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음료수는 경남제약 상큼한 비타민 레모나에요.
서울 나와서 돌아다니던 중이었어요. 잠깐 편의점에 들려서 무언가 하나 사서 마시고 싶었어요. 딱히 목이 마르지는 않았어요. 잠깐 편의점 의자에 앉아서 쉬다 다시 걷고 싶었어요. 적당히 콜라 같은 거나 마실까 하고 편의점을 찾아봤어요. 당연히 근처에 편의점이 하나 있었어요. 우리나라에 편의점은 발에 채이도록 많이 있으니까요. 잠깐 쉬다가 다시 길을 걸어가기로 했어요.
'신기한 음료수는 뭐 없겠지?'
요즘 새로 나오는 음료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에요. 이런 저런 음료수가 계속 등장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뭔가 저의 도전욕구를 불타오르게 하는 음료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음료는 그렇게 딱히 보이지 않아요. 다 거기에서 거기 같아 보였어요. 이런 건 꼭 먹어봐야겠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도 없고 이건 대체 누가 이런 아이디어를 낸 건지 궁금해지는 것도 없었어요.
일단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정 마시고 싶은 것이 없으면 콜라라도 하나 사서 마실 생각이었어요. 편의점으로 들어가자마자 음료수가 진열되어 있는 코너로 갔어요.
'진짜 콜라나 마셔야 하나?'
그렇게까지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음료가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냉장고를 열고 콜라를 꺼내려고 할 때였어요.
'비타민 음료나 마셔?'
콜라 말고 비타민 음료를 하나 사서 마실까 고민되었어요. 목 말라서 마시는 것이 아니라 의자에 앉아서 조금 쉬다 가기 위해 들어온 거였거든요. 비타민 음료를 쳐다봤어요.
"어? 레모나 음료로도 나왔네?"
레모나. 한때 비타민C 영양제의 대표였어요. 지금도 레모나는 매우 많이 유명해요. 다른 쟁쟁한 경쟁자들이 등장해서 예전만큼 '비타민C = 레모나' 까지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레모나를 비타민C 영양제로 매우 잘 알고 있어요. 출시된 지 상당히 오래되었고, 꾸준히 사람들의 선택을 받아온 제품이거든요. 피로할 때 한 포 털어먹으면 괜찮다고들 많이 이야기해요.
레모나는 내가 끝까지 적응 못한 맛이지.
저는 신 것을 잘 먹지 못해요. 레모나는 한동안 신맛의 끝판왕 같은 존재였어요. 레모나 가루를 털어넣고 활짝 웃는 사람은 아직까지 한 명도 못 봤어요. 100명 중 99명이 레모나 가루를 입에 털어넣으면 미간을 찌푸려요. 신맛이 그냥 신맛이 아니거든요. 레모나 가루는 시다 못해 쓴맛이었어요. 아무리 신맛 좋아하고 레모나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레모나 가루를 털어넣자마자 활짝 웃는 사람은 없을 거에요. 짜릿해서 좋다고 하지만 짜릿해서 환희에 찬 표정이 아니라 짜릿해서 안면 근육이 쪼그라드는 얼굴이었거든요.
레모나는 항상 어려운 존재. 비타민C 영양제 맛이 한결같이 신맛을 자랑한다지만 레모나는 그 중에서도 난이도 높은 존재였어요. 알약은 물을 이용해 맛을 느끼고 말고 없이 그냥 삼켜버리면 되지만 레모나는 가루라서 입 안 여기저기 계속 남아 고통을 계속 줬거든요. 레모나 가루 삼키는 것도 입에 침 별로 없으면 어려운데, 설령 입에 침이 있다고 해도 레모나 가루가 입안 여기저기 달라붙어서 물을 입에 넣고 옴졸옴졸 헹궈서 삼켜도 그 특유의 끝맛이 꼭 남아 있었어요.
"이거 무지 신 거 아니야?"
모처럼 도전해보고 싶은 음료의 등장. 레모나 음료수였어요. 레모나 음료수를 집어들었어요.
경남제약 상큼한 비타민 레모나 음료는 이렇게 생겼어요.
경남제약 상큼한 비타민 레모나 음료수 디자인은 레모나 가루가 들어있는 레모나 포와 매우 비슷했어요. 노란색 배경에 흰색이 있고, 빨간 C 글자. '상큼한 비타민 레모나'는 레모나 광고 멘트로 잘 사용되던 말이에요. 그러나 레모나 가루를 먹을 때마다 시고 써서 이게 상큼한 말과 어울리나 항상 의문을 갖곤 했어요.
병 한 쪽은 이렇게 생겼어요.
경남제약 상큼한 비타민 레모나 제조원은 퓨어플러스(주) 회사로, 경상남도 함양군 수동면에 위치해 있대요. 유통전문판매원은 경남제약(주) 회사로, 충청남도 아산시 신창면에 위치해 있대요.
경남제약 상큼한 비타민 레모나의 정식 제품명은 상큼한 비타민 레모나에요. 식품 유형 중 혼합음료에 해당해요.
경남제약 상큼한 비타민 레모나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정제수, 기타과당, 비타민C 0.725%, 비타민B2 0.0024%, 비타민 B6 염산염 0.006%, 자일리톨, 아스파탐(감미료), 구연산, 구연산삼나트륨, 펙틴, 정제소금, 합성향료2종(페닐알라닌 함유)
제가 구입한 경남제약 상큼한 비타민 레모나 총 내용량은 100mL 였어요. 열량은 100mL 당 55kcal 이에요.
레모나 순한 맛.
레모나 가루에 비해 엄청나게 많이 묽은 맛이었어요. 게다가 원재료에 아스파탐이 들어가 있었어요. 레모나 가루 성분이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음료수 레모나에는 단맛을 내는 재료도 들어가 있었어요.
레모나 가루의 시고 쓴맛과는 거리가 있었어요. 새콤달콤한 맛이었어요. 신맛이 그렇게 강하지 않았어요. 마시면서 미간 찌푸리고 안면근육 오그라드는 맛이 아니었어요. 비타500, 마시는 고려은단 비타민C 1000 과 비슷한 맛이었어요. 세 종류 다 일렬로 놓고 하나씩 맛보기를 하면 맛이 다르다고 느낄 수 있을 거에요. 그러나 딱 하나만 사서 마신다면 그렇게까지 큰 차이가 나는 맛이라고 느끼기는 어려운 맛이었어요. 미묘한 차이가 존재하기는 했지만 워낙 많이 미묘한 차이라 개별적으로 따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먹으면 하나씩 다 구분해낼 정도의 차이는 아니었거든요.
경남제약 상큼한 비타민 레모나는 매우 무난히 마실 수 있는 음료였어요. 평범한 비타민 음료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