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할리스커피 애플 라임 스파클링이에요.
모처럼 저녁에 비가 안 내리는 날이었어요. 비가 안 내리자 밖에 나가고 싶어졌어요. 항상 저녁때에는 비가 내려서 나가려다가 못 나갔거든요. 이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동안 계속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밖에 나가서 친구도 만나고 싶고, 당장 마트도 다녀와야 했어요. 나가고 싶었고, 나가야 했어요. 나가서 실컷 놀고 모든 일을 다 보고 돌아오고 싶었지만 그것은 무리였어요. 나가서 놀려면 서울을 가야 했고, 마트를 가려면 버스 타고 한참 가야 했거든요.
'뭔가 방법 없을 건가?'
머리를 굴려보자.
나가서 놀고 마트 가야 할 일도 해결할 방법을 곰곰히 떠올려봤어요. 집에 당장 라면과 커피가 거의 다 떨어졌어요. 라면과 커피를 사러 마트에 다녀와야 했어요. 둘 중 더 급한 것은 커피였어요. 라면이야 떨어지면 집 근처 편의점 가서 편의점 도시락이라도 하나 사서 먹는 것으로 한 끼 때우면 되지만 커피는 당장 없으면 비싼 돈 주고 구입해야 했거든요.
'아, 친구한테 시간 되냐고 물어봐서 노량진에서 만나자고 할까?'
순간 매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친구와 노량진에서 만나는 것이었어요. 친구와 노량진에서 만나서 밥 먹고 커피 마신 후에 노량진에서 커피를 사오면 딱이었어요. 노량진에는 물건 싸게 판매하는 가게들이 있거든요. 많이 저렴하다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그래도 할인마트에서 커피를 사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 중요했어요. 그러면 급한 것은 하나 해결할 수 있었거든요.
친구에게 연락해봤어요. 친구도 좋아하면서 만나자고 했어요. 제가 미리 연락해서 시간을 잡은 것이 아니다보니 저녁 늦게 만났어요. 저녁을 먹고 나오자 얼추 9시가 되었어요.
"스타벅스 가기는 늦었네."
요즘 스타벅스 많은 매장이 밤 9시 30분까지 영업해요. 원래 그렇게 일찍 문닫는 스타벅스 매장도 있지만 코로나 때문에 영업시간을 단축한 곳이 많아요.
"할리스 가자."
노량진에는 할리스커피 24시간 매장이 있어요. 할리스커피는 서울에 24시간 매장이 여러 곳 있어요. 그 중 하나가 노량진 할리스 커피에요. 여기는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언제 가도 괜찮아요. 노량진 할리스커피 갈 때 걱정할 거라고는 딱 하나 뿐이었어요. 사람이 많아서 안에 좌석이 없는 경우요. 그거 말고는 항상 영업하고 있는 곳이다보니 시간 부담없이 가기 좋아요.
친구와 할리스커피로 갔어요.
'오늘은 커피 말고 다른 거 마실까?'
저는 할리스커피 오면 항상 주문해서 마시는 메뉴가 있어요. 밀크티 크림라떼요. 할리스커피 오면 거의 항상 밀크티 크림라떼 주문해요. 가끔 그린티 크림라떼를 주문하구요. 다른 메뉴를 주문하는 일은 거의 없어요. 저 두 메뉴를 매우 좋아하거든요. 밀크티 크림라떼와 그린티 크림라떼는 다른 카페에서 아예 맛볼 수 없는 맛이에요. 비슷하게조차도 못 만들어요. 그래서 할리스커피에 오면 항상 저 두 메뉴 중 하나를 마셔요.
그러나 이때는 커피 들어간 것을 마시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시원하고 깔끔한 것을 마시고 싶었어요. 시원하고 깔끔한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봤어요. 애플 라임 스파클링이 있었어요.
'오늘은 애플 라임 스파클링 마셔봐야겠다.'
그래서 평소와 달리 애플 라임 스파클링을 주문했어요.
할리스커피 애플 라임 스파클링은 이렇게 생겼어요.
"라임 어디 갔어!"
광고 사진에는 라임 슬라이스 조각이 한 개 들어가 있었어요. 제가 받은 건 라임 조각이 안 보였어요. 그래서 다시 잘 살펴봤어요.
조그만 라임 조각이 위에 떠 있었어요.
할리스커피 홈페이지에서는 애플 라임 스파클링에 대해 '사각사각 사과다이스에 라임의 깔끔함을 더한 상큼한 스파클링'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할리스커피 애플 라임 스파클링은 할리스커피 시즌 메뉴에요. 열량은 Grande 사이즈 472ml 기준으로 218kcal 이에요.
할리스커피 애플 라임 스파클링 가격은 Grande 사이즈가 5900원, Venti 사이즈가 6400원이에요.
한 모금 빨아마셨어요.
기본적인 맛은 라임 모히또와 비슷했어요. 탄산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청량감을 느끼게 해 줄 정도는 충분히 되었어요. 라임맛은 조금 약한 편이었어요.
밑바닥에 깔려 있는 사과 퓨레를 잘 저어서 섞었어요. 쉽게 섞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열심히 잘 저었어요. 너무 거칠게 섞으면 탄산이 다 빠지기 때문에 살살 저어줬어요. 그리고 다시 한 번 마셔봤어요.
아...이거 너무 달다.
사과 퓨레가 지나치게 달았어요. 단맛이 시원한 느낌을 다 덮고도 넘쳐서 콸콸 쏟아졌어요. 사과 퓨레 단맛이 다른 모든 맛과 향을 다 덮어버렸어요. 사과 조각도 매우 달았어요. 사과맛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단맛이 너무 강해서 섞어마시기 전보다 맛이 덜 했어요. 단맛이 왜 이렇게 엄청 강하게 되었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였어요. 단맛 때문에 시원한 맛이 다 죽어버렸거든요.
'이건 왜 이렇게 달아?'
사과 퓨레가 잘 들어간 것은 좋았지만 너무 달아서 문제였어요. 과유불급이었어요. 라임 스파클링이 아니라 사과잼 쥬스 마시는 기분이었거든요. 단맛이 절반 정도였으면 꽤 맛있었을 거에요. 단맛 비율이 많이 아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