어요. 밥도 맛은 꽤 괜찮았어요.


밥과 치킨 마크니 커리를 섞어서 난에 싸서 먹으면 약간 독특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상추쌈이 아니라 난 쌈이었어요. 난은 나도 성깔 있다고 삐약거리는 병아리의 삐약거리는 소리만큼 쫄깃했어요. 부드럽고 가벼운 쫄깃함과 달콤한 치킨 마크니 커리, 부드러우면서 단단한 닭고기와 살짝 뻣뻣한 쌀밥의 조화는 꽤 좋았어요. 친숙하면서 독특한 맛이었어요. 인도인이 한식과 인도 음식을 퓨전으로 만들면 이런 맛이 날 것 같았어요.


그러나 심각한 단점이자 문제점이 두 가지 있었어요.


첫 번째. 이미 위에서 말했지만 양이 형편없이 적었어요. 이 도시락 가격은 4500원이에요. 그런데 식사가 전혀 되지 않았어요. 차라리 삼각김밥 3개 먹는 것이 더 배부를 정도였어요. 눈으로 봤을 때 이거 양이 너무 적다고 여겨지는 것은 착시가 아니라 진짜 실제였어요. 쓸 데 없는 춘권 같은 것 빼고 밥, 커리, 난으로 구성하고 밥 양을 2배로 늘렸다면 인기가 훨씬 더 많았을 거에요. 아마 인기가 2배로 좋았을 거에요. 이건 누가 봐도 양이 너무 적어서 절대 안 사먹고 싶게 생겼거든요.


두 번째. 포크 숟가락이 쓰레기였어요. GS25 편의점 치킨 마크니 커리 도시락에는 포크 숟가락만 들어가 있었어요. 이 포크 숟가락이 이 도시락을 아주 형편없는 도시락으로 만드는 데에 매우 큰 공헌을 했어요.


이거 군 미필이 만들었다.


왜 이 따위로 만들었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어요. 군대에서 포크 숟가락으로 1년 넘게 밥 먹어본 사람은 이렇게 만들면 먹기 엄청 불편하다는 것을 알 거에요. 아마 지금도 일반 병사는 원칙적으로는 전역할 때까지 포크 숟가락만으로 밥을 먹어야 할 거에요. 아마 군 미필이 포크 숟가락 안 써봐서 잘 모르고 뇌내 판타지로 만든 것 아닌가 싶었어요. 이 도시락에 달려 있는 포크 숟가락은 숟가락 끝에 포크 침이 4개 달려 있었어요. 이 중 가운데 2개가 유난히 길었어요. 만든 사람 딴에는 음식을 더 잘 찍어먹을 수 있게 하려고 가운데 2개를 길게 만든 모양이었어요.


밥은 매우 푸슬거렸어요. 이것은 전자레인지로 돌려도 엄청 푸슬거렸을 거에요. 밥알이 아예 다 흩어져 있었거든요. 이걸 가운데 침 2개만 유난히 긴 포크 숟가락으로 떠먹으려고 하니 상당히 불편했어요. 밥을 제대로 뜰 수 없었어요. 제가 밥을 모두 치킨 마크니 커리에 비벼버린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었어요. 여기 달려 있는 포크 숟가락으로는 이렇게 매우 푸슬거리는 밥을 도저히 제대로 떠서 먹을 수 없었거든요.


가운데 침 2개만 유난히 긴 포크 숟가락으로 도시락을 먹으려고 하니 엄청나게 불편했어요. 차라리 포크 숟가락이 아니라 그냥 숟가락만 넣어줬어도 이것보다는 나았어요. 사실 포크 없어도 이 도시락 안에 있는 것들 다 먹을 수 있거든요. 그냥 숟가락이라면 밥과 커리 떠먹기라도 편했을 거에요.


가운데 침 2개만 유난히 긴 포크 숟가락으로 먹으려니 숟가락을 지상 30도 정도까지 기울여야 했어요.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보면 거지가 접시 핥아먹는 장면이 나올 때가 있어요. 이 숟가락으로 커리와 밥을 떠먹을 때마다 거지가 접시 핥아먹는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 묘하게 와닿았어요. 불편하고 도시락 맛을 싼 티나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숟가락이었어요. 커리와 밥 맛 자체는 괜찮았지만요.


GS리테일 GS25 편의점 편의점 샛별이 치킨 마크니 커리 도시락은 맛 자체는 매우 맛있었어요. 그렇지만 양이 형편없이 적다는 점, 그리고 가운데 침 2개만 유난히 긴 포크 숟가락의 단점은 너무 컸어요.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이 두 단점은 극복할 수 없는 문제였어요. 이 두 단점이 깎아먹는 점수가 이미 마이너스 200점이라서 다른 음식이 퍼펙트 올 100점 찍어도 -100점이었어요. 차라리 간단하게 치킨 마크니 커리, 난, 밥으로 구성하고 밥 양을 2배로 늘리고, 숟가락도 평범한 숟가락으로 넣어줬다면 훨씬 괜찮은 도시락이었을 거에요. 최소한 언제나 맨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버려진 도시락 신세는 면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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