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체인점 햄버거는 버거킹 불고기 와퍼 햄버거에요.
집에서 할 것 하고 있는데 카카오톡으로 문자가 왔어요. 어떤 메세지인지 확인해봤어요. 버거킹에서 보내온 메세지였어요.
"어? 버거킹 와퍼 1+1 행사 또 하네?"
버거킹에서 와퍼 1+1 행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이었어요.
"버거킹 와퍼 행사 진짜 많이 하네."
한때 버거킹은 치킨 너겟 행사를 엄청나게 많이 했었어요. 오죽하면 사람들이 버거킹이 무슨 너겟 광산을 개발한 거 아니냐고 할 정도였어요. 치킨 너겟 행사를 많이 하자 버거킹이 너겟 광산에서 치킨 너겟 캐와서 파는 거 아니냐고 농담으로 말하곤 헀어요. 치킨 너겟 행사 대흥행 못지 않게 초반에 엄청난 인기몰이를 한 것이 바로 와퍼 행사였어요. 버거킹 햄버거는 가격이 비싸다는 이미지가 있었어요. 실제로 과거에는 버거킹 햄버거 가격은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점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편이었어요. 그래서 버거킹 이미지는 맛있기는 하지만 비싸다는 이미지가 강했어요. 그런 버거킹에서 와퍼 할인 행사를 하자 와퍼가 불티나게 팔려나갔어요.
그 이후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이야기에요. 할인 행사의 맛을 본 버거킹은 주기적으로 와퍼 1+1 행사를 했어요. 당연히 와퍼 1+1 행사를 실시하면 대흥행했어요. 가뜩이나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맥도날드가 빌빌거리던 상태에서 버거킹 주력 메뉴인 와퍼가 1+1 행사로 나왔으니까요. 버거킹이 와퍼 1+1 행사를 하면서 와퍼 맛이 과거에 비해 떨어졌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그냥 무시해도 될 정도의 차이였어요. 버거킹이 와퍼 품질에는 신경 꽤 많이 쓰거든요.
버거킹 대표 메뉴는 누가 뭐래도 와퍼에요. 맥도날드 평가가 나락으로 떨어지다 못해 지옥까지 떨어진 결정적 이유는 하필 햄버거 중에서도 주력이자 대표 메뉴인 빅맥 품질이 엉망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었어요. 기업 운영상 단가를 낮추기 위해 맛을 조금 떨어뜨려야할 때도 있기는 하나, 그래도 절대 건드리면 안 되는 게 주력이자 대표 메뉴에요. 과자계에서는 농심이 새우깡 양은 어지간해서는 절대 손 안 대요. 새우깡 맛과 양 함부로 손대었다가는 진짜 이미지가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지거든요. 버거킹도 이걸 잘 알고 있어서 와퍼 품질 관리는 여전히 잘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녁으로 와퍼나 먹을까?"
이따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버거킹에서 와퍼 1+1 행사중이니 가서 와퍼를 사서 먹기로 했어요. 와퍼 2개에 콜라 단품 하나 시켜서 먹으면 저녁식사로 딱 좋거든요. 와퍼 1개만 먹으면 부족하지만 와퍼 2개 먹으면 양이 매우 괜찮아요.
'비 그쳐야 나갔다 올텐데.'
슬슬 저녁 먹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어요. 빗줄기가 점점 약해지더니 드디어 비가 그쳤어요. 옷을 갈아입고 버거킹으로 갔어요.
버거킹 무인계산기에는 와퍼 1+1 메뉴가 있었어요.
"어? 불고기 와퍼랑 그냥 와퍼도 되네?"
와퍼 1+1 메뉴 중에는 와퍼 1개와 불고기 와퍼 1개를 고를 수 있는 메뉴가 있었어요.
'와퍼를 2개 먹을까, 그냥 와퍼랑 불고기 와퍼를 1개씩 먹을까?'
잠깐 망설였어요. 와퍼 2개 먹는 것도 괜찮고 와퍼와 불고기 와퍼를 1개씩 먹는 것도 괜찮았거든요. 둘 다 좋은 선택지였어요.
'이번에는 불고기 와퍼도 먹어야겠다.'
그래서 와퍼와 불고기 와퍼를 주문했어요.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자 햄버거가 나왔어요.
버거킹 불고기 와퍼 포장은 이렇게 생겼어요.
포장은 불고기 와퍼와 와퍼가 같아요. 불고기 와퍼는 와퍼 포장지에 검은 색연필로 따로 표기를 해놓아 구분하게 되어 있었어요.
버거킹 불고기 와퍼 햄버거 포장을 풀었어요.
번 위에 깨가 뿌려져 있었어요. 외관을 대충 보면 와퍼와 구분하기 어려운 모습이었어요.
버거킹 홈페이지에서는 버거킹 불고기 와퍼 햄버거에 대해 '불에 직접 구운 순 쇠고기 패티가 들어간 와퍼에 달콤한 불고기 소스까지!'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버거킹 불고기 와퍼 햄버거 번을 들어봤어요.
불고기 와퍼 번 사이에는 양상추, 토마토, 생양파 등이 들어 있었어요. 패티는 와퍼 패티와 같았어요. 와퍼 패티에 불고기 양념 소스가 추가로 뿌려져 있었어요.
생긴 것은 와퍼와 불고기 와퍼 둘 다 매우 비슷하게 생겼어요. 포장을 푸는 순간 냄새부터 확실히 달랐어요. 불고기 와퍼는 간장이 많이 섞인 짜고 단 냄새가 확 올라왔거든요. 멋모르고 포장 잘못 풀렀다고 해서 이게 와퍼인지 불고기 와퍼인지 구분 못할 것은 아니었어요. 와퍼를 한 번이라도 먹어본 사람이라면 이게 그냥 와퍼가 아니라는 것을 바로 분간해낼 수 있는 냄새였어요.
맛에서도 그냥 와퍼와 불고기 와퍼는 맛이 매우 달랐어요. 와퍼는 패티의 고기향이 상당히 강하게 느껴져요. 그렇지만 불고기 와퍼에서 패티의 고기향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렇게 높지 않았어요. 불고기 와퍼에서 제일 비중이 높은 향은 바로 불고기 양념 향이었어요. 단맛도 강하고 짠맛도 강했어요. 여기에 향도 강했어요. 소스가 떡칠이 된 것도 아닌데 소스 맛이 강하게 느껴졌어요. 소스의 단맛과 짠맛이 강해서 한 자리에서 2개 먹으면 물릴 맛이었어요.
와퍼에 불고기 소스가 가미된 햄버거였지만 와퍼와는 맛이 꽤 많이 달랐어요. 소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컸거든요. 그래도 기본 베이스가 와퍼이기 때문에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점 불고기 버거보다는 훨씬 맛있었어요.
와퍼 1+1 행사에서 먹는 순서 잘못 선택하면 망하는 햄버거
중요한 것은 이것이었어요. 와퍼를 먹고 난 다음에 불고기 와퍼를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고깃집에서 생고기 구워먹은 후에 양념고기 구워먹는 것과 느낌이 비슷해요. 그러나 반대로 먹으면 고깃집에서 양념고기부터 구워먹은 후에 생고기 구워먹는 것과 많이 달랐어요. 양념고기부터 구워먹은 후에 생고기 먹으면 입이 쉬는 느낌이 들어요. 일반적인 고깃집에서보다는 고기 무한리필에서 이런 식으로 잘 먹죠. 생고기 먹고 양념고기 먹은 후 다시 생고기 먹는 식으로요. 양념고기는 맛은 있지만 입안 미각을 피곤하게 만들거든요. 하지만 불고기 와퍼부터 먹고 나서 와퍼를 먹으면 와퍼 맛이 완전 엉망으로 느껴졌어요.
버거킹 불고기 와퍼는 1개 먹으면 맛있지만 한 자리에서 2개 먹기에는 맛이 강한 햄버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