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프랜차이즈카페 메뉴

스타벅스 신메뉴 블론드 서머 라떼

좀좀이 2020. 7. 19. 17:42
728x90

이번에 마셔본 스타벅스 커피는 블론드 서머 라떼에요. 스타벅스 블론드 서머 라떼는 2020년 7월 14일에 출시된 신메뉴에요.


7월 14일에 스타벅스가 서머3 프로모션으로 신메뉴 3종류를 출시했어요. 이때 출시한 신메뉴 음료는 블론드 서머 라떼, 스위티 자몽 & 라임 블렌디드, 스위트 멜론 블렌디드였어요. 이 중에서 7월 14일에 어떤 것을 마셔볼지 고민하다 고른 것은 스위트 멜론 블렌디드였어요.


설명을 보면 블론드 서머 라떼가 가장 궁금하게 생겼어요. 서머 플로트 크림을 올려놓은 커피라고 나와 있었어요. 이걸 디저트처럼 즐긴대요.


'스푼이라도 주나?'


서머 플로트 크림이 뭔지 잘 몰랐어요. 사진을 보면 아포가토처럼 생겼어요. 크림이 아이스크림처럼 생겼거든요. 중요한 건 스푼을 주냐는 거였어요.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를 사용해요. 얌전히 음료에 꽂아서 가만히 놔두면서 마시면 음료 다 마실 때까지 그럭저럭 사용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자꾸 꺼냈다 빼었다 하거나 음료를 자꾸 저으면 빨대가 금방 망가져요. 종이 빨대라서 액체 속에서 내구성이 정말 약하거든요. 게다가 끝부분이 스푼 모양으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만약 크림을 떠서 먹으라고 한다면 완전히 틀린 메뉴였어요. 스타벅스 종이 빨대는 빨대를 스푼처럼 이용할 수 없는 빨대거든요. 끝부분이 스푼처럼 생긴 것도 아니고 종이 빨대라서 살살 쓰지 않으면 너무 쉽게 망가져버리니까요.


여기에 오렌지 시럽도 들어갔다고 나와 있었어요. 오렌지 시럽이 어떤 맛을 낼 지 궁금했어요. 보통 오렌지 쥬스와 커피를 같이 마시지는 않아요. 그 이전에 과일과 커피는 같이 안 먹어요. 과일향을 더한 가향 담배는 많지만 과일향을 더한 가향 커피는 찾기 어려워요. 그때 가향 커피 맛은 나름 새로운 도전처럼 보였어요.


그래도 이건 커피.


그래도 한 가지 기대가 되는 것은 이게 커피라는 점이었어요. 스타벅스니까요. 스타벅스가 커피 메뉴는 잘 만들어요. 신메뉴가 아무리 괴상망측 요상하게 생겼어도 커피가 들어갔다면 일단 맛이 기대가 되기는 해요. 커피 안 들어간 음료 신메뉴 보면 괴작 망작도 적지 않지만 커피는 확실히 잘 만들더라구요. 그래서 기대가 되었어요.


그러나 조만간 친구를 만날 일이 있었어요. 친구를 만나면 밥 먹은 후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 한 잔 하고 헤어질 거였어요. 스타벅스가 문 닫는 시간만 아니면 보통 스타벅스 가거든요. 며칠 뒤에 있는 약속은 그렇게 많이 늦은 시간에 만나는 약속이 아니었어요. 그렇다면 보나마나 친구와 스타벅스를 갈 거였어요. 그래서 제일 궁금한 것은 블론드 서머 라떼였지만 이것은 어차피 친구 만나면 스타벅스 갈 거니까 그때 마셔보기로 하고 신메뉴가 나온 날에는 스위트 멜론 블렌디드를 마셨어요.


며칠 뒤 친구를 만났어요. 친구와 저녁을 같이 먹은 후, 조금 걸어다녔어요. 보나마나 스타벅스에 갈 거였어요. 혹시 스타벅스 말고 다른 카페 갈 만한 곳 있나 잠시 둘이 고민해봤어요.


"여기 근처에 스타벅스 말고 괜찮은 카페 있나?"

"한 번 찾아볼까?"


예상대로였어요. 딱히 끌리는 카페가 없었어요. 그래서 또 스타벅스에 가기로 했어요.


스타벅스로 갔어요. 저는 이미 무엇을 마실지 결정하고 왔어요. 블론드 서머 라떼를 마실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하나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블론드 서머 라떼를 주문했어요.


스타벅스 블론드 서머 라떼는 이렇게 생겼어요.


스타벅스 블론드 서머 라떼


스타벅스 매장 조명 때문에 사진에 불그죽죽 누런빛이 강하게 끼었어요. 실제 크림은 저 정도로 싯누렇지는 않아요. 바닐라 아이스크림 비슷한 색이었어요.


스타벅스 신메뉴


잘 보면 아래에 오렌지 시럽이 깔려 있었어요.


블론드 서머 라떼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는 블론드 서머 라떼에 대해 '서머 플로트 크림을 디저트처럼 즐기는 블론드 에스프레소 아이스 라떼! 아이스크림 같은 오렌지 시럽이 올라간 상큼한 서머 플로트 크림. 아이스 라떼에 잘 어울리는 블론드 에스프레소 샷이 들어가 더 깊은 커피 풍미와 함께 바닐라 오렌지 케익을 즐기는 맛!'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스타벅스 블론드 서머 라떼 가격은 Tall 사이즈 5300원이에요. 열량은 Tall 사이즈가 500kcal 이에요.


스타벅스 신메뉴 블론드 서머 라떼


조명 때문에 크림이 아주 계란 노른자처럼 찍혔어요. 사진만 보면 무슨 계란 띄운 쌍화탕이었어요. 실제는 절대 이렇게 안 생겼어요. 크림이 바닐라 아이스크림 색이라서 계란 띄운 것 같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어요.


'이거 어떻게 마시지?'


일단 오렌지 시럽과 크림을 같이 떠서 먹어봤어요. 부드러운 오렌지향이 조금 느껴졌어요.


'섞어야겠다.'


이 3단 분리 커피를 어떻게 먹어야할까


위에는 크림과 오렌지 시럽이 둥둥 떠 있었어요. 가운데에는 커피가 들어 있었어요. 맨 아래에는 또 시럽이 층을 이루고 있었어요. 3단 분리 커피였어요.


당연히 섞어야지.


빨대로 크림을 떠서 먹고 커피는 얌전히 빨아먹어라? 스타벅스는 그게 안 되요. 그렇게 먹으라고 할 거라면 빨대를 다른 걸 줘야죠. 따로 티스푼을 주거나요. 그런 게 전혀 없었어요.


그리고 따로 먹으라고 할 거라면 커피 위에 크림을 올려줄 게 아니라 크림을 따로 접시에 주든가 해야죠. 따로 먹는 걸 한 컵에 같이 주는 건 이상하잖아요. 크림부터 다 떠먹은 후에 커피를 빨아마시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런 거 없어요.


그래서 열심히 크림을 커피에 섞었어요. 아래 깔려 있는 시럽도 열심히 잘 섞기 위해 노력했어요.


스타벅스 블론드 서머 라떼 커피


열심히 섞자 커피 모양이 바뀌었어요. 위에 크림층이 곱게 깔렸어요. 할리스커피 크림라떼 시리즈 같은 모습이 되었어요. 크림이 동그랗게 올라간 모습도 좋지만 잘 녹여서 미끈한 표면이 생긴 것도 보기 좋았어요.


스벅 신메뉴


역시 스타벅스는 절대 커피 갖고 장난 안 쳐.


스타벅스 블론드 서머 라떼 커피는 단맛이 강했어요. 고소한 맛도 강했어요. 스타벅스 커피는 원래 고소한 맛이 약하지 않아요. 오히려 고소한 맛이 꽤 강한 편이에요. 원래 고소한 맛이 강한 편인 스타벅스 커피인데 블론드 서머 라떼는 크림 때문인지 고소한 맛이 매우 강했어요.


블론드 서머 라떼 커피맛은 커피맛 스카치캔디와 비슷한 맛이었어요. 당연히 스카치 캔디보다 커피향과 고소한 맛이 훨씬 더 강했어요. 단맛은 스카치 캔디에 맞먹게 달았어요. 커피에 크림 잘 섞어서 마셔보니 맛이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여기에 오렌지 시럽의 영향 때문에 블론드 서머 라떼 커피 속에서 오렌지향도 살살 느껴졌어요. 끝부분에는 오렌지향이 가볍게 느껴질 때가 있었어요.


재미있는 점은 이 오렌지향이 일관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어요. 항상 느껴지는 것은 아니었어요. 느껴질 때도 있고 안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이렇게 오렌지향이 느껴질 때도 있고 안 느껴질 때도 있는 이유는 바닥에 깔려 있던 시럽이 커피 전체에 골고루 녹지 않아서 그런 거 같았어요.


그런데 이런 불규칙함이 오히려 참 매력적이었어요. 오렌지향이 가끔씩 느껴지는 것도 매우 좋았어요. 커피를 삼켰을 때 커피향과 함께 오렌지향이 피어올라와 한 바퀴 뱅그르르 돌고 인사하고 사라지는 느낌이 예뻤어요. 이게 간간이 느껴져서 재미있었어요. 커피향에 가끔 변화를 주어서 물리지 않고 계속 이번에는 오렌지향이 느껴질까 기대하며 마시게 되었어요.


스타벅스 블론드 서머 라떼는 고소한 커피 속에서 부끄러움 많이 타는 오렌지향이 가끔씩 고개 빼꼼 내밀며 살포시 미소지으며 손 한 번 흔들고 다시 들어가는 커피였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