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2019)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30 제주도 제주시 24시간 카페 정복기 2부

좀좀이 2020. 5. 2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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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벌써 2시 다 되어가네?"


몇 시인지 확인하고 놀랐어요. 생각보다 많이 늦어지고 있었어요.


"부지런히 걸어야겠다."


오르막길을 열심히 올라갔어요. 지금 올라가고 있는 오르막길을 다 올라가면 내리막길이 나오고 그 다음에 또 오르막길이 하나 나올 거였어요. 제주도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매우 많거든요. 제주도를 한라산 그 자체라고 본다면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어요. 저도 육지로 대학교 진학한 후 놀랐던 점 중 하나가 도로가 매우 평평하다는 점이었어요. 제주도 살 때는 평평한 도로보다는 이렇게 경사진 도로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서울에 와서 보니 서울은 도로가 다 평평했어요.


반쯤 농담으로 땅을 살 때는 구슬을 땅바닥에 놓고 미동도 안 하는 평평한 땅이 좋은 땅이라고 해요. 제주도 살 때는 그게 말이 되냐고 생각하며 100% 농담인 줄 알았어요. 제주도에서 그런 땅은 거의 없거든요. 어느 정도는 다 경사가 있고, 경사가 완만한 곳이 그나마 평지라고 부를 만 했어요. 사실 제 바로 앞에 있는 이 정도 경사는 특별히 힘든 구간이라고 부를 경사에 들어가지 못했어요. 그러나 훗날 서울로 대학교를 진학한 후 서울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그 말이 100% 농담은 아니고 70% 농담 정도는 되겠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제주도에 자전거 여행을 하러 오는 사람들은 제주도 해안가만 따라서 자전거를 타고 돌면 육지 해안가처럼 평평한 땅을 신나게 달릴 수 있을 거라 상상하곤 해요. 그러나 실제는 절대 그렇지 않아요. 제주도에서 자전거 여행 와서 해안가를 따라 자전거 타고 달리는 사람들 얼굴 보면 낭패의 빛이 역력해요. 저는 제주도에서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왜 비싼 돈 주고 와서 쓸 데 없이 저런 고생을 하고 있을까 생각하곤 해요. 제주도는 신나게 평지를 달리며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기 좋은 땅이 아니라는 걸 매우 잘 알고 있어서요. 실제 제주도로 자전거 여행 온 사람들의 여행기를 보면 한결같이 예상과 달리 비탈길이 많아서 고생했다는 이야기가 나와요.


제주도 야경


제주도 야경 사진


제주도 제주시 월구마을


용담동으로 가는 사거리가 나왔어요.


제주도 밤길


"이제 이 시간에도 차가 다니네."


옛날의 제주도와 달랐어요. 2019년 3월 7일 새벽 1시 59분. 지금 제가 걷고 있는 거리는 원래 차가 그렇게 많지 않은 곳이었어요. 신제주와 구제주 제주시청을 연결해주는 매우 중요한 도로이기는 하지만 차가 막히는 곳은 아니거든요. 오히려 차가 이쪽에서는 매우 빨리 달려요. 게다가 시각이 시각이었어요. 원래 이 시각이면 제주도 거의 모든 곳이 다 잠들어 있을 때였어요.


신호등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어요. 제가 제주도에서 살 때만 해도 자정이 넘어가면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았어요. 사람도 차도 없으니까 알아서 잘 가라고 차선 신호등은 밤새도록 깜빡였어요. 인도 신호등은 꺼지거나 빨간불과 초록불 둘 다 켜져서 깜빡였구요. 하지만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어요. 제주시청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는 동안 모든 신호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어요. 이 말은 이 시각에 돌아다니는 차가 많다는 거죠. 제주시청에서 연동입구까지 연결하는 도로를 걸어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거든요.


제주도 사진


제주도


300m 더 가면 공항 진입로가 있는 사거리가 있다는 표지판이 나왔어요. 이제 마지막 오르막길이었어요. 앞에 보이는 오르막길만 올라가면 공항 진입로가 등장할 거였어요. 공항 진입로를 넘어가면 연동 입구가 나오고 해태 석상도 나올 거였어요. 바로 거기부터 이제 본격적인 신제주였어요. 제가 걷고 있는 길은 오라동이었어요. 오라동은 제주시 동지역 중 신제주와 구제주 사이에 끼어 있는 시골 느낌나는 동이에요. 오라동은 신제주로 보지도 않고 구제주로 보지도 않아요. 오라동은 신제주와 구제주의 경계 지역으로 봐요.


제주시 동지역은 크게 신제주와 구제주로 나눠져요. 이 정도는 타지역 사람들도 잘 알아요. 그러나 제주도 사람들 사이에서는 정확히 두 곳으로 나눠서 보지 않아요. 그보다 훨씬 세분화되어 있어요. 제주시외버스터미널부터 연동 입구까지는 오라동으로, 여기는 신제주, 구제주 둘 다 포함되지 않아요. 그리고 그냥 뭉뚱그려서 신제주, 구제주라 나누기는 하지만 진짜 구제주는 제주시청에서 중앙로, 탑동, 관덕정까지, 신제주는 연동입구부터 얼추 노형로타리 정도까지에요. 좁게 보면 신제주와 구제주 범위를 저 정도로 잡아요. 구제주로 묶이는 지역 중에는 인제, 일도지구, 삼양지구 등등이 있어요. 신제주로 묶이는 지역 중에는 노형3차지구, 노형4차지구 같은 곳들이 있구요.


제주시 사람들끼리야 어디 사냐고 물어봤을 때 대충 어디 근처라고 하면 다 알아듣기 때문에 구제주 산다, 신제주 산다고 이야기하는 일은 별로 없어요. 그래도 이런 구분이 필요할 때가 종종 있어요. 제주시 동지역 택지 개발은 한 번 개발될 때마다 제주시에서는 나름 대단위로 이뤄졌고, 그때마다 갑자기 신제주, 구제주에 해당하는 지역이 갑자기 확확 넓어졌어요. 구제주, 신제주 지역이 서서히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 대단위 택지지구 개발 사업 하나 완료될 때마다 갑자기 뭉텅이로 범위가 넓어졌어요. 그러다보니 이런 지역은 '구제주이기는 한데 뭔가 구제주에 넣으면 안 될 것 같은 지역', '신제주이기는 한데 뭔가 신제주에 넣으면 안 될 것 같은 지역'이 되었어요. 이런 곳들은 필요에 따라서 구제주, 신제주 구분을 사용하기도 하고, 구제주, 신제주가 아닌 택지지구로 이야기하기도 해요.


제주도 오르막길


"사진 흔들리네."


경사로 사진을 찍었어요. 이 경사로를 다 올라가면 드디어 연동 입구였거든요. 깜깜해서 카메라가 초점을 잘 잡지 못했어요. 게다가 사진이 매우 흔들렸어요. 초점도 맞지 않고 흔들리기까지 한 사진이 찍혔어요.


"어둡게라도 찍은 후에 나중에 후보정해야겠다."


제주도 경사로


위 사진은 원본은 진짜 시커먼 사진이에요. 나중에 이 여행기 쓸 때 후보정한 사진이에요.


이번에는 제주도 돌담과 밭, 그리고 매화가 나왔어요. 여기는 카메라를 돌 위에 놓고 사진을 찍으면 장노출에 흔들리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보였어요.


제주시 야경


제주시 야경 사진


사진이 계속 마음에 안 들게 찍혔어요. 제대로 찍히면 기울기가 완전히 비뚤어져 있고, 구도가 괜찮으면 사진이 흔들려 있었어요.


제주도 봄 야경 사진


이 정도면 만족할 만 했어요. 이건 제 카메라의 한계였거든요. 삼각대 없이 돌 위에 올려놓고 찍은 것 치고는 괜찮게 나왔어요.


"이제 관음정사네."


제주도 제주시 불교 절 관음정사


관음정사 진입로까지 왔어요. 제가 제주도 살 때 신제주에 절처럼 생긴 절은 관음정사 뿐이었어요. 지금은 아마 절이 하나 더 생겼을 거에요. 한라수목원 근처에 '선림사'라는 절이 생겼거든요.


"저기는 진짜 깜깜하네."


절만 조금 밝고 나머지는 전부 깜깜했어요. 카메라 AF도 잘 안 잡혔어요.


제주도 제주시 불교 사찰 관음정사


그래도 억지로 한 장 찍었어요. 위 사진은 당연히 시꺼멓게 찍힌 사진을 후보정으로 억지로 밝게 만든 거에요.


관음정사 입구


잠깐 관음정사 안으로 들어가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 시각에 절이 열려 있을 리 없었어요. 스님들은 이른 새벽에 기상해요. 대신 늦지 않게 주무시는 편이에요. 지금 관음정사를 가는 것은 매우 안 좋은 선택이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많지도 않았고, 절은 깜깜했고, 스님들은 모두 주무시고 계실 거였거든요.


'입구에 있는 돌하루방 사진 찍었으면 되었어.'


관음정사 진입로 입구에 있는 돌하루방 사진을 찍은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어요. 관음정사 진입로 입구에 있는 돌하루방 2기는 신제주에서 구제주로 버스 타고 갈 때 보곤 했어요. 저 돌하루방은 어렸을 적 제가 버스를 타고 신제주에서 구제주 갈 때 이제는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확실히 먼 곳에 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돌하루방이었어요.


돌하루방 사진을 찍은 후 열심히 걸었어요.


"다 올라왔다!"


제주공항 진입로 입구


2019년 3월 7일 새벽 2시 30분. 드디어 제주공항 진입로 입구에 도착했어요.


'저건 진짜 걸어서 못 가.'


관광객들이 제주도 왔을 때 처음 접하는 곳은 아마 제주공항 진입로일 거에요. 여기는 경사가 꽤 심해요. 공항 진입로는 차로 지나가기 때문에 이 길이 어떤 길인지 체감하기 매우 어려워요. 인도가 있기는 하지만 인도는 사실 장식품에 불과해요. 공항 진입로를 걸어다니는 사람을 지금까지 보지 못 했거든요.


저는 공항진입로를 끝까지 걸어봤어요. 친구와 만나서 구제주에서 놀다가 집으로 걸어가던 중이었어요. 이때 얌전히 시청에서 연동 입구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가면 될 걸, 그날따라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안 가본 길로 가보고 싶었어요. 어떻게 하다 보니 진짜 해안가로 빠져버렸어요. 탑동으로 가지 않았는데 대충 방향 안다고 막 걷다 보니 해안가까지 가버렸어요.


나의 걷기 전설은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그때가 제가 군대에서 상병 시절에 휴가를 나왔던 때였어요. 걷다 보니 공항 활주로와 같이 걷고 있었어요. 세상에 공항 활주로 따라 걷는 것은 할 짓이 아니었어요. 이게 사람 미치게 하는 것이 있었어요. 아무리 걸어도 계속 반복되는 풍경이 나왔거든요.


야자수와 담벼락, 그리고 초소. 돌아버리겠다.


분명히 아까 본 장면인데 이게 무한 반복이었어요. 야자수와 담벼락이 나오고 한참 걸어가면 초소가 나왔어요. 초소가 나온 것을 보고 또 걸으면 또 야자수와 담벼락이 계속 나오고 또 초소가 나왔어요. 네버 엔딩 스토리였어요. 그냥 같은 장면이 계속 반복되었어요. 내가 지금 어느 정도 왔는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어요. 이 당시에는 당연히 스마트폰 따위가 없었어요. 감으로 가야 했어요. 일단 방향은 맞지만 풍경이 무한 반복이니 돌아버릴 지경이었어요. 내가 길을 걷는 건지 러닝머신 위를 걷고 있는 건지 전혀 분간할 수 없었어요.


그렇게 무한 반복의 수렁에서 빠져나와 간신히 제주공항까지 왔어요. 이제는 제주공항 진입로를 따라 연동 입구로 올라가야 했어요. 저도 그때까지 공항 진입로를 걸어서 다 걸어본 적이 없었어요. 누가 미쳤다고 공항 진입로를 다 걸어요. 차 타고 지나가죠. 그 당시에는 신제주에서 300번, 500번 공항 버스를 타면 공항 입구로 바로 갈 수 있었어요. 공항 버스 타고 공항 갈 때 공항 진입로는 쾌속 질주, 순간 돌파 구간이었어요. 그래서 진짜 별 거 아닐 줄 알았어요.


이거 돌아버리겠네.


여기도 마찬가지였어요. 아까 활주로 따라 걸어갈 때는 그나마 평지였어요. 공항 진입로는 급경사였어요. 이게 그렇게 긴 거리라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지도로 보면 공항 진입로 는 881m에요. 이것도 절대 짧지 않은 거리에요. 문제는 급경사라는 점이에요. 처음부터 끝까지 급경사로 881m 에요. 실제 걸어보면 육지에서 평탄한 길 881m 걷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요.


'공항 사진 하나 찍겠다고 저걸 기어내려가면 진짜 내가 미친 놈이지.'


군 복무중일 때라 체력이 좋을 때도 진짜 고생했던 길이었어요. 그걸 지금 걸어내려갔다 올라온다? 절대 안 하죠.


제주시 연동 입구


이제 앞은 연동이었어요.


연동 입구 비석


연동 입구를 알려주는 蓮洞 이라고 새겨진 비석이 나왔어요. 연동 입구였어요. 이제 신제주가 시작되었어요.


제주공항 해태 석상


해태동산이 나왔어요. 저기는 해태제과에서 세운 해태 석상 2기가 있는 곳이에요. 제주도를 상징하는 것 중 하나에요. 제주도에 도착했을 때와 제주도를 떠날 때 보게 되는 석상이거든요. 공항 진입로를 벗어나 드디어 인문사회적인 '제주도'에 진입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상징이에요.


과거에는 해태동산 근처에 넓은 언덕이 있었어요.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해태동산으로 소풍을 간 적도 있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저쪽 길을 정비하면서 초등학생들이 소풍 갈 정도로 넓은 공간은 없어요.


제주시에서는 4.3사건과 관련해서 해태동산을 도령마루로 이름을 바꾸자고 하고 있어요. 심지어는 저 해태상을 치우자는 말도 있구요. 저는 이것을 매우 나쁘게 봐요. 해태동산은 제주도 사람들에게 추억이 있고 의미가 있는 곳이에요. 게다가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이 있고 의미가 있는 곳이구요. 제주도에서 4.3사건이 중요한 사건이기는 하지만 4.3사건에 무한정 얽매여있을 수는 없어요. 억울한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고 진상규명하는 선에서 끝내야지, 그걸 다시 복원한다는 것은 맞지 않아요.


그보다는 4.3사건 관련된 것은 해태동산에 적당히 위령비 하나 설치하는 선으로 끝내는 것이 훨씬 나아요. 오히려 해태동산에서 기념 사진 찍을 수 있는 공간이라도 하나 더 마련해주는 것이 좋구요. 제주도 공무원과 정치인들 눈에는 어떻게 비춰질 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여행의 시작점, 종착점은 엄청난 의미를 가져요. 추억 회상의 시작점이고, 종결점이거든요. 여행 중 강렬한 인상이 남는 것들은 무수히 많지만, 그 무수히 많은 것들 중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이 여행지에 도착한 순간, 그리고 여행지를 떠나는 순간이에요. 그런 점에서 해태동산은 오히려 기억을 간직할 수 있게 놔두고 개선하는 것이 더 좋아요.


제주도 사람들에게 4.3사건은 매우 중요해요. 그렇다고 해서 섬 전체를 4.3사건에 대한 추모로 덮어버리면 안 되요. 관광객들은 4.3사건 추모하러 오는 사람이 단 1도 없어요. 다 놀러오는 거죠. 어떤 또라이가 상갓집에 흥청망청 신나게 놀러 가요.


신제주


계속 걸어갔어요.


삼무공원


삼무공원이 보였어요.


제주도 제주시 삼무공원


사진 속에서 언덕처럼 보이는 것이 삼무공원이에요.


어둠 속을 계속 걸어갔어요. 제가 제주시 도착해서 처음 갔던 스타벅스가 나왔어요.


제주시 스타벅스


큰 감흥 없는 길이라 그냥 쭉 걸었어요. 이 길은 전에 낮에 돌아다니며 사진을 촬영한 길이라 더욱 아무 감흥 없었어요. 게다가 시간이 매우 촉박했어요. 사진 찍으며 걷는다고 예상보다 훨씬 느리게 가고 있었어요. 사진은 포기했어요. 부지런히 걸었어요. 어느새 노형오거리까지 왔어요.


노형오거리


과거 노형파출소가 있던 곳은 공사중이었어요. 예전에는 '노파'라고 부르던 곳이었어요. '노파'라고 하면 '노형파출소', '서파'라고 하면 '서문파출소'를 의미했어요. 이 중 '서파'는 버스 표지판에서도 사용된 말이었어요. '서파'가 적히면 용담으로 가는 버스였어요. 제가 제주도 살 때는 '노파', '서파'라는 말을 꽤 많이 사용했어요. 지금은 아마 노파, 서파 둘 다 안 쓸 거에요.


노형오거리


노형오거리에 도착했을 때는 새벽 3시였어요.


노형로타리


"벌써 세 시야?"


저는 당연히 새벽 3시에는 엔제리너스 제주노형점에 도착할 줄 알았어요. 그러나 새벽 3시에 제가 온 곳은 간신히 노형로타리였어요. 노형로타리에서 엔제리너스 제주노형점까지는 또 많이 걸어야 했어요. 게다가 이 길은 오르막길이었어요. 시간이 꽤 걸리고 힘든 길이었어요.


제주시 노형동


노형초등학교가 나왔어요.


제주도 제주시 노형초등학교


제가 어렸을 적에 유나이티드 아파트 및 원노형에서 살던 사람들은 자녀를 노형초등학교로 진학시키고 싶어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신제주초등학교는 버스로 갈 수 있지만 노형초등학교는 꽤 먼 거리를 걸어서 통학해야 했거든요. 그래서 노형초등학교는 신제주초등학교, 신광초등학교에 비해 규모가 매우 작았어요. 학생수가 줄어들어서 항상 문제였구요. 족보를 따져보면 노형초등학교에서 신제주초등학교가 분리되었고, 신제주초등학교에서 신광초등학교가 분리되었어요.


그러나 이제는 노형동이 크게 발전하고 개발되면서 노형초등학교가 학생 부족으로 문제될 일은 전혀 없다고 해요. 학교 건물도 과거보다 더 커졌구요. 요즘은 오히려 신제주초등학교가 규모가 작아진 것 같아요.


제주도 개발


과거 노형초등학교 주변은 시골 분위기였어요. 그러나 지금은 싹 다 개발되었어요.


제주도 야간 여행


드디어 과거 노형동사무소였던 건물이 나왔어요.


노형동사무소


과거 노형동사무소 건물 맞은편에 있는 샛길을 쭉 걸어 올라가면 탐라도서관이 나왔어요. 제가 탐라도서관 갈 때 잘 이용하던 길이었어요. 제주제일고등학교 및 한라수목원 쪽이 개발되기 전에는 신제주에서 탐라도서관 가려면 그 길로 다녀야 했거든요. 이후 노형3차지구가 개발되고 제주제일고등학교 쪽으로 길이 생기면서 탐라도서관 뒷길이 생겼어요.


탐라도서관 후문과 이어지는 길이 생긴 후에는 주로 후문과 이어지는 길을 통해 탐라도서관을 가곤 했어요. 가끔 조금 걷다 집으로 가고 싶어지면 그때 과거에 다니던 정문과 연결되는 길로 다녔구요.


제주도 야경


제주도


별 생각 하지 않고 부지런히 걸었어요. 이제 여유 부릴 틈이 없었어요. 진짜 시간이 촉박해졌어요. 지금 가고 있는 24시간 카페에 도착한다고 끝이 아니었어요. 24시간 카페가 하나 더 남아 있었거든요.


오직 걷는 것에만 집중했어요. 과거 회상 같은 것은 나중에 하기로 했어요. 주변 감상할 때가 아니었어요.


제주도 제주시 신제주 24시간 카페


2019년 3월 7일 새벽 3시 16분. 드디어 제주도 제주시 신제주 탐라도서관 및 한라대학교, 노형지구대, 노형119센터 24시간 카페인 엔제리너스 제주노형점에 도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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