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요거프레소 오렌지 로얄 밀크티에요.


지하철을 타고 서울로 가던 중이었어요. 서울로 가는 목적은 파파이스 신메뉴 햄버거를 먹어보기 위해서였어요.


'서울에서 파파이스 햄버거 먹은 후에 뭐 하지?'


기껏 서울로 지하철 타고 가는데 햄버거 하나만 먹고 다시 의정부로 돌아오기는 너무 아쉬웠어요. 아무리 현재 코로나 재확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되고 여차하면 3단계로 격상될 수 있다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하더라도요. 이왕 전철 타고 서울 갔으면 다른 것도 뭐 하나 하고 의정부로 돌아오고 싶었어요. 햄버거 하나 먹자고 전철 타고 서울 갔다 오는 것은 시간도 아깝고 지하철비도 아까웠거든요.


'서울에서 카페 어디 갈 만한 곳 없을 건가?'


일단 밥은 파파이스 햄버거였어요. 파파이스 햄버거를 먹은 후 밥을 또 먹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진짜 아니었어요. 파파이스 햄버거는 저녁으로 먹는 것이었기 때문에 소화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한 끼 더 먹고 의정부로 돌아오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했어요. 가능하기는 했어요. 서울에서 자정쯤 야식으로 뭔가 먹고 108번 버스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이 있기는 했어요. 문제는 종로에는 자정쯤 야식으로 먹을 게 없다는 것이 문제였어요. 그렇게 억지로 시간 보내다 야식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 자체가 내키지 않았어요.


서울에서 카페 갈 만한 곳을 계속 생각해봤어요.


"아, 요거프레소!"


요거프레소가 떠올랐어요. 의정부에도 요거프레소 매장이 있어요. 그러나 의정부에 있는 요거프레소 매장은 잘 가지 않는 편이에요. 올해 초였어요. 요거프레소 신메뉴가 출시되었다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보고 의정부에 있는 요거프레소로 갔어요. 그런데 판매하지 않고, 언제부터 판매할 지 모르겠다고 했어요. 보통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메뉴를 출시일이 되면 모든 매장이 일괄적으로 판매 개시하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요거프레소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어요. 그때 이후부터 의정부에 있는 요거프레소는 안 가기 시작했어요. 신메뉴 나와서 마셔보려고 해도 거기는 없을 것 같았거든요. 요거프레소를 갈 거라면 차라리 서울에 갈 때 가서 마셔보는 것이 나았어요.


'요거프레소가 밀크티 시리즈 내놨었지?'


요거프레소가 신메뉴로 로얄 밀크티 시리즈를 출시한 것이 떠올랐어요. 요거프레소는 7월 두 번째 신메뉴로 달고나 로얄 밀크티, 카페 로얄 밀크티, 레드빈 로얄 밀크티, 딸기 로얄 밀크티, 오렌지 로얄 밀크티, 망고 로얄 밀크티를 출시했어요. 요거프레소에서 로얄 밀크티 시리즈를 출시한 것을 보고 마셔보고 싶었지만 의정부에 있는 요거프레소에서 이것들을 판매하고 있을지 의문이었어요. 나중에 서울 가면 마셔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서울을 잘 안 갔고, 가더라도 다른 사람 만나러 갔으며, 다른 사람 만날 때는 거의 다 스타벅스를 갔어요. 동선에 요거프레소가 없기도 했구요.


"그래, 요거프레소다!"


파파이스에서 햄버거를 먹고 나서 근처에 있는 요거프레소로 갔어요. 서울에 있는 요거프레소였기 때문에 당연히 신메뉴를 다 판매하고 있었어요. 요거프레소가 8월에는 신메뉴 출시를 안 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출시한 지 조금 되었지만 밀크티 시리즈를 전부 판매하고 있었어요.


'뭐 마시지?'


달고나 로얄 밀크티는 왠지 그냥 내 취향이 아닐 거 같아.

카페 로얄 밀크티는 아무리 맛있게 만들어도 할리스커피 밀크티 크림라떼만 못할 거야.

레드빈 로얄 밀크티는 공차에서 출시했었어.


선택지 세 개를 지우고 나자 남은 것은 딸기 로얄 밀크티, 오렌지 로얄 밀크티, 망고 로얄 밀크티였어요.


'오렌지 로얄 밀크티 마셔보자.'


망고 로얄 밀크티는 그냥 피하는 게 좋아보였어요. 망고는 향이 엄청 강하거든요. 미량만 들어가도 망고향이 확 나요. 그러므로 망고 로얄 밀크티는 안 봐도 망고맛과 망고향만 날 게 뻔했어요. 딸기 로얄 밀크티는 딸기 들어간 음료가 너무 많아요. 우리나라가 전세계에 당당하게 자랑할 만한 과일로는 딸기가 있어요. 한국인이 딸기를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잘못된 애국심이 아니라 제대로 된 애국심이에요. 하지만 우리나라가 이제 1년 내내 딸기를 생산하면서 딸기 음료는 너무 많고 흔해졌어요. 1년 내내 딸기가 생산되면서 먹거리 재료로 사용되는 딸기 파치도 1년 내내 생산되니까요. 그래서 딸기도 제외했어요. 그러자 남은 것은 오렌지 로얄 밀크티였어요.


선택지 중 남은 것은 요거프레소 오렌지 로얄 밀크티 뿐이었어요. 그래서 오렌지 로얄 밀크티를 주문했어요.


요거프레소 오렌지 로얄 밀크티는 이렇게 생겼어요.


요거프레소 밀크티


컵 홀더를 벗겼어요.


요거프레소 오렌지 로얄 밀크티


요거프레소 오렌지 로얄 밀크티는 위에는 밀크폼이 올라가 있었고, 가운데에는 밀크티가 층을 이루고 있었어요. 바닥에는 오렌지 시럽이 깔려 있었어요.


요거프레소


밸런스가 안 맞아.


요거프레소 오렌지 로얄 밀크티에서 일단 밀크티만 마셔봤어요. 홍차향이 가벼웠어요. 밀크티에서 느껴지는 홍차향은 연했고 가벼웠어요. 그래도 밍밍한 물맛 나는 밀크티는 아니었어요. 밀크티 맛 자체는 평범했어요. 딱히 나쁘게 말할 부분도 없고, 좋게 말할 부분도 없었어요. 공차, 아마스빈 밀크티에 비해 상당히 맛이 가볍고 향이 연했지만 이 둘을 제외하고 다른 카페 밀크티들과 비교했을 때는 그냥 그랬어요.


오렌지 시럽은 달고 오렌지향이 강했어요. 오렌지 주스를 졸여놓은 것 같은 맛과 향이었어요. 단맛이 조금 강했고, 상큼한 오렌지향은 오렌지 주스보다 날카로운 느낌이 많이 무뎌져 있었어요. 시중에서 판매하는 일반 오렌지 주스를 기준으로 새콤함은 많이 죽이고 달콤함을 강화한 맛이었어요.


요거프레소 오렌지 로얄 밀크티의 문제는 밀크티와 오렌지 시럽의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는 점이었어요. 오렌지 시럽 맛과 향이 밀크티의 맛과 향에 비해 너무 강했어요. 과장 조금 보태서 말하자면 오렌지 우유 마시는 맛이었어요. 우유의 부드러움과 오렌지맛이 결합된 맛이었어요. 밀크티의 맛과 향은 존재감이 매우 없었어요. 눈 감고 마시면 밀크티가 들어간 것 맞나 싶을 정도였어요.


요거프레소 오렌지 로얄 밀크티는 밀크티 향과 맛을 훨씬 강화하거나 오렌지 시럽 양을 극단적으로 줄이든가 해야 했어요. 오렌지 시럽을 양심있게 넣어준다고 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되어 버렸어요. 밀크폼을 올릴 것이 아니라 할리스커피처럼 밀크티 크림을 얹었어야 오렌지향과 밀크티향이 조화를 이뤘을 거에요.


요거프레소 오렌지 로얄 밀크티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음료였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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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거프레소 정말 맛있죠 ㅎㅎㅎ

    2020.08.26 22: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요거프레소 맛은 정말 인정합니다 정말 맛있죠 ㅎㅎ

    2020.08.26 22: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헐 존맛탱이게따...

    2020.08.27 01: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는 밀크티를 너무 좋아해서 집에서도 종종 만들어 먹는데 이곳 밀크티는 독특한 것 같아요~~ 한번 마셔보고 싶네요~~

    2020.08.27 12: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