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모스버거 레드락 드래프트 맥주

좀좀이 2020. 5. 3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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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맥주는 모스버거 레드락 드래프트 맥주에요.


일이 있어서 서울에 갔어요. 일을 보고 난 후 혼자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중이었어요. 몇 시인지 보니 슬슬 직장인들 퇴근할 시간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저는 종로에서 명동까지 온 후 이제 어디를 갈 지 고민하고 있었구요. 종로에서 명동까지 왔기 때문에 갈 만한 곳이 별로 없었어요. 명동에서 더 갈 곳이라고는 을지로를 따라 동대문으로 가는 방법이 있었고, 회현 남대문시장을 거쳐 서울역으로 가는 방법이 있었어요. 작정하고 운동 삼아서 많이 걸을 거라면 명동에서 남산을 넘어 이태원으로 가는 방법이 있었어요.


'어떻게 된 게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냐.'


을지로는 서울 가면 종종 걷는 곳이에요. 거의 항상 그렇게 걷거든요. 동대문에서 시작해 을지로를 걸어서 명동으로 간 후 거기에서 종각으로 가든가, 아니면 그 반대로 종각에서 시작해 명동을 거쳐 을지로를 걸어서 동대문으로 가요. 을지로를 걸어가면 그대로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이쪽은 신기할 것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 얼마 전에도 이렇게 걸었거든요.


회현 남대문시장을 거쳐 서울역으로 가는 것도 그렇게 내키지 않았어요. 예전에는 남대문시장 가면 구경할 것이 이것저것 있었어요. 과거에나 볼 것 많은 남대문시장이었지, 요즘은 볼 거 없는 곳이에요. 상권이 동대문 쪽으로 완전히 넘어가버렸거든요. 가봐야 흥미로울 것도 없고 특색 있는 것도 없었어요.


그렇다고 이태원으로 가자니 그건 진짜 아니었어요. 남산을 걸어서 넘어가기에는 더운 날씨였어요. 게다가 이태원 분위기는 당연히 안 좋을 거였구요. 매해 라마단이 되면 이태원 모스크로 가서 이프타르를 보곤 했어요. 그렇지만 올해는 안 갔어요. 이프타르가 안 열렸거든요. 5월 되면 혹시 모른다고 했지만 5월에 정확히 이태원에서 다시 집단 감염이 발생했으니 이프타르를 했을 리 없었어요.


"뭐 하지?"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기는 아쉬웠어요. 기껏 서울 나왔는데 그냥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어요. 뭐라도 하나 더 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할 만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것이 없었어요. 이 근처는 제가 한두 번 와본 것이 아니거든요.신기할 것이 전혀 없었어요. 신기한 것이 있다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한 일이었어요.


'모스버거 가서 맥주나 한 잔 마시고 집으로 갈까?'


정말 할 것이 없었어요. 그때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어요. 명동에 있는 모스버거 가서 혼자 맥주 한 잔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어요. 전에 모스버거에서 혼자 맥주를 마셔본 적 있었어요. 모스버거는 명동에서 맥주 혼술하기 좋은 곳이었어요. 그때 맥주 마셨을 때 꽤 괜찮았어요. 혼자 조용히 창 밖 구경하면서 맥주 마시기 좋았거든요. 한 잔 마시며 앉아 있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였어요.


모스버거로 갔어요. 무인계산기에서 맥주를 찾았어요. 모스 버거 맥주는 레드락 드래프트 맥주였어요.


모스버거 맥주


모스버거 레드락 드래프트 맥주 가격은 3000원이었어요.


모스버거 맥주 혼술


모스버거 홈페이지에는 모스버거 레드락 드래프트 맥주에 대한 정보가 아예 없어요. 홈페이지에 맥주 자체가 올라와 있지 않아요.


모스버거 레드락 드래프트 맥주


모스버거에서 혼술하는 것도 참 좋아.


모스버거 레드락 드래프트 맥주 향은 상당히 달콤한 향이었어요. 캐러맬향이 살살 풍겨나왔어요. 향만 맡아보면 꿀물 같게 생겼어요. 지난 번에 왔을 때와 똑같았어요.


모스버거 레드락 드래프트 맥주는 쓴맛이 그렇게 강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쓴맛이 아주 확실히 느껴졌어요. 쓴맛이 확실히 느껴지기는 했지만 인삼차보다는 덜 썼어요. 이 정도면 그냥 즐길 수 있는 쓴맛 수준이었어요.


모스버거 레드락 드래프트 맥주의 탄산 알갱이는 크지 않았어요. 잘잘한 거품이었어요. 맥주 탄산은 콜라 탄산보다 훨씬 부드러웠어요. 목을 크게 자극하지 않는 탄산이었어요. 가볍게 삼키기 좋은 탄산이었어요.


모스버거 레드락 드래프트 맥주는 구수했어요. 한 모금 삼키고 나면 잘 구운 식빵 껍질 향이 혀뿌리에서 혀끝으로 솔솔 풍겨나왔어요. 쓴맛으로 시작해 고소한 식빵 껍질 향으로 끝나는 맛이었어요. 그리고 향과 달리 단맛은 없었어요. 달콤한 향기는 엿 냄새였어요. 차가운 맥주가 미지근해지는 마지막까지 쓴맛이 크게 강해지지 않았어요.


재미있는 점은 느끼한 안주와 먹으면 향긋한 향도 느껴진다는 점이었어요. 그냥 먹는 것도 좋지만 안주 - 특히 매콤한 느낌이 있는 햄버거와 잘 어울렸어요. 왠지 샐러드와도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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