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공차 망고 QQ 밀크티에요. 공차 망고 QQ 밀크티는 2020년 4월 14일에 출시된 공차 신메뉴 음료에요.


2020년 4월 14일. 스타벅스 와서 신메뉴 음료를 마시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려던 아침이었어요. 인스타그램에 들어갔더니 공차에서 오늘 신메뉴 출시한다고 올려놓은 게시물이 보였어요. 공교롭게도 바로 오늘 - 4월 14일이었어요.


야, 너네 무슨 날이냐?


신메뉴 출시일이 겹치는 경우는 간간이 있어요. 보통은 잘 안 겹치지만요. 그런데 공차와 스타벅스가 제대로 겹친 날은 처음이었어요. 스타벅스는 이제 잘 가는 편이에요. 공차는 원래 좋아했구요. 스타벅스는 실험적인 신메뉴만 잘 피하면 신메뉴도 맛있게 마실 수 있어요. 특히 커피로 만든 건 괜찮은 편이었어요. 공차는 어떻게든 음료맛을 확실히 잘 뽑고 있구요.


4월 14일. 스타벅스는 신메뉴 커피인 코코넛 화이트 콜드 브루를 출시했어요. 공차는 딱 날을 맞춰서 망고&요구르트 4종 시즌 한정 신메뉴를 출시했어요.


이제 둘이 한 판 제대로 붙어보는 거야?


제대로 한 판 붙어보는 것까지는 아닐 거에요. 스타벅스는 정예에 해당하는 커피 신메뉴를 내놨지만 공차가 내놓은 신메뉴는 정예라고까지 할 건 없었거든요. 공차의 최정예는 아무래도 홍차가 들어간 밀크티니까요. 둘이 대격돌하려면 스타벅스는 커피 신메뉴, 공차는 홍차가 들어간 밀크티 신메뉴를 동시 출격해서 맞붙어야죠. 이건 둘 다 의도한 건 아닐 거에요. 그냥 어찌 하다보니 절묘하게 날이 겹친 거겠죠.


스타벅스는 매니아가 아주 확실해요. 그런데 공차도 매니아가 만만치 않게 꽤 있어요. 별별 온갖 잡다한 밀크티 체인점이 범람하고 있지만 공차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곳은 아직 딱히 없어요. 맛만 따진다면 아마스빈이 그나마 비벼볼만 해요. 그러나 아마스빈은 전국구가 아니에요. 아마스빈은 수도권과 경상도에만 매장이 있거든요. 그러니 밀크티에서 공차는 전국구에서 압도적으로 1등이에요.


공차가 무슨 신메뉴를 내놨는지 한 번 살펴봤어요. 이번에 공차에서 출시한 신메뉴는 총 4종이었어요. 요구르트 폼&쥬얼리 밀크티, 망고 QQ 밀크티, 요구르트 쥬얼리 망고 크러쉬, 망고 트로피컬 하트 크러쉬였어요.


'이건 뭘 골라도 실패하는 게 더 어렵겠다.'


너무나 안전한 메뉴들이었어요. 눈 감고 제자리 열 번 뱅뱅 돌고나서 발 뒷꿈치로 대충 골라도 무조건 실패할 수 없는 메뉴들이었어요. 요구르트와 망고. 이건 어떻게 해도 실패할 수가 없어요. 이걸 갖고 실패하면 그게 어떤 의미로 진짜 대단한 거에요. 요구르트와 망고는 검증될 대로 검증된 메뉴니까요. 요구르트 맛은 요구르트맛이고, 망고맛은 망고맛이에요. 둘 다 자기 맛이 매우 확실한 식재료에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맛이자 너무 뻔한 맛이에요.


게다가 요구르트 폼&쥬얼리 밀크티만 빼면 셋 다 망고가 들어간 음료였어요. 망고는 향이 매우 강해서 뭘 섞어놔도 자기 향을 마구 뿜어내요. 하나도 안 궁금하고 실패하기도 어려운 음료들이었어요.


그나마 궁금한 것은 망고 QQ 밀크티였어요.


왜 하필 QQ인가.


QQ가 대체 무슨 뜻인지 궁금해요. 제가 알고 있는 QQ는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메신저 프로그램이에요. 예전 대학교 다닐 때 중국인 학생들이 학교 컴퓨터란 컴퓨터에는 몽땅 QQ를 깔아놨어요. 그래서 중국에 전혀 관심없던 저도 QQ가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메신저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알고 있어요. QQ면 병음으로 보면 ㅊㅊ 일텐데 이게 뭔 의미가 있는 소리인지 모르겠어요.


하여간 망고 QQ 밀크티였어요. 이건 QQ 때문에 무슨 음료인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무난한 것들 중 유독 눈에 띄는 QQ 라는 문자 때문에 망고 QQ 밀크티를 마셔보기로 했어요.


스타벅스에서 나와 공차로 갔어요. 공차에 도착하자마자 망설임 없이 바로 망고 QQ 밀크티를 주문했어요.


공차 신메뉴 망고 QQ 밀크티는 이렇게 생겼어요.


공차 신메뉴 망고 QQ 밀크티


공차 홈페이지에서는 망고 QQ 밀크티에 대해 '코코넛과 펄을 한번에 맛보는 씹는 매력이 있는 망고 밀크티'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여기에 차 들어간 거야, 안 들어간 거야?


공차 QQ 밀크티를 주문한 이유는 오직 QQ 라는 것 때문이 아니었어요. 공차 홈페이지 접속해서 제품 설명을 봤을 때였어요. 여기에 차가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 알 수 없었어요. 제품 사진을 봐도 차가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 전혀 파악할 수 없었어요. 펄이 들어간 것만 보였어요.


'설마 망고향 차로 만든 건가? 아니면 진짜 홍차 찔끔이라도 넣었나?'


우유에 망고 시럽만 넣었다면 망고 우유죠. 망고는 향이 강하기 때문에 홍차를 넣었다 하더라도 홍차향이 망고향을 견뎌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어요. 마셔보기 전에 추측한 맛은 다음과 같았어요.


1. 망고 우유. 홍차 안 들어갔음.

2. 망고향이 홍차향을 뚜까뚜까 패고 있음.


이 정도였어요. 여기에서 벗어난 맛은 상상이 잘 안 되었어요. 잘 안 되는 게 아니라 그냥 안 되었어요.


공차 망고 QQ 밀크티


공차 망고 QQ 밀크티 가격은 Large 사이즈가 4900원이에요. 1회 제공량은 454g 이고, 열량은 292.7kcal 이에요.


망고 QQ 밀크티


직원이 아래 망고 시럽이 깔려 있으니 잘 섞어서 마시라고 했어요. 받아서 밑바닥을 보니 코코넛과 펄이 잔뜩 깔려 있었어요.


이거 너무 사랑스럽잖아!


맛이 너무 예뻤어요. 애니메이션 보면 넓은 밀짚모자 쓰고 얇은 샤랄라 원피스 입은 청순한 소녀 이미지였어요.


첫 느낌은 망고 우유와 비슷했어요. 그러나 망고 우유맛과는 많이 달랐어요. 일단 우유맛이 진동하지 않았어요. 우유의 고소함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가벼웠어요. 미끄럽고 진한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우유 특유의 느낌은 거의 없었어요. 맹물의 날카로움도 없었지만 우유의 진한 부드러움도 아니었어요. 망고 우유라고 보기에는 너무 맑았어요. 그러나 밍밍하거나 날카로운 물맛은 없었어요. 유지방을 아예 제거한 우유와 비슷한 부드러움이었어요.


'이거 맛이 그냥 망고맛이 아닌데?'


처음에는 코코넛 조각 때문인 줄 알았어요. 그러나 코코넛만 먹어보니 코코넛 때문이 아니었어요. 코코넛을 씹으면 단맛이 팡 터졌어요. 한여름 불꽃놀이 펑 터지는 것처럼 입안에서 단맛이 팡 터져 확 퍼졌어요. 그렇지만 코코넛 조각은 단맛만 있었지 향에서 뭔가 주는 요소는 아니었어요. 분명히 뭔가 다른 게 있었어요.


이게 대체 뭔지 찾아내기 위해 집중하며 몇 모금 마셨어요. 그냥 망고가 아니라 풋풋한 망고였어요. 그렇다고 공차가 설익은 망고를 썼을 리 없었어요. 설익은 망고는 진짜 먹을 게 못 되거든요. 동남아시아에서는 그걸로 겉절이 김치처럼 만들어 먹어요. 태국의 쏨땀, 라오스의 땀막훙 같은 거요. 길거리에서 팔기도 하지만, 그건 보통 소금 찍어먹어요. 진짜 맛없어요. 한국인이 좋아하는 향긋한 망고가 아니에요.


여기에 끝부분에 살짝 꽃향기도 느껴졌어요. 얇은 숄이 바람에 볼을 스치고 지나가는 듯한 가벼운 꽃향기가 입 안에서 한 바퀴 맴돌고 사라졌어요.


"얘네 자스민차 섞었다!"


자스민차를 섞어놓은 모양이었어요. 망고의 단맛에 자스민차의 꽃향기를 섞어서 맛을 만든 것 같았어요. 망고에서 꽃향기가 느껴지지는 않거든요.


'아, 이제 공차는 홍차 밀크티라는 인식을 바꿔야겠어.'


가만히 생각해보니 공차가 신메뉴 만들 때 자스민차 밀크티도 꽤 잘 사용하고 있었어요. 자스민차 들어간 게 이번만의 일이 아니었거든요.


야, 그런데 이거 봄은 조금 아니지 않아?


봄에 먹어도 좋은 맛이었어요. 그러나 맛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대놓고 여름이었어요.


뜨거운 태양이 쏟아지는 해변에서 밀짚모자 쓰고 얇은 샤랄라 원피스 입은 청순한 소녀가 미소지어. 어느덧 해가 저물고 밤. 여기 저기에서 폭죽 퓨욱 퓨욱 쏘고 퐁 퐁 터져.


딱 이랬어요. 봄에 바다 가서 한밤중에 폭죽을 쏜다...봄철 밤에 바다 가서 폭죽 쏘며 노는 장면은 거의 못 봤어요. 봄철 밤에는 바닷가가 바람 때문에 쌀쌀하거든요. 이건 한여름에 딱 어울리는 맛이었어요. 우유가 들어갔지만 텁텁한 느낌이 없었어요. 더운 날 시원하게 쪽쪽 빨아먹으며 걸어다녀도 좋을 맛이었어요.


공차 망고 QQ 밀크티는 매우 아름다운 맛이었어요. 맛이 한여름에 딱 어울리는 이미지였어요.


그리고 이제 공차에서 밀크티 신메뉴를 출시한다고 하면 무조건 홍차 섞었을 거라 짐작할 게 아니라 자스민차 섞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야겠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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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음에 한국가면 한 번 마셔봐야겠네요😊

    2020.04.14 11: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밀댓글입니다

    2020.04.14 11:24 [ ADDR : EDIT/ DEL : REPLY ]
  3. 오! 공차에 신메뉴가 나왔네요ㅎ_ㅎ 조만간 먹어봐야겠어요!!!

    2020.04.14 11: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공차 신메뉴가 줄줄이 나오네요

    2020.04.14 11: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오늘도 출첵완료! 데헷~ :-)
    좋은 글 .. 잘 보고가요옹 ~~ ♥

    2020.04.14 14: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공차 신메뉴가 나왔군요~ 전 항상 초코들어간것만 마셨는데 저것도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2020.04.14 15: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오늘도 출check! :-)
    오늘도 글 잘 보고 갑니다..
    항상 정성스러운 글 감사드려요~ =)
    수요일 시작도 행복하세요~~♥

    2020.04.15 11: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가끔 당떨어질때 공차 밀크티 마시는데..확실이 당보충에 좋은거 같애요^^;

    2020.04.15 12: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