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

서울 중구 신당동 신당10구역 명인골목 쪽방촌

좀좀이 2020. 2. 2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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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많이 남았네?'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에 있는 건대 양꼬치 골목 및 자양4동 중국인 밀집지역 심야시간 길거리 풍경 동영상 촬영을 마친 후 몇 시인지 확인해봤어요. 아직 새벽 4시가 되려면 여유가 있었어요. 시작이 조금 늦기는 했지만 낮에 동선을 다 봐놨고 어떻게 촬영해야할지 생각을 다 하고 왔기 때문에 생각보다 일찍 끝났어요. 2019년 12월 23일 새벽 3시 반 조금 넘은 시각. 이제 어떻게 할 지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이 정도면 근처 어디 다른 곳 하나 더 촬영해도 되겠는데?'


심야시간 풍경 영상을 촬영하기 나빠지는 시간은 새벽 5시부터에요. 이때가 되면 일용직 노동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해요. 그리고 새벽 5시는 심야시간이라고 보기에는 늦은 감이 있구요. 그러나 시계로 몇 시인지 확인해보니 아직 새벽 4시도 채 안 된 시각이었어요. 너무 멀리만 가지 않는다면 한 곳 정도는 더 돌아다니면서 심야시간 풍경을 촬영할 수 있었어요.


'어디 가지?'


건대입구쪽은 건대 양꼬치 골목 및 자양4동 중국인 밀집지역 촬영만 준비했어요. 건대입구쪽에서 더 촬영할 수 있는 곳이라면 화양동과 건대 로데오 거리 정도가 있었어요.


'이쪽은 지금 촬영하기 별로 안 좋은데...'


술 마시고 술기운 오른 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였어요. 이들은 이제 슬슬 귀가하려고 하고 있었어요. 이 사람들 속에서 심야시간 풍경 영상 촬영하는 것은 썩 좋아보이지 않았어요. 영상에 얼굴이 찍히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도 많고, 나중에 이 사람들 얼굴 모자이크 처리하려면 시간 꽤 많이 걸리거든요. 별 다른 프로그램 없이 유튜브에서 바로 모자이크 처리할 수 있기는 하지만 시간과 손이 많이 가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어요.


'동대문으로 돌아갈까?'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면 천상 심야버스를 이용해 이동해야 했어요. 근처에 성수동도 있고 서울숲 카페거리도 있기는 했지만 이쪽은 동선을 아예 봐놓지 않았어요. 게다가 여기는 나중에 낮에 와서 한 번 돌아다니며 사진 촬영하고 글로 쓴 다음에 심야시간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훨씬 나았어요. 서울숲 카페거리는 그래도 길이 단순한 편이지만, 성수동 카페거리는 길이 꽤 복잡한 편이에요. 카페가 길 하나에 몰려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몰려 있거든요.


'아, 맞다. 거기나 가볼까?'


문득 떠오른 곳이 있었어요.


'신당동에도 빈민가 있잖아. 거기 쪽방촌 지금 가면 촬영 가능하지 않을 건가?'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DDP 건물 길 건너 맞은편 뒷골목 쪽에는 커다란 빈민가가 형성되어 있어요. 여기가 바로 서울에서 족보 있는 빈민가인 시구문 빈민가에요. 시구문 빈민가에는 허름한 가옥, 쪽방들이 많이 있어요. 시구문 빈민가는 몇 개 구역으로 다시 나눠서 볼 수 있어요. 시구문 빈민가 촬영이라면 동대문 가는 심야버스를 타고 바로 가서 촬영할 수 있었어요.


'신당동 쪽방촌 촬영해야겠다.'


심야버스를 타고 신당동으로 가서 신당동에 있는 쪽방촌 심야시간 촬영하면 시간이 대충 맞을 것 같았어요. 거기 촬영하고 남은 시간에 종로 길거리 조금 돌아다니다 첫 차 다니기 시작하면 바로 집으로 돌아가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건대입구역 버스정류장으로 갔어요. 심야버스가 오자 바로 탑승했어요. 동대문 역사문화문화공원 거의 다 와서 버스에서 내렸어요.


'일단 한 번 골목길 좀 둘러볼까?'


아주 예전에 한 번 온 적이 있었어요. 그때 기억을 더듬으면서 동영상 촬영할 동선부터 봐놓기로 했어요.


서울 중구 신당동 신당10구역 명인골목 쪽방촌 입구


일단 명인골목 쪽방촌부터 쭉 둘러보기로 했어요. 명인골목 쪽방촌 입구로 갔어요. 입구에는 공용화장실이 하나 있었어요.


골목길 안으로 들어갔어요.


서울 중구 신당동 중국인 불법체류자 거주지


골목길 입구에는 중국어로 된 안내문이 있었어요. 이곳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꽤 있는 모양이었어요.


'동대문 야시장 근처니까...'


여기는 동대문 야시장에서 매우 가까운 곳이었어요. 중국인들이 몰려 살고 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었어요.


서울 빈민가


서울 슬럼가


서울 중구 슬럼가


조심조심 비좁은 골목길을 걸어갔어요.


명인골목 쪽방촌은 지렁이처럼 들어갔다 나왔다하며 돌아봐야 했어요. 전에 왔을 때 한 번 쭉 둘러본 적이 있었어요. 그 당시에는 여기가 어떤 곳인지 몰라서 그냥 둘러보고 돌아갔어요.


그러나 지금은 여기가 대충 어떤 곳인지 알고 있었어요.


서울 중구 할렘가


서울 불법체류자 거주지역


서울 중국인 거주지역


골목 끄트머리로 갔을 때였어요. 중국인들이 커다란 캐리어를 들고 뭐라고 말하고 있었어요.


'여기 설마 중국인 불법 숙소 있는 곳인가?'


커다란 캐리어를 갖고 있는 중국인 아주머니들. 순간 여기에 중국인 불법 숙소가 숨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봤어요.


한때 동대문에서 일했던 적이 있어요. 동대문 일대에는 숙박업소가 매우 많이 밀집해 있어요. 서울 다른 번화가에 있는 숙박업소보다 동대문 일대에 있는 숙박업소 가격이 저렴한 편이에요. 게다가 동대문 야시장이 매우 가깝고, 동대문역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 주변에 있어서 교통편도 매우 편리해요. 그래서 중국인들이 매우 많이 찾아오는 곳이에요.


서울 신당동


서울 중구 신당동 신당10구역 명인골목 쪽방촌


서울 중국인 밀집지역


서울 야경


당연히 중국인들이 몰래 운영하는 불법 숙박업소도 있어요. 여기에는 두 종류가 있어요.


첫 번째는 진짜로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불법 숙박업소를 차려놓고 장사하는 경우에요. 동대문 일대를 샅샅이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숙소가 가끔 보여요. 우리나라 숙박업체들이 등록되어 있는 OTA 사이트나 카카오맵, 네이버지도로는 절대 안 잡히는 숙소에요.


두 번째는 에어비앤비 같은 것을 이용해 장사하는 경우에요. 이 경우는 방을 임대해서 다시 단기간에 임대하는 방식이에요.


동대문에는 이런 유형의 중국인 불법 숙박업소가 꽤 있어요. 특히 두 번째 경우는 단속하려고 해도 잡기 매우 어려워요.


서울 골목길 야경


서울 중구 심야시간 골목길 풍경


서울 신당동 야경


korea


골목길을 따라 계속 걸어갔어요. 돌아다니다 베트남어도 들었어요. 중국어와 베트남어는 들어보면 확실히 달라요. 몇 번 들어보면 설령 이 두 언어를 모르더라도 구분해낼 수 있어요.


seoul


seoul night street view


서울 뒷골목 사진


韓国


'여기 과거에 어떤 동네였을까?'


약간 추측되는 것이 있기는 했어요. 자료도 있었어요. 처음부터 일반적인 주택가였다고 보기에는 뭔가 아닌 느낌이 큰 동네였어요.


ソウル


韓国旅行


서울 심야시간 사진


신당동


지도를 보면 이쪽은 매우 특이한 모습을 보여요. 이상할 정도로 구획정리가 매우 잘 되어 있어요. 아무리 신당동이 오래된 동네라 하지만 이렇게 구획정리가 잘 되어 있기는 어려워요.


이 근처에 동대문 터미널이 있었었지.


단서는 일단 동대문 터미널. 그리고 '종삼'이라고 불리던 서울 최대 사창가의 존재. 지금은 종삼이 없어졌지만 1960년대만 해도 서울 최대의 성매매 집결지였어요. 범위가 워낙 커서 자료들마다 말이 다를 정도에요. 종로3가부터 동대문까지 종로대로 양쪽으로 빈민가가 크게 형성되어 있었고, 이 빈민가에 사창가가 있었다고 해요. 현재 확실히 남아 있는 흔적은 종로구 종로3가 돈의동 쪽방촌이지만, 거기에 한정된 것이 아니었다고 해요.


서울 중구 신당동


서울 심야시간 여행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빈민가


자연발생적 동네라면 길이 상당히 구불구불하기 마련이에요. 그러나 여기는 너무나 비좁은 골목길이 직선으로 곧게 나 있었어요. 단 한 개의 골목길이 아니라 이 동네를 관통하는 몇 개의 골목길이 다 그렇게 생겼어요.


서울 여행


서울 슬럼가 체험 여행


서울특별시


'참 희안한 동네야.'


일단 동선을 다 파악했고 사진도 다 찍었어요. 이제 영상을 촬영할 때였어요.



위 영상이 이날 촬영한 서울 중구 신당동 신당10구역 명인골목 쪽방촌 심야시간 야경 풍경 동영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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