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가공 아몬드는 길림양행 쿠키 앤 크림 아몬드에요.
길림양행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 기념품 수준으로 올라왔어요. 과거에는 단순히 독특한 관광기념품 정도였어요. 명동 같은 곳에나 가야 보이고 그 외 지역에서는 아예 안 보였어요. 그러나 길림양행의 독특한 가공 아몬드들이 외국인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뉴스에 여러 차례 보도되었어요. 뉴스에 보도되자 사람들이 길림양행 아몬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하나 둘 길림양행 가공 아몬드를 먹어보고 맛있다고 평하고 인증하기 시작하자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그 결과 이제는 편의점에서도 길림양행 가공 아몬드를 판매하고 있고, 대형 마트에서도 길림양행 가공 아몬드를 판매하고 있어요. 올해 초만 해도 길림양행 가공 아몬드는 명동 가야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었어요. 그 외 다른 곳에서는 보기 매우 어려웠어요. 그러나 이제 많이 바뀌었어요.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도처에 당연히 존재해왔던 것처럼 존재하고 있어요.
심지어 길림양행 가공 아몬드를 본따서 가공 아몬드 만들던 회사들이 모방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캐릭터도 비슷하고 포장도 매우 비슷하게 생겨서 잘 보지 않으면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에요.
우리나라에서 아몬드 안 나잖아.
가공 호두, 가공 땅콩 같은 거라면 이해할 수도 있어요. 이런 건 대부분 수입산이기는 하지만 국산도 있거든요. 국산만으로는 국내 수요 감당조차 어려워서 미국 같은 나라에서 대규모로 수입해오고 있지만 어쨌든 국산도 있어요.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아몬드 재배한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어요. 국산 아몬드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지 않는 아몬드가 한국 대표 관광 기념품이 되었어요.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아몬드를 가공해서 한국 대표 기념품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참 재미있었어요.
올해 봄이었어요. 길림양행 가공 아몬드 중 별빛팡팡 아몬드와 쿠키 앤 크림 아몬드가 편의점에서 판매되기 시작했어요.
"어? 이거 사서 먹어봐야겠다."
이때만 해도 길림양행 가공 아몬드는 아무 데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어요. 서울에서는 명동 가야 구할 수 있었어요. 그런 길림양행 가공 아몬드가 드디어 명동을 벗어나 서울 각지로 진출하기 시작한 것이었어요.
편의점으로 갔어요. 없었어요. 편의점에서 출시한다는 말은 맞겠지만 편의점 특수성 때문에 없었어요. 편의점 홍보 보면 몇 월 며칠에 출시한다고 홍보하지만 막상 그 날 가보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편의점 점주가 발주해서 물건 들어오는 날은 다 다르거든요. 그래서 편의점에서 언제 출시한다고 홍보하는 것은 도통 믿을 수가 없어요. 그 날 가보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허다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대부분 안 맞아요.
며칠 동안 편의점이 보이면 길림양행 아몬드를 판매하고 있는지 들어가서 살펴봤어요. 그렇게 며칠 지나자 판매하는 편의점이 하나 있었어요. 바로 별빛팡팡 아몬드와 쿠키 앤 크림 아몬드를 구입했어요.
이 중 별빛팡팡 아몬드는 바로 먹었고, 쿠키 앤 크림 아몬드는 방치해놨어요. 그러다 이제서야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봉지를 뜯었어요.
길림양행 쿠키 앤 크림 아몬드 봉지는 이렇게 생겼어요.
파란 배경에 하얀 우유가 쏟아져 나오는 쿠키와 오레오 크림 덩어리 위에서 아몬드가 오레오 쿠키를 타고 서핑을 즐기고 있는 디자인이에요. 상당히 시원해보이는 디자인이에요. 물론 맛은 시원할 리 없는 맛이에요. 쿠키와 크림은 따스한 맛을 내지 시원한 맛을 내는 것이 아니니까요.
봉지 뒷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봉지 뒷면에는 길림양행 쿠키 앤 크림 아몬드 성분이 인쇄되어 있었어요.
길림양행 쿠키 앤 크림 아몬드는 식품유형 중 '땅콩 또는 견과류 가공품'에 해당해요.
생산회사는 (주)길림양행 회사로,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봉골길에 위치해 있대요.
길림양행 쿠키 앤 크림 아몬드 내면 포장 재질은 폴리에틸렌이에요.
길림양행 쿠키 앤 크림 아몬드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크림스위트[식물성유지(말레이시아산), 설탕, 혼합분유(네덜란드산), 전지분유, 유당, 가공유크림{유크림(호주산)}, 레시틴, 합성향료(바닐린)], 아몬드(미국산), 쿠키크럼[홀쿠키 100% {밀가루(밀:미국산, 호주산), 식물성 유지 [팜유류, 혼합제제(올레오레진로즈마리, 올레오레진세이지)}, 팽창제, 레시틴, 합성향료(코코아향, 바닐린)}], 설탕, 물엿, 쿠키파우더[홀쿠키100%{밀가루(밀:미국산, 호주산)}], 사양벌꿀, 식물성유지1, 식물성유지2, 유화제, 허브추출물
길림양행 쿠키 앤 크림 아몬드 영문명은 Cookie & Cream Almond 에요.
길림양행 쿠키 앤 크림 아몬드는 이렇게 생겼어요.
이거 길림양행 아몬드 중 괜히 인기 좋은 거 아니다.
한 알 집어먹어봤어요. 바로 이게 괜히 인기 좋은 게 아니라는 생각이 딱 들었어요.
처음 씹으면 달콤한 초콜렛과 크림 맛이 팍 퍼졌어요. 오레오 쿠키만큼 맛이 독하지는 않았어요. 부드러운 초콜렛 향과 향긋한 꽃 냄새 같은 크림향이 느껴졌어요. 여기에 달콤한 맛. 두 가지 향기와 달콤한 맛이 섞였어요. 맛이 강하지 않은 초콜렛 쿠키에 씹으면 살짝 으직거리는 느낌이 나는 크림이 발라진 과자를 먹는 맛이었어요. 과자 맛과 비슷하게 만들어놨어요.
아몬드를 씹자 아몬드 특유의 향과 맛도 여기에 가세했어요. 양념맛이 아몬드 맛보다 1.3배 정도 더 강했어요. 그래서 양념맛이 사라지기 전에는 아몬드 맛이 그렇게 잘 느껴지지 않았어요. 입에 한 개 넣고 아작아작 씹어먹으며 양념맛이 사라질 때가 되자 그때 아몬드 맛이 등장했어요. 아몬드는 아몬드 맛이었어요. 아몬드에 뭔가 크게 해놓지는 않았어요.
아몬드 초콜렛과는 다른 맛이었어요. 쿠키 조각 식감과 아몬드 식감, 그리고 부드러운 초코쿠키와 크림의 맛과 아몬드 맛의 조화였어요. 맛이 원색적으로 지나치게 강하지 않아서 '있어 보이는 맛' 이었어요.
길림양행 쿠키 앤 크림 아몬드는 포장을 보고 예상되는 맛보다는 순하지만 우아한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