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네슬레 퓨어라이프 먹는 샘물 생수

좀좀이 2020. 7. 11.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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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생수는 네슬레 퓨어라이프 생수에요.


세상에서 가장 후기 쓰기 어려운 먹거리는 뭘까?


여러 가지 있을 거에요. 이런 것을 설문조사해보면 재미있을 거에요. 어떤 사람들은 먹기 힘든 고약한 맛을 가진 것을 떠올릴 거고, 어떤 사람들은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것을 떠올릴 거에요. 만약 어떤 음식에 트라우마가 있다면 그 음식이 가장 글 쓰기 어렵겠죠. 먹어야 글을 쓰는데 트라우마가 있어서 못 먹는다면 뭔 수로 리뷰를 써요. 먹지 않고 후기를 쓴다면 그건 후기가 아니라 판타지죠.


하지만 압도적으로 1등인 먹거리가 하나 있어요. 각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세상에서 가장 후기 쓰기 어려운 먹거리가 뭔지 논쟁을 벌여도 이거 하나면 논쟁은 허무하게 끝나요. 워낙 강력한 존재라서요.


생수


생수는 무적이다.


생수는 답이 없어요. 이건 마셔본 후 어떻게 글을 쓰려고 해도 글 쓸 게 없어요. 어떤 생수를 마셔도 맛이 다 똑같거든요. 생수 맛 자체보다는 오히려 생수 마시기 전 입 안 상태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져요. 갈증도 크게 관여하구요. 그거 말고는 달라질 게 없어요. 맹물 맛이 다 맹물 맛이죠. 아무 맛 없는 생수를 특별히 어떻게 맛을 구분하려고 해봐야 결국 아무 맛 없다고 할 수 밖에 없어요.


모든 생수가 다 똑같지는 않아.

그러나 한국에서는 다 똑같아.


그래요. 모든 생수 맛이 다 똑같지는 않아요. 생수 중 리뷰를 쓸 만한 생수가 존재하기는 해요. 단, 우리나라에는 존재하지 않아요. 외국 가면 존재해요. 외국에는 염소 냄새 풀풀 나는 생수가 있거든요. 한 모금 마시자마자 예전 어렸을 적에 마셨던 수돗물 맛이 나서 바로 버리게 되는 생수요. 외국 여행할 때 보면 이렇게 진짜 염소 냄새 풀풀 나서 이게 생수인지 수돗물인지 분간 안 되는 생수가 간혹 존재해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심지어 수돗물조차도 이제 염소 냄새가 나지 않아요. 냉정히 말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수돗물 맛이나 생수 맛이나 똑같아요.


수돗물 맛과 생수 맛이 크게 다르다고 주장하고 싶은 사람이 분명히 존재할 거에요. 그 사람들은 생수 맛에 대해 평하기 전에 자기 입 안 상태에 대해 평가해봐야 할 거에요. 양치하고 나서 바로 마시는 물맛과 밥 먹고 바로 마시는 물맛은 다르거든요. 물맛이 다른 게 아니라 물맛 자체는 같지만 입안 상태에 따라 맛이 다르게 느껴지는 거에요. 맹물에 맛이 존재한다면 그게 이상한 거죠. 무슨 미네랄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미네랄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간 생수라면 생수로 팔지도 못해요. 말이 좋아 미네랄이지 그 정도면 불순물 가득 첨가된 물이니까요.


그래도 도전해보고 싶은 생수 후기

왜냐하면 끝판왕이니까.


분명히 답이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생수 후기는 가끔씩 강하게 도전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겨요. 무모한 걸 알면서, 결과가 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전해보고 싶어져요. 이것은 불을 보면 죽을 걸 알면서도 달려드는 불나방 정신. 불나방의 혼을 갖고 도전해보고 싶어져요. 뭔 짓을 해도 쓸 말이 하나도 없을 걸 너무나 잘 알지만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끓어오를 때가 있어요.


이번에는 네슬레 생수다.


편의점에서 무엇을 마실까 고민하다가 네슬레 퓨어라이프 생수가 보였어요. 순간 불나방의 혼이 빙의되었어요. 이건 글 쓸 거리가 단 하나도 없었어요. 생수니까요. 맹물이니까요. 맹물에서 특이한 맛이 느껴진다면 둘 중 하나죠. 물이 문제거나 제 몸상태에 큰 문제가 있거나요. 그러나 도전해보고 싶은 욕구를 참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눈 딱 감고 구입해버렸어요.


네슬레 퓨어라이프 생수는 이렇게 생겼어요.


네슬레 퓨어라이프 생수


네슬레 퓨어라이프 생수는 진한 하늘색 배경에 분홍색으로 남자, 여자, 아이가 간략화된 형상으로 그려져 있었어요. 옆에는 '세계 1위 샘물 브랜드'라고 적혀 있어요.


네슬레 생수


통 뒷면에는 Nestle Pure Life 라고 적혀 있었어요. 아래에는 Natural Mineral Water 라고 적혀 있었어요.


생수


네슬레 퓨어라이프 생수에는 나트륨, 칼슘, 칼륨, 마그네슘이 미량 들어가 있대요. 당연히 이 정도로 맛에 영향을 주지는 못해요.


네슬레 퓨어라이프 먹는 샘물 생수 품목명은 먹는샘물이에요. 제품명은 네슬레 퓨어라이프에요. 제가 구입한 것은 500mL 짜리 패트병이었어요.


네슬레 퓨어라이프 먹는 샘물 생수 원수원은 암반대수층 지하수에요. 제조원은 풀무원샘물(주) 회사에요.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에 있대요.


네슬레 생수 성분


맹물 맛이 맹물 맛이지.


당연히 이것 역시 맹물 맛이었어요. 솔직히 맛이 어떻다고 할 것이 없었어요. 그게 있다면 위에서 말했듯 둘 중 하나니까요. 물이 이상하거나 제가 이상하거나 둘 중 하나에요. 다행해 물도 정상, 저도 정상이었어요. 우리나라 수돗물과 별 차이 없었어요. 다른 생수와 비교해도 별 차이 없었어요. 그 차이를 못 느끼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었어요.


역시 생수 리뷰는 무리야.


다시 한 번 맛본 실패. 할 말이 없었어요. 마셔보고 쓰는 글이지 실험해보고 쓰는 글은 아니니까요. 굳이 이게 다른 생수와 뭐가 다른지 실험해서 밝혀보려 한다면 방법은 있을 거에요. 예를 들면 가루비누를 집어넣고 흔들어서 얼마나 거품이 잘 나는지 실험해볼 수는 있겠죠. 실과 시간에 배우잖아요. 단물과 센물 차이요. 아니면 무식하게 전기 포트에 계속 몇 리터고 부어대며 계속 물을 증발시켜서 전기 포트에 찌꺼기가 얼마나 쌓이는지 비교해볼 수도 있기는 할 거에요. 그러나 그런 짓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마셔보고 맛 차이가 있는지를 보려고 사서 마신 거지 그런 화학적 차이를 찾아내기 위해 구입한 것은 아니니까요.


개인적으로 기분상 다른 느낌이 있기는 했어요.


우즈베키스탄 있을 때 마시던 생수 제조회사거든.


우즈베키스탄에 있었을 때였어요. 우즈베키스탄도 당연히 생수를 사서 마셔야 했어요. 우즈베키스탄도 물에 잡성분이 있거든요. 보통 뭉뚱그려서 석회질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그게 석회질인지 다른 성분인지는 모르겠어요. 하여간 우즈베키스탄도 수돗물 수질이 우리나라만큼 좋지는 않아요. 밥솥이나 전기포트를 오래 사용하다보면 하얗게 석회성분이 끼어요.


외국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이런 현상이 있다고 하면 생수를 끓이면 된다고 해요. 이건 초단기 체류자들이나 하는 소리에요. 수돗물 끓이는 것에 비해 현저히 느릴 뿐이지 생수라고 석회질 안 끼는 게 아니거든요. 석회질 끼는 속도가 수돗물에 비해 현저히 느릴 뿐이에요. 오래 사용하다보면 아무리 생수만 끓여서 사용해도 하얗게 끼는 석회질을 관찰하게 될 수 밖에 없어요.


우즈베키스탄에 있을 때 생수를 주문해서 마셨어요. 정수기에 꽂는 말통으로 몇 개씩 주문해놓고 마셨어요. 때 되면 다시 주문했어요. 그러면 빈 통은 가져가고 물이 가득 든 새 통을 갖다주었어요. 말통에는 펌프를 끼워서 사용했어요.


저는 우즈베키스탄에 있을 때 네슬레 생수를 주문해서 마셨어요. 포장은 이것과 거의 똑같았어요. 생수 주문해서 배달올 타이밍이 생수 다 떨어질 타이밍과 안 맞을 때에는 가게 가서 네슬레 생수 패트병을 사왔어요. 그때는 이것과 포장이 똑같았어요.


우즈베키스탄에 있었을 때 생수와 관련된 이야기가 없을 리 없어요.


값비싼 3층 짜파게티의 추억 : https://zomzom.tistory.com/547


적응되면 수돗물로 그냥 끓이기도 한대요. 그러나 하얀 석회질이 끼는 거 보면 라면을 수돗물로 끓일 생각이 절대 안 들어요. 그래서 먹을 때 돈 많이 드는 라면 순위도 달라요. 국물라면은 그래도 국물을 다 마시니까 괜찮아요. 이런 건 생수로 끓여도 아까울 게 없어요. 문제는 비빔라면. 짜파게티는 그래도 참을 만 해요. 까짓 거 건강을 위해 국물 버린다고 여기면 되니까요. 진짜 돈 아깝고 돈 많이 드는 라면은 비빔면이에요. 이건 끓인 물 다 버리고 또 헹궈야 하니까요.


네슬레 퓨어라이프 먹는 샘물 생수는 맛 자체에 대해서는 할 말이 하나도 없었어요. 대신 예전 우즈베키스탄에 있었을 때를 떠올리게 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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