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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디타워 카페 - 애드리안윤 광화문점

좀좀이 2020. 8. 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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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 본 카페는 서울 광화문 디타워에 있는 카페인 애드리안윤 광화문점이에요.


타코벨에서 김치 치즈 브리또를 먹고 난 후였어요. 광화문까지 왔는데 딱히 할 것이 없었어요. 광화문 온 이유는 오직 하나 뿐이었어요. 타코벨 신메뉴 김치 치즈 브리또를 먹는 것이었어요. 의정부역에서 가장 갈 만한 타코벨 매장은 광화문에 있는 타코벨 매장이었어요. 그래서 광화문에 온 것이었어요. 안 그랬다면 광화문에 갈 이유가 전혀 없었어요. 거기는 항상 똑같은 곳이니까요.


'이제 뭐 하지?'


광화문 광장에는 사람들이 정말 없었어요. 이렇게 없었던 적은 3월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이었을 거에요. 서울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때문인지 광화문 광장은 휑할 정도였어요. 3월과의 차이점이라면 3월에는 날씨까지 스산하기 그지없었다는 점 정도 뿐이었어요. 그때와 분위기가 거의 똑같았어요. 그나마 길거리에서 보이는 사람들은 모두 최대한 빨리 코로나 오염지역 광화문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망치듯 귀가하고 있었어요. 광화문 광장에서 노는 사람들은 아무도 안 보였어요.


'지금 어디를 가든 다 마찬가지겠지?'


서울, 경기도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뉴스가 나온 후였어요. 광화문 오기 전에 의정부역에서 바라본 의정부역 번화가도 사람이 정말 없었어요. 카페도 평소보다 사람이 없었고, 길거리도 사람이 적었어요. 서울도 마찬가지일 것 같았어요. 종각쪽으로 가봐야 휑하기만 할 것 같았어요. 동대문으로 가도 사람들이 없고, 명동 쪽은 당연히 사람이 없을 거였어요.


이왕 광화문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기는 아쉬웠어요. 그래서 광화문에서 뭐 할 게 없나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아, 이쪽에서 일하는 친구 이제 퇴근할 건가?'


한동안 서울 사는 친구와 만나기 어려울 거였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이면 다른 사람 만나기 불편하거든요. 일단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것 자체가 꺼려져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그리 유쾌하지 않구요. 특히 지하철 1호선은 더욱 그래요. 지하철 1호선은 매일 수호지 양산박 같은 모습이 펼쳐지는 곳이거든요. 그렇다고 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려고 하면 이건 시간 너무 오래 걸리고 피곤하구요.


광화문 쪽에서 근무하는 친구에게 연락해봤어요. 친구에게 퇴근했으면 커피나 한 잔 하지 않겠냐고 물어봤어요. 친구가 지금 어디냐고 물어봤어요. 광화문 왔는데 딱히 할 것 없어서 어떻게 할 지 고민중이라고 했어요. 그러자 친구가 오랜만에 커피 한 잔 같이 하자고 했어요. 코로나 재창궐로 인해 한동안 서로 보기 어려울 게 뻔했거든요. 그래서 만나서 커피나 간단히 한 잔 하고 헤어지기로 했어요.


친구와 만났어요.


"카페 어디 가고 싶은 거 있어? 서울 왔으니까 내가 살께."

"아마스빈 갈까?"


친구에게 아마스빈 가자고 했어요. 친구가 그러자고 했어요. 아마스빈을 향해 가던 중이었어요.


"여기 다른 괜찮은 카페 있는데 거기 갈래?"

"어? 어디?"

"이 근처에 있어. 너 꼭 아마스빈 가고 싶으면 아마스빈 가도 되구."

"아냐. 나야 아무 카페나 괜찮아. 너 괜찮다고 한 카페 가보자."


친구가 데려간 카페는 애드리안윤 광화문점 카페였어요.


서울 광화문 카페


카페는 크지 않았어요. 작은 편이었어요.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카페


안으로 들어갔어요.


서울 광화문 디타워 카페 - 애드리안윤 광화문점


'여기 플라워 카페인가?'


카페 안에 들어가자 꽃이 많이 보였어요. 꽃이 많아서 상당히 화려해 보였어요.


서울 카페


벽에 걸려 있는 그림은 판매하는 그림인 모양이었어요.


서울 플라워 카페


그래도 꽃이 있는 카페 오니까 좋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3단계 격상도 해야 하니 말아야 하니 말이 많은 상황이었어요. 뉴스를 안 봐도 여기저기에서 온통 그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모를 수가 없었어요. 당연히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심란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마스크 쓰고 돌아다니는 것도 짜증나고 답답한데 끝나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재창궐이었어요. 애초에 재창궐은 아닐 거에요. 이미 퍼질 대로 많이 퍼져 있었는데 그걸 눈 감고 안 보이는 시늉해왔던 거죠. 상식적으로 봤을 때, 그렇게 빠르고 강력히 퍼진다면 지하철 한 번만 타면 모든 사람들이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싹 다 바이러스로 오염되었겠죠. 맨손으로 눈 비벼도 감염된다고 하니 안 걸린 사람이 존재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 이건 숨어있던 감염자, 전수검사하지 않고 얼레벌레 넘어가서 그간 안 잡혔던 감염자들이 우루루 잡히고 있다고 봐야할 거에요.


어쨌든 꽃이 있어서 좋았어요. 카페는 조용했어요. 꽃 보면서 커피 마시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어요. 예쁜 꽃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매우 좋아졌어요.


저는 장미향이 가미된 커피를 마셨어요. 커피도 매우 맛있었어요. 가격이 약간 비쌌지만 충분히 그 돈 내고 마실 가치가 있는 커피였어요. 꽃 향기와 커피 향기가 잘 섞인 커피는 거의 없거든요. 이런 건 정말 찾기 어려워요. 특히 장미향은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도 음식에 잘 추가하지 않는 편이라 더욱 접하기 어려운 편이에요. 장미향을 추가한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런데 애드리안윤 광화문점의 장미향 더해진 커피는 매우 잘 만들어진 커피였어요.


광화문 쪽에서 플라워 카페를 찾는다면 에드리안윤 광화문점이 있어요. 장미 카페 라떼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었지만 매우 괜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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