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맘스터치 살사리코버거 햄버거

좀좀이 2020. 8. 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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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체인점 햄버거는 맘스터치 살사리코버거 햄버거에요.


일요일 저녁이었어요. 비가 안 와서 잠깐 바람 쐬며 걸으려고 밖으로 나왔어요. 우산을 들고 나왔지만 언제 비가 다시 무섭게 쏟아질 지 알 수 없었어요. 비가 한바탕 쏟아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하늘이었어요. 그래서 멀리 가지는 못하고 동네나 한 바퀴 돌고 집으로 돌아오기로 했어요. 동네 한 바퀴 돌다가 비가 다시 좍좍 쏟아지기 시작하면 바로 집으로 돌아올 계획이었어요.


집에서 나와서 산책하며 길거리를 둘러봤어요. 맘스터치가 보였어요.


'그러고 보니 맘스터치 안 먹은지 엄청 오래되었네?'


한때 맘스터치를 매우 자주 갔어요. 맘스터치 싸이버거는 저렴하고 맛도 괜찮았거든요. 치킨을 튀긴 것을 그대로 패티로 써서 모양이 매우 들쭉날쭉하고 먹을 때 곱게 먹기 어렵다는 것 빼고는 매우 괜찮았어요. 맘스터치 싸이버거의 문제점은 치킨 패티가 들쭉날쭉해서 햄버거 하나의 맛이 매우 불균일하다는 점, 그리고 여기에서 비롯되는 곱게 먹기 어렵다는 점이 있어요. 그러나 그거 빼고는 다 괜찮았어요.


맘스터치에 안 가게 된 이유는 맘스터치가 질려서가 아니었어요. 전혀 다른 이유 때문이었어요.


대기 시간이 너무 길다.


제가 사는 동네 맘스터치는 배달도 해요. 요즘은 배달의 민족 같은 배달 어플로 주문해먹는 경우가 많아요. 가게들도 이런 배달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배달하는 경우가 많구요. 제가 있는 맘스터치도 마찬가지였어요. 문제는 배달이 밀리면 대기해야 하는 시간이 엄청나게 길어진다는 점이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맘스터치는 주문하면 그때부터 만들기 때문에 햄버거 받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에요. 그런데 앞에 주문까지 밀려 있으면 정말로 많이 대기해야 해요. 패스트푸드라고 매장에서 햄버거 먹으러 갔는데 30분 대기하면 이게 패스트푸드인지 슬로우푸드인지 감을 잡을 수 없어요. 어지간한 식당도 30분 기다릴 일이 요즘은 없는데요.


그래서 매장에서 자꾸 오래 기다리라고 하자 짜증나서 안 가기 시작했어요. 한 번 안 가기 시작하자 다른 매장이 보여도 안 가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꽤 오랫동안 맘스터치를 안 갔어요.


'맘스터치 햄버거 어떨 건가?'


요즘 들리는 말에 의하면 맘스터치 햄버거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많았어요.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었어요. 중요한 것은 예전 싸이버거처럼 가성비 좋은 느낌이 많이 사라졌다는 것이었어요. 맘스터치는 원래 매장마다 편차가 심하기로 악명 높았어요. 매장마다 편차가 심한 정도가 아니라 한 매장에서 나오는 햄버거간의 편차도 상당히 큰 편이었어요. 그런데 요즘 들어서 맘스터치가 과거와 달리 별로라는 말이 유독 많이 보였어요.


맘스터치 안 간 지 오래된데다 맘스터치 햄버거 질이 요즘 별로라는 말을 들어서 직접 가보기로 했어요.


맘스터치로 갔어요. 어떤 햄버거를 주문할까 잠시 고민했어요. 싸이버거를 주문할까 하다가 안 먹어본 햄버거를 먹어보기로 했어요.


'나 살사리코버거 안 먹어봤지?'


맘스터치 살사리코버거 햄버거는 안 먹어봤어요. 그래서 살사리코버거를 주문하기로 했어요.


맘스터치 살사리코 햄버거 포장은 이렇게 생겼어요.


맘스터치 살사리코 햄버거 포장


포장을 푸르고 햄버거를 꺼냈어요.


맘스터치 살사리코 버거


번에는 깨가 뿌려져 있었어요.


맘스터치 번


맘스터치 홈페이지에서는 살사리코 버거에 대해 '매콤, 달콤, 새콤 살사소스로 입맛 확 살리~는 통다리살버거'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맘스터치 살사리코버거 햄버거 가격은 단품 4500원, 세트 6500원이에요. 열량은 단품 646kcal, 세트 1096kcal 이에요.


맘스터치 살사리코버거 햄버거


모양이 매우 불안하게 생겼어요. 패티 두께는 매우 두꺼웠어요. 빵에 고르게 퍼져 있어야 할 패티가 반으로 접혀서 쌓인 꼴이었어요. 빵 거의 반쪽에는 패티가 없었거든요. 패티 있는 부분은 높이가 너무 높았고, 패티 없는 부분은 당연히 빵과 야채, 햄 뿐이었어요.


맘스터치


'아...이거 참사다.'


괜히 포장에서 햄버거를 꺼냈어요. 햄버거 속 패티가 햄버거 절반에 전부 쏠려있는 형태였기 때문에 햄버거가 제대로 있을 리 없었어요. 깔끔하게 못 먹는 수준이 아니라 가만히 놔둬도 햄버거가 자꾸 무너져버렸어요. 손에 소스를 뭍혀가며 다시 포장지 안에 조심스럽게 집어넣었어요. 햄버거를 포장지 안으로 집어넣고 포장지 안에서 다시 조립해야 했어요. 다 무너져버렸거든요.


맘스터치 살사리코버거 햄버거 맛은 무난했어요. 일단 치킨패티가 들어 있는 곳은 맛있었어요. 닭다리살 패티라서 퍽퍽한 느낌이 전혀 없었어요. 패티는 기름지고 부드러웠어요. 치킨 패티가 맛있었기 때문에 치킨 패티가 있는 부분은 맛이 꽤 괜찮았어요. 살사소스 때문에 살짝 매콤한 맛이 있었어요. 햄맛은 그렇게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패티가 워낙 두꺼워서 햄맛보다 치킨맛이 훨씬 강하게 느껴졌거든요.


치킨 패티가 한 쪽에 다 쏠려 있으니 남은 절반은 샐러드와 빵을 같이 먹는 맛이었어요. 이제서야 햄맛이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양파와 햄, 양상추만 넣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맛이었어요. 느끼한 맛이 있는 치킨 패티 부분을 다 먹은 후에 먹는 거라서 디저트로 먹는 느낌이 있었어요.


어째 패티가 더 괴악해진 거 같다?


예전 싸이버거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제가 먹은 맘스터치 살사리코버거 햄버거는 패티가 너무 극단적이었어요. 극단의 끝판왕이라 해도 될 거에요. 높이가 2배, 면적이 1/2배였으니까요. 이 비율을 넘어가면 패티가 넘어져서 면적이 넓어지죠. 맛은 괜찮았지만 맘스터치의 고질적 문제인 패티의 불균일성은 오히려 과거보다 훨씬 더 심해진 것 같았어요. 이때 다른 햄버거도 먹어본 것은 아니라 정확히 그렇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이건 그랬어요. 지금까지 맘스터치에서 먹어본 햄버거 중 패티 불균일성이 가장 심한 햄버거였어요.


맘스터치가 더 발전하려면 이런 저런 잡다한 메뉴 계속 만들 것이 아니라 치킨 패티의 불균일성부터 어떻게 해결해야 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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