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모스버거 신메뉴 리코타 치즈 와규 버거 햄버거

좀좀이 2020. 6. 2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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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체인점 햄버거는 모스버거 리코타 치즈 와규 버거 햄버거에요. 모스버거 리코타 치즈 와규 버거 햄버거는 2020년 6월 19일 출시된 기간한정 신메뉴에요.


어제였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글을 하나 쓰려고 했어요. 분명히 글감은 여러 개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딱히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어요. 정신이 산만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어요. 보통 글감이나 소재를 떠올려보면 대충 어떻게 써야할지 머리 속에 딱 떠올라요. 이런 식으로 이런 말을 하고 이렇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게 보통 글 절반 분량 정도 되요. 직접 경험한 것을 글로 쓰는 거라서 이렇게 되요.


그런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글을 쓰려는데 마음이 가는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경험한 것을 글로 쓰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두어 줄만 떠오르고 말았어요. 이런 것은 글로 쓰려고 하면 진짜 고역이에요. 경험한 것을 글로 쓴다고 해도 두어 문장 정도만 떠오르면 글 쓸 때 할 말이 없거든요. 저라고 매일매일 색다르고 특별한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오히려 대부분이 비슷한 나날이에요. 게다가 요즘은 전염병 때문에 밖에 잘 안 돌아다니다보니 더더욱 비슷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이러면 진짜 뭘 쓰려고 해도 할 말이 없어요.


아침 8시 반쯤 되었어요. 그때까지 딱히 글을 쓰고 싶은 소재가 잡히지 않아서 인터넷을 하며 놀고 있었어요. 그때 카카오톡으로 메세지가 한 통 왔어요.


"어? 모스버거 신메뉴 나오네?"


모스버거에서 카카오톡으로 신메뉴가 나왔다고 메세지를 보내왔어요. 이번에 출시한 신메뉴는 리코타 치즈 와규 버거 햄버거였어요. 무료 세트 업그레이드 쿠폰도 같이 보내줬어요.


'왜 모스버거가 요즘 자주 신메뉴 출시하는 거 같지?'


정확히 잘 따져보면 아닐 거에요. 때 되어서 신메뉴를 출시하는 것일 거에요. 그러나 체감상 꽤 자주 신메뉴를 출시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이것은 워낙 특징없는 나날을 계속 보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일 거에요. 어제와 같은 오늘, 그저께와 같은 어제, 그그저께와 같은 그저께, 결론적으로 그그저께와 같은 오늘이니까요. 반복되는 일상일 수록 하루는 길고 일주일은 짧고 한달은 쏜살같고 일년은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죠.


'이거나 먹으러 갈까?'


모스버거 햄버거를 좋아해요. 지금까지 먹어본 것들 다 맛있게 먹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나온 신메뉴인 리코타 치즈 와규 버거도 먹어보고 싶었어요.


명동까지 가기 엄청 귀찮다.


문제는 모스버거를 가려면 명동까지 가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예전에는 종각 근처에 모스버거 매장이 있었어요. 종각역에서 내려서 광화문역을 향해 가다 보면 모스버거 매장이 하나 있었어요. 거기는 의정부에서 1호선 타고 종각역으로 간 후 조금 걸어가면 되었어요. 그러나 그 매장이 없어지자 의정부에서 그나마 가기 편한 모스버거 매장은 명동에 있는 모스버거만 남았어요. 명동 모스버거 매장을 가려면 지하철 1호선을 타고 가다가 4호선으로 환승해 명동역에서 내린 후 명동 번화가를 뚫고 지나가든가 엄한 시청역까지 가서 2호선으로 환승해야 했어요. 아니면 종각역에서 내려서 한참 걸어가거나요.


기온이 뜨뜻했어요. 나가기 참 귀찮았어요.


'이건 내일 먹든가 해야겠다.'


아직 당장 글을 하나문제는 모스버거를 가려면 명동까지 가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예전에는 종각 근처에 모스버거 매장이 있었어요. 종각역에서 내려서 광화문역을 향해 가다 보면 모스버거 매장이 하나 있었어요. 거기는 의정부에서 1호선 타고 종각역으로 간 후 조금 걸어가면 되었어요. 그러나 그 매장이 없어지자 의정부에서 그나마 가기 편한 모스버거 매장은 명동에 있는 모스버거만 남았어요. 명동 모스버거 매장을 가려면 지하철 1호선을 타고 가다가 4호선으로 환승해 명동역에서 내린 후 명동 번화가를 뚫고 지나가든가 엄한 시청역까지 가서 2호선으로 환승해야 했어요. 아니면 종각역에서 내려서 한참 걸어가거나요.


기온이 뜨뜻했어요. 나가기 참 귀찮았어요. 그래도 신메뉴였어요. 먹어보고는 싶었어요.


'이따 가서 먹어야지.'


일단 다른 글을 먼저 써서 올리고 이것은 다음날 올리기로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토요일에 서울 갈 일이 생겼어요. 그렇다면 당장 서울로 갈 게 아니라 다음날 일찍 서울 가서 먹는 것이 훨씬 나았어요. 서울을 이틀 연속 가는 것보다 어차피 서울 가야하는 토요일에 일찍 가서 먹고 일 보는 것이 차비를 절약하는 길이었거든요.


오늘 일이 있어서 서울로 갔어요. 약속 시간보다 일찍 서울에 도착했어요. 모스버거 가서 점심으로 이번에 나온 기간한정 신메뉴인 리코타 치즈 와규 버거를 먹어볼 생각이었거든요. 명동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모스버거로 가서 어제 나온 신메뉴 햄버거인 리코타 치즈 와규 버거를 주문했어요.


모스버거 리코타 치즈 와규 버거는 이렇게 생겼어요.


모스버거 리코타 치즈 와규 버거 햄버거


모스버거 리코타 치즈 와규 버거는 생긴 것부터 매우 화려하게 생겼어요. 샛파란 치커리 위에 올라가 있는 하얀 리코타치즈는 아이스크림처럼 생겼어요.


"여기 크랜베리도 들어갔네?"


리코타 치즈 와규 버거에는 크랜베리가 들어가 있었어요. 건과일이 들어간 햄버거는 처음이었어요. 새우버거도 있고 크랩버거도 있고 별별 햄버거가 다 있지만 크랜베리 들어간 햄버거는 이번에 처음 봤어요.


햄버거 전체적인 모양을 보면 패티 위에 싱싱한 샐러드가 올라가 있는 모습이었어요.


리코타 치즈 와규 버거 햄버거


모스버거 홈페이지에서는 리코타 치즈 와규 버거에 대해 '100% 리코타치즈, 호주산 와규에 발사믹글레이즈가 어우러진 프리미엄 버거'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모스버거 리코타 치즈 와규 버거 영문명은 Ricotta Cheese Wagyu Burger 에요.


모스버거 리코타 치즈 와규 버거 단품 가격은 6600원이고 세트 가격은 9200원이에요.


모스버거 신메뉴 리코타 치즈 와규 버거 햄버거


이거 맛 완전 화려하잖아!


기름기 적은 함박스테이크 같은 패티와 쫄깃한 빵은 다른 모스버거 햄버거와 비슷했어요. 그러나 이것은 다른 모스버거 햄버거와 확실히 달랐어요.


치커리와 양상추는 리코타 치즈와 합쳐져서 샐러드가 되었어요. 치커리와 양상추 모두 자신의 맛을 잘 내고 있었어요. 자신의 맛도 내고, 패티와 더해져서 하나의 맛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리코타 치즈와 합쳐져서 하나의 맛을 만들어내기도 했어요. 발사믹글레이즈 소스보다 훨씬 중요하고 인상적인 것은 리코타 치즈였어요. 햄버거 맛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면서 햄버거에 마법을 걸고 있었거든요.


리코타 치즈는 시원했어요. 고소한 맛도 있었지만 싱싱하고 시원한 느낌이 훨씬 강했어요. 리코타 치즈를 먹는데 느끼한 것이 아니라 시원해서 좋았어요. 새콤한 맛 없고 시원하고 살짝 고소한 맛이 햄버거에 더해졌어요. 시원한 리코타 치즈는 이 햄버거가 깔끔한 맛이라는 착각을 들게 만들었어요. 당연히 리코타 치즈도 치즈니까 깔끔한 맛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그렇게 느껴졌어요. 리코타 치즈는 햄버거 맛의 스펙트럼을 더욱 넓고 풍성하게 만들어줬어요. 자극적인 맛은 좀 부드럽게 뭉개줬고 약한 맛은 살짝 증폭시켜주었어요.


여기에 클라이막스는 크랜베리였어요.


어떻게 크랜베리를 넣을 생각을 했지?


모스버거 리코타 치즈 와규 버거 자체는 단맛이 없다시피 했어요. 단맛 날 게 없었어요. 기껏해야 번에서 느껴지는 가벼운 단맛 정도였어요. 단맛을 더해주는 것은 바로 크랜베리였어요. 크랜베리를 씹으면 크랜베리는 여름밤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새까만 하늘을 색색의 빛으로 화려하게 빛내는 거대한 폭죽이 되었어요. 시원한 바람, 풋풋한 풀냄새, 고소한 고기 음식 속에서 이어지는 침묵. 갑자기 터지는 거대한 불꽃. 크랜베리가 이 햄버거를 빛나는 존재로 만들었어요. 크랜베리는 화려하고 세련된 옷을 입은 여자 목에 걸려 있는 번쩍이는 보석 목걸이였어요. 크랜베리가 없었다면 매우 맛있는 선에서 끝났을 거에요. 크랜베리 때문에 이것은 충격적으로 맛있었어요.


그런데 가격은 왜 이러지?


한 가지 이해되지 않는 점은 가격이었어요. 모스버거 리코타 치즈 와규 버거 단품 가격은 6600원이에요.6600원이 절대 아깝지 않은 맛이었어요. 못해도 8000원짜리 맛이었어요. 이 햄버거만 이름 가리고 어디 홍대, 이태원, 강남, 청담 같은 곳에서 수제버거라고 8000원 받고 판매한다면 사람들이 맛있다고 열광할 맛이었어요.


문제는 이게 세트 메뉴 가격이 9200원이라는 것이었어요. 9200원도 괜찮은 가격이었지만 이 정도 가격은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도 꽤 있어요. 그럴 거면 차라리 햄버거 단품 가격을 조금 올리고 세트 가격을 조금 크게 낮추는 것이 괜찮지 않을까 싶었어요. 이것은 어떻게 봐도 균형이 전혀 안 맞았거든요.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방법은 간단했어요. 모스버거 리코타 치즈 와규 버거를 단품으로 구입하고, 편의점 같은 곳에서 콜라 캔 하나 사서 같이 먹는 거에요. 이러면 만족도가 아주 하늘 높이 치솟을 거에요.


모스버거 리코타 치즈 와규 버거 햄버거는 맛이 미치도록 화려했어요. 건강하고 화려한 맛이었어요. 고급 그 자체였어요. 이런 것이 시즌메뉴로 나온 것이 너무 아쉬웠어요. 그리고 가격이 단품은 퀄리티에 비해 너무 착했고, 세트는 그런 장점을 많이 없애는 가격이었어요. 뭔가 단품 가격과 세트 가격의 균형이 심히 안 맞는다고 느껴지는 가격이었어요. 단품 가격과 세트 가격의 균형을 맞추고 상시메뉴로 승격시켜서 홍보 조금 해주면 상당히 인기를 끌고도 남을 햄버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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