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파파이스 신메뉴 안심버거 햄버거

좀좀이 2020. 8. 25.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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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체인점 햄버거는 파파이스 안심버거 햄버거에요. 파파이스 안심버거 햄버거는 2020년 8월 24일에 출시된 신메뉴에요.


아침에 뉴스를 보고 있었어요. 당연히 뉴스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제일 중요하고 모두가 신경 가장 많이 쓰는 뉴스는 코로나 재창궐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시였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은 서울 및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국으로 확대되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은 이제 아무 문제가 아니었어요.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또 다시 격상할 지에 대한 뉴스가 올라오고 있었거든요.


'올해 진짜 여기저기에서 다 곡소리나겠다.'


이쯤 되면 이제 그냥 다 죽어라 상황. 사실 코로나는 답이 나왔어요. 이제는 그냥 다 포기하고 일상생활하는 것이 답이었어요. 미국과 일본, 스웨덴이 하고 있는 것처럼요. 3월에는 대대적으로 봉쇄하고 모두가 겁먹었어요. 진짜 국가 수장부터 길거리 노숙자까지 전부 겁먹은 모습을 본 것은 태어나서 그때가 거의 처음이었어요. 그것도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요. 그러나 한 차례 봉쇄해본 결과, 봉쇄했다가는 병 걸려 죽는 게 아니라 경제 망해 사람들이 돈 없어 죽게 생겼어요. 코로나 걸려서 골골대는 게 문제가 아니라 빚에 깔려서 죽고, 벌이 없어서 죽게 생긴 게 더 심각한 문제였어요. 실제로 락다운을 실시했던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락다운 부작용이 너무 커서 프랑스에서 코로나가 재확산 중이지만 프랑스 전역 락다운은 아예 고려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도 모자라서 3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는 뉴스가 계속 나왔어요. 3단계로 격상되면 그 결과야 뻔하죠. 병 걸려 죽는 게 아니라 경제 문제로 죽는 사람이 폭증하겠죠. 덤으로 치안 불안 같은 거도 필연적으로 따라올 거구요.


무슨 이번에 갑자기 폭증한 것처럼 떠들어대고 있는데 정상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게 말도 안 된다는 것을 다 알고 있어요. 그렇게 순식간에 확 퍼지는 질병이라면 서울 시민 전부 이미 걸렸다고 봐야 해요. 경기도도 거의 다 걸렸구요. 그 정도 전염력이면 전철 한 번 타면 모든 사람이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싹 다 바이러스로 오염되었다는 건데요. 단지 지금까지 확진자가 득시글한데 검사를 안 해서 우리가 몰랐던 것 뿐이에요. 대통령이 놀러가라고 해서 광복절 연휴에 부산 해운대 간 사람이 뉴스에 나오기로는 61만명이었고, 제주도가 15만명이었다고 해요. 그렇게 지독한 코로나라면, 그리고 갑자기 퍼진 거라면 대통령 말 믿고 부산, 제주로 놀러간 사람들 및 거기 사는 사람들 다 가슴 움켜쥐고 쓰러져 헥헥대야 정상이겠죠. 일상은 그대로에요. 바뀐 건 없어요. 그저 유난떠는 것 뿐이었어요. 이게 무슨 중세 흑사병, 아프리카 기니 에볼라 바이러스도 아니구요.


사회적 거리두기 뉴스를 계속 보던 중이었어요. 만약 3단계로 격상될 거라고 확정된다면 집에 먹을 것이 아직 충분히 있지만 또 장을 보러 가야만 했어요. 꽤 민감한 문제였어요. 2단계는 개인적으로는 나갈 때 마스크 잘 쓰는 정도로 끝났어요. 그렇지만 3단계는 아니었어요.


뉴스를 보고 있는데 파파이스가 카카오톡으로 메세지를 보내왔어요. 신메뉴가 출시되었다는 메세지였어요.


"야, 이건 진짜 비운의 햄버거다."


가뜩이나 파파이스는 매장이 별로 없어요. 근근히 연명하는 패스트푸드 체인점이에요. 그런데 하필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전국 확대 실시가 본격적으로 개시된 때에 딱 맞춰서 신메뉴를 내놨어요.


어떤 햄버거인지 봤어요. 안심버거였어요.


'닭고기에 안심도 있었나?'


닭고기 안심은 못 들어봤어요. 메세지를 잘 살펴봤어요.


"아, 이래서 안심버거구나!"


단품 303kcal 이래요. 열량이 낮아서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안심버거였어요.


"이건 오늘 가서 먹어봐야겠다."


원래 서울에 갈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서울 갈 일이 없었거든요. 길거리 풍경이 어떨지는 금요일에 서울 갔을 때 이미 봤기 때문에 짐작할 수 있었어요. 길거리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거였어요. 모두 집으로 빨리 귀가하려고 발걸음을 재촉할 거였어요. 세상 망조 든 것 같은 분위기일 거였어요.


서울에 갈 생각도 없었고, 가고 싶은 마음도 없었어요. 그렇지만 파파이스 신메뉴 안심버거는 꼭 먹어보고 싶었어요. 정말 때를 어떻게 이렇게 절묘하게 잘못 맞췄는지 경악할 정도로 안 좋을 때 출시된 신메뉴였으니까요. 햄버거 자체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이보다 더 운 나쁜 햄버거는 없을 거 같아서 먹어보고 싶었어요.


그냥 2단계 격상 시기에 나와서 비운의 햄버거가 아니었어요. 3단계로 격상되냐 마냐로 시끄러울 때 딱 맞춰서 나왔어요. 파파이스 햄버거 신메뉴 출시에 주목할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거에요.


비운의 신메뉴 햄버거를 먹어보기 위해 서울로 갔어요. 서울에 있는 파파이스 매장으로 가서 안심버거 세트를 주문했어요.


파파이스 안심버거 세트는 이렇게 생겼어요.


파파이스 안심버거 세트


파파이스 안심버거 포장은 이렇게 생겼어요.


파파이스 안심버거 포장


옆에서 보면 매우 불안정하게 생겼어요.


'이건 포장 싹 다 벗기면 참사나겠다.'


옆에서 본 모습은 뉘어놓은 물방울 모양이었어요. 예전에 맘스터치에서 이런 모양을 보여준 햄버거를 포장을 싹 다 벗겼던 적이 있었어요. 대참사났어요. 지금까지 먹어본 햄버거 중 가장 지저분하게 먹은 햄버거가 되었어요. 이것도 분명히 그렇게 될 거였어요. 그래서 이것은 포장을 싹 다 벗겨보지는 않기로 했어요.


파파이스 안심버거


파파이스 신메뉴 안심버거 햄버거 가격은 단품 4200원, 세트 5800원이에요.


포장을 풀렀어요.


파파이스 안심버거 햄버거


"이건 왜 치킨 패티가 두 장 들어가 있지?"


치킨 패티가 한 장이 아니라 두 장 들어가 있었어요. 아래에 치킨 패티가 깔려있었고, 그 위에 양상추가 올라가 있었어요. 양상추 위에는 다시 치킨패티가 올라가 있었고, 그 위에 토마토가 올라가 있었어요.


파파이스안심버거 광고 포스터에는 '고소한 마요네즈+신선한 오리엔탈 소스+풍미 가득 야채+안심살=환상궁합!'이라는 멘트가 적혀 있었어요.


파파이스 카카오톡 메세지에서는 '고소~한 마요네즈에 신선한 오리엔탈 소스! 두툼하고 담백한 닭안심살의 환상적 만남! NEW 안심버거! 안심하세요, 단품 300 칼로리예요!'라고 안심버거를 소개하고 있었어요.


진짜 닭 안심살이 들어갔대요. 지금까지 저는 치킨 부위를 목, 가슴살, 날개, 다리로만 구분해왔어요. 닭에도 안심살이 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어요.


파파이스 신메뉴 안심버거 햄버거


맛도 비운의 햄버거다.


포장을 풀자 새콤하고 찝찔한 냄새가 올라왔어요. 기름을 엄청나게 많이 섞은 초간장 비슷한 냄새였어요. 오리엔탈 소스 냄새였어요. 냄새만 맡아보면 간장맛이 꽤 많이 날 것 같았어요. 오리엔탈 소스에는 간장 냄새가 섞여 있거든요. 찝찔한 냄새가 올라왔기 때문에 맛도 간장맛이 꽤 많이 날 것 같았어요.


"이거 베어먹기 엄청 힘드네."


햄버거에는 얇은 치킨 패티 2장이 들어가 있었어요. 아무리 얇은 치킨 패티라 해도 2장 들어가니 높이가 엄청나게 높아졌어요. 게다가 이것은 구운 닭고기 패티가 아니었어요. KFC 치킨처럼 치킨옷이 아주 바삭한 치킨 그 자체였어요. 그랬기 때문에 누른다고 눌러지지도 않았어요. 처음 포장을 풀렀을 때 본 높이가 실제 먹기 위해 입을 벌려야 하는 높이였어요.


치킨 패티는 매우 바삭했어요. 치킨 패티가 2장 들어 있었기 때문에 베어물 때 윗니와 아랫니 모두 바삭한 치킨을 베어무는 느낌이 제대로 느껴졌어요. 이렇게 얇은 치킨 패티 2장을 넣자 다른 치킨버거와는 다른 식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치킨이 처음부터 속까지 전부 아주 바삭한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딱딱하고 바삭한 치킨옷을 베고 가운데 부드러운 살에서 윗니와 아랫니가 만나는 느낌이 아니라 무슨 신기술을 사용해 치킨 속살까지 아주 바삭하게 만들어버린 신종 치킨을 베어먹는 느낌이었어요.


오리엔탈 소스 냄새와 달리 찝찔한 맛은 없었어요. 새콤한 맛도 순한 편이었어요. 치킨 패티 2장이 이 햄버거의 거의 전부였어요. 식감에서도 그랬고, 맛에서도 그랬어요. 야채가 야박하게 들어간 것도 아닌데 야채조차 곁다리로 전락해 버렸어요. 모든 것이 치킨을 위해 존재하고 있었어요. 빵은 치킨을 보호해주기 위한 솜옷이었고, 야채는 치킨의 기름을 씻어주는 역할이었어요. 여기에 오리엔탈 드레싱의 새콤찝찔한 향이 더해졌어요.


파파이스 신메뉴 안심버거 햄버거는 치킨 패티가 2장 들어갔지만 느끼하지 않았어요. 맛이 순했어요. 맛은 순했지만 식감은 강렬했어요. 파파이스에서 준비 꽤 많이 해서 출시한 것 같았어요. 그러나 정말 시기를 잘못 만났어요. 진짜로 비운의 햄버거로 전락할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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