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과자는 농심 닭다리 너겟 후라이드 치킨 맛 과자에요.
'과자나 사먹을까?'
여행기를 쓰던 중이었어요. 출출하고 입이 심심했어요. 무언가 먹고 싶었어요. 간단히 라면을 끓여먹는 방법이 있기는 했지만 그것은 피하고 싶었어요. 여행기를 한창 쓰고 있는데 라면을 먹으면 식곤증이 와서 졸리고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거든요. 여행기를 부지런히 빨리 써서 끝내고 싶었기 때문에 12월 되어서 갑자기 몰아서 쓰고 올리고 있는 중이었어요. 내년으로 넘기고 싶지 않았거든요.
입은 심심하고 배가 고픈 듯 아닌 듯 했어요. 문득 동네 슈퍼 가서 과자 한 봉지 사서 먹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자 하나 사서 먹으면 딱 맞을 것 같았거든요.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어요. 동네 슈퍼에 갔어요.
"매운 새우깡 먹어야지."
가장 만만한 것은 매운 새우깡이었어요. 매운 새우깡은 농심에서 만든 희대의 역작이라 칭해도 될 거에요. 먹어도 먹어도 안 질리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과자 사러 가게에 가면 혹 하는 마음에 집어들고 싶은 맛이거든요. 일단 매운 새우깡 봉지를 하나 집어들었어요.
"어? 이거 닭다리 과자 아냐?"
포장이 바뀌기는 했지만 닭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 가끔 먹었던 닭다리 과자인 줄 알았어요. 닭다리 과자는 양은 엄청나게 많아 보이지만 속이 텅 비어 있어서 먹으면 얼마 안 되는 과자에요. 그리고 조금씩 부서진 것이 꽤 많아요. 누가 한 입 뜯어먹은 닭다리를 일부러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겠지만 봉지 뜯어보면 그렇게 조금 부서져서 구멍 뻥 뚫린 닭다리 과자가 여럿 있어요.
봉지를 자세히 봤어요.
"어? 이거 닭다리 과자 아니네?"
닭다리 과자가 아니라 닭다리 너겟 과자였어요. 정식 이름은 농심 닭다리 너겟 후라이드 치킨 맛이었어요.
"이건 닭다리 과자랑 뭐가 다르지?"
닭다리 과자와 닭다리 너겟 과자. 일단 공통점은 닭다리. 그러나 전자는 닭다리고 후자는 너겟. 음식에서 닭다리와 너겟은 맛이 달라요. 아무리 닭다리살을 많이 집어넣었다고 해도 너겟과 닭다리 고기 맛은 확연히 차이나요. 이건 아무리 코를 막고 먹는다고 해도 씹으면 누구나 바로 알 수 있어요. 식감 자체가 아예 확실히 다르니까요. 코를 막으면 맛을 못 느낀다지만 이와 혀로 전해지는 식감은 코를 막는다고 해서 못 느낄 수 없어요.
"이거 그냥 닭다리 과자 아냐?"
봉지를 집어들었어요. 찬찬히 살펴봤어요.
"닭고기 3.4%?"
봉지 하단에는 농심 닭다리 너겟 후라이드 치킨 맛 과자에 닭고기가 무려 3.4%나 함유되어 있다고 인쇄되어 있었어요. 뭐가 들었다고 인쇄해놓고 성분 보면 미세먼지 한 알이 스치듯 안녕 하는 수준으로 들어간 것이 많아요. 그런데 이것은 닭고기 3.4% 들어가 있다고 인쇄되어 있었어요. 이 정도면 과자 치고 꽤 많이 들어간 거였어요.
"이거 한 번 먹어봐야겠다."
그래서 구입했어요.
농심 닭다리 너겟 후라이드 치킨 맛 과자는 이렇게 생겼어요.
빨간 배경에 선글라스 낀 흰닭이 꽃을 꽂고 웃고 있어요. 닭다리 들어간 과자라는데 웃을 수 있는 닭은 머리에 꽃 꽂은 닭 밖에 없겠죠.
봉지 뒷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이 과자 정식 제품명은 닭다리너겟이에요. 식품 유형 중 과자(유탕처리제품)에 해당해요.
농심 닭다리 너겟 후라이드 치킨 맛 과자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소맥분(밀:미국산), 빵가루{소맥분(밀:미국산,호주산), 효모, 정제염(국산), 대두분, 유화제}, 팜유(말레이시아산), 카놀라유, 증숙감자, 혼합제제(타피오카산화전분, 말토덱스트린), 옥수수전분, 치킨추출농축액, 후라이드치킨시즈닝, 감자분말, 정제염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대두, 밀, 쇠고기, 닭고기가 함유되어 있대요.
농심 닭다리 너겟 후라이드 치킨 맛 과자는 총 내용량이 150g이고 30g당 145kcal 이래요.
농심에서는 닭다리 너겟 후라이드 치킨 맛 과자에 대해 '닭다리 너겟! 후라이드 치킨 맛을 스낵으로 구현한 닭다리 너겟! 빵가루를 입혀 더욱 바삭하고 고소합니다.'라고 소개하고 있었어요.
뭐야? 예전 닭다리 과자랑 맛 거의 똑같잖아!
처음 냄새를 맡아보면 카레 가루가 들어간 것 같은 냄새가 났어요. 원재료에 카레는 아예 들어가지 않았지만 첫 냄새는 카레 냄새와 꽤 유사했어요.
첫 냄새의 느낌이 지나가면 짭짜름하고 고소한 냄새가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닭다리 너겟 후라이드 치킨 맛 과자는 매우 바삭했어요. 단단해서 딱 깨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빵가루는 바삭하고 고소한 맛을 만들기 위해 들어갔다기 보다는 과거 닭다리 과자에서 느껴지던 느끼한 맛과 기름 냄새를 잡기 위해 집어넣은 것 같았어요. 그쪽으로 효과가 더 좋은 것 같았어요.
전체적으로 보면 예전 닭다리 과자와 그렇게까지 크게 달라진 점은 못 느꼈어요. 후라이드 치킨 맛과는 거리가 꽤 멀었어요. 후라이드 치킨옷과 비교해도 거리가 먼 맛이었어요. 후라이드 치킨 옷에 들어가는 양념 중 후추가 담당하는 역할이 꽤 커요. 그런데 이 과자는 후추가 안 들어가 있는 것 같았어요. 후추향 유무에서 이미 맛이 갈렸어요.
농심 닭다리 너겟 후라이드 치킨 맛 과자는 과자 한 알 크기가 커서 집에서 혼자 책 볼 때 책 보면서 같이 먹는 용도로 괜찮을 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