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

서울 종로구 통인동 서촌 통인시장

좀좀이 2019. 12. 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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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동 북촌 한옥마을 심야시간 풍경을 쭉 돌아보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어요. 몇 시인지 봤어요. 이제 이른 새벽 시간이었어요. 큰 길에 버스 첫 차가 달리기 시작할 때였어요.


'이제 한 곳 밖에 못 가겠네.'


서울의 심야시간 영상을 찍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있었어요. 가회동 한옥마을에서 정말 가까운 곳 한 곳 정도만 갈 수 있었어요. 두 곳도 무리였어요. 오직 딱 한 곳만 가서 사진을 찍고 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어요.


'통인시장이나 가야겠다.'


서울 종로구 서촌 통인시장으로 가기로 결정했어요. 통인시장은 가회동 한옥마을에서 걸어서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 곳에 있는 곳이거든요. 통인시장은 가보기는 많이 가봤지만 글은 단 한 번도 안 쓴 곳이었어요. 이때는 이렇게 돌아다니고 글 쓰는 것을 잘 하지 않았었거든요. 그래서 통인시장 사진 찍고 글도 쓰고 동영상도 촬영할 생각으로 통인시장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통인시장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인동에 있어요. 효자동, 통인동을 묶어서 서촌이라고 불러요. 가회동 북촌 한옥마을이 북촌이고, 서촌도 한옥마을이 있어요. 그러나 서촌 한옥마을은 밤에 카메라 들고 돌아다니기 별로 안 좋은 곳이에요. 무슨 우범지역 같은 곳이라 위험해서가 아니에요. 오히려 너무 안전하기 때문에 한밤중에 돌아다니며 동영상 찍기 그다지 좋은 곳이 아니에요.


청와대는 지켜야지.


효자동 쪽 골목길에는 청와대를 지키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어요. 효자동에 지인이 있어서 여러 번 가봤기 때문에 알아요. 이것이 여기 주민들에게는 은근히 스트레스라고 해요. 밤마다 골목 들어가면 신원조사하자고 해서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이와 더불어 이쪽 주민들은 광화문 집회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구요. 효자동 사는 지인 집에 여러 번 놀러가며 직접 여러 번 경험해봤어요. 실제로 자꾸 경험하면 슬슬 짜증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도 어쩔 수 없죠. 청와대는 지켜야 하니까요.


날씨가 많이 추웠어요. 등은 별로 춥지 않았어요. 백팩을 메었기 때문에 체온 보호가 되는 효과가 있었어요. 그러나 얇은 외투를 입었고, 두 팔은 셔츠에 가디건 걸친 것 뿐이었기 때문에 두 팔이 많이 시렸어요. 부지런히 걸으며 빨리 통인시장을 둘러보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통인시장 촬영까지 끝내고 종로5가역으로 가면 버스를 타고 의정부로 돌아갈 수 있을 거였어요. 버스는 난방을 틀어줄테니 따스하게 몸을 녹이며 집으로 갈 수 있었어요.


'서촌 쪽은 진짜 오랜만에 가네.'


한때는 자주 갔지만 지금은 서촌에 안 가요. 서촌 안 간 지 꽤 되었어요. 가장 마지막으로 갔던 때가 언제인지 기억도 잘 안 나요. 마지막으로 갔을 때였어요. 효자베이커리에서 빵을 구입해서 정자에 앉아서 먹고 있는데 나이 든 사람들이 우루루 오더니 제 사진을 찍으려 했어요. 무슨 카메라 동호회 같았어요. 말도 없이 대놓고 도촬하려고 해서 찍지 말라고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그 후로는 거기가 조용히 돌아다니기는 그른 거 같아서 안 가고 있었어요. 그런 걸 한두 번 보고 경험한 게 아니거든요.


통인시장 입구에 도착했어요.


통인시장 입구


입구 앞에는 쓰레기가 쌓여 있었어요.


서울 길거리 청결


시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먼저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요.


서울 통인시장


통인시장


'어? 이 시간에 뭐야?'


사람이 모자를 푹 눌러쓰고 서 있었어요. 순간 깜짝 놀랐어요. 지금은 사람이 가만히 서 있을 시간이 아니었거든요.


서울 여행


다가가서 보니 마네킹이었어요.


서울 종로구 서촌 통인시장


서울 종로구 통인동 서촌 통인시장은 1941년에 효자동 인근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을 위해 조성된 공설시장이 시초에요. 이후 한국전쟁 종전 후에 서촌 지역 인구가 증가하면서 공설시장 주변으로 노점과 상점들이 들어서면서 현재 시장의 형태를 갖추었어요.


이렇게 서울의 평범한 동네 시장 중 하나로 운영되다가 2005년에 재래시장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인정시장(認定市場)으로 등록되었어요. 이때 현대화 시설을 갖추었어요. 그리고 2010년에는 서울시와 종로구가 주관하는 '서울형 문화시장'으로 선정되었어요.


서울 서촌은 원래 그렇게 주목받던 동네가 아니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청와대 때문이었어요. 청와대가 안보상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는 한국인이라면 말할 필요 자체가 없어요. 청와대 경비를 위해 이래저래 많은 제약을 받는 동네였어요. 청와대 때문에 치안 하나는 확실하지만 대신 여러 제약이 상당히 많은 지역이었어요. 효자동은 골목길만 들어가도 사복 경찰이 나와서 신분증 보여달라고 하고 여기 왜 왔냐고 꼬치꼬치 캐묻기 일쑤였구요. 이건 아마 지금도 그럴 거에요.


청와대의 존재로 인해 서촌과 통인시장은 주목받을 수 없는 곳이었어요. 그냥 사람들 사는 서울의 흔한 동네 1 정도였어요. 제가 서촌에 처음 놀러 갔을 때만 해도 그런 분위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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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떡볶이는 예전부터 조금 유명했어요. 기름에 볶은 떡볶이라고 특이해서 유명했어요. 우리가 먹는 떡볶이는 말이 좋아 떡볶이이지 실제 형태를 보면 떡탕에서 떡조림에 가까워요. 국물을 아주 흥건하게 만드는 떡탕에 가까운 떡볶이부터 국물을 졸여버리는 떡조림에 가까운 떡볶이까지 국물의 농도에 따라 달라지는 정도였어요. 지금도 여기에서 거의 안 벗어나구요.


그렇지만 서촌 통인시장 기름떡볶이는 이름 그대로 떡을 기름에 볶았어요. 그래서 특이하기로 조금 유명했어요. 맛에 대해서는 맛있다는 평이 우세하기는 했지만 입맛 따라 제각각이었어요. 그 이전에 통인시장 기름 떡볶이 자체가 별로 안 알려져 있었어요. 떡볶이는 2000년대만 해도 서울에서 신당동 떡볶이가 독보적으로 유명했어요. 나머지는 그냥 동네 우두머리 같은 존재들이었구요. '전국구'라 부를 떡볶이는 서울에 신당동 떡볶이 뿐이었어요.


이러한 상황이 바뀐 것은 2012년부터에요.


2012년 1월부터 '도시락 카페 통'을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시장 입구에서 시장 내에서만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엽전을 구입하면 검은 플라스틱 통 하나를 줬어요. 그러면 엽전을 갖고 시장에서 먹거리 판매하는 가게 가서 엽전 내고 반찬과 밥 사서 시장 내에 마련된 공간에서 밥을 먹는 것이었어요. 이건 지금도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어요. 홍보도 많이 되었고 잘 되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관광명소로 갑자기 급부상한 통인시장으로 갔어요. 통인시장으로 가서 엽전을 구입해 밥을 먹고, 기름 떡볶이를 먹고, 효자베이커리 가서 빵을 사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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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인시장이 관광지로 급부상하면서 서촌도 관광지로 급부상했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한옥 보러 가회동 북촌 한옥마을로 몰려가고 있던 때였어요. 그런데 통인시장이 뜨면서 서촌도 한옥 있는 동네라고 덩달아 떴어요.


서촌이 관광지로 급부상하면서 동네가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했어요. 조용히 사람들 사는 곳에서 사람들이 놀러 가는 동네로 바뀌어갔어요.


당연히 부작용도 생겼어요. 상인들은 좋을지 모르겠지만 그 동네 사는 사람들이 전부 그 동네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은 아니거든요. 관광산업 발전과 아무 관계 없는 사람들도 많이 살던 동네였어요.


관광지화될 때 발생하는 문제를 다룰 때 가장 중요한 점이자 잘 모르고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간과하는 핵심 요소가 하나 있어요. 바로 동네 주민들이 다 관광업 관계자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오히려 관광업 때문에 득 보는 사람들은 얼마 안 되요. 관광산업이 발전하면 무조건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길 거라고 오해도 많이 하구요. 그러나 일반인들이 대기업 가고 공무원 되고 평생직장 들어가고 싶어하는 것은 관광지 주민들도 똑같아요.


이쪽 주민들 입장에서는 삶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더 늘어났어요. 가뜩이나 청와대 때문에 재개발 제약도 매우 많은 동네인데다 효자동 쪽은 밤만 되면 주민이고 뭐고 골목길에서 불심검문이 매일 수시로 일어나서 사람 짜증나게 만들고 있었어요. 여기에 광화문 광장이 생기고 광화문 광장에서 온갖 집회, 시위가 발생하자 툭하면 교통 통제에 소음에 시달리던 차였어요. 이런 와중에 이제 낮에는 관광객들까지 몰려오고 동네 주민들이 소소하게 이용하던 가게들은 하나 둘 없어져갔어요.


韓国


ソウル


지금도 그렇게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거에요. 아마 익숙해졌겠죠. 그래도 가회동 북촌 한옥마을만큼 주민들이 몸살을 크게 앓을 정도까지는 아니었으니까요. 북촌 한옥마을이 고순도로 관광객 때문에 몸살을 앓는 지역이라면 서촌 한옥마을은 여러 스트레스 발생 요인이 존재하는 상황에 관광객 문제도 얹혀졌다는 차이가 있어요.


写真


seoul photo


seoul nightview photo


서울 통인시장 사진


서촌 통인시장은 길이 매우 단순해요. 시장 가운데 길만 쭉 따라가면 되거든요.


서울 야경 사진


서울 여행


통인시장과 이어진 골목길은 이렇게 생겼어요.


서울 골목길 사진


시장을 계속 둘러보며 걸었어요.


한국 물고기


魚


한국 풍경


서울 사진


서울 야채 가게


'이건 완전 '안녕히 주무세요'인데?'


안녕히주무세요


저는 이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잘 거였어요. 남들은 제가 집에 돌아갔을 때 기상할 거구요.


통인시장 출구


출구까지 왔어요. 이제 영상을 찍을 차례였어요.



위 영상이 이날 찍은 영상이에요.


이렇게 서울 종로구 통인동 서촌 통인시장도 쭉 둘러보고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했어요. 잘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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